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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시대, 역사학이 가야할 방향은?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21세기, 역사학의 길을 묻다’(문학과지성사)는 역사 대중화에 힘쓴 역사학자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일상화한 시대에 역사학을 어떻게 새롭게 정의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기록한 책이다. 김기봉 교수는 역사학을 학문의 틀에 가두지 않고 그 경계를 넘어 사극, 역사소설 등 대중 역사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활발히 역사비평 작업을 해왔다.‘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에서 김 교수는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가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로 정의한 데 대해 반기를 든다. 그는 역사를 과학과 진보 과정이라는 프레임으로 해석한 카의 이론에 반박하면서 사실(史實)은 하나여도 담론은 여럿이라는 점에서 역사에는 문학성이 있다고 설명한다.그는 역사를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로 나누는 오래된 체제를 청산하고, 일국사(一國史) 관점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역사 서술을 지식이 아닌 상상력으로 해야 역사학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조언한다.저자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그의 정의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아니라 문제의 시작임을 밝히며, 카를 비롯해 국가, 민족, 사회, 진보, 혁명, 계급 등 근대의 거대 담론 역사학 프레임에 대항하는 시도로 등장한 탈근대 역사 이론을 제2부에서‘오늘의 역사학’으로 소개한다.이와 더불어 저자는 제3부에서 유사 이래 가장 크고 빠른 문명사적 변화와 연관 지어 다각도로 ‘내일의 역사학’을 전망한다. 먼저 글로벌 시대와 다문화 사회를 맞아 일제 식민사학의 유산인 한국사·동양사·서양사로 나누는 3분과 체제를 청산하고, 민족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한국사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마지막으로 새롭게 등장한 문명사의 유형인 ‘빅히스토리’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도전에 직면하여 전환기를 맞은 인류 역사와 역사학의 미래에 관해 고찰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7-06

“영적 재충전, 천주교 피정이 최고”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피정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천주교 신자들에게 있어 피정은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영적 재충전을 위한 진정한 휴식의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올여름, 일에 치이고, 시간에 쫓기며 앞만 보고 달려온 여러분, 나를 찾는 착한 여행 피정을 떠나보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제공하는 피정지를 소개한다.△영성 피정기도와 묵상 방법을 안내하는 피정, 전통적 가톨릭 수련법을 배우는 피정 등 영성피정도 종류가 다양하다.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는 단연 영성피정을 대표하는 피정이다. 렉시오 디비나의 경우 여름이 아니더라도 서울과 대구, 부산 등의 지역에서 월례기도 모임이 실시되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직접 참여하고 싶다면 7월 26∼29일, 8월16∼19일 8월 9~10일 렉시오 디비나를 마련한 대구 베네딕도영성관(010-7103-3425)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향심기도와 이냐시오 영신수련, 예수마음기도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정하상 교육회관(044-863-5690~2)과 천호성지(063-263-1004) 등에서는 예수마음기도 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냐시오 영신수련은 7월과 8월 예수회센터(02-3276-7733), 메리워드교육관(서울·010-9608-0208)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예수마음배움터(031-946-2337~8)에서는 예수마음기도와 이냐시오 영신수련 모두 마련돼 있다. 또한 긴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성주 평화계곡피정의집(010-9738-0216)과 씨튼 영성센터(02-744-9825)에서 계획하는 향심기도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칠곡 한티피정의 집(054-975-5151), ‘행복 치유피정’, 사랑의영성원(충북 음성·010-5490-5345) ‘최대환 신부와 함께하는 인문학 독서피정’ 등 다양한 피정이 신자들을 기다리고 있다.△청년피정청년피정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수도생활 체험은 이미 많은 젊은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수도원에서 생활하면서 수도자들의 일과를 함께하는 피정이다. 수도자들을 직접 만나 그동안 궁금했던 수도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도생활 체험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010-8353-2323)을 비롯 예수회 센터(02-3276-7733),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02-2628-0234), 예수성심전교수도회(010-4846-6956) 등에서 진행된다. 예수회 센터에서 마련되는 수도생활 체험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가르멜센터 청년신앙피정(010-4149-1853)과 예수수도회 청년주말피정(010-9746-1585), 꽃동네 성소자 하계수련대회(043-879-0283)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가족피정피정은 꼭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가족피정도 많다. 도미니코 피정의 집(010-3340-0201)과 미리내 묵상의 집(031-674-1261) 등에서 가족피정을 접할 수 있다. 가족피정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피정이 여러 가지 형태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초록빛교실 가족캠프(054-858-3114)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가운데 피정을 할 수 있으며, 성이시돌 자연피정(064-796-9181)은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피정이다. 또한 산위의마을 단기입촌(010-3643-2144) 피정과 성가정 피정(02-990-1004) 등 성가정을 위한 피정도 마련돼 있다.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피정도 관심을 갖고 보면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어린이, 청소년 피정은 흙놀이캠프(010-9510-1131), 어농성지 청년 찬양 캠프(031-636-4061), 예수고난회 학생피정(062-571-5004)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건강, 치유(힐링) 피정피정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건강, 치유(힐링)피정들도 있다. 무소유를 바탕으로 사랑과 배려의 공동생활을 하며 참된 행복을 추구하는 신앙인 공동체 군위 효령 하늘집(054-382-0091)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산내치유피정(7월 17∼18일)과 시니어피정(7월24∼25일)을 진행한다. 도미니코 피정의집(010-3401-5541)에서 피정과 힐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피정도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7-05

