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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흑백요리사와 함께하는 특별한 해양 미식

흑백요리사의 세프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제철 음식과 푸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5월 ‘바다 가는 달’을 맞아 5월 7일까지 특별한 해양미식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셰프의 바다밥상’을 개최한다. 셰프의 바다밥상은 지역의 해산물 재료를 활용해 특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두 명의 셰프가 참여한다. 5월 17일 여수에서는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자 한국바다셰프협회 회장인 안유성 셰프와 함께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맛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5월 24일 부산에서는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가 부산에서 감각적인 제철 바다한상을 선보이고 셰프와 함께하는 토크쇼와 푸드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이벤트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공식 누리집(바다가는달.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바다여행에 대한 추억과 버킷리스트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참가자가 선정된다. 여수 50명, 부산 30명이 선발되며, 최종 참가자에게는 오는 12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공사는 부산 편 이벤트에 외국인 관광객 30명을 별도 모객해 한국의 제철 음식과 ‘K-로컬 미식여행 33선(2024년 선정)’ 등의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이번 이벤트는 바다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에 미식의 스토리텔링을 더한 새로운 해양관광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파도 파도 끝없는 매력’을 가진 바다를 활용해 다양한 지역 관광 콘텐츠를 발굴·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8

“피와 땀이 깃든 아름다움, 여행의 진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라!Hic Rhodus, hic salta!” 이솝 우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허풍이 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의 여러 섬들을 여행하고 본국으로 돌아온 뒤 자신이 로도스라는 섬에서 멀리뛰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하고 다닙니다. 로도스섬은 그리스 에게해 끝 쪽에 있는 중세 도시입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코웃음 치며 그에게 말합니다. “여보게! 멀리 갈 것 있나? 자, 여기가 로도스네. 여기서 한번 뛰어 보게!” 다다를 수 없는 환상, 불가능한 허구를 이루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현실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이 문구가 유명해진 것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법철학 서문에서 인용하고부터였습니다. 그전까지 철학은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철학은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아주 특이한 학문이었습니다. 헤겔은 현실과 떨어진 추상적인 내용은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현실에 튼튼하게 뿌리박을 때 철학이 철학다워진다는 것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들 여행을 환상적인 경치를 보거나 현실의 고통과 고민을 잊어버리기 위해 떠납니다. 여행을 가면 어떤 해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스페인에서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무려 700㎞의 산티아고 순례길(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걸었던 이들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마흔을 앞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선물처럼 다가온 한 여자가 말합니다. “당신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당시 남자는 음반 회사의 중역으로 속칭 잘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여자의 말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남자는 회사를 나와서 198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영혼을 이야기하는 작가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가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료입니다. 코엘료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순례자》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후 순례자의 여정에서 얻은 삶의 신비를 담은 《연금술사》를 출판했는데 170개국에서 무려 2억 1000만 권 이상 팔리는 슈퍼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물론 산티아고 순례길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는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그는 인생의 티핑포인트(변곡점)를 맞게 됩니다. 여행을 하면 시야가 넓어지고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은 맞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의 지팡이는 아닙니다. 여행이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현실이 가혹해도 현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환상적인 풍경과 여행이 주는 낭만만 기대한다면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모로코의 도시 페스는 마을이 온통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눈 두는 곳마다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화려한 곳은 테너리라 불리는 천연 가죽 염색 공장입니다. 특유의 이색적인 풍경 덕분에 전 세계 사진가들이 출사 명소로 손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메인 테너리를 중심으로 작은 규모의 테너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페스의 테너리를 취재했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하선 씨는 테너리의 풍경을 “형광처럼 빛나는 노란색을 빼기 위해 고가의 사프란을 사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가죽 염색 과정은 전부 수작업이다. 멋진 풍광을 한눈에 담으려면 높은 건물로 향해야 한다. 옥상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니 색색의 염색 약품이 들어 있는 수많은 둥근 통과 가죽 염색 공장의 풍경은 마치 화가의 팔레트처럼 보였다.” 고 말합니다. 사진가에 눈에 아름다웠던 풍경은 현실에 발을 디디면 참혹한 노동의 현장이 됩니다. 박 작가도 실제로 그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 중 한 명이 박하향이 나는 허브 잎을 주면서 코에 대고 가라고 한다. 테너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독한 냄새에 대한 배려인 듯하다. 역시나 소문대로 냄새가 지독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에 놀라지만 가죽 염색을 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실상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의 목소리가 스며 있거나 피와 땀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아픔까지 공감할 때 우리의 여행은 더 깊어지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낭만을 느끼러 여행을 가면서 왜 아픈 현실까지 공감해야 하냐고 다소 볼멘소리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정한 위로는 아픈 현실에 발을 디디고 걸어갈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8

충남 아산에서 색의 향연에 빠지다

충남 아산의 봄은 늘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탕정면 지중해마을은 푸른 지붕에 파스텔 톤 건물이 이채롭고, 세계꽃식물원은 붉은빛과 보랏빛 등 형형색색의 꽃이 대형 온실을 채운다. 푸른 색 소나무 울울창창한 봉곡사까지 화려한 색깔잔치가 펼쳐진다.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가는 봄이 아쉽다면 아산에서 마지막 봄의 향기에 취해보면 어떨까? ‘치유와 쉼’을 모토로 지어진 지중해마을 그리스 섬과 프랑스 남부 건축양식 `눈길‘ 산토리니·파르테논·프로방스구역 나눠 예술과 패션, 뷰티·식음료의 거리로 꾸며 연중 3000여 종 원예종 관상식물 가득한 ‘세계꽃식물원’ 다양한 꽃 축제도 선보여 쉼없이 펼쳐진 소나무 숲을 지나 만나는 천년고찰 봉곡사 때 묻지 않은 소박함 물씬 ◇ 이채로운 색감의 향연 지중해 마을 지중해마을은 색감이 다르다. 마을에 들어서면 첫인상부터 이국적이다. 이름에서 엿보이듯 이곳은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렸다. 건물 64동이 들어선 골목은 산토리니구역과 파르테논구역, 프로방스구역으로 나뉜다. 산토리니구역은 흰 담장에 파랑·주홍 지붕을 인 건물이 늘어섰다. 관광객의 촬영 포인트로 지중해마을을 대변하는 이색 골목이다. 파르테논구역은 희고 굵은 기둥으로 안팎을 치장한 레스토랑과 상가가 두드러진다. 지중해마을 공원 너머 자리한 프로방스구역은 건물 전체를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단장했다.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며 삶의 터전을 잃은 72가구의 이주민들은 전혀 새로운 선택을 했다. 전원주택도, 아파트 단지도 아닌, 유럽 지중해의 건축양식을 본뜬 ‘테마 마을’을 만든 것이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닌 공동체 중심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 마을의 의미는 더 크다. 2013년 봄 ‘지중해마을(Blue Crystal Village)’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린 데는 ‘치유와 쉼’이 모토가 됐다. 지중해풍 건물 2~3층은 주민이 거주하고 1층은 레스토랑과 빵집, 카페, 기념품 숍, 식당 등이 들어섰다. 정착 초기에는 예술가의 아틀리에가 한 축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산토리니구역을 공방과 카페가 있는 예술거리, 파르테논구역을 패션거리, 프로방스구역을 뷰티·식음료거리로 꾸몄다. 지중해마을은 골목 곳곳을 누비며 개성 넘치는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콜릿 만들기, 자기 빚기 등 체험 공간이 마련됐으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와인 레스토랑, 호두파이집, 빵집 같은 가게를 하나하나 방문하는 시간도 알차다. 밤이면 골목 위로 매달린 은하수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마을 공원에 벤치가 있어 이국적인 건물을 바라보며 호젓하게 쉬기 좋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포토존으로 천사의 날개, 등대모양의 빨간 우체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지중해마을은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젊은 방문자가 늘면서 여행자 카페, 각종 소품 숍 등도 인기를 끈다. ◇ 365일 꽃피는 정원 세계꽃식물원 아산의 봄을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또 한 곳은 세계꽃식물원이다.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세계꽃식물원’은 연중 3,000여 종의 원예종 관상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이다. 4월이면 온실 외부까지 꽃이 만발해 예쁜 꽃 마당을 만든다. 대형 온실에 들어서면 붉은 베고니아 꽃 터널이 봄 분위기를 한껏 뽐낸다. 열대정원, 연못정원, 미로정원, 에코정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도 관람로를 따라 이어진다. 연중무휴에 계절별로 다른 꽃이 피는 세계꽃식물원은 ‘365일 꽃 피는 공간’을 표방한다. 세계꽃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버려진 재료로 새 생명을 부여한 정원구성이다. 항아리 정원은 오래된 옹기와 기와를 활용해 우리 전통의 정취를 담았고 사막정원은 화재로 파손된 이탈리아산 토분 조각을 재활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울 정원은 반사 효과를 식물관람이 가능하다. 플라스틱 가든은 폐플라스틱을 재구성해 식물의 형상으로 구현해낸 재활용 예술의 사례다. 시즌별로 변화도 화려하다 봄이면 튤립, 히야신스, 수선화 등이 만개해 식물원 전체가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여름에는 쿠르쿠마, 칸나 같은 열대성 화초들이 온실을 채운다. 가을에는 대표적인 꽃인 국화처럼 식물과 뿌리나 줄기등이 비대한 구근류 꽃들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겨울에도 포인세티아와 오렌지 트럼펫 등이 온실을 수놓는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보라색 스트렙토칼펠라 꽃이 작은 터널을 이룬 정원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잠시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거대한 킹벤자민고무나무를 만나거나 피톤치드가 듬뿍 나오는 골드크레스트 ‘윌마’ 미로공원을 거니는 경험도 이채롭다.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 지난해 온실 지붕을 높이는 공사를 했다. 세계꽃식물원은 튤립, 백합 등 화훼를 생산하는 영농법인으로 출발했다. 2004년 더불어 꽃을 즐기는 문화를 위해 재배 온실을 일부 개방했으며, 원예 농민과 소비자의 행복한 공존을 바라는 마음으로 자회사 LIAF(Life is a flower)를 운영 중이다. 또한, 원예와 정원 문화가 발달한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든센터’라는 공간을 도입하여 다양한 원예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수십 년 노하우가 있는 원예 전문가에게 직접 배우는 분갈이, 꽃과 잎으로 천연 염색 손수건 만들기 등이 흥미롭다. 동백축제, 튤립축제, 베고니아축제, 백합축제, 다알리아축제, 국화축제 등 20여 가지의 테마를 바탕으로 다양한 꽃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꽃식물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1인당 1만원이며, 65세 이상은 6,000원이다. 입장료에 해당하는 식물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세계꽃식물원 공식 홈페이지(https://lia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호젓하게 즐기는 봉곡사와 맹씨 행단 호젓한 아산을 즐기고 싶다면 봉곡사가 제격이다. 봉곡사 주차장에서 봉곡사까지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소나무 숲길은 기가막힌 산책로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쉬임없이 펼쳐지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맑은 기운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한다. 이 숲길은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에 선정됐으며, 소나무 밑동에는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새긴 ‘V 자형’ 상처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패망을 앞둔 일제가 비행기 연료로 쓰기 위해 주민을 강제 동원해 송진을 채취하던 흔적이다. 천년고찰 봉곡사는 단청없는 맞배지붕의 대웅전에서 때 묻지 않은 소박함이 느껴진다. 사찰 주변은 대숲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바람이 불때마다 대숲이 흔들리고 어디선가 직박구리 소리가 적막한 사찰을 깨우는 듯 하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공대선사가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도 잘알려져 있다. 배방읍에 있는 아산 맹씨 행단(사적 109호)은 조선 초 정승 맹사성의 흔적이 서린 곳이다. 고택과 맹사성이 정사를 논한 구괴정, 사당 세덕사 등이 자리한다. 고택 앞에 수령 600년이 넘는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고택과 이어지는 고불맹사성기념관 건너편으로 돌담이 예쁜 카페가 있어 춘심(春心)을 다독이기에 좋다. 온양민속박물관 역시 고요한 봄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야외 전시 공간은 석수, 장승, 비각, 너와집 등이 산책로를 따라 옹기종기 이어진다. 박물관 내부에는 탈, 갓 등 전통 공예와 한국인의 의식주에 관련된 수준 높은 민속자료 2만여 점을 전시한다. ◇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지중해마을→아씨 맹씨 행단→봉곡사 소나무숲길→세계꽃식물원 <1박2일 여행코스 > 첫째날=지중해마을→아산 맹씨 행단→봉곡사 소나무숲길→외암민속마을 둘째날=세계꽃식물원→온양민속박물관→현충사→온양온천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1

