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현대호텔 레포츠는 여름을 맞이해 주말 투숙객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영 특강을 실시한다.오는 7월12일까지 진행되는 특강을 통해 자녀들은 올바른 물놀이 교육법을 배우고 어른들은 여유로운 아침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기간 내 매주 토, 일에 실시되는 수영 특강은 투숙객 어린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선착순 예약에 한한다.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다.7~9세 어린이 15명은 유아풀에서 수상 안전교육 체험, 올바른 물놀이 교육을 받게 되며 10~13세 어린이 20명은 실내레인에서 수상 안전교육 체험, 올바른 물놀이 교육, 수영 영법 교정을 받게 된다.수영 특강 금액은 1인 5천원이며 신청자는 수영복, 수경, 수모를 지참해야 한다. 지참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레포츠 입구에서 대여도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6-24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이하 DIMF)이 오는 28일 두 편의 공식초청작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17일간의 축제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 DIMF는 슬로건 `Exciting Global K-Musical`을 내세우며 한국 뮤지컬 시장의 해외진출이라는 목표에 발맞춰 준비했다.현재 한국 뮤지컬은 한해에도 수십 편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해외로 진출하는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가운데 DIMF는 그동안 해외 진출을 목표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국 뮤지컬을 알리고 해외의 다양한 뮤지컬들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해 왔는데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전반적인 작품 수준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평이다.DIMF는 국제 뮤지컬 축제답게 전 세계적인 문화교류의 장을 펼치는데 앞장서고자 한다.특히 올해는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뮤지컬 향연을 준비했다.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작품이 아닌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프랑스, 중국 등 제 3세계 뮤지컬 시장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대형 뮤지컬들을 초청했다. 그동안 흔히 접해 온 미국과 영국의 상업적인 뮤지컬이 아닌 뮤지컬시장에서 생소한 국가의 뮤지컬, 그 중에서도 국민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대표 뮤지컬, 작품성이 뛰어난 뮤지컬, 실험적이고도 기발한 뮤지컬 등을 초청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DIMF 공연작들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라이선스 뮤지컬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의 뮤지컬 관객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우선 개막작 `마타하리(MATA HARI)`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넘나들던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일생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동유럽특유의 공연미학이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특히 마타하리 역의 시사 스콜로브스카는 슬로바키아 대표 여가수로 공연중에 카리스마 넘치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타하리`는 슬로바키아에서 1년 간 장기 공연돼 전석매진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두 번째 개막작인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Mama love me once again)`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컬이다. 중국에서 실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어머니를 칼로 찌른 아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되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은 중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 제작자인 리둔 감독의 3년만의 복귀작으로 다국적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뛰어난 무대 수준으로 눈길을 끈다.DIMF 폐막작인 `몬테크리스토(Monte Cristo)`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전설적인 작품으로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뮤지컬이다. 