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현직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유세전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참전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밑 지원을, 이재명 대통령은 투표 독려를 통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일 자신이 서울시장 시절 조성한 성동구 서울숲을 찾았다. 국민의힘 고재현 성동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서울숲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일 잘하는 시장, 구청장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부산을 찾아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갑 후보를 지원했고, 지난달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청계천을 함께 걸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보다 적극적으로 지방선거 유세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25일 충북 옥천·충남 공주·대전, 27일 경남 진주·양산·울산·부산, 28일 강원 원주·횡성, 29일 경남 남해를 방문했다. 지난 31일에는 국민의힘 대구 의원들과 대구 서문시장을 찾기도 했다. 대구의 경우 2차례 방문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시장 선거가 막판까지 접전 양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과 서문시장 방문은 보수 지지층 결집과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장동혁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던 전통적인 보수 유권자들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이 유세전에 나서면서 지지층 결집과 투표율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출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외적 활동보다는 물밑 지원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에게 후원금 300만원을 보냈다. 오 후보 측이 공개해 드러났을 뿐 문 전 대통령 측은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총선 때 부산·울산·경남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민주당 후보들이 패배하는 결과가 나와 이번 지방선거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는 지난달 29일 경남 양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면서 국가 위기를 초래하고 반성하지 않는 내란 세력을 심판하는 동시에 지금 잘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조국혁신당 조국 경기 평택을 후보의 온라인 홍보글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아닌 조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이 연출된 탓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투표 독려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격언을 소개하면서 “이 말이 불편한 정치인이나 정치 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주권자가 투표로서 극복해야 할 구태 기득권자들”이라고 적었고, 전날인 30일에는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