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페르시아 왕자, 신라 공주 파라랑을 사랑하다

▲ 오는 2일 오후 7시 하이코 특별공연장과 3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국악뮤지컬`프린세스 파라랑` 포스터. 7세기 중반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을 녹여낸 창작국악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총감독 김완준)`이 경주 무대에 오른다.(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일 오후 7시 하이코 특별공연장에서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처음 선보여 3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선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이 공연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경주시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를 기념해 특별공연으로 제작됐다.7세기 중엽(통일신라 전후)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을 다룬 이란의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모티브로 했다.국악과 양악의 환상적인 조화, 매혹적인 음색, 서정적이고 웅장한 멜로디, 화려한 퍼포먼스로 구성됐다.총감독은 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단 초대 예술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오페라 `카르멘`, `아이다` 및 창작 오페라 `원효`, `논개`, `박상진` 등 수십편을 연출 및 제작했다. 예술감독은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예술 총감독, `2013 호러연극제` 총감독, `2016 야외뮤지컬 처용` 연출을 맡았던 김재만씨가 맡았다. 안무에 장유경 계명대 무용학과 교수, 음악에 뮤지컬 제작자 윤정인씨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무용단과 연기자 등 40여 명으로 대구와 경주 지역 예술인이다.구전 대 서사시 `쿠쉬나메`는 7세기 중엽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멸망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사산 왕조의 유민 공동체를 지휘하던 아비틴 왕자가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머물다가 이웃 나라인 신라로 망명해 신라 공주 프라랑과 결혼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혼 후 아비틴과 파라랑이 페르시아로 돌아오는 배에서 낳은 페리이둔 왕자가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자하크(아랍의 폭정자)를 물리치며 조상의 원수를 갚고 민족의 영웅으로 떠오른다는 내용도 이 서사시에 포함돼 있다.창작국악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은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 파라랑의 사랑 이야기를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옛날 이야기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와 페리이둔 왕자가 페르시아를 재건하고 페르시아의 영웅이 되는 에필로그를 더해 총 7장으로 구성됐다.경주문화재단 측은 “`프린세스 파라랑`은 기존에 다양하게 선보인바 있는 `쿠쉬나메`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국악뮤지컬이라는 독특한 재해석으로 선보여 화려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무엇보다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에게 신라문화와 국내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동시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

세계 정상급 현악 4중주단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 `다이나믹 앙상블` 대구 공연

세계 정상급 현악 사중주단인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 내한공연이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저명한 독주자, 실내악 주자이자 존경 받는 세계의 유명 교수들을 중심으로 2002년 결성된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은 유럽과 일본 등 세계 무대에서 다이나믹하고 깊이 있는 앙상블로 사랑받아 왔다.오이스트라흐의 계보를 잇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쾰른 국립음대 교수인 미하엘라 마틴(58)과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팀 최연소 멤버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아우스트리치(33), 세계적인 비올리스트이자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교수 노부코 이마이(74), 스웨덴의 대표적인 첼리스트 겸 지휘자인 한스 아이슬러 음대 교수 프란츠 헬머슨(72)이 멤버다.지난 15년간의 활동을 통해 평론가들은 미켈란젤로 콰르텟 맴버들의 원숙한 기교와 경험, 그리고 음악적이고 풍부한 감성 표현을 극찬하고 있다.이번 내한공연에서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은 하이든 현악사중주 63번 `일출`을 비롯해 드보르자크의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카`,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

일상 속 추억과의 아름다운 공유

30년 넘게 포항의 자연과 풍정미 표현에 천착해온 서양화가 박수철(57) 작가가 (재)포항문화재단 초대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초대전에서는 그간 전업 작가로서 겪은 삶의 무게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신앙을 프랑스 인상파 풍으로 그린 박 작가의 회화 작품 23점이 전시된다.`월광(月光)`,`빛과 그림자`,`우리가 살았던 곳-양백리 208-1`등의 주제 아래 궁핍했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았고 신앙적으로 영혼의 깊은 내면을 갈구하게 됐던 옛 집, 시골마을 곱게 물들어가고 있는 담쟁이덩굴,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해변 길을 도보하며 자연과 하나 되기를 갈망하던 애절함, 사라져가는 구만리 보리밭을 온 마음으로 아파했던 풍경 등 일상속에서 조금씩 모인 추억들을 꺼내 관람객과 공유한다.미술동호인단체인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업작가로 30년 넘게 살아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예술가로서의 고단한 긴 외길의 기록을 쓰고자 한다”면서 “나와 모든 생명의 관통하는 시간의 의미와 기억들을 되새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이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의 수준높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2017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초대의 글에서 “박수철의 작품은 실경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미학을 소화한 독자풍의 생동적인 필치로 풍부한 색채 현상의 풍경화에서부터 일상 속에 끊임없이 만나는 삶의 편린들을 가슴에 담고자 간절히 바랐던 인물과 정물 등 화면의 두께와 느낌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참다운 인식과 아름다운 시선들이 우리들을 따듯한 체온으로 데려간다”고 평가했다. 박수철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미술동호인 단체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평생을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중견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2005년 포항문화예술회관 기획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포항시 문예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이며 박수철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