러시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빠른 전개와 아크로바틱을 응용한 화려한 앙상블들의 군무, 강렬한 캐릭터들이 러시아 특유의 음악 선율과 록 음악과 어우러져 이미 한국 뮤지컬 전문가들의 극찬을 끌어낸 바 있다. 특히 원작에 충실해 소설 특유의 긴장감과 반전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는 러시아 언론들의 호평에 힘입어 7년간 러시아 대표 뮤지컬로 인정받고 있다. 출연진과 무대 연출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할 것이다. 공식초청작 `까당스 (Cadences)`는 프랑스 특유의 무대 상상력을 통해 탄생한 독특한 음악극 퍼포먼스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관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 실험극과 뮤지컬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독특한 무대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 밖에도 GOD의 김태우가 주인공을 맡았으며 다국적 프로덕션이 함께 한 뮤지컬 `로스트 가든(Lost Gar den)`, 뉴컴퍼니 극단과 강소성연예집단이 힘을 합친 중국 한·중 합작 뮤지컬 `메이파밍짜(Hair Master)` 등 국내·외 우수 작품들이 준비돼 있어 올해 뮤지컬 축제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2014-06-23
포항시립연극단사진이 시민들에게 연극을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문화배달서비스`를 운영한다.`찾아가는 문화배달서비스`는 오는 9월16일부터 10월30일까지 공연하며, 포항 시내 학교, 읍면동, 복지시설, 기업체 등을 방문해 25분간 단막극 공연을 하고 시립연극단원과 관객들 간 만남의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공연은 포항시 감사운동 3주년을 맞아 기획한 `오과장 감사대소동`과 `내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 준비돼 있으며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오과장 감사대소동`(오세혁 작)은 포항시민들의 삶 속에 감사를 생활화하기 위해 감사운동을 적극 알리는 공연이며, `내게도 생길 수 있는 일`(설해순 작)은 보이스피싱, 떴다방 등 노인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예방하기 위해 실제 피해사례를 소재로 극을 준비했다.포항시립연극단은 오는 10월20일까지 지역 학교나 기업,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신청단체를 접수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28일 오후 2시 강당에서 박홍규 영남대 교수(교양학부·사진)를 초청해 `세종 르네상스와 서구 르네상스`라는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특강`을 마련한다. 이번 강의에서는 조선의 르네상스를 연 성군 세종대왕의 르네상스를 살펴보고 21세기 새로운 르네상스 창조의 모델을 찾아볼 예정이다.한국문화는 고대 남북방문화의 융합에서 보듯이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지향해 왔다. 조선이 건국돼 유교를 유일한 이데올로기로 삼으면서도 개방적 공존의 전통은 유지돼 15~16세기, 세종조를 전후해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 문화창조가 이뤄졌다.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장영실 같은 과학자를 중국에 유학 보내`조선 천문 프로젝트`를 추진해 조선의 달력을 만들고 인본주의를 폭넓게 실천하며 인간 중심의 세상을 지향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법학자이면서도 다방면의 인문학 저술 활동을 펼쳐온 박홍규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세종대왕이라는 탁월한 르네상스인을 모범으로 해 당대 지성인들과 민중의 움직임에서도 창조적인 변혁의 요인을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르네상스 창조의 모델을 찾아볼 것을 주장한다.박홍규(63) 교수는 영남대 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일본 오사카대·고베대에서 연구 및 강의를 했다. 영남대 법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영남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동법을 전공한 법학자이지만 여러 예술가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평전과 역서들을 출간하고 있다. 저서로는 `법은 무죄인가`,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 `내 친구 빈센트` 등이 있다.