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응수 포항시 북구청장은 퇴임을 앞두고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답을 찾는 행정이 제 공직의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1993년 7월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김 청장은 산림·녹지 분야를 중심으로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2018년 지방녹지사무관으로 승진해 그린웨이추진과장을 맡았고 이 시기 철길숲과 도시숲 조성 등 포항시 그린웨이 시책 추진에 힘썼다. 2022년 지방기술서기관으로 승진한 뒤에는 건설교통사업본부장과 푸른도시사업단장을 거쳐 북구청장을 역임했다.
김 청장은 “산불 예방과 조림사업, 산림자원 보호 등 현장을 직접 뛰며 배운 것이 행정의 기본이었다”며 “자연과 시민 속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해왔다”고 돌아봤다.
2025년 1월 북구청장에 부임한 이후에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태풍과 산불, 폭설 등 각종 재난·재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생활 민원 현장을 수시로 찾아 시민 의견을 듣는 데 주력했다.
그는 “행정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 있다고 믿는다”며 “작은 민원 하나도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33년 공직생활 가운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으로 그는 “포항이 회색 산업도시에서 녹색 생태도시로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철길숲과 도시숲이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다.
퇴임을 앞둔 소회도 담담했다. 김 청장은 “33년 동안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영광이자 축복이었다”며 “앞으로도 포항이 더욱 안전하고 늘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