1000년의 숨결, 실크로드 흔적 따라 다시 페르시아로

신라는 한반도 동남부의 작은 나라로 시작해 한반도 전체를 최초로 통일한 국가로, 역사기록에 의하면 서기전 57년부터 935년까지 1천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번성했다. `신라(新羅)`라는 국명은 제22대 왕인 지증왕(재위500~514) 때 확정됐다. 이 말은 `덕업일신망라사방(德業日新網羅四方)`이란 구절에서 두 글자를 딴 것으로,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고 사방을 아우른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신라가 국가이념으로서 덕에 의한 통치와 국제화·세계화를 지향했음을 보여준다. 신라는 외래문화에 개방적이어서 이웃한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멀리 페르시아를 포함한 서아시아와도 끊임없이 교류했다. 신라와 서역 교류를 보여주는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서역계 유물들이 첫 이란 나들이를 떠난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이란국립박물관에서 서역계 소장 유물을 선보이는 `신라와 페르시아, 공동의 기억`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란국립박물관과 공동 주최로 모두 140여 점의 신라 유물을 3부로 나눠 출품하는 이 전시는 신라의 고분·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출토품과 함께 페르시아 등으로부터 전래하거나 직접 영향을 받아 제작된 고신라, 통일신라의 실크로드 관련 유물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1부 `황금의 나라, 신라`는 신라의 문화 중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황금문화를 주제로 했다. 4~6세기 신라의 거대한 무덤에서 출토된 금제 장신구로 왕의 상징물인 국보 제87호 금관총 금제관식과 국보 제88호 금관총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새 날개 모양 장식,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 다양한 황금장식품을 소개했다.2부 `신라인의 삶`은 신라인의 생활을 주제로 꾸몄다. 무덤에서 출토된 인물상과 동물 토우들, 일상생활에 사용했던 토기와 금속제품, 건물에 사용했던 기와들과 당시 건물의 모습을 알려주는 토기들을 통해 신라인의 의식주문화를 살펴보고, 당시 사람들의 사후세계관을 보여주는 골호와 십이지상을 함께 전시한다.3부 `신라와 페르시아`는 신라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주제로 한 유물들을 선보인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쪽에 자리했으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발전시켰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멀리 서아시아와도 관계를 맺어나갔다. 이러한 외부 세계와의 끊임없는 접촉은 신라문화를 융성하게 했다. 특히 계림로 장식보검, 용강동 문관상 등 신라 미술품에 보이는 이란적 요소를 통해 신라와 페르시아의 문화적 관계성 및 신라 문화의 국제적 성격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 한국과 신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신라와 경주를 주제로 한 영상물과 다양한 디지털자료를 선보이며, 이란의 박물관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라문화와 한국박물관에 대한 특별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한국의 국보보물 4건을 포함한 총 102건 144점의 귀중한 문화재가 이란 국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이 전시는 신라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물론 신라와 페르시아의 문화적 교류를 보여주는 뜻깊은 문화행사로, 이번 전시를 통해 이란 국민들에게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향후 양국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란국립박물관은 이란문화유산수공업관광기구(ICHHTO) 산하 국립박물관으로서 1937년 설립했으며, 연평균 관람객은 약 20만명이다. 전시관은 이슬람 이전 시대의 유물로 구성된 구관과 이슬람 이후 시대의 유물로 구성된 신관의 독립적인 건물로 이뤄져 있다. 이번 전시가 개최되는 기간은 이란에서도 내외국인 관람객이 가장 많은 시기로, 이란 국민들뿐만 아니라 이란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1

대구원로화가회,전북 원로 미술작가 초대전

대구와 전북의 원로작가들의 농익은 붓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에서 `대구원로화가회와 전북원로미술작가회 초대전`을 개최한다.전시회에는 근대화단의 메카였던 대구미술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대구원로화가회와 전북을 대표하는 전북 원로미술작가 33명이 회화, 한국화, 문인화, 서예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대구원로화가회는 대구를 `대한민국 미술의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향토 미술계의 건전한 기풍과 화합의 토양을 가꾸고 창작활동을 활성화해 후세 미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려는 목적도 있다.전북원로미술작가회는 반세기를 넘는 동안 이뤄온 화업 여정으로 그동안 열 한 번의 정기전과 찾아가는 전시 등으로 예술의 향기를 지역 곳곳에 새겨왔다.주요 참여 작가로는 대구의 이영륭, 최돈정, 문종옥, 이천우, 박중식 등과 전북의 박민평, 김윤태, 박남재 등이 참여한다.수성아트피아 측은 “대구와 전북의 원로 작가들을 초대해 타 지역 미술인 간 소통하는 한편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미술을 소개코자 한다”며“오랜 시간 외길을 걸어온 이들의 깊고 다채로운 세계를 엿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7-10-31

`포항문학` 통권 제44호 발간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는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통권 제44호를 발간했다.이번에 펴낸 `포항문학`은 여느 해보다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발달이 더욱 우리 곁으로 다가온 올해 지역문학에서 다루기 힘든 묵직한 주제를 특집으로 마련했다.`성(性)과 문학(文學), 예술의 에로티즘`이라는 주제로 문학평론가 이성혁, 시인 최라라의 평론을 실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와 여성 혐오성 폭력이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작금에 이성혁 평론가의 `사랑의 재발명`을 위한 문학의 에로티즘`은 지금까지 논의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성(性)`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발견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하는 중후한 논문이다.최라라의 `온화한 폭력의 징후들``포항문학`43호, 44호에서 수용하고 있는`성(性)`의 문제를 여성 작가의 세심한 시선으로 짚어내고 있다.또 하나의 특집으로 `작가의 어머니를 찾아서`란 주제로 포항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문인 김일광, 김만수, 하재영, 김살로메, 김동헌, 김나연 등 여섯 명의 80세 이상된 어머니를 화보와 맛깔스런 글로 꾸몄다. 그들의 문학 작품이 있기까지 일정 공간 어머니를 통해 엿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지역문학은 지역의 독특함에서 그 개성을 드러내면서 타 지역과 융합하고, 그러면서 향토성 짙은 한국문학으로 발전해야 함을 재발견케 하는 회원들의 시와 소설, 수필 등에서`포항문학`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보여줄 것이 많다.소설가 고요한의 `몽중방황`, 안준우의 `타살의 이유`와 시인 장옥관·김만수·차영호·길상호의 시, 그리고 성홍근·박창원의 수필, 김현욱의 동화`나의 아리따운 숙모에게`는 거듭 발전하는 지역 무크 `포항문학`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하는 명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1

경주 라우갤러리 `이기성 초대전` 11월 30일까지

이기성(58) 작가는 점·선·면으로 구성되는 차가운 기하학적 형태에 불규칙함이나 우연성 등 자연의 속성을 부여해 공간에 대한 내용적, 형식적 실험을 지속해 주목받고 있다.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가 오는 11월 30일까지 열고 있는 이기성 초대전에서는 이기성 작가의 최근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Within Being`등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정형화된 회화적 프로세스에 의문을 던지고, 회화적 기법의 변화를 시도한 이기성 작가의 작업은 자아 존재 찾기로 집약된다. 현실 상황의 무의식적 반영과 우연성, 가변성의 프로세스를 주된 기법으로 함으로써 몽환적 내면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일상의 소재를 일탈의 방법으로 다루는 실험 정신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그의 작업은 철가루를 입혀 철판처럼 만든 패널 위에 철가루를 흩뿌린 뒤 패널 뒷면에 자석을 대고 철가루를 움직여 만들어진 형상을 고정시킨다. 여기에 한 가지 색상의 물감을 칠해 작품을 완성한다. 패널 뒤에 붙이는 자석 수가 적으면 단조로운 패턴이, 그리고 그 수가 많으면 더 복잡하고 정교한 패턴이 만들어지고, 연출된다. 공업용, 건축용 철이나 광물 등을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 그라인딩해 선과 점 등의 효과를 살려 그 느낌이 동양화의 여백처럼, 채색화와는 또 다른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그 느낌들이 호수의 물결이나 무한한 우주의 공간처럼도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자석과 철 가루를 이용한 오브제의 효과는 자력으로 인한 독특한 기를 내뿜으며 주변에 그라인딩 된 바탕 속에서 마치 블랙홀처럼 관람자의 시선을 모두 빨아들이는 작품으로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낸다.그가 획득한 작품 장면은 현실의 표피적 묘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내면까지 응시하는 작가적 자세에 의해서 빛을 발한다. 강렬한 색채로 모순된 시대 상황을 준엄하게 비판하면서, 한편으로는 온화한 색깔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시도하기도 한다.이기성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계명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일본 무사시노대학원을 수료했다.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지역 현대미술 그룹 TA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0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달구벌 팬심 사로잡는다