이번 강연은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가 후원하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http://gyeongju.museum.go.kr/ `교육 및 행사(신청 가능 교육)`에서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경계에서 세상의 온갖 거짓과 위선을 추문화한다”(문학평론가 우찬제)는 평을 들으며 2007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 윤보인의 첫 장편소설 `밤의 고아`가 출간됐다. 등단 8년차에 첫 장편이지만 작가가 유년 시절 겪은 망실과 고독의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오랜 시간 깊은 고민 속에 쓰고 다듬어져 작가의 애정이 남다른 소설이다. 윤보인은 그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독특한 감각의 경신과 꾸준한 자기 세계의 확장으로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섬뜩하리만치 그로테스크한 문장들은 이전의 편혜영·김이설 등이 보여준 세계의 폭력을 들추어내는 하드보일드한 기법을 떠올리게 하고, 세계를 비틀어보고 우울을 끄집어내는 정서는 비슷한 시기 등단한 염승숙·임수현과 나란히 읽어볼 수도 있지만 윤보인은 좀더 개인적인 욕망에 천착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원초적 본능에 더 충실한 인물과 세계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지난 2012년 출간된 소설집 `뱀`으로 사회라는 거대한 틀에 수렴되지 않는 개인의 고유한 욕망과 충동을 집요하게 추적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좀더 긴 호흡으로 삶의 근원에 뿌리박힌 어둠을 길어 올려 보인다. 서늘할 만큼 정적이고 그늘진 소설 속 공간들은 어디라고도 할 수 없는 동시에 모든 곳과 닿아 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우울하고 부정적인 등장인물들 또한 누구도 아닌 동시에 모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세계의 이면에 존재하는 깊은 어둠, 생을 관통하는 비루함과 우울, 이 모든 것들을 날것으로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남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담담하고 당당하게 드러낸다는 점이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이야기는 “가난한 신혼부부, 외국인 노동자, 사고로 부인을 잃은 남자, 아이를 버리고 가출한 젊은 여자”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모여 사는 연립에서 시작된다. 이곳에 살고 있는 세 사람, 여, 기, 로의 시선이 교차되며 소설이 진행된다. 이 인물들의 공통점은 실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고아`라는 점이다.`밤의 고아`는 어둠이 과잉된 세계의 이야기다. 그곳에서는 좌절과 냉소가 횡행하며 불신과 배반이 당연시된다. 우리의 일상에도 항상 존재하지만 누구도 불러 보려 하지 않는 것들을 계속 노출시킨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6-20
`제국호텔`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이문재(55)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문학동네)이 출간됐다.“지금 여기”라는 화두는 시인의 시를 읽어온 독자들에게 그리 낯선 주제가 아니다. 시인은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한 이래 어쩌면 그보다도 일찍부터 지금 여기라는 화두를 노상 품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미래를 근심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시인은 그간 적도에서 눈썰매 타기(“자메이카 봅슬레이”), 유전자 속 그리움의 정보, “무위로서의 글쓰기” “은유로서의 농업” “인간중심주의” “세기말” “언제나 접속되어 있는 e-인간들” 등을 지금 여기에서 발견하거나 발명해왔다. 10년 전 시인에게 지금 여기가 디스토피아 또는 멋진 신세계였다면 그래서 시인이 언플러그드, 전원(電源)으로부터 절연을 이야기했다면, 이제 그는 “지금 여기 내가 맨 앞이었다”는 새로운 인식에 도달한 듯하다.모두 85편의 시가 실린 `지금 여기가 맨 앞`은 4부로 나뉘어 있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각 부의 키워드를 `봄` `중년성` `사랑/죽음` 그리고 `시공간의 사회학`으로 포착해 `지금 여기가 맨 앞`을 읽는다. 그리고 그는 이 시집 옆에 90여 년 전 씌어진 T. S. 엘리엇의 시`황무지`를 불러내 나란히 놓는다.`황무지`가 그러하듯이 이 시집도 봄날의 풍경들과 함께 시작됐는데(1부), 이 시집의 `나`는 `황무지`의 5절(`천둥이 들려준 말`)에서도 울렸던 그 천둥소리를 듣고서 자신의 사람을 돌아보기 시작했고(`천둥`), 그래서 그는 런던의 음산한 운하에서 낚시를 하던`황무지`의 어부왕처럼 일단 제 자신의 재생을 도모하기 위해 자작령 꼭대기에 오르고 나서는(2부), 역시나 `황무지`의 뭇 주인공들처럼 우리 시대의 사랑과 죽음에 대해 성철하다가(3부), 더 구체적인 생활세계로 하강하여 이와 같이 대안적 상상력을 찾고 있다(4부). 