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현수막 이어 유인물까지…선거 과열 양상
경주 신라컨트리클럽(신라CC) 대표이사, 이사, 감사 선거를 앞두고 불법 현수막과 유인물이 난무하며 선거판이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선거가 아니라 진영 간 힘겨루기”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신라CC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유인물을 통해 “지난 1년간 전국 대부분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하락했음에도 신라CC 회원권만 700만 원 상승해 현재 시세가 1억5700만 원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성과가 지난 3년간 추진한 ‘비정상 운영 정상화’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이사 해임과 임원 부킹 특례 폐지 등 구조 개혁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려 대량의 유인물과 불법 현수막 형태로 유포되면서, 사실상 선거 홍보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수 회원들은 “비대위에서 후보로 출마한 상황에서 비대위 명의 홍보물 배포는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익명을 요구한 A 회원은 “중립을 지켜야 할 비대위가 특정 후보의 선거 캠프처럼 움직이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표를 얻기 위해서 정상화라는 단어를 통해 회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선관위 승인 여부가 불분명한 현수막과 유인물이 골프장 입구에 무분별하게 게시·배포되고 있지만 제재 조치는 사실상 보이지 않아 불법 선거운동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B회원은 “각종 불법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 있는데도 아무도 철거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명문골프장이라고 하면서 눈살을 찌프리게 하는 행위에 무대응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대응을 둘러싼 불만도 커지고 있다. C 회원은 “선관위가 중립적 심판이 아니라 구경꾼처럼 보인다”며 “지금처럼 방관하면 이번 선거 결과는 처음부터 정당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보 왜곡 논란도 혼탁 양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해임된 전 대표이사가 현재 상고를 제기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인물에서는 모든 재판이 이미 종료된 것처럼 전달되고 있는 것. 회원 D씨는 “재판이 끝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회원들의 판단을 의도적으로 흐리게 만드는 행위”라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기보다 유리한 프레임만 퍼뜨리는 것은 명백한 허위 선전”이라고 힐난했다.
다수 회원들은 이번 회장단 선거가 신라CC의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정상화’ 논쟁을 넘어 선거 자체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흘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이번 선거가 진영 힘 싸움으로 가면 신라CC의 진정한 정상화는 요원해진다"면서 “불법 선거 행위는 당연 중단해야겠지만 선관위도 선거결과를 신뢰받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하게 개입, 불법을 엄단하는 등 선거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불법현수막에 대해서는 관할 동사무소에 신고를 했고, 불법 유인물 의혹 부분은 선관위 회의를 통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한 뒤 조치를 취하는 등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엄중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