대구 출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7·사진)씨가 전 세계를 울린 아름다운 감성과 함께 고향인 대구를 찾아온다. 현재 미국 뉴욕 줄리어드 음대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에 전액장학생으로 재학중인 김씨는 `작은 몸짓에서 뿜어 나오는 섬세하면서 강한 선율`로 청중을 매혹시키는 연주자로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쿨 등 세계 정상급 권위의 국제 경연 11개를 휩쓴 김씨는 음악을 하기에는 열악했던 지방 출신 연주자라는 편견을 딛고 세계 최고 바이올리니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바이올린 연주 대가의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다.절제된 탁월한 음악성으로 화려한 테크닉과 해석은 물론이고 타고난 무대매너와`엄지공주`같은 미모 때문에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연간 80차례 넘는 협연과 리사이틀을 소화하며 `요즘 가장 스케줄이 빡빡한 한국 연주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마에스트로 야첵 카스프쉬크, 루카스 보로비츠, 장카를로 게레로, 리 신차오, 금난새, 장윤성 등 국내외 저명한 지휘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협연한 무대를 통해서는 전 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는 솔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BRSO)을 비롯해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모스크바 심포니, 뮌헨 쳄버 오케스트라, 헬싱키 필하모닉, 센다이 필하모닉, 대구 시향 등과 협연해 아름다운 음악성과 테크닉을 인정받았다.오는 11월 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2017 인대구 월드와이드 아티스트 콘서트`무대에 서는 김씨는 이번 공연이 대구에서 갖는 첫 단독 리사이틀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16년부터 선보이는 `인대구 월드와이드 아티스트 콘서트`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는 지역 출신의 아티스트(연주자)를 초청하는 독주회 형식의 공연으로 상·하반기에 각 1회씩 진행되며, 김씨는 하반기 프로그램에 초청됐다.이번 대구 리사이틀에서는 모차르트의 슬픔과 애절함이 묻어나는 명곡 `바이올린 소나타 마단조 K304`로 시작해 우아함과 설렘의 긴장감이 오고가는 포레의`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을 전반부에 연주한다. 이어 후반부 무대는 조금은 차분하고 고요한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과 짧지만 실험적인 테크닉이 요구되는 리샤르 뒤뷔뇽의`르투르 아 몽포르 라모리(Retour a Montfort L`amury)`,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 중 가장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곡이며 집시풍의 멜랑콜리한 멜로디가 매력인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노`를 마지막 곡으로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0

생활 속 스틸, 예술과 만나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내년 1월 7일까지 1, 2, 3, 4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Steel Craft(스틸 공예-라이프스타일)`전을 열고 있다. 스틸아트뮤지엄(Pohang Museum of Steel Art)으로서 그동안 기획해온 조각, 설치 영역의 `스틸아트` 전시를 스틸공예(steel craft) 영역으로 확장해, 우리 삶 속에 `스틸`의 쓰임과 아름다움을 조명해 보는 전시다.화가, 공예가, 디자이너로 구성된 7팀(8명)의 작가들이 평면, 도예, 목공예, 금속공예, 영상, 설치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초대작가 곽종범, 김덕호·이인화, 김은학, 유국일, 이경용, 이기성, 정명택은 모두 스틸 재료를 사용해 용(用)과 미(美)를 동시에 구현하는 작가들이다. 작가들의 기발한 예술적 상상력이 스틸과 산업, 공예와 디자인 분야를 우리 삶과 어떻게 결합시켜내는지 살펴볼 수 있다.1층 1전시실에는 김덕호·이인화 부부 작가와 이기성 작가가 스틸의 물성에 내재한 철의 원리를 이용해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덕호·이인화 부부는 산화철의 변화에 따른 발색의 차이를 백자의 소성 원리를 통해 보여주는 도예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이기성 작가는 철의 자석 원리를 이용해 단순성(명료성)과 회화성(불명료성)을 동시에 추구한 평면작품, 매그네틱 아트(magnetic art)를 선보인다.1층 3·4 전시실은 세계 유일의 메탈스피커 디자이너 유국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음악을 감상하거나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2층 2전시실에서는 곽종범, 김은학, 이경용, 정명택 작가의 `리빙아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곽종범은 예술적 상상력과 과학의 원리가 빚어낸 도르래 조명 연작과 자연이 인간의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메탈 화병 연작을 선보인다. 김은학은 스틸과 나무를 융합해 제작한 생활 가구, 조명 등을 제시하는데, 나무로 만든 벤치나 테이블이 나선형 못과 같은 스틸 자재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재료의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이경용 작가는 스틸(메탈)재료로 구성한 공간 디자인을 영상으로 구현한 작품과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정명택 작가는 휘어진 철판을 지지대로 활용하는 목재 테이블 세트와 벤치, 원형의 미러 작품, 그리고 기둥형태의 조형작품을 통해 스틸과 나무의 만남, 즉 문명과 자연의 이상적인 만남을 은유적으로 제시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이번 `Steel Craft-라이프스타일`전을 시작으로 미술이라는 매체로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담아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예술의 역할에 대해 논쟁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0

