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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 해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6-01-04 16:02 게재일 2026-0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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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올해는 병오년(丙午年) 말띠 해다. 불의 기운을 지닌 병(丙)과 말을 상징하는 오(午)가 만나 말띠 중에서도 6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말의 해다.

띠는 한해에 붙은 십이지 동물의 이름에서 따왔다. 십이지는 쥐, 소, 호랑이, 토끼 등 12마리의 동물을 상징하는데, 말띠는 그 중 일곱 번째다.

한국인은 태어날 때 모두가 띠를 가진다. 한해의 수호 동물로 자신의 띠가 정해지며 자신 띠와 연결해 성격, 운명, 결혼, 궁합 등을 예측한다. 띠 문화는 한국인과 함께 해온 오랜 풍속이다.

전해오는 띠 풀이에 의하면 말띠 생은 밝고 개방적이다.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고 유머가 있다. 어떤 생각이 결정되면 목표가 관철될 때까지 한눈팔지 않고 계속 나아가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말띠의 기운은 처음에는 거창하나 끝이 오므라드는 유형이다. 아차 하는 순간 아무것도 쥔 것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낭비와 유흥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속설에 말띠 여성은 “팔자가 세다”고 한다. 1990년 백말 띠 해에는 여아 출산을 기피하는 일들이 있었고, 백말띠 해를 앞둔 12월에는 제왕절개 수술이 늘었다고도 한다. 다음 말띠 해 출산 성비가 116명까지 치솟았다고 하니 여아 출산 기피가 거짓은 아닌 듯하다.

세태가 달라진 지금, 말띠 여성에 대한 띠풀이도 다르다. 생활력이 강하며 독립적이고 리더십이 강하다.

말은 각종 설화에서 하늘과 지상을 잇는 상스럽고 지혜로운 동물로 묘사된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 탄생 설화에 나오는 승천하는 말이 그러하다. 말은 힘과 용맹의 상징이다. 올 한해 우리나라는 말띠 기운이 크게 뻗어 국태민안(國泰民安) 했으면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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