전국 장로 4천500여명, 경주서 여름수련회 막 올려

전국장로 4천500여 명이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란 주제로 제44회 전국장로수련회를 연다.수련회는 4일 오후 3시 개회예배로 시작됐다. 설교는 림형석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부총회장이 했다. 사진수련회는 6회의 특강과 3회의 은혜의 시간, 간증시간, 축제의 밤, 찬양 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짜져 있다.특강은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의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를 시작으로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고만호 목사(여수은파교회)·허요환 목사(안산제일교회)·장덕순 목사(이리신광교회)·조병호 목사(하이기쁨교회) 순으로 이어진다.은혜의 시간은 장향희 목사(든든한교회), 박진석 목사(기쁨의교회), 김운성 목사(영락교회)가 인도하고 이강근 박사는 ‘이스라엘 성지이야기’란 제목으로 재미있게 말씀을 들려준다. 은혜의 찬양은 숭실OB합창단이 맡는다.간증의 시간에는 이성미 집사(방송인)가 단상에 올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 형식으로 드라마틱하게 풀어내고 축제의 밤에서는 가수 윤형주 장로(온누리교회)가 간증을 곁들여 풍부한 가락으로 찬양한다.전국장로수련회는 6일 오전 6시부터 2시간 진행되는 폐회예배와 특별기도로 마무리된다. 설교는 황세형 목사(전주시온교회)가 한다.안옥섭 전국장로회연합회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다. 각자의 역할과 사명은 다를지라도 우리는 모두가 하나님의 일에 함께 참여하는 동역자라는 사실을 리마인드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격려하고 협력하는 성숙한 사역자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전국장로수련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안옥섭 장로)의 주최로 마련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7-05

황룡사 구층 목탑 고대 사리장엄 조명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9월 2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는 ‘황룡사 특별전’의 이해를 돕기 위해 4일 오후 2시 강당에서 고대 사리장엄 연구의 권위자인 주경미 충남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한다. 주경미 충남대 교수는‘황룡사 구층목탑의 사리장엄’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주경미 교수는 불교의 사리신앙과 장엄이 기원전 3세기 인도의 아육왕 이후로 역대 동아시아 제왕들의 왕권 강화를 위한 정치적 성격을 띠면서 발전해온 과정을 살펴보고, 황룡사 목탑의 사리신앙과 신라 왕실과의 관계를 재조명한다.주 교수는 또한 찰주본기와 황룡사 출토 유물의 분석을 통해 신라 왕실의 사리신앙이 8세기 이후부터는 무구정경 및 연기법송과 같은 새로운 법사리신앙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이외에도 황룡사 목탑지 사리공의 도굴과 유물의 회수 및 목탑지 발굴조사 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신장상이 새겨진 창건기의 청동제사리함을 비롯한 목탑지 출토 주요 유물들에 대해 전문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국립경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강연에 이어 두 차례 더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오후 2시에는 신창수 백두문화재연구원의‘황룡사 가람’ 주제의 강연을, 8월 8일 오후 2시에는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계사의 ‘황룡사 이모 저모’ 주제 강연이 준비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7-04

DIMF 폐막작 플래시 댄스, 에너지 넘치는 춤과 노래의 향연

아시아 최대의 뮤지컬 축제인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사장 장익현)의 폐막작 영국‘플래시댄스(Flashdance)’가 4∼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1980년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댄스영화의 전설’로 꼽히는 ‘플래시댄스’는 파워풀하고 열정적인 댄스장면과 함께 당시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영화음악으로도 많은사랑을 받았으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될만큼 세계적인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해 8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첫 선을 보인 ‘플래시댄스’는 딤프 공연이 아시아에서는 첫 공연으로, 원작 영화의 제작진인 톰허틀리, 로버트케리, 로비로스가 제작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임과 동시에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무대로 옮겨왔다.또한 화려한 캐스팅이 뮤지컬 ‘플래시댄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며 꿈을 키워나가는 18세 소녀 알렉스 역에는 국내에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로 알려져 있는 영국 BBC ‘스트릭틀리 컴 댄싱’의 2015년 우승자인 조앤 클리프턴이 맡아 댄스대회 우승자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전망이다.묵묵히 알렉스의 꿈을 응원하는 남자 주인공 닉역에는 영국의 인기 보이밴드 A1의 멤버인 벤 아담스가 연기한다. 이처럼 많은 이슈로 조명받고 있는 ‘플래시댄스’는 영국 현지에서 ‘뮤지컬 역사상 맘마미아 이후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한 커튼콜’이라는 평가에서 알 수 있듯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댄스의 향연이 펼쳐진다.또한 전주만 들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메인 테마곡‘What a feeling’을 비롯해 최고의 히트곡 ‘Maniac’,‘Manhunt’,‘Gloria’,‘I LoveRock Roll’ 등의 주옥같은 명곡이 라이브로 연주된다.DIMF 배성혁집행위원장은 “DIMF의 폐막을 장식할 영국의 ‘플래시댄스’는 제가 처음으로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작품으로 원작 영화를 뛰어넘을 역작이 될 것으로기대된다”고 전하며“특히 영국 현지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플래시댄스’가 DIMF를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 처음 소개되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 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4,5,6일 오후 7시 30분, 7일 오후 3시·7시 30분./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7-04