베네치아, 당일치기 관광객에 입장료 과잉 관광 대응… 7월 27일까지 시행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올해도 도시 입장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탈리아의 주요통신사인 안사(ANSA)에 따르면 베네치아시 당국은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했다. 베네치아는 지난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주요 관광지 중 최초로 도시 입장료 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당초 기대했던 관광 수요 억제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240만유로(약 38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며 시 재정에는 도움이 됐다. 올해 입장료는 1인당 5유로(약 8000원)로 책정됐지만 방문 예정일로부터 3일 이내에 예약할 경우 10유로(약 1만6000원)를 내야 한다. 입장료 적용 기간도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작년에는 총 29일간 시행됐지만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7월27일까지 총 54일간, 주로 주말과 공휴일에 시행된다. 14세 이상의 모든 방문객은 휴대전화로 입장료를 결제한 뒤 QR코드를 발급받아 검사관에게 제시해야 한다. 검사관은 산타루치아역 등 베네치아 주요 진입 지점에서 무작위로 검표할 예정이다. 다만 베네치아 내 숙박 시설에 예약한 관광객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숙박객은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해야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연간 베네치아를 찾는 3000만명 가운데 대다수가 당일치기 방문객이다. 지난해 베네치아 숙박 관광객은 약 390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약 13%를 차지했다. 10명 중 1∼2명 정도만 숙박하고 나머지는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상황에서 베네치아시 당국은 도시 입장료를 당일치기 방문객에게만 적용해 숙박 중심의 ‘질 높은 관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모네 벤투리니 베네치아 관광 담당 시의원은 “도시 입장료 제도는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지만 방문객 흐름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관리 수단”이라며 “도시를 존중하고 깊이 있게 경험하는 ‘질 높은 관광’을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1

다시 찾고 싶은 영덕으로… 산불지역 복구 관광 활성화

경북 영덕군은 대형산불로 인해 줄어든 관광객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다양한 관광 활성화방안을 모색한다. 영덕군에 따르면 산불이 난 이후 3월 네 번째 주부터 4월 두 번째 주까지 영덕 관광객은 4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2000명보다 약 10% 감소했다. 영덕군은 관광객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단체관광객에게 1인당 1만∼5만원의 혜택을 주고 6월부터 관광택시를 시범 운영한다.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해 주요 관광지에 수요응답형 15인승 버스를 운행하고 웰니스캠프나 웰니스자연치유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5~9월중에는 1억1000만원을 들여 ‘내 손으로 영덕 살리기’ 자원봉사 투어 행사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1만원을 내고 영덕읍 창포리 산불피해지역에 진달래 묘목을 심은 뒤 명패를 건다. 군은 이들에게 영덕사랑상품권 1만원어치를 주고 매년 묘목을 확인하기 위해 재방문하는 행사를 추진해 지역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참가자는기념품을 주고 추첨을 통해 군직영 숙박시설의 숙박권도 배부한다. 5월부터 61억원을 들여 관광객이 많이 찾던 영덕읍 창포리∼축산면 축산항 구간의 해안 산책로 블루로드를 복구한다. 이곳은 지난달 산불로 훼손돼 현재 통행이 제한됐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산불 이후에 관광객이 급감해 지역경제가 위축됐다”며 “영덕을 방문하는 것이 큰 힘이 되는 만큼 관광을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1

약과부터 삼겹살까지… K푸드, 세계 입맛 매료

K팝과 K문화에 이어 K푸드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콘텐츠로 접한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4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 결과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64%가 한국을 방문하는 주된 이유로 ‘한국 음식 체험’을 꼽았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그 안에서 소개되는 한국 음식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푸드 콘텐츠로 외국인의 한국 여행증가에 일조한 프로그램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였다. 흑백요리사는 지난해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흑백요리사는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28개국에서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을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외국인 관광객이 약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식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불고기, 갈비, 김치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한식 대신 최근에는 한국인이 일상에서 즐겨 먹는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치킨과 삼겹살은 물론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국식 중국요리와 간장게장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디저트 중에서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약과’가 K-디저트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넷플릭스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미친맛집(미식가 친구의 맛집)’으로 일본인 관광객 겨냥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미친맛집의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의 맛과 매력을 담은 음식을 주제로 한국관광 홍보를 펼친다. ‘미친맛집’은 해당 프로그램에 일본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마츠시게 유타카(고독한 미식가 주연)’와 미식에 정평 난 가수 성시경이 출연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전체가 일본어로 진행되어 일본 시청자에게 친숙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공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이와 관련한 식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제작사에 제공하는 등 ‘미친맛집’의 한국 촬영 에피소드 제작을 지원한다. 이야기가 있고 특색있는 지역과 장소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일본 시청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실질적인 방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사 일본지사는 현지 여행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에 소개된 지역과 맛집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미식테마 여행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프로그램 방영 후 화제가 된 장면을 모은 영상 클립으로 일본 현지 방한 관광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공사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공사는 2019년부터 지역의 대표 음식을 활용한 ‘한국 미식 30선’을 선정,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일본 개별관광객(FIT) 지방 유치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왔고, 2024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 등에 따르면 일본인의 방한 결정 요인 1순위는 음식이며, 식도락 관광은 한국여행 시 주요 활동 2순위에 꼽혔다”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미식에 관심이 많은 일본 잠재 관광객에게 한국의 매력을 보다 친근하고 흥미롭게 전달해 신규 방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1

밤낮없이 힐링… 2025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전남 완도군은 오는 5월 4일까지 ‘2025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를 청산도 일원에서 개최한다. ‘청산도에서 낮밤 없이 놀아보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걸어보세 △낮밤 놀아보세 △기록하세 등 3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걸어보세’ 프로그램은 청산도 슬로길 11코스 가운데 4개 코스를 걷고 스탬프를 4개 이상 받으면 선물을 주는 ‘청산도에서 걸으리랏다’와 청산도를 걸으며 수거한 쓰레기를 친환경 키트로 교환해주는 ‘슬로길 플로깅’ 등으로 구성됐다. ‘낮밤 놀아보세’프로그램은 청산도 구들장 논에서 수확한 쌀로 떡을 만들고 나누는 ‘구들장 논 방앗간’, 청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무대로 한 공연 ‘청산도 유랑단’, 관광객과 주민 DJ가 함께하는 ‘청산도 보이는 라디오’, ‘범바위 기 팔찌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록하세’ 프로그램에는 움직이는 포토존, 청산도 내 숙박 이용 및 특산물 구입 5만 원 이상 영수증 인증 시 기념품을 제공하는 ‘선물 줄게, 영수증 다오’, 축제를 즐기는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 시 기념품을 증정하는 ‘SNS 인증 이벤트’, 1년 뒤 도착하는 느린 엽서 ‘청산도 달팽이 엽서’ 등이 있다. 야간에는 은하수 명소인 청산도에서 인생 사진을 찍는 ‘별 볼 일 있는 청산도’와 걷기 프로그램인 ‘청산도 달빛 나이트 워크’도 마련했다. 축제 프로그램과 일정은 완도군 문화관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풍성한 프로그램은 물론 섬 여객선 반값, 완도치유페이 등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면서 “산과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른 섬 청산도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K팝부터 전통문화까지… 한국·대만 관광콘텐츠 페스티벌 대성황