책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 `향기가 있는 문화공간` 클래식북스를 운영하는 조신영 작가.넓은 창을 통해 세상의 곡식과 과일을 익히는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아늑한 공간.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위치한 `클래식북스(ClassicBooks)`에 들어서자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감미로운 선율이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고풍스런 책꽂이엔 `일리아드 오디세이`와 `돈키호테`, `프란츠 카프카 선집` 등이 가지런히 꽂혔고, 향긋한 커피 향이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있었다. `클래식`과 `책`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공간. 클래식북스가 지향하는 “책과 사람이 더불어 함께 크는 인문고전 북카페”가 어떤 의미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됐다.지난 2015년 8월 문을 연 클래식북스가 고전음악과 고전(古典·오랜 기간 널리 읽힌 모범적 문학작품)을 아끼는 포항 사람들 사이에서 `소리 없는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최근 몇 년 사이 지방 중소도시와 서울 할 것 없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 `북카페`다. 그러나 그 이름에 값하는 북카페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는 공간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이 과제를 하고, 친구들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공간으로 변색된 북카페들.하지만, 클래식북스는 다르다. 표방하는 `운영원칙`만 봐도 알 수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통화는 바깥에서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들릴만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도 금한다. 이는 클래식북스에서만은 `책`과 `클래식`에 집중하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였다.뿐만 아니다. 클래식북스는 7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SLC(Seven habits Leading CEO)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고전을 읽고, 인문학 토론을 하며,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는 모임이다. “회원이 7명만 돼도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 4월 시작한 SLC연구회는 6개월 만에 예상의 열 배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보통의 북카페에선 보기 힘든 클래식북스의 운영원칙과 고전·인문학 프로그램의 배후에는 작가 조신영(54)씨가 있다.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 `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나를 넘어서는 변화의 즐거움` 등의 책을 쓴 조 씨는 자기계발 분야의 국제 강사이기도 하다.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홍콩 등에서 수백 회에 걸쳐 자기계발 세미나를 진행했던 조신영 씨는 `한국인문고전 독서포럼`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가 낯선 도시 포항에서 클래식북스를 연 이유는 뭘까?“우연이었습니다. 이전에 독서모임 등을 함께 했던 지인이 이곳에 건물을 구입했고, 포항에 `의미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저 또한 도시마다 책과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인문학 카페가 한두 개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보증금이 없다는 장점도 있었지요.(웃음)”보통의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에 조금은 어색해하는 손님들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책과 고전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오셔서 클래식북스를 즐기시면 됩니다. 한두 번만 와보면 여기가 특정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란 걸 알게 됩니다. 전화번호 등을 남겨 우리가 만드는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분들이 2천 명이나 됩니다”라는 게 조 씨의 설명이다.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조신영 씨는 어릴 때부터 철학과 인문학, 고전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고전을 통해 우리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조 씨에게 SLC연구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고, 학생이 되는 공부모임이자 친교의 공간이다.사업가와 교사, 의사와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SLC연구회 회원들은 책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더 나은 삶을 고민하고 있다. 이들이 토론을 할 때면 바흐와 헨델, 멘델스존과 쇼스타코비치가 배경이 돼준다.클래식북스는 문을 여는 순간부터 폐점할 때까지 고전음악이 흐르는 스피커를 끄지 않는다. 관악기와 현악기의 조용한 하모니는 독서의 집중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 조신영 씨를 포함한 SLC연구회 회원들은 “한 시간의 독서로 가라앉지 않는 슬픔은 없다”라는 문장을 신뢰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일까? 클래식북스가 발행한 뉴스레터에 실린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의 `모두 다 꽃`이란 작품에 등장하는 `빛`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장미는 어떻게 심장을 열어모든 아름다움을 세상에 내주었을까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빛의 격려 때문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는언제까지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멀어지고 있는 시대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이들이 책 속에서 `길`을 발견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하피즈가 말한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 빛`이란 SLC연구회가 읽고 있는 `고전`과 동일한 의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조신영 씨는 “클래식북스와 같은 곳이 포항만이 아닌 다른 도시에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수익만을 창출하는 카페가 아닌 책과 고전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문화공간도 몇 개쯤은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덧붙일 의견이 없었다.`클래식북스`와 `SLC연구회`에 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독자들은 054-255-0911로 문의하면 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이용선 기자

2017-10-27

신간 책꽂이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 마음서재건조하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문체로 세상을 탐구해온 소설가 임영태 씨의 신작. “따뜻한 시선 속에서 한 인간의 성찰이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문학평론가 송희복)를 받은 이 작품은 지방 소읍의 조그만 편의점을 배경으로 우리 시대의 욕망과 허무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다.`희대의 배신도 숭고한 헌신도 먹고사는 일을 둘러싼 발걸음`이라는 문장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내일을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타자와의 소통을 갈망하는 인간 실존의 흔들림을 확인할 수 있다.◆`우화` ·보리`직설`이 아닌 에둘러서 세상사를 비판하거나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걸 `우화`라고 한다. 무언가 내놓고 말하기가 힘들 때 사람들은 바로 이 우화에 기댄다. 그런 차원에서 우화는 현실과 대단히 밀접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오랫동안 한국의 옛 이야기를 채록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힘써온 서정오 씨가 출간한 이 책은 위정자와 갑질을 일삼는 이들, 법을 법답게 다루지 못하는 현실, 아이들을 공부로만 내모는 세상을 점잖게 비판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저자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옛이야기 다시쓰기와 되살리기에 힘써왔다.◆`일본 노동 정치의 국제관계사` · 후마니타스노동운동을 해온 사람들은 `냉전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냉전의 또 다른 전선이 된 자유주의 진영의 노동조합 역사와 미국의 무역정책, 국제적 정세와 무관할 수 없었던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노동조합운동을 깊이 있게 다룬 책이다. “일본 노동운동의 경험은 여러 점에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그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책을 번역한 임영일 씨의 바람이다. 임씨는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공부했고, 현재 창원노동사회교육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교수인 나카키타 고지.◆`멀티족으로 산다` · 쌤앤파커스회사를 다니면서 캘리그라피로 본업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그 콘텐츠로 책을 내는 사람, 1인 미디어로 연예인처럼 유명해진 사람…. 세상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의 이익도 얻는 `멀티족`들이 있다. 취미가 다양하고, 독립적이며, 주관이 확실한 반면 규칙을 따르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멀티족.책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뜻에 따라 좋아하는 일에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하는 멀티족을 소개하면서, `제대로 된 멀티족`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홍성식기자