부채에 재현된 전통민화, 더위 날리고 행복·건강 기원

▲ 채안희 作다양한 전통 민화로 그린 부채 그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부채 愛 민화’전이 오는 15일까지 포스텍 모네갤러리에서 열린다. ‘부채 愛 민화’전은 포항의 민화 화가 단체 진솔당규방문화회(대표 이정옥)가 개최하는 특별 전시회다.30년 가깝게 조선시대 무명화가들이 남겼던 민화 작품을 깔끔하고 세련된 형태로 재현하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가장 보편적이며 실용적인 소재인 부채를 통해 민화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한다.‘부채愛 민화’ 전이정옥 대표 등 12명 70여점 출품어변성룡도·모란도·문자도 등다양한 작품 선보여한국적 아름다움 감상 기회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이며 덕(德)을 생성하는 부채는 이번 전시에서 민화 작가들의 지혜가 더해진 작품으로 거듭난다. 자루가 달린 둥근 모양의 방구부채 작품이 주를 이룬다.작품 속에는 출세와 건강, 가정의 화목 등 민간의 바람이 드러난 ‘어변성룡도’를 비롯 ‘모란도’‘문자도’‘화조도’‘어락도’‘사령도(四靈圖:용·봉황·거북·기린) ‘화계도’등 여러 종류의 민화를 선보이며 각각의 민화에 숨겨진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이정옥作부채에 그림을 그린 것을 화선(畵扇), 글씨를 쓴 것을 서선(書扇)이라 한다. 우리 선조들은 더위가 몰려오기 전인 단오절에 화선과 서선을 주위에 선물하곤 했다.국왕 또한 화원들의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하사하곤 했다. 그림과 글씨를 감상하면서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였다. 자고로 부채그림은 재빨리 간략하게 그리는 게 특징이지만 정성을 다한 것도 꽤 많아 귀하게 애장했던 선면화들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진솔당규방문화회는 2003년 양동회라는 경주 양동민속마을 애호가 모임을 결성한뒤 소박하고 꾸밈없는 민중의 그림인 민화보급에 앞장서오고 있다. 그동안 정기회원전을 비롯해 일본 오사카후 건축사회 초대전, 모스크바전을 가지는 등 여러 차례의 해외 초대전을 가지기도 했다.이번 특별 회원전에서는 이정옥 대표를 비롯해 김정남 김주희 김태열 류해숙 손원조 신영희 안은경 이명희 정숙영 채안희 한남수씨 등 12명이 총 70여 점을 출품했다.이정옥 진솔당규방문화회 대표는 “민화는 서민층의 해학적인 제재와 궁중의 화려한 제재로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묻어나 있고 장식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번 민화 부채전을 통해 아름다운 색채와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의 행복과 부귀영화, 마음의 안녕을 바라는 맑은 바람을 관람객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7-04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 7명 초빙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 속 인문학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4일부터 9월 5일까지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2018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한다.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Poma(Pohang Museum of Steel Art) 아카데미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이 미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총 7개 강좌로 구성된 아카데미는 7월에 2강좌, 8월에 4강좌, 9월에 1강좌씩 수요일마다 진행된다. 강좌는 미술 안에서 미술의 해법을 짚어보는 것뿐만 아니라 미학, 영화, 고전, 심리학, 건축 등 인문학 분야와 미술의 다양한 만남을 시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예술 전반에 대한 풍성한 이해의 계기를 제공한다.강좌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의·응답을 통해 강사와 수강생들이 교감의 폭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오는 4일 첫 강좌는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매체미학자 유원준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예술 - 발생과 생성’이라는 주제로 인류역사상 과학기술이 예술에 미친 영향을 조망해보고 4차 혁명시대의 신과학기술과 사회·문화·예술의 관계망을 폭넓게 조명해본다. 18일 열리는 두 번째 강좌는 영화평론가 한창호의 ‘영화와 미술’, 내달 1일 세 번째 강좌는 이화여대 김남시 교수의 ‘사물과 예술’, 내달 15일 네 번째 강좌는 아삶공생태건축연구소 대표 김경호의 ‘아름다운 삶을 담아내는 건축’, 내달 22일 다섯 번째 강좌는 전 포항시 부시장을 역임한 한국인문학진흥원 이사장 윤용섭의 ‘노장사상의 현대적 해석’, 내달 29일 여섯 번째 강좌는 경북대 김재철 교수의 ‘예술작품 속에서 진리와 대면하기’, 9월 5일 일곱 번째 마지막 강좌는 정신분석학자로 알려진 백상현 박사의 ‘미술작품은 치유가 아닌 방황을 지지한다 2013 진리에 이르는 병(病)으로서 예술과 경험’이라는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는 지난 달 12일부터‘장두건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삶은 아름다워라!’와 ‘제13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정지현전-그 사람들’이 오는 9월 9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입장시간은 오후 6시 30분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7-03

26만 포항 여성 최대 문화축제 한마당

포항 여성들의 최대 문화축제의 장인 ‘제21회 세오녀문화제’가 오는 5일 문화예술회관에서 1천2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화려하게 펼쳐진다.세오녀문화제는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해자)가 주관해 양성평등주간(매년 7월 1~7일)을 기념해 26만 포항여성의 역량을 결집하는 장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성(性)평등 문화확산을 도모하고자 개최하는 브랜드 행사다. 올해 세오녀문화제는 ‘새로운 포항의 빛! 양성평등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이 함께 실천해야 할 생활 속 양성평등 의식 개선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함께 하는 자리로 준비했다. 특히 양성평등 염원을 담은 영상물 상영, 양성평등 디자인 공모 작품 전시회, 일가정 양립 캘로그래피 게릴라 홍보, 화합을 노래하는 세오녀 대합창과 카드섹션 공연 등 모든 영역에서 함께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고 일상에서 성평등을 실천을 다짐하는 화합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는 포항시가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 받은 뜻깊은 해인만큼 제23회양성평등주간기념식에 여성친화도시를 주제로 양성평등발전유공자를 시상하는 한편 △지역여성 예술인작품전시회 한국전통차시음회 △포스텍부인회(유화반) 미우회 전시회 △여성창업현장학습 프리마켓 △‘아이는 포항의 미래다’출산장려 홍보 △세상을 바꾸는 오색빛 여성친화도시 포항알리기 △잡(Job)아라.취업을! 높女라,여성을! 여성취업상담 △폭력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포항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박해자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2018년은 양성평등의 염원을 담은 사례 위주 영상물을 심도있게 제작해 시민 모두가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아름다운 화음으로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화합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여성들이 주축이 돼 포항시를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로 자리매김해 행복한 삶이란 열매와 꽃을 피우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7-03

