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력 시스템 오류·재작성 반복⋯대구·경북서 “사실상 디지털 장벽” 전국 곳곳서 유사 사례⋯지인·자녀 도움 받아 겨우 접수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신청이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고령 예비후보자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 신청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공고된 뒤 5일부터 11일까지 접수가 이뤄졌다. 광역·기초단체장은 5~8일, 광역의원은 5~10일, 기초의원은 5~11일 신청을 받았다.
공천 신청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으며, 후보자들은 경력과 재산, 병역, 세금 등 세부 항목을 직접 입력해야 했다. 입력 과정에서 일부 항목이 누락되거나 형식이 맞지 않으면 오류 메시지가 발생하거나 재작성해야 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특히 고령 예비후보자들에게는 이러한 절차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출마 예정자는 “입력 항목이 지나치게 세분돼 있고, 조금만 틀려도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했다”며 “가족의 도움을 받아 겨우 접수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나타난다.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력 오류로 반복 제출을 해야 했다”, “서류 준비보다 시스템 대응이 더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각 정당이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른 진입 장벽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구지역 한 광역의원 예비후보는 “검증 절차 강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고령 후보자에 대한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며 “현장 지원이나 오프라인 접수 창구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