한국관광공사, 공연·웰니스 등 6개 부문 B2B 상담 600건 돌파… 45억 매출 기대 ◇대만 관광객 한류덕에 147만 한국방문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이하 공사)는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대만 B2B 관광콘텐츠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관광콘텐츠’를 테마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 행사로, K-팝 콘서트를 포함한 △공연 △웰니스 △스포츠 △여행인프라 △한국 전통문화체험 등 총 6개 부문의 콘텐츠 관련 기업 48개소에서 참여했다. 또한, 대만 현지 관광업계에서 150여 명이 참여해 하루 만에 6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됐다. 이를 통한 예상 매출액은 약 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관광객은 약 147만 명으로 중국, 일본에 이어 방한 인바운드 시장 3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만 소비자의 한국문화경험 비율은 88%로 글로벌 평균 71%를 훌쩍 웃도는데 특히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3 잠재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의 한국문화 경험은 드라마(61.65%), 영화(54.17%), 대중가요(34.81%), 예능 프로그램(32.03%) 순이었다. 공사는 이러한 대만 관광객의 선호도를 반영한 방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K-POP 콘서트 연계 방한 프로모션과 대만 최대 OTA ‘KKday’ 공동 공연관광 프로모션 등을 추진한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에서 소개된 한국 콘텐츠를 여행 상품화하는 대만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한국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대만 관광객 특성을 고려할 때, 한류·공연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가 현지 소비자의 재방문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사는 관광지 중심의 홍보를 넘어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 황리단길 ‘울주팝업 홍보관’ 운영 17일까지 이벤트·체험 등 콘텐츠 풍성 ◇황리단길에 울주팝업홍보관 운영 울산 울주군이 오는 17일까지 경주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2층에서 ‘황리단길에서 숨은 울주 찾기, 울주 팝업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번 팝업홍보관은 유동인구가 많은 경주 주요 관광지에서 울주의 관광자원을 홍보해 많은 관광객에게 울주를 알리고 여행을 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편의점 콘셉트의 ‘울주관광팝업스토어’를 주요 주제로 찾아가는 울주 여행 오프라인 홍보관을 연출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관광 추세에 맞춰 울주의 매력를 온전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홍보관에서는 관광명소, 축제, 관광사업 등 울주군만의 즐길거리 정보를 제공하고, 관광객과 함께하는 참여형 홍보관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장은 △울주 소개 △울주의 바다 △울주의 산 △울주의 축제 △울주관광 및 주요 축제 굿즈 등 다양한 울주의 모습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간절곶 소망 우체통’을 행사장 내 설치해 간절곶에 가지 않고도 소망우체통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태양을 품은 섬 ‘명선도’와 우리나라 가을 관광의 주인공 ‘간월재’, 울주군 대표 캐릭터 ‘해뜨미’를 포토존으로 구성해 울주를 간접 체험하도록 했다. 울주 FB ZONE에서는 황우쌀, 울주 배즙, 울주군 지역 막걸리 등 울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지역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지역특산품 시식·시음 이벤트 및 판매도 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경주에서 울주군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울주군을 알리는 집중 홍보마케팅을 진행해 울주군을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유지태와 함께하는 ‘봄 궁중문화축전’ 오디오 가이드 참여… 26일 막 올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2025 봄 궁중문화축전’에 배우 유지태<사진>가 오디오 가이드(음성 안내)로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유지태는 창경궁에서 펼쳐지는 ‘고궁만정’(古宮萬情) 전시를 소개한다. 고궁에서 즐기는 만 가지 정취라는 뜻을 담은 전시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및 이수자, 현대공예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공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유지태의 목소리를 들으며 명정전, 함인정, 집복헌, 영춘헌 등 창경궁의 주요 전각을 거닐며 고궁의 정취와 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유지태는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이 목소리가 전통을 알리고 우리 것을 기억하게 만드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상설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축전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 기간에 궁과 종묘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궁패스 노리개’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 매진됐고, 주요 프로그램 예매도 모두 팔렸다고 진흥원은 전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떴다, 황금박쥐… 동해 관광객 발길 ‘쑥’

강원 동해에 황금박쥐가 뜨자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지난 8일 오후 7시쯤 강원 동해시 도심에 있는 천곡황금박쥐동굴 입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붉은박쥐)가 모습을 드러냈다. 본래 여름철에 주로 나타나는 황금박쥐가 이른 봄에 출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기 드문 희귀성과 상징성 덕분에 ‘보이면 행운’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황금박쥐는 학명은 ‘붉은박쥐’지만 선명한 오렌지색 털과 검은 날개가 빛을 받으면 황금처럼 보여 ‘황금박쥐’라 불린다. 암컷 한 마리에 수컷이 40마리에 이를 정도로 성비가 불균형해 번식이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황금박쥐가 실제로 출현하는 천곡황금박쥐동굴은 1996년 개장 이후 청정한 생태환경덕분에 황금박쥐의 안정적인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1996년 6월, 2004년 11월 1일, 2007년 8월 23일, 2010년 6월, 2016년 6월 29일, 2017년 7월 17일, 2018년 7월에 이어 올해 다시 황금박쥐가 목격됐다. 동해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의 신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천곡황금박쥐동굴에 내부 보행자용 핸드레일 교체 공사를 완료하는 등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장해주 동해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11일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천곡황금박쥐동굴이 그만큼 청정하다는 뜻이며 높은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 공간임을 보여준다”며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황금박쥐를 직접 만나보는 행운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6시.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청산도’서 유유자적 거닐어요

을사년의 봄은 소걸음을 하고 오는 것 같다. 따스한 봄기운이 대지에 퍼지는 것 같으면 심술궂은 아이처럼 눈이 내렸다. 그래도 봄은 왔다. 이미 거리는 벚꽃으로 화사하다. 광폭하던 산불도 꺼지고 새로운 희망을 품어야할 때.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면 어떨까? 느리고 여유롭게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슬로시티라고 한다.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가면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된 곳이 있다. 청산도 슬로길을 걸으며 봄의 기운을 마음껏 느껴보면 어떨까?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영화 ‘서편제’의 고향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청산도는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이다. 푸른 바다와 산, 구들장 논, 돌담길 등은 슬로시티 청산도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청산도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도 슬로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산도 슬로길은 제주올레, 지리산 둘레길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길의 반열에 올랐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했다. 청산도는 걸어야 제격이다.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섬 곳곳에서 가벼운 배낭을 메고 걷는 사람들을 만난다. 걷기 여행자에게 필수 방문지가 된 청산도는 슬로길 11개 코스에 17개 길로 이뤄져 있다. 길마다 걸맞은 풍경이 어우러지고 사연이 차곡차곡 쌓인다. 총 42㎞에 이르는 슬로길 전체 코스를 걷는 데 꼬박 2박3일이 걸린다지만, 여행자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다. 모두 여유롭고 행복한 표정이다. 청산도는 2007년 신안 증도, 담양 창평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돌멩이로 투박하게 쌓아 올린 담장, 바다와 어우러진 다랭이논, 얕은 바다에 그물을 친 뒤 줄다리기 하듯 전통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휘리, 제주에서 건너와 정착한 해녀의 미소…. 청산도의 자연과 사람이 모두 슬로시티로 지정된 배경이다. 섬이 지향하는 슬로건 역시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이다. ‘느림의 종’, 쉼표 조형물 등 느림을 형상화한 조각물이 곳곳에 있다. 뭍에서 청산도를 오가는 여객선 이름도 ‘아시아 슬로시티호’ ‘슬로시티 청산호’다. 청산도의 이런 이미지에는 영화 한 편이 큰 몫을 했다. 청산도항에서 당리 언덕길을 오르면 국내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편제’ 촬영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장면은 느리게 흘러가는 청산도의 시간을 반영한다. 당리 언덕길은 봄이면 청보리, 가을이면 코스모스로 단장한다.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한 화랑포전망대까지 아우르는 이 길은 청산도를 대표하는 슬로길 1코스 화랑포길이다. 당리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배가 드나드는 청산도항과 도락리 마을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슬로시티 청산도가 그림엽서처럼 한눈에 담긴다. 최근에는 김태리가 정극배우로 나와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정년이의 촬영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년이의 고향집과 유년시절을 슬로길 1코스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돌담골목 구들장 논 등 푸근한 풍경 곳곳에 청산도의 시골 삶터가 궁금하다면 슬로길 7코스 상서마을에 가보는 것이 좋다. 상서리는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채워졌다. 바람 많은 청산도의 돌담은 처마까지 층층이 솟았다. 미로 같은 돌담 골목을 배회하다 보면 발걸음도 느리게 머뭇거린다. 성긴 담벼락에는 이끼가 끼고, 돌담 사이에서 자라는 담쟁이덩굴에는 더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가을에는 담쟁이가 담벼락을 붉은색으로 물들여진다. 상서마을은 2014년 국립공원 최고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인상적인 풍경 가운데 구들장 논이 한 몫 한다.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흙을 부어 만든 논으로 그 아래 배수로가 연결된 모양새다. 자투리땅을 활용해 농사를 짓던 이색적인 논과 경작 방식은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슬로길 6코스를 지나다 보면 구들장 논을 구경할 수 있다. 청산도 곳곳에서 만나는 해변은 독특한 풍광으로 섬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전한다. 신흥마을 풀등해변(슬로길 7코스)은 썰물 때 모래섬이 드러나는 신비로운 광경을 간직한 곳이다. 진산마을 갯돌해변(슬로길 8코스)은 동글동글한 갯돌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지리해변(슬로길 10코스)은 200년이 넘은 해송 숲과 1㎞ 남짓한 백사장이 어우러져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룻밤 묵을 요량이면 작은 포구가 있고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 알려진 신흥마을이 고즈넉하다. 예전에 북적이던 삶의 단상 역시 섬 한편에 고스란히 담겼다. 슬로길 11코스의 청산항 일대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고등어와 삼치 파시가 열리던 포구다. 청산항 포구 안쪽 안통길은 파시문화거리로 조성돼 옛 모습을 조명한다. ◇청산도 청정재료로 만든 슬로푸드도 일품 청산도 곳곳은 더디게 걷는 길이 미역줄기처럼 이어진다. 청산도 남쪽 범바위(슬로길 5코스)에는 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 잡았다. 전망대 외관도 슬로시티 상징인 달팽이 모양이다. 맑은 날이면 거문도, 제주도까지 보인다. 읍리에 있는 청동기시대 지석묘(고인돌), 서남 해안의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청산진성(슬로길 3코스) 등은 청산도의 역사를 낱낱이 보여준다. 슬로길 9코스는 가을에 특히 빛난다. 단풍나무가 줄지어 펼쳐져 화사한 단풍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청산슬로푸드체험학습장에서 청산도의 다양한 슬로 라이프를 경험하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다. 전통 어로 휘리, 조개공예 체험 외에도 청산도에서 나는 청정 재료로 만든 슬로푸드를 맛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청산도 내에는 주요 여행지를 오가는 슬로시티 순환버스가 배 시간에 맞춰 오간다. 굳이 승용차를 타고 들어서지 않아도 ‘쉼표’를 찍으며 슬로시티를 탐닉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여행 정보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가는 여객선은 완도항 여객터미널(1666-0950)에서 하루 6회 운항하며 50분 정도 걸린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완도항여객터미널 홈페이지(island.theksa.co.kr)에서 더 다양한 정보를 자세하게 얻을 수 있다.