포항문화재단 ‘통통한 육거리’ 성료

(재)포항문화재단이 지난달 30일 포항 중앙로 일원에서 구도심지역 활성화와 지난해 11·15 포항지진 피해주민들을 위로하고자 개최한‘通通(통통)한 육거리, 문화보건소’가 성황리에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8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지원 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생활·환경·문화를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도록 공연, 전시, 상담 등 종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희망과 치유’를 주제로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미디어아트 전시, 공연, 예술공방 체험 및 아트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700여 명의 시민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포항시 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마련한 심리상담소 ‘문화보건소 심통약국’은 전문 상담사가 정신건강에 대한 자가진단 및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색상을 토대로 색색의 젤리를 실제 약처럼 처방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는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나만의 맞춤형 룸스프레이 및 향수만들기 무료 체험은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특히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흥해라·흥해라’전은 지진피해 지역인 흥해 주민들과 한동대 학생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 작품 전시로서, 직간접적으로 지진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었던 포항시민들에게 재난 후 일상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 /윤희정기자

2018-07-03

대구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2 지휘자 최희준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 선사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4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대구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2번째 무대로 전주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인 최희준(45)이 지휘봉을 잡는다. 최희준 지휘자는 2003년 독일 전 음악대학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음악에 대한 깊은 성찰과 분석으로 학구적인 음악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는다.전반부는 독일 낭만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낭만적 음악인‘첼로협주곡 가단조’로 꾸민다. 슈만의 ‘첼로 협주곡’은 3대 첼로 협주곡 중 하나로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카잘스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더없이 탁월하다”라고 평했을 만큼 슈만의 음악적 어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외면적으로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독주부와 관현악부가 일체가 돼 슈만 특유의 시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분위기가 특징이다.경북대 음대 교수인 첼리스트 김호정이 협연해 3개 악장을 중단 없이 들려준다. 김호정은 엄격하게 곡을 해석하면서 호소력 짙은 연주를 하는 첼리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후반부에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이자 기존 교향곡의 틀을 깬 혁신의 음악가로 평가되는 말러의 ‘교향곡 제1번 라장조 거인’을 연주한다. 대규모 편성의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선율로 관객을 압도하는 대곡이다. 연주시간이 50분에 이르는 이 곡은 말러가 28세에 작곡한 야심찬 교향곡으로 강인한 의지와 끈질긴 생명력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웅장한 선율과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표제와는 달리 청춘의 기쁨, 고뇌, 낭만, 삶의 허무 등을 표현한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7-03

‘투란도트’ 8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서 공연

누적 공연 100회를 넘긴 인기 뮤지컬 ‘투란도트’사진가 오는 8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아시아 최고의 뮤지컬 축제인‘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최대의 기대공연 작품이다. 대구시와 딤프가 함께 만들어 2011년 초연한 ‘투란도트’는 올해는 특별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인에게 친숙한 동명의 오페라를 바다 속 가상세계인 ‘오카케오마레’로 옮겨 재해석한 작품으로, 그동안 대구와 서울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하얼빈 등 5개 도시에서 100회 넘게 공연됐다.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와 웅장한 군무,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올해는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앞두고 뮤지컬 넘버가 추가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선보인다. 어머니의 원한으로 심장이 차갑게 얼어버린 얼음공주 투란도트 역에는 박소연이,투란도트의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는 망국의 왕자 칼라프 역에는 이건명·정동하가 번갈아 출연한다.DIMF는 매년 많은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팬사인회’도 마련했다. 뮤지컬 ‘투란도트’의 주연배우를 직접 만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팬사인회는 3,6일 이틀간 열린다.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2시·6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7-02

세종솔로이스츠 초청 공연, 6일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

세계 정상급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대구를 찾는다. (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명 아티스트 시리즈 세 번째 공연으로 세종솔로이스츠 초청 공연을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세종솔로이스츠는 미국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바 있다. 1994년 강 효 줄리어드 음대 교수가 한국을 주축으로 8개국 출신의 최정상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해 창설한 현악오케스트라로, 카네기홀과 케네디센터 자체 기획공연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단체이기도 하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던 세종솔로이스츠는 전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500여 회의 연주를 하면서 ‘빛나는 명연주’, ‘최고 수준의 현악 오케스트라’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세종솔로이스츠의 세레나데’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세종솔로이스츠는 최정상의 젊은 비르투오소들이 화려한 독주와 협주가 잘 조화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저녁의 음악’ 혹은 ‘연인에게 부르는 사랑의 노래’라는 세레나데의 의미처럼 이번 음악회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낭만이 물씬 풍기는 곡들로 구성돼있다.세종솔로이스츠의 독창성 있는 해석과 응집력 있는 연주로 다양한 세레나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지원하는 2018년 방방곡고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한편, 웃는얼굴아트센터의 명 아티스트 시리즈는 최정상급의 아티스트를 초청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의 무대로 꾸며진다. 9월 14일에는 사물놀이의 창시자이자 비나리의 명인인 예인 이광수가 이끄는 ‘2018 신 풍류’가 개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7-02

