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연구팀이 고형암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단일 포트 기반 로봇수술 플랫폼인 다빈치 SP와 기존 다빈치 Single-Site 플랫폼을 직접 비교한 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22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좌측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두 로봇수술 플랫폼의 임상적·기능적·미용적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것으로, 세계로봇수술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로봇 대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8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빈치 SP 플랫폼을 적용한 수술군은 기존 Single-Site 수술군에 비해 절개 길이가 짧고 출혈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 과정에서도 장운동 회복과 식이 시작 시점이 더 빨랐고, 평균 입원 기간 역시 유의미하게 단축됐다. 수술 후 통증과 진통제 사용량이 감소했으며, 흉터 평가(PSAQ)에서도 SP 수술군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네 개의 로봇 팔이 유연하게 작동하는 SP 플랫폼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복벽 손상을 최소화하고 기구 간 간섭을 줄여 수술 자극을 낮춘 점이 회복 속도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배성욱 계명대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이번 결과는 단일 포트 로봇수술이 대장암 수술에서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임상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료"라며 "향후 로봇수술 기술 발전과 함께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