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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보루 지켰다” 울진군의료원 ‘장관상’

박윤식 기자
등록일 2025-12-21 11:06 게재일 2025-12-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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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의료원 조영래 원장이 18일 열린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고 있다. /울진군 제공

지방 소멸과 의료 공백의 거센 파고 속에서도 경북 동해안의 ‘의료 보루’ 울진군의료원이 공공의료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울진군의료원(원장 조영래)이 지난 18일 보건복지부 주최 ‘2025년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전국 41개 공공병원 중 단 5곳에만 허락된 ‘우수사례 기관’에 이름을 올리며, 척박한 지역 환경에서도 공공의료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운영 전반에 걸친 비약적인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울진군의료원은 2025년도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79.7점(B등급)을 기록했다. 지난해 67.0점(C등급)에 머물렀던 점수를 1년 만에 12.7점이나 끌어올린 것이다.

평가는 양질의 의료, 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 합리적 운영, 책임 운영 등 4개 영역에 걸쳐 엄격하게 진행됐다. 특히 공공보건의료 계획 평가에서도 89.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단순히 병원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체계적인 지역 맞춤형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울진군의료원은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부족이라는 지역의 고질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전문 간호 인력이 24시간 상주하며 보호자 없이도 안심할 수 있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운영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상급 병원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진료 협력 센터’ 개소와 종합건강검진 환자를 위한 전문 간호사 상담 배치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이는 의료 취약지 주민들이 겪는 소외감을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메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영래 울진군의료원장은 “이번 수상은 의료원 가족들의 헌신과 주민들의 신뢰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며, 소득이나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공공의료 예산 삭감과 지방 의료원들의 경영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울진군의료원이 보여준 이번 성과는 ‘지방 공공병원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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