만화로 독서문화 꽃 피웠다

만화로 독서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2018 펀펀만화축제’가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주관한 이번 축제엔 3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너와 나의 연결고리, 만화로 하나 되는 우리’라는 주제로 제9의 예술영역인 만화를 통해 시대적 가치와 독서 문화의 다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며져 지역 축제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축제는 국악앙상블 푸리연의 만화 OST 연주로 개막식을 시작해 ‘프리드로우’의 전선욱 웹툰 작가와 ‘윌유메리미’의 마인드C 작가의 강연 등 이틀 동안 단순한 만화의 재미를 벗어나서 예술적 가치와 문화 접근의 기회를 제공했다.다양한 기획 전시 또한 특색을 이뤘다.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 ‘로보트 태권V’와 김청기 감독이 직접 그린 조선시대로 간 태권V인 ‘엉뚱산수화’가 신선함과 재미를 줬다.또한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끈 도티잠뜰VR로 과거와 현재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혜진양 작가가 진행한 이현세 만화교실과 D2황대환 작가의 디오라마 제작교실이 만화에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들 및 대학생들에게 단연 인기였다.이외에도 뮤지컬 ‘피터래빗’은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선사했고, 이야기방에 옹기종기모여 만화영화를 보던 아이들은 연신 웃음을 지어보였다.‘태권브이의 아버지’ 김청기 감독의 사인회에선 중·장년들이 자신의 자녀들과 김청기 감독의 사인을 받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또한 각종 유·무료 체험행사와 프리마켓,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했고, 먹거리도 한층 강화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개막식에서 “도서관은 책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에게 복합문화센터의 기능을 확산하고 있다. 우리 일상에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시대의 가치와 철학을 담아내는 만화축제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와 지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7-02

“설머리 먼동과 형산의 노을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포항에서 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동화(65) 시인의 첫 시집 ‘달빛 소리’(좋은땅출판사)가 출간됐다. 신동화 시인은 1980년대 초 포항문학의 출범기에 ‘형산강’ 연작시와 같은 서정성 높은 시들을 발표하며 시인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저자가 향토 문화를 기반으로 쓴 시들을 수록해 시집을 발표했다.시집은 제1부 ‘형산강, 그 영원한 생명의 젖줄’, 제2부 ‘가을 민들레 하얀 홀씨’, 제3부 ‘바닷소리’, 제4부 ‘인연의 소리’로 구성돼 있다.시인의 ‘형산강 6-살아있는 목숨을 위하여’라는 시를 소개한다.“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이렇게/제복에 묻혀 아침저녁/자전거 페달을 밟으며/강마을 강둑을 달리며/소리 없이 깊이깊이 흐르는 강물을 보네./온통 매캐한 냄새와/거대한 굴뚝마다 쿨럭쿨럭/제철공장 하늘을 덮는 구름덩이/자맥질로 하루해를 보내며/겨울 때 씻던 강은 아니지만/바람이 봄을 몰고 오는 강둑에는/강바람에 강버들 눈이 트고/정말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징용 나가 소식 없는/큰아들 생각만 하시던 할머니/저 강물에 한 줌 재 되어 흐르고/”(이하 생략)이 시는 1980년 대 중반 포항문인협회의 기관지인 ‘포항문학’에 발표된 ‘형산강’ 연작 시 중의 한 편이다.김만수 시인은 신동화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푸근하고 넉넉한 인간미를 바탕으로 지역의 정서와 정신을 절제된 언어의 교직으로 표현해 냈다. 시인의 감각적 사유(思惟)와 미학적(美學的) 감성(感性)이 잘 드러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이 시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음을 본다”고 평했다.저자는 첫 시집을 내면서 “설머리 먼동과 형산(兄山)의 노을 따라 참으로 먼 길을 휘휘 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돌아보니 아득하고 눈물겹습니다. 그리운 사람들, 정겹고 따스한 인연들 있어 행복했고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들 노을 속에 가만히 붉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9

비밀 있으신가요… 비밀에 의해 유지되는 일상

▲ 김인숙 소설가. /문학동네 제공“내게 이 소설들은 시간이다. 지나가는 것, 흘러가는 것. 거기, 멈춰 있는 것. 조용한 문장을 쓰고 싶었으나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지 못할 때가 많았다. 혼자 쓰는 글보다 혼자 하는 말이 더 많아졌다. 질문들. 부당한 것에 대해. 여기, 나, 사람들.”김인숙(55) 작가가 신작 소설집 ‘하루의 영원한 밤’(문학동네)을 출간했다.제12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빈집’을 비롯해 표제작과 ‘델마와 루이스’, ‘빈집’, ‘토기박물관’,‘아홉번째 파도’ 등 8편이 담겼다. 올해 등단 35년을 맞은 작가의 원숙한 세계를 보여준다.등단 이후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방황과 자유에 대한 희구를 그렸던 작가는 이후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품으로, 개인의 삶을 세밀하게 응시하는 작품으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갱신해왔다.이번 소설집은 삶의 매서운 진실을 묘파해내는 김인숙 소설의 매력을 가장 명징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작가가 새롭게 개척해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는 평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은 “페미니즘 로드무비의 통쾌함과 뜻밖의 스릴러적 긴장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최근 김인숙 소설의 특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표제작 ‘단 하루의 영원한 밤’에는 노쇠해 정신이 점차 혼미해져가는 노교수가 등장한다. 삼십 년 전 어느 하루의 일탈로 제자에게 사생아를 낳게 한 뒤, 제자가 아니라 자신이 받아야 했던 모욕과 평생을 싸워온 그에게 남은 기억은 이제 삼십 년 전 그날 하루뿐이다. “최후의 생존을 위해 남겨놓을 수 있는 만큼만 남겨놓은” 그 기억을 붙든 채 노교수는 희미한 숨을 쉬고 있다. 삶을 감내하다가 결국 스러져가는 노교수를 지켜보는 또다른 제자 ‘그’의 삶에도 창피하고 모욕적인 순간들이 얼룩처럼 묻어 있다. 어느 밤, ‘그’는 자신의 삶과 노교수의 삶을 겹쳐 보기 시작한다. 생의 통증을 느낀 그 밤이 노교수의 마지막 기억처럼 사는 동안 영원히 반복될 것이고, 자신은 그 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으면서.‘델마와 루이스’는 아흔이 가까운 나이의 두 자매가 가출을 감행해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제목에서 보듯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리라 짐작해볼 수 있다. 소설은 영화와 달리 두 주인공을 노인으로 설정함으로써 노년의 삶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델마와 루이스가 중년의 식당 여자와 그 여자의 딸을 만나 이뤄내는 여러 세대 여성들 간의 유쾌한 연대를 부각시킨다. 그러나 델마와 루이스의 자식들은 노년의 일탈을 황당해하기만 할 뿐 이들이 왜 가출했는지는 영영 알지 못하고, 소중한 비밀을 간직한 자매의 마지막 여행은 우리에게 뭉클한 여운으로 남는다.‘빈집’은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남편에게 증오심을 느끼곤 하는 한 여자가 그럼에도 삶을 그러안기로 결심하는 결말 뒤에 남편의 충격적인 비밀을 덧붙인다. 여자가 본 남편의 모습은 극히 일부일 뿐이며, 남편이 여자에게 느끼는 감정 또한 사랑만은 아니라는 것. 소설은 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비밀의 무한성을 독특한 공간으로 형상화하면서 비밀에 의해 일상이 유지되는 역설에 대한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토기박물관’은 영어학원에 같이 다니는 나이든 여성 ‘미라’와 ‘제니’가 어느 오후 우연히 토기박물관의 전시를 관람하게 된다는 단순한 줄거리로 요약되지만, 읽다보면 곧 정밀하게 계산된 구성임을 체감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노년 여성의 가벼운 히스테리처럼 읽고 지나온 문장들이 어느새 사랑과 고독의 증세로 다시 읽히면서, 문장 하나하나가 결말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단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김인숙 작가는 20살때인 198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받았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6-29