2025-04-07

제주 찾는 외국여행객도 개별여행이 대세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패키지 여행보다 개별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달 31일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외국인·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무려 90.01%가 개별여행(자유여행)을 선호했고, 9.9%만 완전패키지(7.0%)나 부분패키지(2.9%)를 이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체류기간은 4.73일이었으며 재방문율은 10.1%로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다만 1인당 소비지출액 및 만족도는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지출액은 961.3달러로 국제항공·선박료, 숙박비, 쇼핑비가 줄어드는 대신 식음료, 대중교통, 관광·문화 지출비 등 지역 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목적은 여가, 위락, 휴식이 전체 82.1%였으며 도보여행(둘레길 등) 5.0%며 쇼핑은 3.3%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호텔에 (82.9%)머물렀으며 콘도나 리조트는 6.0%, 게스트하우스·호스텔은 4.5%였다. 교통수단은 주로 택시(36.0%)를 이용했으며 버스는 32.2%, 렌터카 19.5%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 개별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대중교통 이용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측은 지난해 도입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등 관광 편의성이 개선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자연경관을 감상(94.5%)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식도락(맛집, 카페투어 등)은 88.4% 쇼핑은 79.5%였다. 외국인 관광객과 다르게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은 개별여행객 비율, 재방문율, 체류일수, 1인당 소비지출액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4.04점(93.5%)이며, 항목별로는 관광지 매력, 음식, 숙박시설, 교통, 관광지 편의성 등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제주 접근성 확대,‘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통한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제주방문관광객에게 특별한 여행경험을 제공하여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세계유산 배경 ‘미디어파사드’ 수로왕 행차 등 즐길거리 풍성

경남 김해시는 지역 최대 축제인 ‘2025 가야문화축제’를 오는 10∼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과 수릉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천년 고도 가야, 글로컬 도시 김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한다. 축제 첫날인 10일 구지봉에서 고유제와 혼불 채화를 시작으로 11일 개막식에는 판소리, 화관무, 비보이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주제공연과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대성동고분군에서 열리는‘가야 판타지아’와‘미디어파사드’다. ‘가야 판타지아’는 가야금 등 퓨전국악과 보컬, 밸리댄스, 한복공연이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으로 오는 11일과 13일 양일에 하루 2차례씩 열린다. 고분군 위에서는 가야금 공연이 펼쳐진다. ‘미디어파사드’는 세계유산 고분군을 배경으로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가야의 이야기를 매일 밤 실감나게 보여준다. 기존 시내 도로에서 펼쳐진 ‘수로왕 행차 퍼레이드’는 축제장 일원에서 매일 진행한다. 10일과 13일에는 야간에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비수도권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특징을 살린 ‘다문화 어울마당’을 비롯해 ‘가야 보물찾기’, ‘전국예술경연대회 슈퍼스타 G’ 등 남녀노소는 물론 내외국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가득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아름다운 청와대 풍경 모바일에 담아보세요

청와대재단은 오는 11일~5월 18일‘제2회 청와대 모바일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청와대 모바일 사진전’은 지난해 가을 처음 개최돼 총 1411명이 응모해 2972장의 사진을 제출했다. 올해 2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2025, 청와대의 봄’을 주제로 국민이 직접 청와대의 아름다운 봄 경관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진전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작 접수 기간 내 청와대를 방문해 휴대전화로 경내를 자유롭게 촬영한 후 지정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청와대 공식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heongwadae_korea)을 통해 출품하면 된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만 접수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3점까지 제출할 수 있다. 공모전 결과는 전문가 심사와 국민 평가단의 온라인 투표를 거친 후 오는 7월 2일 발표하며 우수작은 온라인 사진전을 통해 전시된다. 대상 1명에게는 국민관광상품권 200만 원권, 금상 2명에게는 LG 시네빔, 은상 5명에게 네이버페이 10만 원권, 동상 50명에게는 치킨 상품권 등 푸짐한 부상이 주어진다. 이 밖에도 ‘모바일 사진전 소문내기’, ‘투표 인증하기’ 등 다양한 누리소통망(SNS)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을 통해 커피 교환권 및 네이버페이 상품권을 준다. 한편, 사진전과 함께 80주년 식목일을 맞아 특별해설 프로그램 ‘식목일과 대통령 기념식수’를 운영한다. 시·청각 자료와 특별 교구재를 활용한 ‘식목일과 대통령 기념식수’ 프로그램을 통해 기념식수 발자취를 따라 식목일 제정의 의미와 유래를 되짚어 본다. 식목 행사를 통해 역대 정부의 산림회복 의지와 의미를 되새겨 보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일상 속 작은 행동과 실천을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목일을 기념한 특별 이벤트도 열린다. 오는 20일까지 ‘청와대의 특별한 나무들’ 이벤트가 운영되며, 청와대에 방문한 누리소통망(유튜브, 인스타그램) 구독자를 대상으로 씨앗연필과 청와대 내 주요 수목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를 준다. 씨앗연필은 방울토마토, 바질, 해바라기, 봉선화, 나팔꽃 등 5종의 씨앗이 내장된 친환경 제품으로, 지속 가능한 자연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총 5000개 한정 수량이 마련돼 매일 500개씩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日 과거와 현재 잇는 시간여행 ‘효고’·‘오카야마’로 떠나요