2017-10-27

포항중앙교회, 창립 70주년 기념행사 `다채`

교회 창립 70주년을 맞는 포항중앙교회가 다채로운 관련 행사를 준비·진행하고 있다. 먼저 27일 오후 8시에는 `찬양대사진와 함께 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11월 4일 오전 7시에는 포항운하 일대에서 `북한 선교 기금 마련을 위한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걷기 대회에 참여하기는 원하는 사람은 교회 로비와 행정실에서 신청 접수를 할 수 있다. 참가 대상은 만 20세 이상 65세 이하이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11월 5일까지 교회 2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전교인과 함께 하는 감사 나눔`은 감사의 제목으로 감사 열매를 다는 `감사 나무`, 감사의 내용을 편지로 쓰는 `감사 노트`, 감사를 주제로 한 작품을 나누는 `감사 작품 나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16일 시작된 `영적 부흥을 위한 70일 릴레이 금식 기도회`는 오는 12월 24일까지 계속된다. “기도 책자는 본당 1층에서 배부하고 있으니, 교인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는 것이 교회측의 설명이다.한편,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지용수 목사의 강의로 진행된 `신앙 부흥 사경회`와 22일 개최된 `새 생명 전도축제` 선포식도 교인들의 관심 속에 내실있게 마무리됐다. 오는 10월 29일 1차 예선이 열리는 `성경 암송대회`도 준비가 한창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26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들, 부패와 맞서 싸워라”

고위 공직자와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부패 스캔들로 세계인의 우려를 사고 있는 브라질.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은 최근 “브라질은 현재 부패 스캔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다”며 “이들을 치유해 희망으로 이끌 위기 극복에 가톨릭 성직자들이 주역이 돼 달라”고 말했다. 로마 바티칸 `컨시스토리 홀(Consistory Hall)`에서 브라질 신앙공동체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이는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이 단결해 부패와 맞서 당당히 싸울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민은 단결하고 성직자들은 연대의식을 다져 일체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모든 부패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교황이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반부패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12일에도 교황은 브라질 상파울로시 인근에 위치한 아파레시다(Aprecida) 성당에서 개최된 `검은 성모상 발견 300주년 기념미사`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의 브라질은 신앙과 희망을 의심치 않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절망이 우리를 낙담시킬수록 희망의 날에 대한 신념을 잃어선 안 된다”며 “경건함과 나눔을 통한 사랑은 부패와 자기만을 위하는 이기주의보다 강하고 빛날 것임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부패의 관행을 끊어내자”는 요지가 담긴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나올 때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정치인과 고위 인사들에게 야유를 보냈다.최근 여론조사에서 브라질 국민의 90% 이상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기념 미사에도 불참했다.같은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관해서도 참담한 성적을 받았다. 브라질 국민의 5%만이 현 정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고,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73%로 조사됐다.이와 관련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 23일 브라질에선 `부패 스캔들 수사의 미래`를 묻는 조사가 있었다. 여기서 국민의 94%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패 수사는 끝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부패수사가 브라질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답변도 71%에 이르렀다. “부패 스캔들에 관한 철저한 조사가 브라질 민주주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도 76%였다. 반면, “부패수사로 인해 경제와 고용환경이 나빠질 것”이라 예상한 국민은 42%에 그쳤다.한편,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작전`으로 불리는 반부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26

“꽃동네 무연고자 유골 봉안시설 축복”

외롭고 쓸쓸하게 마지막을 맞이한 무연고자들을 위한 유골 봉안시설이 충청북도 음성 꽃동네에 들어섰다.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이사장 오웅진 신부)은 지난 23일 무연고자 유골 봉안시설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축복식에는 정진석 추기경과 꽃동네 오웅진 신부, 이필용 음성군수, 이광진 도의원, 윤창규 음성군의회 의장과 군 의원 등 관계자와 신도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그간 연고를 찾을 수 없는 노숙인 등의 장례를 치러온 꽃동네는 지난 2015년 9월 전국 무연고자의 유골을 봉안할 `추기경 정진석 센터`를 꽃동네 설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공개된 화강석 유골 봉안함은 꽃동네 유지재단이 자체 설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무연고 상태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을 무료 봉안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설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에 1만419㎡ 규모로 세워진 센터에는 봉안함 6천500기를 안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건물 외부에도 5만8천900여기를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했다.축복식에 자리를 함께 한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이곳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사랑으로 재회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이고, 무연고자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안식할 수 있는 묘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정진석 추기경 역시 “2014년엔 교황께서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다. 이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꽃동네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유골 봉안당은 사랑을 실천하는 정점이 됐다”고 강론했다. 이에 덧붙여 정 추기경은 “여기 안장된 사람들과 꽃동네 봉사자 등은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도 꽃동네 유지재단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꽃동네가 설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추기경 정진석 센터` 완공 축복식을 축하드린다”고 전하며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가톨릭의 사랑 실천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한편, 오웅진 신부 등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은 지난 6월 7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이날 오 신부 일행은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와 `추기경 정진석 센터` 머릿돌 강복을 받기도 했다.꽃동네의 역사는 1976년 오웅진 신부가 걸인을 구제하기 위해 `사랑의 집`을 열면서 시작됐다. 1981년엔 전국적 후원 회원 모집이 진행됐고, 1982년에는 현 부지 1만 평을 매입했으며, 1984년에 사회복지시설 인가를 받았다.이후 정신 요양원, 노인 요양원, 알코올중독자 요양원, 인곡자애병원, 가평 꽃동네, 음성 꽃동네 심신장애인 요양원 등을 설립한 꽃동네는 16개 복지시설과 3개 교육·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얻어온 밥으로 다른 걸인을 먹인 고 최귀동 할아버지의 휴머니즘을 기억하는 꽃동네의 현재 입소자는 2천100여 명으로 알려졌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26

`클래식의 미래` 가슴 설레는 무대

클래식음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유망주들이 협연하는 협주곡의 밤 음악회가 열린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청소년 협주곡의 밤`을 개최한다.청소년 협연자들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청소년 협주곡의 밤`에 참가하는 음악 꿈나무들은 4명. 지난 7월 포항음악협회 주관으로 열린 `2017 포항음악협회 전국학생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한 중·고등학생들이다.협연자는 첼로 김민서(경북예고 1년), 바이올린 최아현(포항예술고 3년), 바리톤 김성윤(포항예술고 3년), 피아노 정지연(영일중 2년)이다.연주곡은 오펜바흐의 오페라`천국과 지옥`서곡, 생상스의`첼로 협주곡 제1번`1악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3악장,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이상 날지 못하리`,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3악장 등이다.음악회 지휘는 이동신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한다. 이동신 지휘자는 동아대 기악학과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및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했고 , 마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창신대학, 계명대학교, 인제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25