포항제일교회의 특별한 장애인 사랑

포항제일교회는 30일 오전 11시 30분 교회 제2예배실과 만나홀에서 ‘2018년 이웃과 함께하는 맥추감사절-시각 장애인과 함께 하는 행복한 동행’을 진행한다.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은 김승길 집사의 사회, 홍순영 목사의 인사 및 축복기도, 축하공연, 선물 전달, 김일근 경북도시각장애인복지관장의 감사인사, 장사익 장로의 식사기도, 만찬과 교제 순으로 이어진다.축하공연은 권원순, 김선주, 박명자, 박성애, 신명수, 이민희, 이상희, 조양순, 최미련, 최현미, 표선분, 허태임 등 12명의 ‘여기에 모인 우리’ ‘바위섬’ 오카리나 합주, 김성혜의 ‘달빛’ 플루트 연주, 김성애·김경아의 플룻·클라리넷 ‘주만 바라 볼찌라’ 이중주, 김경아의 ‘주 나를 일으키시네’ 클라리넷 독주, 이상은·정은령의 ‘섬집아기’ 성악·바이올린 이중주, 정은령의 ‘하늘가는 밝은 길이’ 바이올린 독주 순으로 진행된다. 반주는 이은주가 한다.공연 뒤에는 홍순영 목사가 이재근 가정에 대표로 선물을 전달하고 축복한다. 나머지 선물은 경북도시각장애인복지관에 보내 시각장애인들에게 나눠준다.시각장애인들은 선풍기, 믹서기, 전기포트, 전기후라이팬, 전기면도기 등 5가지 가전제품 중 한 가지를 택하면 된다.시각장애인들은 교회 도우미들의 안내를 받아 식당인 만나홀에서 뷔페를 먹으며 풍성한 교제를 나눈다.이헌석 목사는 “맥추절을 맞아 시각장애인 80명과 보호자 등 130명을 초청해 행복한 동행을 진행한다”며 “시각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늘 사랑하시고 돌보시고 계시는 것을 잊지 말고, 용기를 갖고 사시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포항제일교회의 이웃과 함께 하는 맥추감사절 행사는 2016년 시작됐다. 첫해에는 ‘생명사랑나눔상자 만들기’ 행사를 통해 용흥동을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 300명이 여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5만원 상당의 다양한 생필품을 상자에 넣어 전달했다. 교인들은 상자에 물품을 담고 사랑의 편지를 써 넣어 큰 감동을 선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8

포항 교회, 사랑의 음악회로 이웃 돕는다

▲ 전태식 선교사포항지역 교회들이 여름이 본격화되는 7월 사랑의 음악회를 잇달아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포항중섬로교회(담임목사 석성환)는 7월 1일 오후 2시 소외된 이웃과 결핵 환우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연다.사랑의 음악회는 다윗과 요나단의 전태식 선교사가 무대에 올라 히트곡과 간증을 들려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환우들에게 위로와 새 생명의 소망을 심어준다.전 선교사는 ‘당산은 하나님의 사람’ ‘해같이 빛나리’ ‘오늘 이 하루도’ ‘주님여 이 손을’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 ‘친구의 고백’ ‘요한의 아들 시몬아’ ‘담대하라’ ‘주를 찬양’ ‘내가 어둠 속에서’ ‘난 예수가 좋다오’ 등을 들려주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한다.황명국·전태식으로 이뤄진 남성듀오 ‘다윗과 요나단’은 1985년 극동방송 주최 제4회 전국복음성가경연대회에서 ‘친구의 고백’으로 특별상을 받고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복음을 전했다.전 선교사는 38년 간 15개의 음반을 내고 9천 여회의 집회와 콘서트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며 수많은 크리스천들을 변화시켜 왔다.전 선교사는 창원 벧엘교회 협동목사, 극동방송 홍보대사,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 국제암환우 복지선교회 홍보대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예람교회 파송선교사, 예수찬양선교회 파송선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한국밀알선교회 심장재단(이사장 이정재)은 7월 1일 오후 2시 포항 동해면 상정교회(담임목사 어정)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개최한다.음악회는 찬양사역자인 한옥정(온누리교회 집사)이 출연, 찬송가와 CCM, 북한 노래를 들려주며 간증한다.한 집사는 1998년 21세 나이로 탈북해 한국에서 찬양사역을 하고 있다.한 집사는 6살 때부터 북한예술선전대의 가수로 활동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중국으로 간 언니를 찾아 탈북했다.▲ CCM 가수 한옥정한 집사는 “북한 땅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을 보며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동역자들의 기도 덕분인 것 같다”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처럼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탈북민과 열방에 예수님을 잘 전하겠다”고 말했다.한 집사는 KBS ‘아침마당’, ‘스타골든벨’, ‘가요무대’와 MBC ‘기분좋은날’, SBS ‘도전천곡’, CBS ‘새롭게 하소서’, CTS ‘내가 매일 기쁘게’, C채널 ‘힐링 토크’,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에 출연했다. 또 YTN ‘뉴스인’, TV조선 ‘생생토크’, ‘평양수다’, MBN 뉴스특보 등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탈북가수들이 만든 달래음악단의 리더를 지냈으며 전도집회, 통일부 안보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6-28