그렇다면 이 시집이, 사막에 비가 내리며 끝이 나는 `황무지`처럼, 사막이 초원으로 바뀐 저 기적의 순간에 끝이 난대도 좋지 않을까.한 세기 전의 시인 엘리엇에게 지금 여기는 1차 대전 이후의 유럽사회였다. 신형철은 그래서 `황무지`의 시인이 `지금 여기가 맨 끝`이라는 생각에 더 잠겨 있었을 거라고, 그러나 현재의 시인 이문재는 “가장 간절한 간절함으로”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라는 인식에 도달했을 거라며 두 텍스트의 간극까지 함께 읽어낸다.다른 한편 이 간극은 이문재 시인이 지난 10년을 통과하며 겪은 마음의 이력, 모종의 깨달음이기도 할 것이다.“나무는 끝이 시작이다.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지금 여기가 맨 앞`전문▲ 시인 이문재“지금 여기가 맨 끝”이라는 구절에서 “지금”은 시간적으로 종말을, “여기”는 공간적으로 벼랑을 뜻한다. 그렇다면 시인은 우리더러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종말이 임박했다고 말하려는 걸까. “네번째 시집 이후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왔다”는 고백이 앞서 나왔던 것은 벼랑일지 모를 종말일지 모를 “맨 끝”을 “맨 앞”으로 그러니까 이를 변증법적으로 또 전위적으로 읽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일 것이다. “땅끝”이 “바다의 끝” “물끝” “땅의 맨처음” “땅의 시작”이라는 각성도 그래서 함께 가능하지 않았을까.10년 전 시인의 벗 고종석은 `제국호텔` 발문에서 “걸음은 이문재 삶의 거름이다”라고 얘기한 적 있는데, 시인은 그간 10년을 줄곧 “홀로, 두 발로, 꾹꾹 지문 찍듯이 걸어” 땅의 끝까지 간 것일까. 그리고 땅끝에서 한참 바다를 마주한 끝에 왈칵 눈물 쏟고 온몸이 환해진 다음 “이윽고 땅의 끝에서 돌아”서서는 “땅의 맨 처음”을 새삼 인식한 것 아닐까.(`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땅바닥”이 사실은 “하늘의 바닥”, “언제나/ 꼿꼿이 서 있는” “땅의 머리” “땅의 정수리” 아니겠느냐는 깨달음도 그렇게 함께 오지 않았을까.(`바닥`)이문재 시인은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200여 주나 머물면서 전 세계 독자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엘리자베스 길버트사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그녀가 이번에는 탐험과 발견과 위대한 발전의 시대 19세기를 무대로 한 대작 장편소설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약용 식물 거래로 필라델피아 최고의 부를 거머쥔 풍운아 헨리 휘태커의 외동딸 앨마 휘태커. 그러나 앨마는 넘치는 재력과 지성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성격과 압도적인 배경 탓에 홀로 고독한 삶을 보낸다.“이것은 한 인생의 소설이다.”(`오 매거진`)라는 열광적인 서평이 증명하듯, `모든 것의 이름으로`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주인공 앨마가 살아온 격동의 19세기를 그대로 담아낸 완벽한 시대 소설이자 인물 일대기다. 앨마의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 내기 위해 작가는 자연 과학, 철학, 복식,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1800년대 말의 유럽과 폴리네시아 등 전 세계의 역사적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특히 그중에서도 주인공 앨마가 평생을 바쳐 헌신한 식물학 분야에 대한 취재는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다. 앨마의 아버지 휘태커를 포함해 `돈이 되는` 신대륙의 식물을 찾아 위험한 승부수를 걸었던 식물 사냥꾼들의 화려한 모험, 바위에 붙어 수백 년 동안 작지만 풍요로운 우주를 만드는 이끼를 연구하는 선태학자들의 열정, 폴리네시아의 정글을 장식한 이국적인 열대 나무들, 보석과도 같은 희귀 난초를 그린 우아한 석판화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열광, 거대한 유리 온실 속에서 한겨울에도 향기롭게 열매 맺는 체리와 파인애플까지. 자연 과학의 태동기인 19세기, 세계와 자연을 새롭게 분류하고 해석하려 노력한 인간들의 정신이 집중되었던 분야인 식물학에 대한 소설 속 묘사는 투철하고 생생하다.한편 말라리아의 특효약이었던 기나나무를 손에 넣기 위한 열방의 각축, 노예 폐지론이 대두된 미국 동북부의 첨예한 갈등, 쿡 선장이 감행한 무시무시한 모험 이야기, 조용하지만 확실히 세계를 지배하던 동인도 회사, 타히티 섬 초기 선교사들의 고난과 승리 등 과학의 발전과 맞물려 변화하기 시작한 세상의 모습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다. 주인공 앨마가 어린 시절부터 지식을 쌓는 방대한 규모의 도서관 묘사에 이르면 마치 우리도 그 서늘한 지식의 보고에서 중세의 명저들을 함께 읽어 나가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힐 정도다.자연 과학이 태동하던 19세기. 누군가는 명성을, 누군가는 부를 추구하며 식물을, 광물을, 대륙을 찾아 위험한 항해와 모험을 펼쳤던 시기. 미신과 과학이 공존하고, 진화론을 주창한 과학자가 강신술을 주제로 한 모임을 갖는 한편, 원주민 청년이 매끄러운 영어로 성경을 강독하던 시기.