빛이 빚어낸 예술… 사진 속 세상을 만나다

포항의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안성용)가 마련한 사진아트페어`제1회 사진의 섬 송도`가 오는 27~29일 사흘간 포항 코도모호텔에서 열린다. 호텔룸에서 전시 판매가 이뤄지는 호텔아트페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포항, 경주,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사진작가 43명이 참가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우리나라 대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조문호 작가를 비롯해 이재갑, 김문호 등 중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한 점이 아닌 여런 점 출품) 리뷰 형식으로 선보이는 `사전의 섬 송도전`은 지역주민, 사진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사진 시장을 경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지역작가들에게는 서울 브레송 갤러리, 나우갤러리, 인덱스 갤러리, 여미갤러리 부산 리빈갤러리 등 개막 행사에 참석하는 유명 갤러리 관장 및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진전문 출판사인 눈빛출판사 대표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또 `흑백사진 스튜디오`와 `중고 카메라 마켓`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 흑백사진 스튜디오에서는 사진작가 최찬문씨가 흑백사진 작업을 현장에서 직접 재현해 보여주며 중고 카메라 마켓은 사진작가들이 안쓰는 장비들을 사고 파는 시장이 펼쳐진다.이와 더불어 개막행사인 사진인의 밤 행사가 열리는 27일 오후 7시 코모도 야외공연장에서는 안병국(포항시의원) 포항예술문화연구소 고문이 참여작가,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보여주는 요리 시연 `요리하는 아빠`행사가 있으며 음악회, 와인파티가 준비돼 있다. 안성용 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은 “빛으로부터 유래하는 사진이기에 어쩌면 포항은 가장 사진적 도시이기도 하다. 이번 전국 중진 작가들의`포트폴리오 리뷰` 행사를 통해 포항의 사진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역량 있는 사진가들과 유명 갤러리 및 출판사 관계자들과의 교류의 장을 마련코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제1회 사진의 섬 송도`출품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권기철 권순종 김남진 김덕수 김동철 김문호 김민홍 김수정 나호권 노영이 김형섭 문재남 문혜성 박상화 박종효 백창원 서경애 석재현 손진국 신병문 안성용 오상칠 유용예 유소피아 이다나 이두순 이순심 이수철 이인식 이운호 이재갑 이종배 이중태 이한구 조강제 장문식 조문호 조성기 최종봉 최찬문 최흥태 최태민 하정은./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25

`렉처콘서트 김광석` 월드 뮤직앙상블 `비아트리오` 출연

(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이진훈) 수성아트피아는 공동기획공연 `렉처콘서트 김광석`을 오는 29일 오후 5시무학홀에서 개최한다.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4인조 앙상블 비아트리오와 프랑스에서 온 아티스트 삐에르 파, 엘자 코프 그리고 샹송 가수 시나가 `가객` 김광석(1964~1996)의 히트곡을 해설과 함께연주하는 무대를 꾸민다.비아트리오는 이름은 트리오지만 4명이 연주하는 월드 뮤직앙상블이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에 해금을 더한 독특한 구성으로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인다.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2011, 2013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초대받아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한국 뮤지션의 저력을 보여줬다.이번 공연에서는 `내 사랑이여``기다려줘``김광석의 러브 송``서른 즈음에`등을 연주한다.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삐에르 파와 엘자 코프는 불어로 김광석의 곡을 불러 기대감을 자아낸다. 삐에르 파는 김광석의 명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불어로 노래한다. 서정적이며 호소력 짙은 가사를 어떻게 표현 할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포인트다. 엘자 코프는 “무학홀에서는 두 번째 공연인데, 지난해 한국 관객들과의 소통이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이번공연이 굉장히 기다려집니다. 라고 하며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여기에 `또 오해영` 등 인기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는 가수 시나의 목소리가 더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5

무거움과 차가움을 벗어버린 돌

경북 군위 출신으로 대구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조각가 이병준(55)씨가 오는 2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개인전을 연다.이번 전시에서는 화강석과 대리석을 쪼고 다듬는 반복적인 작업으로 부드러운 곡선 표현을 통해 돌의 무거움과 차가운 느낌을 비워내고 따듯하고 행복한 느낌을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이씨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힐링을 느낄 수 있는데 조각의 구도적인 형태와 색채를 보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생명에 대한 나의 예찬론`이란 작품은 어머니의 뱃 속에 있는 아기의 모습을 형상화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조형적인 언어로 표출하고 있다. 모성적 내용과 삶의 행복을 담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따스한 감정으로 다가가 마음을 움직이고, 생명의 힘으로 다가온다.작가는 단순히 미술작품이 아닌 하나의 생물처럼 소통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그의 작품 활동은 전시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사회복지활동에도 기여했는데, 2015년에는 대구와 군위의 평화의 소녀상에 재능기부로 참여하기도 했다. 소녀상은 남구 대명동 대구여상 내 작은 공원인 명상의 숲과 군위읍 사라온 마을 숭덕관 앞에 세워져 있다.이병준 작가는 영남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계명대 환경디자인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경북조각회원, 미공회, 영남조각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5

시대를 뛰어넘다, 詩人 안도현이 詩人 백석을 만났을 때…

▲ 25일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인문학 인 포항` 포스터“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울음은 강을 만들었다/너에게 가려고.” -안도현 시 `강` 전문“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 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백석 시 `흰 바람벽이 있어` 중에서`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안도현(56) 시인이 포항을 찾아 자신이 사랑한 시인 백석을 주제로 하는 강연회를 갖는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오는 25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하는`인문학 인 포항(In Pohang)`10월 프로그램에서다.강연회 주제는 `시인이 사랑한 시인, 백석(白石)`으로 안 시인은 백석(1912~1996)의 생애와 사랑, 우정, 백석의 시가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오늘날 백석이 우리 문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다양한 사진 자료를 덧붙여 백석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그는 해방 후 여생을 북한에서 보낸 백석의 삶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하고 잘못 알려진 사실도 새롭게 정정한 `백석 평전`을 지난 2014년 출간했다.▲ 안도현 시인`백석평전`은 백석에 대한 최고의 평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2017년 인기포털사이트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백석의 시 `사슴`은 2005년 우리시대 시인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선정됐고 백석 시인은 현행 교과서에 김수영 시인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가 수록돼 있는 시인 중 한 사람이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백석(본명은 백기행) 시인은 일찍이 윤동주 시인이 닮고자 했던 시인이었고, 또 신경림 시인과 안도현 시인 등 이 땅의 수많은 시인들이 닮고자 했던 우리나라 시문학사의 탁월한 시인이었다. 영문학을 전공한 시인이었지만 그는 30년대 유행처럼 번져나간 모더니즘에 함몰당하지 않았다. 백석의 시는 판소리 사설이나 사설시조의 가락 같은 전통적 기법과 새로운 모더니즘적 기법을 함께 아우르고 있는 바탕 위에서 씌어졌다.”(이종암 시인 서평 중)안 시인은 강연회에서 직접 쓴 평전에 근거해 백석의 다양한 면모를 상세하게 소개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질의 응답 시간과 저자 사인회도 갖는다.▲ 생전의 백석 시인.포항시립도서관 측은 “이번 강연은 삶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시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안도현 시인과 근대시사의 획을 그은 시인 백석, 시대를 뛰어넘은 두 시인을 동시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묘미”라고 전했다. 한편, 안도현 시인은 예천 출신으로 1981년 `낙동강`으로 등단한 이후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싶다`, `연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등 수많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문학 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4