‘2018 펀펀만화축제’ 신나게 즐길 준비됐나요!

“펀펀만화축제, 진짜 재밌습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오는 29, 30일 이틀간 포은중앙도서관에서 만화를 소재로 한‘2018 펀펀만화축제’를 개최한다.펀펀만화축제는 만화를 통해 인문학의 가치를 추구하고 시대적 공감과 세대적 소통으로 도서관 문화의 다양화를 추구하기 위해 마련했다.올해 3회째인 축제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 만화로 하나 되는 우리’로 제9의 예술영역인 만화를 통해 시대적 가치와 독서 문화의 다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몄다.29일 오후 2시 30분 국악앙상블 푸리연의 만화 주제음악 연주로 개막식을 시작하며, 오후 3시 ‘프리드로우’의 전선욱 웹툰작가의 초청강연회가 이어진다.‘프리드로우’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와 ‘인생을 즐겨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30일 오후 2시에는 ‘윌유메리미’, ‘반투명인간’의 저자인 마인드C 작가를 초청해 ‘웹툰작가가 되기까지’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 또한 기획 전시로 중·장년 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로보트 태권V’와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가 산수화에 녹아든 ‘엉뚱산수화’를 만날 수 있고, 초통령으로 군림 중인 도티와 잠뜰을 VR로 경험할 기회가 제공된다. 한편,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영화 상영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현세 만화버스’, 고등학생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오라마계에서 유명한 D2 황대환 작가에게 디오라마 제작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체험교실이 준비돼 있고, 이 외에도 만화 관련 체험활동을 다양하게 경험해볼 수 있다.도서관 곳곳에 숨어있는 태권V를 찾으며 도서관을 탐험하기도 하며, 만화골든벨, 코스프레 포토존, 프리마켓, 푸드트럭 등 ‘2018 펀펀만화축제’는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로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족문화축제가 될 예정이다.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펀펀만화축제’는 도서관의 다양한 매력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는 행사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웹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독서의 영역을 다양한 디지털 문화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조용한 도서관을 들썩이게 할 수 있는 이틀을 진심으로 즐겨줬으면 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윤희정기자

2018-06-27

미디어아티스트 임창민 개인전

최근 독창적인 미디어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임창민 계명대 영상애니메이션과 교수의 개인전이 2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에서 열린다. 정지화상과 동영상을 결합해 정적인 실내공간을 연출하는 임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 페어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그의 작업은 사진과 영상이 하나의 평면 속에 공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즉 장르가 서로 다른 미술이 하나로 결합된 작업이다. 대부분의 화면 속에는 독특하게도 창문이 등장하는데, 이 창문 너머로 다양한 풍경이 드리워져 있다. 실내 풍경은 사진으로, 창문 너머의 풍경은 영상으로 촬영된 형식이다. 따라서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관람객이 초대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푸른빛이 감도는 이미지는 관조와 사색의 여지를 선사한다.현재 갤러리 분도를 중심으로 전시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임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과 그의 대표작을 망라한 미디어 작품, 그리고 사진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임창민 교수는 계명대 미대와 미국 The City University of New York 영상예술대학원 MFA (Media Art Production)와 New York University 대학원 MA(Art in Media)를 졸업했다. 그동안 뉴욕, 상하이, 홍콩, 서울, 대구, 부산 등지에서 20여 회의 개인전과 뉴욕, 두바이, 상하이 등지에서 ‘2018 평창올림픽기념 강원, 더 스토리’, ‘백화점(百畵店)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2018-06-27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부부란 인연은

▲ 연극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포스터. 경주시립극단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제115회 정기공연인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공연한다.이번 작품은 경주 출신의 작가이자‘차범석 희곡상’수상자 손기호 작가의‘경주 3부작’중 마지막 편이다.그는 경주가 배경이며 등장인물들이 모두 거친 경주 사투리를 쓰는 3부작의 첫번째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에서 핏줄을 나눈 부자관계를 그렸으며, 두번째 작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에서는 서로 혈연이 아님에도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나와 남에 대한 얘기를 그렸다.이번의 소재는 가깝고도 먼 부부 관계다. 단순한 부부관계가 아니라 그 인연을 통한 삶의 얘기다. 손기호 연출의 전작들처럼 이 작품 역시 극의 내용이나 펼쳐보이는 방법이 TV문학관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경주외곽에서 50년을 함께 살아온 한 노부부는 이웃 서면댁 부부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 이혼을 앞둔 아들이 오랜만에 고향집 찾아와 죽음을 기다리는 자신의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이웃 서면댁 부부의 삶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인연을 생각하게 된다.이번 공연을 연출한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예술감독은 “인연은 우주를 이루는 하나의 섭리이다. 이 작품은 그 거대한 섭리 속에 작고 보잘 것 없는 개인이 서로의 관계와 인연 속에서 서글프도록 아름다운 일상을 사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마주 보게 해 줄 것”이라며 작품의도를 밝혔다.공연 시간 28·29일 오후 7시 30분, 30일 오후 3시. 중학생 이상 입장 가능하며 총 공연시간 110분, 전석 5천원에 입장이 가능하다.관련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경주예술의전당(1588-4925) 혹은 경주시립예술단(054-779-6094)으로 문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7