그야말로 일본 여행 전성시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찾지만 정작 일본다운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교토와 나라, 오사카처럼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여행지도 좋지만 효고현과 에도시대 분위기가 남아 있는 오카야마현은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뻔한 일본 여행에 식상했다면 일본의 다양한 시간을 보여주는 효고현과 오카야마로 떠나보자. ◇눈부신 흰색의 관능미, 백조성 히메지 교토에 이웃한 효고현은 수많은 유적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봐야 한다면 단연 히메지 성을 꼽고 싶다. 특히 벚꽃 피는 계절의 히메지는 인간의 수사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이다. 흰색의 백조가 날아가는 듯한 날렵한 처마 밑으로 분홍빛 눈이 떨어졌던 봄의 히메지는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가 됐다. 일본 전국에 180여 개가 넘는 성 중에서 유일하게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히메지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히메지 성을 처음 쌓은 시기는 1333년이다. 이후 무려 3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1610년이 돼서야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성은 일본에서는 흔치 않은 백색 성이다. 외벽은 회반죽으로 마감했다. 성의 중심을 이루는 6층짜리 목조건물은 기와까지 흰색이다. 나무로 지어진 성은 불에 의한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화력(火力)을 이용한 무기가 발달할 때마다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히메지 성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흰색의 회벽칠은 불에 강한 회반죽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덧칠한 회반죽이 무려 3cm에 이를 정도로 두껍다. 히메지 성은 이후에도 줄기차게 보수해 2015년 백로성이라는 별명에 걸맞을 정도로 눈부신 흰색으로 거듭났다. 건축학적으로도 히메지는 매력적인 성이다. 무엇보다 세 겹의 나선형 형태로 된 처마는 완벽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성의 상징인 대천수 건물은 무려 5700t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데 서쪽 기둥은 650년과 775년 된 노송을 위아래로 붙인 것이다. 히메지 성은 용케도 전투가 벌어진 적이 없는 성이다. 그래서 ‘부전(不戰)의 성’으로도 불린다. 1945년 7월 미국의 히메지 대공습 때 성으로 떨어진 폭탄이 천우신조로 불발하면서 용케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1300년 전통의 고적한 아리마 온천 일본의 많은 성처럼 히메지 성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이 있다. 히데요시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어린 시절 결혼한 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녀인 센 히메였다. 일종의 정략결혼이었다. 히데요시가 죽자 이에야스는 노골적으로 일본 전국을 제패할 야심을 드러냈다. 족보상으로는 히데요리가 손녀 사위지만 권력은 나눠 가질 수 없는 법이었다. 비정한 전투에서 히데요리는 패하고 오사카 성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센 히메는 이에야스의 손녀라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이후 히메지 성의 성주인 혼다 가문의 다다토키와 재혼했다. 원래 히메지는 이케다 가문 소유였지만 한 집안이 한 곳에 오래 터를 잡고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영지 교환정책으로 혼다 가문이 히메지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센 히메의 남편 다다토키도 10년 만에 죽었고 센 히메는 쓸쓸히 성을 떠나야 했다. 효고현 고베시에 있는 아리마 온천은 구사쓰, 게로와 함께 일본의 3대 온천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아리마 온천은 무려 1300년이나 된 일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온천마을이다. 온천물에 철과 염분이 많이 섞여 있어 황갈색을 띤다. 금탕이라 불리는 온천물은 염분이 해수물의 2배에 달해 피부질환과 관절통에 좋다고 한다. 온천마을은 나라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좁은 골목 사이로 붓을 팔거나 향을 파는 가게가 있고 특산품과 먹거리 상점도 들어섰다. 상점 사이로 온천사라는 이름의 절이 있어 이채롭다. 아리마산 온천 사이다와 전병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 세계 옮겨놓은 고라쿠엔 오카야마는 강수량이 적고 햇살이 넉넉해서 ‘햇살의 땅’이라고 불린다. 그래서일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인데도 오카야마는 낮에는 더운 느낌이 들 정도로 햇살이 풍부했다. 에도시대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묻어 있는 오카야마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라쿠엔(後樂園)이다. 고라쿠엔은 미토의 가이라쿠엔, 가나자와의 겐로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다. 고라쿠엔은 도쿄에도 있었는데, 한때는 야구장이었다가 이제는 유원지가 됐다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일본 간사이 여행… 우아한 백조 성, 늠름한 까마귀 성 1702년 완공된 고라쿠엔은 회유식 정원으로 일본 초기 정원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유식 정원이란 돌아다니며 즐기는 정원이다. 정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하나의 작은 세계를 옮겨 놓은 것 같다. 정원의 크기가 무려 13만3000㎡에 달한다. 정원은 인공적인 미의 극치를 이룬다. 정원 안에 정자도 있고 세 개의 인공섬과 6m 높이의 작은 산 같은 형태의 동산, 연못과 습지까지 갖추고 있다. 고라쿠엔과 오카야마 성 사이에는 아사히가와라는 강이 휘어져 흐르고 쓰기미바시라는 폭이 좁은 다리가 하나 놓여 있다. 일본인 해설사는 에도 막부 시절 오카야마를 하사받은 이케다 가문이 오카야마 성 옆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중국 명나라의 유학자가 남긴 ‘천하의 근심을 앞장서서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나중에 누린다’는 문장에서 착안해 고라쿠엔이라 이름 붙였다고 했다. ◇까마귀의 성 오카야마 고라쿠엔을 다 봤다면 이제 오카야마 성을 둘러볼 차례다. 오카야마 성은 백색의 성인 히메지 성과 대비되는 검은색 성이다. 성의 외관이 모두 검은색이어서 까마귀 성으로 불린다. 오카야마 성은 단지 검은색만 칠해진 것은 아니다. 외벽은 검은색이지만 처마 아래 들보는 금색이다. 히메지 성이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오카야마 성은 남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오카야마 성은 2차 세계대전 끝 무렵인 1945년 대공습으로 불타버렸다. 이후 1966년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했다. 오카야마 성은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도 등장한다. 오카야마 성 안에 있는 찻집이 실물 그대로 등장하는데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인 코난이 먹었던 파르페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맛보는 명물이다. 일본의 오타쿠 기질 그대로 실제 찻집의 모습이 애니메이션 속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오카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고라쿠엔이나 오카야마 성이 아니다. 오카야마 성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봐야 제대로 오카야마를 봤다고 할 수 있다. 구라시키라는 말은 창고가 널려 있다는 뜻이다. 창고에 들어 있는 것은 쌀이었다. 오카야마의 평야에서 재배된 쌀이 모여드는 집산지가 바로 구라시키였다. 구라시키를 가로질러 강을 파 운하를 만들고 양쪽으로 창고를 지었다. 운하를 통해 에도로 쌀을 운반했다. 지금은 쌀 창고가 아니라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구라시키는 17세기 에도시대부터 쇼와시대 초기까지의 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 전통가옥과 창고, 유럽풍 근대건물이 늘어선 운하의 수양 버드나무 아래로 거룻배가 관광객을 태우고 오가는 풍경이 사뭇 목가적이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인력거를 타거나 걸어 다녀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쇼와시대의 은행부터 식당, 작은 박물관까지 볼 것투성이다. 그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미관지구 중심에 있는 오하라 미술관이다. 오하라 미술관은 구라시키에서 가장 번성했던 가문인 오하라가에서 재정 지원을 받아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의 제안으로 1930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오하라는 고지마에게 서양의 미술품을 수집해달라고 요청해 미술관을 세웠다. 불모의 땅에 지어진 미술관은 위대한 작가들의 향연장이었다. 모딜리아니, 귀스타브 쿠르베, 폴 세잔,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블로 피카소 등 세계적인 대가들의 작품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구라시키에서 또 한 곳의 명소는 카페 유린안이다. 100년이 넘는 전통가옥을 활용해 꾸민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다.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가 자전거 여행을 하며 들른 곳이기도 한데 계란에 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 간장계란밥과 복숭아주스 등이 유명하다. ◇여행 메모 오카야마와 효고의 맛집은 여러 군데 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매력적인 사케와 일본 전통음식집인 ‘구라푸라 푸’다. 구라시키는 곡창지대답게 좋은 사케가 많다. 구라시키의 지자케(地酒)를 파는 이즈쓰야(井筒屋)에선 만네이, 유키, 산젠 등을 살 수 있다. 구라푸라 푸는 뒤집어 먹는 초밥을 판다. 이 음식이 별미다. 나무도시락에 나오는 초밥을 풀어보면 달걀지단이 얼기설기 올려진 초밥같지 않은 초밥처럼 보인다. 이 초밥은 뒷면이 진짜다. 바닥에 붕장어와 갯가재, 연어, 문어, 새우 등을 깔아 놓았기 때문이다. 구라시키를 지배하던 영주가 사치스러운 식사를 금지했는데 생선회를 먹고 싶었던 백성들이 밥 아래 숨겨놓고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31

참혹한 고통 화사한 벚꽃으로 위로받기를

올해는 벚꽃의 화사함을 마음껏 즐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수많은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참혹하게 파괴되었습니다. 화마로 인해 아까운 목숨들이 스러져갔습니다. 벚꽃축제는 대부분 축소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참사속에 한가하게 꽃놀이를 즐기는게 죄스러운 일처럼 느껴집니다. 꽃놀이를 즐기기는 면구하지만 참담한 마음이 한순간 위로하는 꽃의 위로마저 외면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벚꽃을 좋아합니다. 움이 트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꽃이 피고 또 순식간에 사라지는 찰나의 미학이 아쉬우면서도 사랑스럽습니다. 한국에도 벚꽃 명소가 많지만 특히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벚꽃 십리길을 좋아합니다. ‘화개 10리 벚꽃 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약 6㎞ 구간을 가리킵니다. 1931년 화개면 주민들이 벚나무 1200그루를 심은 것을 계기로 시작된 벚꽃 10리길은 특히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손잡고 이 길을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 일명 ‘혼례길’로도 불리며 연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매년 봄이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가는 국도는 어질어질합니다. 전국에서도 알아준다는 벚꽃 군락지. 가지와 가지가 맞닿은 벚나무 터널은 멀리서도 단박에 눈에 띱니다. 쌍계사를 기점으로 다시 거슬러 화개장터로 나오면 섬진강과 만납니다. 뉘엿거리며 땅거미가 주위를 조용히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화개의 벚꽃은 필 때도 아름답지만 지는 모습을 보면 평생 잊지 못합니다. 벚꽃은 마치 비처럼 떨어져 내립니다. 그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화사하기도 해서 복잡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일본말로 사쿠라인 벚꽃이 일본의 국화國花가 아니냐는 세간의 오해가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은 딱히 정해 놓은 국화가 없습니다. 다만 일본의 왕실(그들은 황실이라고 하지요) 문양에 벚꽃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인들은 벚꽃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일본인들의 정서에 잘 맞나 봅니다. 일본인들은 핑크와 흰색의 꽃잎이 순결과 가련, 덧없음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말합니다. 혹독한 겨울 추위에 사람의 닫힌 마음을 녹이는 계절이 봄인데 절정의 봄에 벚꽃이 피기 때문에 일종의 보상심리로 좋아한다고도 합니다. 어떤 이유든 일본인들의 벚꽃 사랑은 유별납니다. 벚꽃 피는 계절이 오면 벚꽃 개화 시기가 각 지역별로 올라오고 그에 맞춰 수없이 많은 벚꽃 축제가 열립니다. 고베나 교토 오사카는 물론 벚꽃명소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이 계절에 벚꽃 구경을 가는 것은 꽃이 아니라 사람 구경을 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최근에는 한국인, 중국인들까지 합세해 그야말로 벚꽃 삼국지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벚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꽃 피는 벚나무/삶을 퍽도 닮았구나!/꽃 피는 것을 보는 순간/어느새 지는구나/이것은 진실하지만 너무 비참한 인생관이다/이해할 수 없는 신비의 한 단면만 언급했을 뿐이다/ 한순간이 질적으로는 영원과 맞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인생관이다.” - ‘일본 중국 기행’ 중 나라 편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1907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두루 다녔고, 1938년 출간된 그의 ‘일본 중국 기행’에 나오는 글입니다. 카잔차키스는 벚꽃 자체보다 일본인의 군국주의적인 사고방식이나 찰나에 모든 것을 거는 인생관이 마음에 안 들었나 봅니다. 일본의 이국적인 모습에 매혹당했다고 하면서도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는 그다운 표현이기도 합니다. 원래 사쿠라는 일본에서는 꽃 이름이 아니라 ‘손님을 가장한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바람잡이라고 해야 할까요? 야시장이나 노점에서 물건을 팔 때 손님인 척 가장해서 파는 물건이 좋다며 물건을 사는 척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사람을 사쿠라라고 한답니다. 옛날 에도 시대에 연극 공연 도중 배우에게 말을 걸어 연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거나 박수를 치면서 다른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 사쿠라였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무대 연출자 FD(floor director)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듯 사쿠라라는 말이 다양하게 쓰이지만 화려하게 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속성은 비슷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벚꽃이 화사합니다. 어찌 보면 긴 인생도 우주의 시간으로 따진다면 벚꽃처럼 피었다가 비바람에 금세 떨어지는 찰나인지도 모릅니다. 고통의 순간도 긴 우주의 시간으로 치면 찰나입니다. 지고 또 피는 벚꽃처럼 화재민들이 고통을 이겨내기를 간곡히 기원해봅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31

