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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국방부 이어 부통령까지 교황에 총공세…이란 전쟁관 대립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6-04-15 12:02 게재일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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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가 이란 전쟁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교황 레오 14세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가 이란 전쟁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교황 레오 14세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하는 교황에 맞서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에다 이번에는 부통령까지 총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州)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에서 “미국 부통령이 공공정책에 대해 발언할 때 신중해야 하는 것처럼 교황도 신학적 문제를 언급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이날 연설은 최근 교황 레오 14세가 엑스(X·옛 트위터)에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과거에 칼을 들었고 오늘날에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밴스 부통령은 미군이 나치 독일로부터 강제수용소 수감자를 구출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레오 14세의 발언이 제2차 세계대전에도 적용되는지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느님이 칼을 드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레오 14세에 대해 “발언이 진리에 기반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14일(현지시간) 교황청이 발행한 메시지에서 민주주의 국가는 도덕적 가치에 뿌리를 둘 때만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런 토대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정, 경제와 기술 기득권층의 지배를 위한 허울 중 하나가 돼버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에게 맹비난을 쏟아낸 후에 나왔다.

레오 14세 교황은 트럼프 행정부의 ‘현대판 십자군’ 주장에 “하느님은 그런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말살 위협에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비판한 뒤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합성 이미지를 트루스소셜에 올려 신성모독 파문을 불렀다.

미국 국방부도 최근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불러 과거 왕권이 교황권을 압도하게 된 계기가 된 ‘아비뇽 유수’를 언급하며 비판 자제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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