이태수 시인과의 만남 ‘시, 어떻게 읽을까?’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27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이태수(71) 시인을 초청해 문학강연 작가와의 만남사진을 개최한다.최근 시집 ‘거울이 나를 본다’와 시선집 ‘먼불빛’을 출간한 이태수 시인은 이날 ‘시, 어떻게 읽을까’를 주제로 비유와 상징의 시적표현의 이해를 통해 시를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1974년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태수 시인은 ‘따뜻한 적막’, ‘침묵의 결’, ‘내 마음의 풍란’등 13권의 시집과 육필시집‘유등 연지’를 냈으며, 대구시인협회 회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동서문학상(1996), 한국가톨릭문학상(2000), 천상병시문학상(2005) 등을 받았다.등단 이후 줄곧 ‘초월’을 노래해 온 시인에 대해 황동규 시인은 그를 ‘자연과 신(神) 사이 인간의 불편한 진실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래해온 시인’이라고 평했고 해설을 쓴 이진홍 시인은 “시인은 등단 이후 평균 3년에 한 번씩 시집을 묶어냈는데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 시어가 꿈이었다. 요컨대 시인에게 시란 범속한 일상적 삶을 초월하는 꿈꾸기였고, 자아실현의 길 찾기였다”고 분석했다.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산문문학과 다르게 리듬이 있는 시는 소리 내어 조용히 읊조릴 때 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시 한편 두고 차근차근 읽는 시간을 가지면 시가 지닌 전체적인 어조를 조금 더 쉽게 읽을 수 있고, 다음 단계인 시의 내면을 해석하기에 용이하다. 이번 이태수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시에 담겨 있는 시인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나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강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www.modl.or.kr)에서 확인하거나 대구문학관(053-430-1233)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7

제13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작가 정지현 초대전 ‘그 사람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9월 9일까지 제4전시실에서 제13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인 정지현 초대전 ‘그 사람들(The People)전’을 개최한다.지난해 2017년 장두건미술상을 수상한 정지현(39) 작가는 종이와 목탄이라는 단순한 재료를 사용해 사회적, 정치적 현실로서 존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평면 작품 20여 점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정 작가는 현대회화의 주제에서 벗어나 있는 대상, 즉 농촌 풍경과 그 풍경의 진실을 대변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목탄으로 섬세하게 피워낸 각 장면에는 일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나무에서 과일을 따거나, 들녘에서 곡식을 수확하고,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정리하거나, 연막 소독기로 길과 야산을 방역하고, 토지를 측량한다.각각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이들의 ‘일(work)-상(image)’이 구현하는 일상은 모두의 일상이 아니다. 조형과 서사적 구조로 정서적 완결성을 획득한 풍경은 누군가의 삶을 묘사하고, 그 삶은 신화처럼 다가온다.탄생과 생존을 위해 치열했던 신들의 갈등이 저 멀리 아득한 기억처럼 존재하듯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화폭 위에 신화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지현 작가는 영남대 한국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시대의 사회·정치적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한 결과를 일상적 주변 풍경으로 담아내고 있다. 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청주창작스튜디오,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한편, 장두건미술상은 포항 미술문화의 초석을 이루고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초헌 장두건(草軒 張斗健·1918~2015)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고 지역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전 장르에 걸쳐 매년 공모를 통해 우수한 포항 지역작가를 배출해온 장두건미술상은 2016년부터 대구·경북으로 응모범위를 확대해 미술상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미술상 수상작가를 선정한 그 이듬해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개인전을 지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6

계명한국화회 정기전

계명대 미술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동문들로 구성된 계명한국화회의 정기전이 26일부터 7월 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계명한국화회는 현대수묵채색화 단체로 1978년 발족돼 그동안 정기전, 특별전 등을 꾸준히 열어왔으며 향토화단의 주축으로 한국화 발전에 힘써왔다. 계명대 동문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서로를 규합해 나름의 새로운 미학을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행동함으로써 수묵채색화단에 혁신적인 가치를 선보이며 성장해 왔다.수묵채색화 고유의 선묘의 중요성과 먹의 변화에 심미적인 조형성을 가미한 화풍은 이후 계명대 미술대 동양화과 출신 작가들의 뚜렷한 전통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계명한국화회는 이를 바탕으로 서구 편향성을 극복하고 수묵과 같은 전통적 표현매체의 현대적인 조형가치로서의 가능성 여부를 실험하고, 전통회화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확장시키고자 노력했다.특히 수묵의 실험적인 작업과 새로운 표현기법을 통해서 현대성을 추구하고자 했고 다양한 종류의 종이의 사용과 필선과 묵법을 통해 먹과 붓이 창출하는 독특한 표현성을 목표로 하는 작업은 기법 자체가 주요한 소재로 부각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권정찬, 이천우, 최천순, 안정희, 이안나 등 60여 명의 작가들이 사경산수화(寫景山水畵), 도시 풍경, 인물화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