중국·일본 여행 ‘인기’… 대한항공 등 국내항공사 노선 확대

국적 항공사들의 중국·일본 노선이 확대된다. 국내 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일본 노선은 128개로, 지난해 115개보다 13개 늘었다. 현재 여객편을 운항하는 10개 항공사 중 장거리 노선 중심인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중국 또는 일본 노선에서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1회 운항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기간 중국 노선에서 주당 195회 운행하면서 2019년 수준의 약 90%를 회복했다. 일본 노선은 오는 18일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해 주 2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발 충칭, 청두 노선에 취항해 주 7회(매일) 항공편을 띄운다. 인천∼다롄 노선은 주 7회에서 10회로 늘리고, 인천∼옌지 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운항을 확대했다가 오는 28일부터는 8회로 더 늘린다. 인천∼창춘은 주 4회에서 9회로, 인천∼창사는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중국 하늘길 중 제주발 시안, 홍콩 노선에서 주 2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발 오사카 노선은 지난해 하계 스케줄 기간 주 22∼27회 운항하다가 올해 28회로 인천발 마쓰야마 노선은 주 7회 운항하던 것을 주 14회로 2배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1일과 22일 중국 옌지로 향하는 청주발, 대구발 주 3회 노선에 각각 취항한다. 5월 22일부터는 인천발 우한 노선에도 주 3회 항공편을 띄운다. 진에어는 3일부터 인천발 일본 이시가키지마에 주 5회 일정으로 단독 취항한다. 부산∼나고야, 후쿠오카도 매일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부산발 중국 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6회로 증편하고, 장자제 노선은 주 4회에서 6회로 확대한다. 부산∼시안 노선은 주 2회 재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동계 시즌 운항하지 않았던 제주∼상하이(매일), 청주∼장자제(주 4회) 노선에서 다시 운항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중국 쿤밍·청두·황산, 오르도스 등 노선과 일본 이바라키, 오비히로, 기타큐슈, 시즈오카 등 소도시 노선 등에 항공편을 띄운다. 인천에서는 대도시인 도쿄·오사카 중심으로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인천발 요나고행 단독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작년 말 한국인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가성비 여행 상품이 대거 나오면서 여행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엔 환율이 오르는 추세지만 소도시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단거리는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에 둔감해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31

대구 옻골마을 등 ‘2025 강소형 잠재관광지’ 10곳 최종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10곳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인지도는 낮으나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관광지를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공사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곳은 △김포함상공원(경기 김포시) △레인보우힐링관광지(충북 영동군) △면천읍성(충남 당진시) △산이정원(전남 해남군) △순창발효테마파크(전북 순창군)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 5구간(강원 횡성군)이다. 또한 2024년도 강소형 잠재관광지 중 △다대포 해변공원(부산 사하구) △무진정(경남 함안군) △성안올레(제주시)는 작년에 이어 2025년에도 계속 지원 대상지로 선정됐다. 공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강소형 잠재관광지 현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공사가 추진하는 국내관광 캠페인 ‘여행가는 달’, ‘디지털 관광주민증’ 등의 사업과 연계해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지역 특화 콘텐츠의 강점을 부각해 공사 해외지사를 통한 외래 관광객 모객에도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선정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공사의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과 연계해 남원스테이, 3색 로컬 아트투어 등의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2023년 대비 2.2배 이상 방문객 수가 증가했다. 또한, 경남 함안군의 ‘무진정’은 ‘낙화놀이’를 정례 상품화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관광객이 함안 무진정을 찾았으며, 함안군 최초로 일본인 단체관광객 400명을 모객하기도 했다. 이상민 국민관광실장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숨은 관광지가 많다”라며 “공사는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관광자원을 발굴해 한국을 대표하는 로컬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제주로 떠나볼까

1960년대 제주. 가난하고 척박한 곳에서 바다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폭싹 속았수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이 드라마는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기 가득한 애순(아이유, 문소리분)과 성실한 관식(박보검, 박해준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계절에 걸쳐 풀어낸 작품이다. 60년대 산업화 시대와 80년대 민주화시대를 오고가며 펼쳐지는 드라마는 그 시대를 성실하게 살았던 사람들을 위한 헌사(獻詞)인지도 모른다. 드라마는 개봉한 지 2주일도 되지 않았는데도 24개 국가에서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보검 아이유를 비롯해 문소리 박해준 등의 연기도 빼어나지만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 속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제주를 비롯해 고창과 안동까지 드라마속 촬영지의 매혹적인 풍경을 쫓아 이 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주인공의 어린시절 제주 풍경 - 성산일출봉 드라마 속 두 주인공인 애순과 관식의 어린시절 제주 장면에는 성산일출봉이 종종 등장한다. 작품 속 허구로 표현된 ‘6시 내고향’ 프로그램에서는 제주편, ‘사랑이 꽃피는 유채꽃 축제’가 등장하기도 한다. 성산일출봉은 높이 180m의 성산 반도 끝머리에 있는 봉우리다. 성산봉은 커다란 사발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섬에 걸쳐있다. 삼면을 바다로 깍아 세운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일출봉에 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기전에는 신혼여행지와 가족 나들이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했다.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등 주변의 다양한 명소도 둘러볼만하다. ◇해녀불턱 등 이국풍경 - 김녕 어촌계 마을 김녕 바다는 작품 속 해녀들과 어린 애순, 그리고 관식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담겨있는 곳이다. 해녀들 쉼터인 해녀불턱과 에매랄드빛 바다가 더욱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김녕 어촌계에서 해녀체험도 할 수 있다. 굴곡진 해안을 따라 달리다보면 하얀 풍력발전기가 수채화빛 바다와 어우러져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인다. 여름에는 스노쿨링 서핑, 패러 서핑, 요트, 카약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해변에 가득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가 경쾌하게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질녁이면 오렌지 빛 노을이 심장을 두드린다. ◇주인공 가족이 걷던 길 - 제주의 상징 오름 애순과 관식의 가족들이 함께 걸어가는 곳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오름이다. 제주 땅에 솟아 있는 수많은 산봉우리, 크고 작은 오름은 저마다 표정이 다르다. 오름을 오르는 길목은 봄이면 꽃내음이 향기롭고 여름이면 푸른 삼나무숲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대자연이 그린 한폭의 그림같은 오름은 직접 올라야 그 신비로움을 알 수 있다. 드라마속에서 나온 구좌읍 송당리의 안돌오름은 높이가 93m로 비교적 낮은 오름이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안쪽에 있는 오름이라고 해서 안돌오름으로 불렸다. 안돌오름은 지금도 소를 풀어 키우는 목장역할을 한다.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백약이오름은 도로변에 가까이 있어 일반인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원형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움푹패인 굼부리가 이채롭다. 억새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주인공이 참여한 백일장이 열린 곳 - 제주 목관아 드라마 속 주인공 애순과 관식이 참여한 백일장이 열린 곳이다. 연희당 앞에 걸터앉아 시를 썼다. 또 중년의 애순이 엄마를 그리워하며 시를 쓰기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제주의 관아로 제주의 역사를 담은 전각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중심건물인 홍화각, 연희각, 우연당, 귤림당, 영주협당 등 30여 채의 건물 흔적이 확인됐다. 드라마속에서 비쳐진 곳은 연희각이다. 제주목사가 공식적으로 업무를 보던 중심공간이다. 제주목사는 행정뿐만 아니라 군사업무까지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연희각은 이를 수행하는 중요한 장소였다. ◇제주도민의 추억의 장소 - 제원아파트 누웨마루거리 주인공 애순과 관식이 딸 금명(아이유 분)의 유학을 위해 이사를 한 장소다. 제주도민이라면 눈에 익은 옛날식 아파트의 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한 제원아파트는 연동 누웨마루거리 옆에 자리잡고 있다. 제주의 쇼핑과 먹거리의 중심지인 누웨마루거리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많이 찾는 장소이다. 누웨는 누에, 마루는 언덕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이다. 누웨마루거리는 공항과도 가까운 도심 중심에 있어 여행 시 가볍게 들르기 좋다. ◇주인공의 아찔한 입맞춤 - 고창 넓은들 학원농장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인 양관식과 오애순이 입맞춤을 나눈 유채꽃밭은 제주도가 아니라 고창 넓은들 학원농장이다. 유채꽃밭 뒤로 펼쳐지는 새파란 제주 바다는 사실 CG로 합성한 것이라고 한다. 학원농장은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드넓은 메밀꽃밭에 반딧불이 반짝이며 신비로운 장면이 연출되었던 곳이다. 농원 중앙에 있는 작은 오두막이 동화같은 감성을 더해준다. 이외에도 슈룹, 카지노, 백일의 낭군님 등의 드라마와 웰컴투 동막골, 라켓소년단 등의 영화가 촬영됐다. 고창 학원농장은 설립자 이학여사의 학과 들을 뜻하는 한자어원이 결합돼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넓은들 학원농장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학원농장은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알려지기 이전부터 고창의 명소였다. 약 56만1983㎡의 넓은 부지에 보리, 메밀,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을 재배하고 있는 농장으로 사계절 다채로운 경관이 펼쳐진다. 봄에는 초록빛의 청보리밭 축제, 가을에는 여름가을꽃잔치 등 다양한 계절꽃 축제도 개최된다. 학원농장을 방문하면 농장 내 식당에서 보리와 메밀을 원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농장내에서는 수시로 농악공연, 버스킹, 유채꽃·청보리 아로마테라피, 새싹보리키우기 등을 체험 할 수 있다. ◇‘폭싹 속았수다’ 세트장 - 안동 드라마‘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생생한 제주 방언이 담긴 대사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1950년대 어촌마을의 풍경은 사실 안동에서 촬영된 것이다.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에 위치한 호민지에 어촌마을집 80채와 현무암 돌담, 배로 이뤄진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다만 2024년 초에 촬영이 끝났으며,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호민지는 경상북도 안동시 경북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저수지로,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산책 및 휴식공간이다.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평탄하고 걷기 쉬워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게 적합하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주변의 꽃과 단풍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며, 겨울철에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호민지는 경북도청 신도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방문객의 편의성이 높다. 또한, 바로 인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대구 봄꽃의 향연… 28일 ‘두근두근 벚꽃 동구’·4월5일 ‘와룡산 와~ 봄축제’