포항CBS, LIVE 콘서트 `행복한 동행`

포항CBS(본부장 권대희)는 2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립 17주년을 맞아 `창립기념 LIVE콘서트-행복한 동행`을 개최한다. `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유쾌한 록밴드` 장미여관, `폭발적인 가창력`의 진주가 출연해 흥겨움이 넘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영원한 오빠` 변진섭은 지난 1987년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MBC 신인 가요제 수상을 계기로 가수 할동을 시작해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변진섭은 `내게 줄 수 있는 건 오직사랑뿐`, `희망사항`, `홀로 된다는 것`, `새들처럼`, `너에게로 또다시`, `우리에게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등으로 추억에 젖게 한다.개그맨보다 웃긴 가수로 통하는 장미여관은 보컬·기타 강준우와 육중완을 주축으로 배상재(기타), 윤장현(베이스), 임경섭(드럼) 등 5인으로 구성된 밴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소재로 한 곡들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밴드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내 스타일 아냐`, `청춘남녀`, `퇴근 하겠습니다`, `노란셔츠의 사나이`, `오빠라고 불러다오` 등을 무대에 올려 듣는 이에게 유머와 감동을 준다.파워풀한 가창력에 입담까지 갖춘 진주는 지난 1997년 `난 괜찮아`로 데뷔해 IMF로 큰 상실감과 좌절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큰 위로를 줬다. 진주는 이날 무대에 올라 `다시처음으로`, `사랑의 힘(The Power of Love)`, `난 괜찮아` 등으로 고음 가수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포항CBS 권대희 본부장은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깊어가는 가을에 `행복한 동행` 공연을 통해 삶에 행복을 찾길 바란다”면서 “포항CBS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4

제17회 이인성미술상 수상 홍순명 개인전 `곁에 있는 풍경`과 `사소한 기념비`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은 1929년 제8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 이후 천부적인 재능과 신선한 표현감각을 발휘한 수채화와 유화를 선보이며 천재화가로 각광받았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내년 1월 7일까지 지난해 제17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홍순명 작가의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사이드 스케이프(Side scape·곁에 있는 풍경)`, `메모리 스케이프(Memory scape)`,`사소한 기념비(Ordinary Monument)`,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등 4가지 주제로 최근 10년간의 주요 연작 100점(3천500 pieces)을 대규모로 소개한다.`사이드 스케이프`는 지난 2004년부터 집중해 온 연작이다. 작가는 온·오프라인에서 수집한 언론보도 사진을 재편집한 후 뉴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배제한 주변풍경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사건의 진실은 일반적으로 주목하는 대상이 아닌 다른 곳에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사이드 스케이프`가 보도사진에서 발췌한 이미지를 사용한 작품이라면 `메모리 스케이프`는 사회적 이슈가 된 현장에서 수집한 오브제에 보도 사진에서 추출한 이미지가 담긴 캔버스를 덧입혀 만든 조각과 회화가 결합한 작품이다. 이때 사용한 오브제는 사건 현장의 목격자이자 현장의 기억을 담은 기념물로 내부 오브제가 부식돼도 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겹 이상의 캔버스 천을 겹겹이 쌓아 붙여 만든다.`사소한 기념비`시리즈는 세월호 사건 현장인 팽목항에서 수집한 사물들을 투명 랩으로 감은 오브제로 공기방울로 올라오는 희생자들의 응집된 분노, 추모의 감정을 담아낸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304점(35cmX40cm)이 모여 하나의 대형작품(280cmX1,520cm)을 이루는 `세월호 시리즈-건져진 세월호 외(2017)`를 처음 소개한다. 또한 25일 오후 5시 관람객들과 함께 이 작품을 설치하는 개막식 퍼포먼스를 진행한다.`장밋빛 인생`시리즈는 사건 주변부뿐만 아니라 이면을 구성하는 광범위한 허위구조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유대인 수백만 명을 학살 수용소로 이송시킨 `아돌프 아이히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에 종사했던 영국의 대표적인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 `4대강` 등 어두운 실상의 단편들을 장밋빛으로 슬프도록 화려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홍순명 작가는 부산대 미술교육학과와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필리핀 마비니 갤러리, 2014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2년 사비나미술관, 2009년 쌈지 스페이스 등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프랑스, 체코, 독일, 중국 등 국내외 비엔날레와 미술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전업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4

畵音쳄버오케스트라의 `화음 퍼레이드`

경북 최대의 사설 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실내악 연주회를 연다. 오는 28일 오후 4시 미술관 3전시실에서 개최하는`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화음뮤직퍼레이드`공연이 그것이다.이번 공연은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평창문화올림픽 공모사업에 선정돼 서울, 대전, 광주, 경주 4개 도시에서 , 각 도시에 해당하는 각각의 주제로 진행하는 행사의 일환이다.특히 우양미술관과 함께 펼치는 이번 음악회는 경주지진 1년을 기리며 예술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기획됐으며 무료로 진행한다.그림과 소리의 화합을 뜻하는 화음(畵音)펨버오케스트라는 1996년 창단돼 박상연 예술감독과 바이올리니스트 임윤미, 첼리스트 이상경, 더블베이스 배기태 등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갖춘 정상급 연주자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연주곡으로는 비발디 `사계` 중 `여름`, 드보르작 `고요한 숲`, 데이빗 러드윅 `잃어버린 계절` 중 `여름, 가을`, 안성민 `화음 프로젝트 op. 166 현악사중주를 위한 The Starry Night ⅡⅡ` 한대섭 `화음프로젝트 Op. 150 현악삼중주를 위한 검은 숨`등이다.한편, 이번 오케스트라 공연 참석자에게만 선공개되는 다음달에 선보일 우양미술관 소장품전 `예술가의 증언`은 196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풍미한 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 데이비드 살르, 길버트와 조지, 요르그 임멘도르프, 육근병 등 21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4

