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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심비’ 1순위⋯올겨울 마지막 눈꽃 열차에 올라라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2-12 16:15 게재일 2026-02-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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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밑 송어의 손맛부터 설원의 질주까지⋯겨울 축제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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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썰매. /클립아트코리아

기나긴 겨울의 끝자락, 설 연휴(2월 14일~18일)가 찾아왔다. 올해는 유난히 변덕스러운 기온 탓에 인제와 안동 등 일부 얼음 축제들이 아쉬운 취소 소식을 전했지만, 그렇다고 실내에만 머물기엔 은빛 설원이 주는 유혹이 너무도 강렬하다. 명절 음식으로 무거워진 몸을 깨우고 스마트폰에 갇힌 아이들의 시선을 광활한 대자연으로 돌릴 기회다. 

강원도의 칼바람을 뚫고 즐기는 대관령의 눈꽃부터 남도 지리산의 수려한 설경까지 지금 이 시각에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전국의 ‘진짜’ 겨울 액티비티 명소 5곳을 지면에 담았다. 단순한 구경을 넘어 몸으로 부딪치며 즐기는 이 축제들은 연휴 끝에 찾아올 일상의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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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눈꽃. /클립아트코리아

◇ 강원 평창 대관령눈꽃축제 : 30년 역사 위에서 펼쳐지는 ‘눈동이 미니 올림픽’
대한민국 겨울 축제의 자존심이자 원조인 ‘대관령눈꽃축제’가 13일(금)부터 22일(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993년 대관령 청년들이 지역 화합을 위해 시작한 이 축제는 어느덧 30여 년의 역사를 쌓아 올리며 이번 설 연휴 기간 흥행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올해는 ‘동계 꿈나무 눈동이의 국가대표 성장기’라는 테마 아래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2018 평창 올림픽을 보고 꿈을 키운 마스코트 ‘눈동이’가 2026 밀라노 올림픽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여정을 초대형 눈 조각과 얼음조각으로 생생하게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관람 중심에서 벗어나 몸으로 부딪치는 체험형 콘텐츠도 대폭 보강됐다. 특히 ‘눈동이 동계 훈련소’에서는 건초 빨리 옮기기, 주전자를 이용한 ‘이색 컬볼링’, 빗자루 하키 등 대관령의 향토색이 짙게 배어난 코믹 액티비티가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은빛 설원을 배경으로 대관령 황태와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야외 구이터’는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고 하늘목장의 양들을 직접 만나는 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독보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대관령 IC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은 물론 KTX 진부역과 연계된 셔틀버스 덕분에 귀성길 정체를 피해 설원의 낭만을 만끽하기에도 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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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동장군 축제. /포천시 제공

◇ 경기 포천 백운계곡동장군축제 : 설원 위에서 즐기는 환상의 겨울 정원
포천 백운계곡에서는 ‘제21회 동장군 축제’가 오는 22일(일)까지 겨울의 정취를 발산한다. “하얀 설렘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백운계곡 상인협동조합이 주관해 주민들의 정성이 곳곳에 스며있다. 웅장한 규모의 얼음기둥과 귀여운 캐릭터 ‘장군이·동동이·설동이’가 배치된 포토존은 방문객들에게 겨울 동화 속 한 장면을 선물한다.

축제의 핵심인 체험 프로그램은 동심을 자극하는 액티비티로 가득하다. 계곡의 자연 지형을 영리하게 활용한 80m 길이의 튜브 눈썰매와 회전 썰매, 그리고 전통의 멋을 살린 앉은뱅이 썰매와 팽이치기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겨울 낚시 애호가들을 위한 배려도 깊다. 매서운 추위 속 송어 얼음낚시는 물론,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손맛을 볼 수 있는 실내 송어·빙어 낚시터를 병행 운영해 만족도를 높였다. 낚시 후 즐기는 싱싱한 송어회와 구이, 소머리 국밥 같은 든든한 먹거리는 차가워진 몸을 녹여주는 완벽한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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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 /클립아트코리아

◇ 전북 남원 지리산 바래봉 눈썰매 축제 : 지리산 설원이 선사하는 ‘은빛 질주’
지리산 허브밸리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12회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썰매 축제’는 설 연휴가 끝나는 18일(수)까지 방문객을 맞이한다. “겨울, 눈꽃 그리고 동심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해발 고도가 높은 지리산 바래봉의 지리적 특성 덕분에 눈이 잘 녹지 않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최상의 설질을 자랑한다.

웅장한 지리산 능선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뻗은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은 슬로프를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시각적 해방감을 선사한다. 올해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마련된 눈사람 만들기 체험과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따스한 온기를 나누는 모닥불 체험이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축제 주관사인 (사)운봉애향회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는 지리산의 칼바람 속에서 맛보는 뜨끈한 어묵과 붕어빵을 통해 겨울 축제만의 낭만을 완성한다. 고원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은빛 질주는 명절의 분주함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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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낚시. /클립아트코리아

◇ 경기 양평 빙송어축제 : ‘수미마을’ 부교 위에서 즐기는 안전한 손맛
물 맑은 양평의 대표 체험 마을인 수미마을에서 열리는 ‘양평 빙송어축제’는 오는 3월 2일까지 이어지는 긴 호흡으로 관람객을 여유롭게 맞이한다. 농촌관광 전 등급 1위인 ‘으뜸촌’에 선정되고 대통령상을 수상한 마을답게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세심한 서비스와 전문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기분 좋은 신뢰를 준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수상 부교 낚시터다. 얼음판 두께에 의존하지 않고 수심 깊은 곳에 부교를 설치해 빙질 상태와 관계없이 연휴 내내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투명한 물속을 노니는 빙어와 송어를 낚아 올리는 팽팽한 손맛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자연 학습이 되며 직접 잡은 빙어 튀김을 맛보는 과정은 미각의 즐거움까지 더한다. 

낚시가 정적인 재미를 준다면 마을의 수려한 풍광을 가르며 달리는 사륜 오토바이(ATV)와 수제 피자 만들기, 찐빵 체험 등 다채로운 실내 프로그램은 추위를 피해 온 가족이 화합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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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얼음 분수. /충남도 제공

◇ 충남 청양 칠갑산얼음분수축제 : ‘K-겨울왕국’에서 즐기는 90개의 은빛 설렘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청양 알프스마을의 ‘제18회 칠갑산얼음분수축제’는 오는 22일(일)까지 은빛 장관을 이어간다. 2008년 주민들의 소박한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축제는 올해 마을 주민 수 90명을 상징하는 90개의 웅장한 얼음 분수를 세우며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압도적인 풍경을 완성했다.

축제장에 들어서면 엘사가 선물한 듯한 정교한 눈 조각과 10m 높이의 거대한 얼음기둥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최신 캐릭터 눈 조각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포토존이 돼준다.

스릴 넘치는 얼음 봅슬레이와 튜브 눈썰매는 기본이며 이양기 썰매나 깡통 열차처럼 농촌의 정취를 가득 담은 이색 즐길 거리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군밤과 군고구마를 모닥불에 구워 먹는 재미는 겨울 여행의 백미를 장식하고 화려한 LED 조명이 수놓는 야간 개장까지 더해져 겨울밤의 낭만을 즐기기에 가장 완벽한 마침표가 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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