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공천 논의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에도 중진의원 컷오프를 거듭 주장하고 나서면서 당 안팎에선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의원들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공천 논의 연기가 ‘최후통첩’ 성격이라는 것이다. 이날 장동혁 대표를 만난 대구의원들은 19일 대구시장 출마 후보자들과 만나 경선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전 용인·성남·안산 등 기초단체장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시장 경선 방식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오늘은 대구 논의가 없었다. 모든 것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경선방식이 이번 주내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도지사는 한국시리즈, 부산시장은 컷오프 없이 경선을 치르게 된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더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천 논의를 서두르지 않는 것은 현역의원들의 결단을 바라는 것으로,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이 위원장이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 중진의원들을 컷오프하는 구상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용퇴를 압박했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대구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구를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대구를 사랑하고 우리 당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장했고 이름도 알렸고 큰 직책도 맡았고 꽃길도 오래 걸었다면 이제는 세대교체와 시대 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중진의원 컷오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내줘야 할 때 오히려 자리를 더 움켜쥐려 한다면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가.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대구가 키운 정치인답게 더 큰 정치를 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는 대한민국 보수의 미래를 새로 설계할 수 있는 도시다. 그러려면 대구에 새 얼굴, 새 감각, 새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며 “저는 흔들리지 않겠다. 공천 혁신, 세대교체, 시대 교체,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대구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있다가는 중진의원들이 모두 컷오프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구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장동혁 대표를 만나 자체적으로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해 당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수긍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면서 “최종적으로는 경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19일 대구지역 의원들과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만나 대구시장 선출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출방식으로는 ‘현역의원들 간 교통정리’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후보들 간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당장 A후보 측에서는 “교통정리가 될 수 있겠느냐”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구시장 경선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