봄을 맞아 대구 곳곳에서 봄꽃 축제가 화사하게 펼쳐진다. 제일 먼저 동구의 ‘두근두근 벚꽃 동구’축제가 오는 28일 동촌유원지 해맞이다리 일대에서 이틀간 열린다. 벚꽃을 배경으로 청년 가요제, 거리공연, 풍선아트, 포토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축제 첫날인 오후 7시에는 아양 폭포 미디어파사드 점등 기념식을 볼 수 있다. 북구 고성동 벚꽃테마거리에서는 ‘벚꽃한마음 축제’가 같은 날 열려 주민 노래자랑, 경품 추첨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북구 벚꽃테마거리에는 다양한 색의 조명 시설이 설치돼 있어 저녁에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4월 5일 서구 와룡산 일대에서는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와룡산 와∼ 봄축제’가 열린다. 계성고~가르뱅이공원 5㎞ 산책길에서 벚꽃, 진달래 등 봄꽃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같은 날 달성토성마을 느리미 축제가 서구 비산동 달성토성마을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백년해로한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리는 전통 혼례문화인 회혼례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공연, 아트패션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예정됐다. 북(Book)소리 축제는 다음 달 19일 달서구 본리어린이공원에서 열린다. 작가와의 만남, 책 중고장터, 체험 부스 등 독서와 관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나도 주인공처럼… 포항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GO~

포항은 철강과 2차전지 바이오 중심 지방자치단체로 알려져있지만 실상 드라마와 영화속 촬영지로도 명성이 높다. 포항시가 최근 제작 지원한 SBS 금토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지난달 14일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8회에서 주인공들이 포항 송도송림테마거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11회에서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 사진을 찍는 장면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청혼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항시는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객들의 드라마 촬영지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소개 영상을 배포하고 여행 유튜브 제작자 등과 협업해 촬영지 여행코스를 홍보하기로 했다. 또 촬영지 내에 포토존과 안내판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나의 완벽한 비서’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촬영한 화제의 드라마는 숱하게 많다. 2021년 방영된 로맨스 힐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남구 구룡포읍과 장기면 일대가 주 배경이 됐다. 일명 ‘김선호 배’가 있는 사방 기념 공원은 드라마 촬영지 이전에도 산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포항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사방공원 기념관에서 묵은봉까지 780m 길이의 산책로가 있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관해정이 있고 조금 더 오르면 묵은봉 정상에 도달한다. 묵은봉에는 홍반장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작은 배가 놓여 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올려놓은 것인데 지금은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몰 무렵 바다가 예쁘게 물들기 시작하면 감성넘치는 풍경이 펼쳐진다. 주인공 홍반장(김선호분)이 자주 찾는 공진시장은 원래 이름은 청하시장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공진시장으로 나온다. 지금은 청하공진시장으로 개명했다. 청하공진시장은 매월 1일과 6일 장이 들어서는 오일장이다. 2000년대 초만해도 제법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었으나 농촌인구 감소로 지금은 규모가 작은 재래시장으로 명맥을 잇고있다. 드라마 속 보라 부모님이 운영하던 보라슈퍼는 아직도 이름 그대로 영업하고 있고, 드라마속 홍반장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공진반점은 이름은 그대로인데 중국집이 아니라 황태콩나물국밥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항의 구룡포 일대를 주된 배경으로 2019년 방영된 ‘동백꽃 필 무렵’은 종영된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촬영지를 찾는 사람이 많다. 극 중 공효진의 가게와 집 등이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에 있다. 특히 구룡포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드라마의 메인 포스터 촬영지로 주인공처럼 앉아서 사진을 찍는 커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룡포항, 아라예술촌, 대보항 등 곳곳에서 드라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남녀가 만나 위로를 건네며 사랑하게 되는 로맨스 드라마 ‘런온’도 포항이 주요 촬영지다. 포항은 극 중 신세경과 임시완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등장했다. 이가리 닻 전망대,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연오랑 세오녀 테마 공원 등이 배경이 되었다. 첫 화에 등장한 포항 철길 숲은 임시완과 신세경의 강렬한 첫 만남이 이루어진 장소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서복’도 이가리 간이 해변과 영일대 북부 시장에서 촬영됐다. 류준열과 수호 주연의 청춘 영화 ‘글로리 데이’는 6개월 동안 포항에 머무르며 촬영을 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지역별 맞춤형 관광 전략 공개… 가족 방문객 ‘관광 효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0일 관광을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체류하는 사람인 관광생활인구가 인구감소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역별 맞춤형 관광 전략을 담은 보고서 ‘인구감소지역 관광 프로파일링 분석’을 발간했다. 공사는 이동통신 및 신용카드 데이터, 설문조사, 기타 공공데이터 등 총 231개의 데이터 변수를 활용하여 인구감소지역 89개, 인구감소 관심지역 18개, 총 107개 지역의 관광 환경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관광 특성에 따른 패턴을 도출하고 총 8개의 관광유형을 제시했다. 8개의 관광유형은 △해양 중심 원거리 숙박·체류형 관광지역(유형1) △자연·이벤트 중심 원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2) △자연·레저·테마파크 중심 근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3) △자연·이벤트 중심 근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4) △시내관광·문화체험 중심 근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5) △복합자원 중심 중거리 숙박·체류형 관광 집중 지역(유형6) △이벤트·역사유적 중심 근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7) △해양·레저 중심 중·원거리 숙박·체류형 지역(유형8) 등이다. 더불어, 최근 3년간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한 관광생활인구 24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관광생활인구로 인한 방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유형은 ‘복합자원 중심 중거리 숙박·체류형 관광 집중 지역(유형6)’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비중이 높고 평균 체류 기간 2.39일, 숙박 경험률 90.5%, 1인당 1일 지출 비용 223,144원 등 모든 항목에서 방문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공사는 앞서 수행한 인구감소지역의 프로파일링 분석으로 도출된 관광유형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인구감소지역의 핵심 현안을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지역별 솔루션을 제시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솔루션은 한국관광데이터랩에 올해 구현될 예정이다. 공사 관광데이터실 김성은 실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경기도 가평군 등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관광지의 방문객 증가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소비효과를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인구감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댕댕여행지도’ 들고 반려동물과 떠나요

댕댕여행지도 □ 한국관광공사 ‘댕댕 여행 지도’ 공개 한국관광공사는 카카오모빌리티와 10일, 국제 강아지의 날(3월 23일)을 맞이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봄 추천여행지 10곳을 담아 ‘댕댕 여행 지도’로 선보였다. 댕댕 여행 지도에는 공사가 선정한 ‘펫 관광자원 100선’과 카카오내비의 최근 1년간(2024년 2월~2025년 1월) 길 안내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번에 선정한 10곳에는 △경주 보문관광단지(경북 경주) △수성못 유원지(대구) △오천그린광장(전남 순천) △익산 교도소 세트장(전북 익산) 등 전국 주요 명소가 포함됐다. 지도 내 각 여행지를 클릭하면 관광 정보와 더불어 요일별 방문 비율, 반려동물과 함께 가기 좋은 주변 인기 방문지 TOP3도 확인할 수 있다. 주변 인기 방문지는 계절을 고려하여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카카오내비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활용했다. 댕댕 여행 지도는 공사가 운영하는 국내여행 정보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카카오 T,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지역 찐매력 담은 여행상품공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8일까지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연계해 지역의 매력을 담은 ‘지역여행상품’을 공모한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공동체가 숙박, 식음,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50개 기초지자체에서 200여 개의 주민사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공모는 관광두레만의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를 여행상품화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자 기획됐다.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연계해 여행상품을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는 여행사로, 관광진흥법상 종합여행업 또는 국내외여행업을 등록한 업체면 참여할 수 있다. 여행상품에는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 중이거나 참여 이력이 있는 주민사업체 2개소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서류심사와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5개 여행상품(여행사)이 선정된다. 공사는 최종 선발된 여행사에 모객 실적에 따라 최대 15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광 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전남 여수 영취산에서 봄을 알리는 축제가 열린다. 여수시는 제33회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오는 22∼23일 영취산, 흥국사 산림공원 주 무대 일원에서 개최한다. 축제는 국가와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산상 음악회, 새집 달기, 진달래 화전 부치기 등 행사가 상춘객을 맞는다. 매년 3∼4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군락지에는 높은 나무가 없어 봄이 선물하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산행길은 1∼3시간 걸린다. 노약자나 가족을 동반한 관광객은 상암초∼봉우재∼영취산 정상∼흥국사 1.8㎞ 구간을 이용하면 좋다. 여수시 관계자는 “영취산 진달래, 오동도 동백꽃, 금오도 산벚꽃, 하화도 야생화 등 곳곳의 여행길이 꽃에 뒤덮일 것”이라며 “봄의 정취를 더하는 여수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17

