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출생체중 328g의 초극소저체중출생아인 이유주 아기가 지난 19일 체중 약 4㎏으로 건강하게 퇴원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유주는 지난 6월 12일 재태기간 26주에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태아성장지연으로 사산 위험이 매우 높아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왔다. 출생 당시 유주의 몸무게는 겨우 328g이었다.
출생체중 1㎏ 미만의 미숙아는 장기 미성숙으로 합병증 위험이 크고, 체중이 작을수록 치료 난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300g대 초극소저체중아는 혈관 확보와 기본 검사조차 쉽지 않아 빈혈·호흡부전·감염 위험이 극도로 높은 환자군으로 분류된다.
유주는 의료진의 집중 치료와 부모의 돌봄 속에서 조금씩 회복했다. 지난 9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100일을 맞았고, 이후에도 여러 고비를 넘기며 상태가 안정됐다. 현재는 자가 호흡과 수유가 가능해졌고, 체중이 약 4㎏에 이르렀다. 이에 유주는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이번 퇴원은 가족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자 의료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2024년 발표된 제3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500g 미만 신생아의 생존율은 26.1%에 불과하며, 300g대 초극소저체중 출생아의 생존율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300g대 생존 퇴원 사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유주의 부모는 “출생 당시에는 너무 위험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슬픔이 컸다”며 “의료진들이 정성으로 돌봐주시고, 유주도 의지를 가지고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고 전했다.
정지은 모아센터장은 “많은 신생아를 치료하고 있지만, 유주처럼 300g대 극초미숙아가 스스로 호흡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의료진 모두가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고위험 신생아 치료 역량을 강화해 초극소저체중아의 생존과 성장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