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는 이 모든 장면을 무엇 하나 빠짐없이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읽는 우리 역시 앨마의 혼란스러우며 강렬하고 짜릿한 여정을 함께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 이상학 담임목사“돈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깁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가 지난 15일 주일예배를 시작으로`사람을 소중하게, 세상을 아름답게!`란 슬로건으로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생명문화 캠페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교회는 이날 1~3부 예배를 `생명문화 캠페인을 여는 예배`로 드리고 희망을 향한 새로운 다짐을 했다.이상학 담임 목사는 그 일을 가졌는가?1 당신은 사도입니다란 제목의 설교를 했다.교회는 `돈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길 것` `밝은 미소로 먼저 인사할 것` `교통법규를 성실히 지킬 것` `사회에서 잘못된 것을 볼 때 개선을 요구할 것` 등 생명문화 4대 캠페인을 전개한다.이에 맞춰 금요기도회에 4대 캠페인을 기도제목으로 집중해서 다함께 기도하며 설교주제나 교육강좌를 통해 캠페인을 소개하고 독려한다. 아울러 주보, 물댄동산 등 교회 소식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배지를 제작해 착용할 계획이다.또 단원고 의사자 고(故) 정차웅 학생과 세월호 의사자 고 박지영 승무원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일 정차웅 장학금`과 `제일 박지영 장학금`을 마련하며, 생명문화 캠페인 교인상과 시민상을 시상하고, 실종자 가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위해 자원봉사대를 조직해 섬길 계획이다.생명문화 캠페인은 세월호 참사의 역사적 교훈을 가슴에 새겨 다음세대에 생명존중과 사랑을 전하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기획됐다.이상학 담임목사는 “이번 생명문화 캠페인은 세월호 참사의 역사적 교훈을 성도들 가슴에 새겨 다음 세대에 보다 나은 하나님의 주신 생명을 존중하도록 하며 뜨거운 사랑을 전수하게 하기 위한 캠페인”이라며 “성도는 물론 포항 전체 시민들께도 뜻 깊은 캠페인으로 확산 시킬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6-19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는 오는 24~26일 동화사 내 국제선센터에서 `지환사진 스님 서장 특강`을 연다.동화사 한문불전 승가대학원이 마련하는 이날 특강에서는 현재 팔공총림 동화사 금당선원 유나이자 조계종 기본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인 지환 스님을 초청해 기간 동안 1시간에 2시간씩 모두 5차례의 강의가 펼쳐진다.강의는 중국 남송시대의 선승으로 이름이 높았던 대혜 보각(종고)선사(1089~1163)의 편지글 형식의 `참선수행 지침서`인 서장 수업이 진행된다.성철 스님과 광덕 스님 등 당대 선지식을 모시면서 공부한 지환 스님은 큰스님들 회상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1967년 해인사에서 출가한 뒤 해인사, 백양사, 운문암, 범어사, 쌍계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지리산 쌍계사 금당선원장을 맡았으며 이듬해인 2002년부터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맡고 있다. 조계종 기본선원은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기본수행기관으로 사미계를 받은 예비승려들을 교육하는 일종의 승려사관학교다. 지환 스님은 그동안 한국 선불교 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선(禪) 사상 확립을 교육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기본선원 및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팔공총림 동화사 관계자는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아늑하고 수려한 풍경과 참선 수행으로 번뇌를 내려 놓고 갈 수 있는 훌륭한 힐링 강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릴 시복식에서 복자(福者)로 추대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초상화 제작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이번에 제작된 124위의 초상화는 순교자 개인별 초상화 124점과 124위 순교자 전원을 한 폭에 담은 대형 걸개그림 1점이다. 초상화는 해당 교구에서 제출한 초상화와 문헌 자료 등에 나타난 순교자의 모습, 당시 신분에 따른 복장 등을 토대로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완성했다.대형 걸개그림은 200x300㎝, 개별 초상화 124점은 28x38㎝ 크기로 만들어졌다.시복시성특위는 초상화를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