4~6세기 포항의 역사와 문화 조명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오는 31일까지 특별전 `연오랑과 세오녀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태양신화이자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 신라 상고시대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전시다.연오랑 세오녀는 신라 아달라(157년)왕 때 동해안에 살다 바위를 타고 일본에 건너가 국왕이 됐다는 일본 건국신화의 바탕이 되는 설화에 나오는 부부로 일월문화의 상징이며 신라와 일본간의 활발한 문물교류를 말해주는 이야기다.이번 특별전에 소개하는 전시품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4~6세기 신라 시대 문화재 중 포항지역에서 출토된 포항 학천리 출토 철제갑주 등 137점을 선보이게 된다.경주 황오동 14호분과 4호분의 금 귀걸이, 황남대총 금제드리개, 금제굽다리접시, 은제굽다리접시, 금관총의 금제그릇과 은제국자와 같은 국보급 경주 왕릉 출토품도 선보인다. 전시장은 모두 4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제1부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옥성리에 있는 신라시대의 고분군인 옥성리 고분군을 소개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 1994년 포항 흥해읍 옥성리고분군에서 발굴, 조사해 출토된 2세기 말에서 6세기 무덤 140기에서 발굴된 유물 가운데 다양한 토기류를 중심으로 선보인다.△제2부는 1998년 농수산물도매시장 건설을 위한 진입로 개설 작업 중에 돌덧널무덤이 발견된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고분군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걸친 나무널무덤·돌덧널무덤·돌널무덤·독무덤·앞트기식돌방무덤 등 다양한 형태의 무덤 400여 기와 고려시대 건물지, 기와요 등이 확인됐는데 이중 철제갑주 등 대표 문화재를 선보인다.△제3부는 포항의 대표적 신라 비석인`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와 `중성리 신라비`(국보 제318호) 복제품을 전시한다. 4~6세기 포항이 신라의 영향권 아래 들어갔지만 여전히 마을 최고지배자인 촌주(村主)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음을 중성리비(복제)와 냉수리비(복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냉수리 신라비는 1989년 4월 포항 북구 신광면 냉수리에서 주민이 밭갈이하던 중 발견했다. 신라 시대 재산 취득과 사후 재산 상속과 관련한 내용인 231자가 새겨져 있다. 중국 문서에서 보이는 신라 옛 국명인 사라(斯羅)가 최초로 나오고 지증왕 본명이 `지도로`로 나타나는 등 신라 상대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학계에서는 평가한다.2009년 흥해읍 중성리에서 발견된 중성리 신라비에는 신라 관등제 성립 과정과 신라 6부 구조, 신라 지방통치와 분쟁 해결절차 등 신라 정치·경제·문화 상황을 보여주는 203자가 담겨 있다.특히 중성리 신라비는 지증왕 4년(503)에 제작한 냉수리 신라비 보다 2년, 울진 죽변면 봉평리 신라비 보다는 23년이 앞서는 신라 최고(最古)의 비로 알려졌다. △제4부에서는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서원고개 산기슭에 분포하고 있는 인덕동 고분 출토 유물을 전시한다. 삼국시대 무덤 12기와 통일신라시대의 건물터가 발견됐는데 그물추 등 당시 사람들의 어로생활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연오랑과 세오녀`설화를 알기 쉽게 풀어 소개한 영상물이다. 학천리 출토 종장판 철제 투구가 북방 고구려 문명을 응용한 하이테크 제철 기술의 집약이라는 점, 학천리와 옥성리 출토 토기가 김해 금관가야 출토품인 점을 통해, 포항과 김해 간 교류 등을 스토리텔링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에서의 핵심은 영일(迎日·포항의 옛 이름) 지역에서 신라의 해에 대한 제사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어로와 항구, 해돋이의 마을로서의 고대 포항의 모습을 설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시는 이러한 설화의 키워드를 토대로, 4~6세기 중 상고기 포항의 주요유적을 소개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3

김영임 소리孝 대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창 국악인 김영임사진의 `김영임의 소리 孝(효) 대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김영임의 소리 孝(효) 대공연은 국악에 드라마와 퍼포먼스를 가미한 국악 뮤지컬로 국악 공연으로는 유일하게 20여 년간 130여 개 도시 3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객석 점유율 92%, 누적관객 110만을 넘어선 명실상부 명품 공연 브랜드다.이번 공연은 국악인 최초 밀리언셀러이자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명창 김영임의 국악뮤지컬로, 소리인생 45주년을 맞은 김영임의 풍성한 목소리로 채워진다.올해로 소리 인생 45년을 맞은 김영임 명창은 19살에 소리에 입문해`회심가`로 일약 국악스타로 각광받았으며 음반으로도 발매된 `회심가`는 현재까지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린 밀리언셀러다. 김 명창은 국악인으로는 최초로 1998년 뉴욕 카네기홀 단독공연을 펼쳤고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들과 협연 등 한국전통의 우리 소리를 대중화시킨 주인공이다. 사명감으로 시작된 김 명창의 활동은 특히 공연에서 두드러진다. 그는 국악인으로 유일하게 한해도 거르지 않고 20여 년간 전국투어를 이어오며 `김영임의 소리 孝`라는 명품 국악뮤지컬 장르를 개척해냈다.데뷔 45주년을 맞은 올해엔 기념 앨범을 발매하고 지난달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포항을 비롯해 대구, 부산, 울산 등 전국을 도는 `김영임의 소리 孝 대공연`을 진행중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진 라이브와 프로젝션 맵핑 영상 등 다양한 연출 무대로 듣고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김영임의 가장 큰 조력자이자 남편인 코미디언 이상해도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로 무대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젊어서 남편을 잃고 아들과 딸을 혼자 힘으로 키워낸 어머니는 자식들의 부양을 받아야 하는 연로한 몸으로도 여전히 자식만을 걱정한다. 다 큰 철없는 아들의 모습을 무조건 받아주는 엄마의 모습이 못마땅한 딸은 마음과는 달리 모진 말로 상처를 주게 되고 자신의 딸의 모습에서 엄마에게 대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할머니역에 김덕주, 딸 오수윤, 아들 정재용, 손녀 이다경, 민요팀, 무용단, 모듬북 등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