취향저격 ‘제주바다’… 관광객은 함덕·협재-도민은 삼양·강정

눈부신 제주바다가 좋아 제주를 찾는 이들이 많다. 제주의 바다는 지역마다 색깔을 달리하는데 관광객들은 어떤 지역의 바다를 좋아할까?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제주다운 장소를 선호하는 반면, 제주도민은 일상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더 찾는 경향을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주관광공사는 2024년 티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의 선호 장소 차이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 여행-두 개의 시선 편’을 발표했다. 관광객 선호 장소의 경우 관광객 차량 도착 수가 많은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졌다. 도민 선호 장소는 차량 대수 중 도민 차량이 관광객 차량보다 많은 장소가 기준이 됐다. 먼저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오름은 금오름과 새별오름, 용눈이오름처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동시에 비교적 오르기 쉬운 곳이었다. 반면 도민은 큰노꼬메오름과 저지오름, 다랑쉬오름처럼 조용하고 난도가 있는 오름을 선호했다. 바다의 경우 관광객은 함덕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등 이름난 해변을, 도민은 삼양해수욕장과 강정포구 등 접근성 좋고 한적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도민은 숲·휴양림·공원도 한라수목원과 제주신산공원, 레포츠공원 등 접근성이 좋아 가볍게 산책하거나 운동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을 주로 찾았다. 반면 관광객은 비자림과 사려니숲길, 비밀의 숲처럼 제주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숲길을 주로 선택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관광객은 바다 전망이 탁 트인 신창풍차해안도로와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 등을 선호했지만 도민은 오라CC입구벚꽃길과 장전리왕벚꽃거리 등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를 더 자주 찾았다. 이 밖에 관광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감성과 뷰를 갖춘 카페를, 도민은 주차장 시설을 잘갖춘 익숙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새롭게 문을 연 카페를 더 많이 찾았다. ‘데이터로 보는 제주 여행-두 개의 시선 편’은 제주 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data.jito.or.kr) 내 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17

내 안의 로맨스를 깨우고 싶을 때, 향수의 도시 그라스로

프랑스 남부에는 꽃과 향수의 도시가 있다. 낡고 오래된 도시지만 도시 곳곳에 향기가 뿜어나는 매혹적인 도시 그라스. 그라스(Grasse)는 프랑스 향수 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향수의 수도이기도 하다. 특히 그라스의 재스민은 세계적인 향수 샤넬 N°5의 주원료로 쓰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라스는 파트릭 쥐스킨트(Patrick Süskind)의 소설 ‘향수’(Das Parfum) 속 배경 도시로 등장하며 유명세를 더했다. 향수의 도시답게 장미, 오렌지꽃, 재스민, 라벤더, 미모사 등의 꽃들이 화려하게 도시를 장식한다. 그라스에도 봄이 왔다.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는 그라스로 봄꽃여행을 떠나보자. □ 피치퍼즈? 모카무스? 다양한 색이 어울리는 도시 프랑스의 그라스를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이 어울릴까?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색상 연구·개발 기업 팬톤(PANTONE)이 지정한 2024년 컬러는 ‘피치퍼즈’(Peach Fuzz)였다. 자연스럽고 따뜻한 복숭아빛을 닮은 색이다. 그라스는 피치퍼즈 컬러를 연상시키는 친근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집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다. 팬톤이 지정한 2025년 컬러는 모카무스(Mocha Mousse)다. 부드러운 초콜릿과 따뜻한 커피톤이 조화된 색상이다. 그라스의 골목길을 걸으면 모카무스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예술가에게 던져진 환상적인 팔레트 같은 곳이라고 해야 하나. 가죽에 향을 입히기 위해 발전해 온 향수의 전통(Heritage)이 살아 숨 쉬는 그라스는 나의 상상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린다. 그라스에 오면, 파트릭 쥐스킨트가 쓴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Das Parfum: die Geschichte eines Moerders)가 떠오른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향수 제작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살인마 장바티스트 그르누이(Jean-Baptiste Grenouille)의 이야기를 다룬 향수의 실제 무대가 그라스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른 살인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이 그라스를 배경으로 쓰여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라스의 모든 곳에 향수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재스민과 장미의 달콤한 향기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으려 했을까? 그의 어두운 탐구는 그라스의 밤하늘을 은은히 물들인다. 향기의 정수를 찾아 방황하던 그의 이야기는 그라스의 고풍스러운 풍경 속에 숨겨진 비밀로 남아 있다. 나는 그루누이를 찾아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다. 그가 걸었을 낡고 음침한 그 길을 얼마나 헤맸을까? 마침내 그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필름에 담는다. 뷰파인더를 볼 여유도 없이 셔터를 누른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에, 우연히 이루어지는 감각적 상상의 창조물이기에, 나는 사진이 좋다. □ 회화와 사진 결합한 사진작가 샤를 네그르 그라스에 오면, 또 생각나는 사람은 프랑스의 초기 사진작가 샤를 네그르(Charles Nègre)다. 고풍스러운 중세도시 그라스에서 눈에 띄는 흰색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샤를 네그르 미디어 도서관(Médiathèque Charles Nègre)이다. 이 건물은 주변의 전통적인 건축물들과는 대조적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지어졌다. 하얀 직선과 날카로운 모서리가 그라스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조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처음 이 건물을 보았을 때, 나는 이질적인 특별함을 느꼈다. 마치 오래된 예술작품 속에 불쑥 끼어든 현대미술 조각처럼. 이 도서관에 이름을 내어준 샤를 네그르는 그라스 출신의 초기 사진작가로, 회화와 사진을 결합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초기 사진예술의 경계를 확장시킨 혁신적인 예술가다. 그의 작업은 사회적 현실과 인식을 포착하고 예술적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우리가 보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수년 전, 나는 게티 미술관(J. Paul Getty Museum)에서 ‘샤를 네그르’ 컬렉션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그의 사진 속 인물들의 눈빛, 고요한 풍경의 디테일, 그리고 건축물의 웅장함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그 시대의 숨결과 예술가의 혼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 □ 샤넬 N°5의 주원료가 생산되는 향수의 도시 전 세계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향수인 샤넬 N°5의 주원료인 메이로즈와 자스민이 이곳 그라스에서 엄격하게 재배된다. 메이로즈가 만개하는 5월과 재스민 축제가 열리는 8월은 그라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힌다. 장미와 재스민 같은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들은 강렬한 향기를 뿜어내지만, 그 향기는 단 몇 시간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해가 뜨는 이른 아침에만 수확해야 한다. 그 순간에만 꽃에서 가장 진하고 순수한 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 라벤더, 재스민, 오렌지 블라썸, 그리고 야생 미모사 같은 향기로운 꽃들을 자연과 함께 재배해 온 그라스 사람들. 향기로운 역사를 이어오고, 이를 산업으로 발전시켜온 그들의 끈기와 정성은 놀랍고도 인상 깊다. 남프랑스의 따스한 햇살과 풍요로운 토양이 주는 여유로움 속에서, 그라스 사람들의 향수에 대한 강박적인 집념은 역설적인 뉘앙스 차이로 다가온다. 그라스는 ‘향수의 고장’에 걸맞게 프라고나르(Fragonard), 갈리마르(Galimard), 몰리나르(Molinard)와 같은 대표적인 향수제조소(Perfumery)들을 품고 있다. 이들은 17세기경 처음 개발된 추출법, 증류법, 그리고 포르말린법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 세대에 걸쳐 향수를 생산해왔다. 그라스 도심에 있는 프라고나르 향수 공장을 방문하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향수 공방에서는 나만의 개성이 담긴 향수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으며, 1층에 있는 향수 박물관에서는 전통적인 향수 제조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에는 그라스 출신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작품 13점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적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다. □ 향으로 깨어나는 기억과 감정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의 취향과 존재를 가장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향기’다. 은유적이면서도 매혹적인 향기는 마치 ‘신분증’처럼 강렬하게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감각 중 향기만큼 강렬한 것이 또 있을까? 향기는 우리의 기억과 감정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원하는 감각을 섬세하게 자극한다. 나는 향수를 선택할 때 향에 담긴 추억과 감성을 스토리로 함께 경험하는 걸 좋아해서, 프랑스 자연주의 니치(Niche) 향수 브랜드 ‘오르메(ORMAIE)’를 애용한다. 예를 들어, 창업자 밥티스트(Baptiste)가 프로방스에서 함께한 아버지를 추억하며 만든 라벤더 향 ‘르 파상(Le Passant)’이나,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무용수의 향을 표현한 ‘토이토이토이(TOI TOI TOI)’처럼 시적이고 인문학적인 요소가 담긴 향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추억하게 해준다. ‘뱅트위트 데그레(Vingt-Huit Degrés)’는 프랑스 남부의 여름밤 튜베로즈 정원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향수로, 산책하기 좋은 온도인 28도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이 향수의 보틀캡(병뚜껑)은 여름에 쓰는 흰색 모자를 연상시키는데, 프랑스 시인 랭보(Arthur Rimbaud)의 시 구절 ‘여름의 하얀 태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니 재치와 발랄함이 느껴진다. 나는 이렇게 세상을 바꾸는 발랄함을 사랑한다. 그라스의 곳곳에 스며든 향취는 로맨티시즘이 점점 사라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각이며, 디지털화가 깊어질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아날로그적 경험이기도 하다. 고전적이면서도 친숙한 장미는 오랫동안 수많은 의미로 사랑받아 왔지만, 때로는 진부한 ‘클리셰(Cliché)’처럼 굳어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혹적인 장미의 섬세한 꽃잎을 어루만지며 내 안의 로맨스를 떠올려보고 싶다. 그라스의 향기 속에서, 클리셰가 되버린 내 안의 감성을 일깨운다. /글·사진 김범 여행작가 /정리=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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