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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백화점 역사 한눈에… 26일까지 특별사진전

올해 창업 80주년 맞은 대구백화점과 대구 중구의 100년 기록 사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사진전이 열린다. 대구백화점은 대백프라자 3층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26일까지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백프라자의 기록물과 대구 중구 100년 기록사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사진전을 진행한다. 대구백화점은 1944년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대구상회’로 창업한 이후 대구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중구의 역사적인 순간과 섬세한 삶의 흔적을 담은 사진 80여 점과 1970년대부터 2000년대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백프라자의 다양한 기록물들을 선보인다.중구 100년 역사관에서는 해방 전, 정치와 광장, 관공서, 대구역과 도로, 교육 등으로 중구의 역사적 장소와 건축물, 거리 풍경, 근현대 생활상과 중구의 지난 역사와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백 80년 역사관에서는 대백 본점, 대백프라자, 백화점 광고물, 유통기록물 등을 통해 대구유통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다. 대구백화점 황우교 점장은 “대백의 역사를 기록한 대백 80년 사진과 중구의 역사를 기록한 중구 100년 사진 모두는 대구의 소중한 역사이다. 이러한 역사 기록물들을 통해 대구시민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주는 대구의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대구백화점은 앞으로도 중구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향향토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0

군위 한밤마을 풍성한 인문학

‘한밤마을에서 누리는 행복한 인문학 여행’.(사)한밤마을CTM연구소(대표이사 홍원식·계명대 명예교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밤마을의 한밤마을활성화센터와 군위양산서원에서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2024 군위 한밤마을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한밤마을은 영남의 명산인 팔공산 북쪽 사면의 산자락에 둘러싸인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를 말한다. ‘육지의 제주도’라 불릴 정도로 돌이 많은 이 마을은 정겨운 돌담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 ‘돌담마을’로 알려져 있다. 고려 전기 이래 천 년을 이어온 부림 홍씨가 터를 잡으면서 형성된 돌담과 유교 문화의 흔적인 고택과 서당 및 서원, 불교 문화의 흔적인 석불입상과 삼존석굴 등 다양한 문화재의 향기가 공존해 여행자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민속마을이다.한밤마을 아카데미는 국민의 일상생활 공간과 가까운 대구지역의 대표적 문화기반시설에서 지역의 역사·문화,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학에 담긴 가치와 지혜를 배우고,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시 군위군, 군위군의회, 양산서원 후원으로 대구시민과 팔공산 국립공원을 찾는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군위군 문화 관광명소를 알리는 계기와 함께 대구시민으로서의 공동체적 가치를 습득하는 시간을 제공한다.군위 한밤마을 아카데미는 총 4개 부문 20개 강좌로 구성돼 있다.△전통음악 교실(4강좌) 정가, 가야금, 해금, 거문고 △전통문화 교실(4강좌) 명상 다례, K-선비문화, 서예·문인화 △선비 교실(4강좌 프로그램) 논어·맹자 원전 선독, 유교의 제례와 그 정신, 인물 영남 유학사, 조선시대 선비들의 그림 이야기 △역사·인문 교실 (3강좌 프로그램 ) 영화 속의 인문학, 풍수 인문학 교실, 국립공원 팔공산의 경관과 역사 등이다. ‘서예·문인화교실’, ‘논어·맹자 원전 선독’, ‘명상 다례’,‘K-선비문화’ 등은 오는 6월과 7월 개강한다. 홍원식 계명대 명예교수(철학과), 양윤석 대구가톨릭대 교수(지리학과), 김기주 계명대 교수 등 유명한 전문 교수진이 참여하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홍진규 한밤마을CTM연구소장은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의 다양한 문화관광 명소를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시민으로의 공동체 가치 습득을 통한 소속감 증진, 연대감 고양 등을 함양할 수 있는 특화된 전통문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팔공산 국립공원과 한밤마을을 찾는 내방객을 대상으로 한옥과 돌담길의 색다른 환경에서 강좌를 듣고 전통문화를 체험함으로써, 군위군 한밤마을을 새로운 인문·교양과 전통문화 체험의 전국적 문화관광 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한밤마을CTM연구소는 지난 2013년 10월 6일 설립됐으며 대구시 군위군 부계면 한밤8길 171에 소재하고 있다. 관광마케팅 자원 발굴 및 인성학교 운영, 관광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통문화체험교육, 전통문화 역사 체험 운영, 창의적 체험교육 운영 등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5-20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디지털서비스 원형 기록·3차원 디지털 콘텐츠 제공

국가유산청은 지난 17일 국가유산 체계 전환에 맞춰 그동안 생산·축적해온 국가유산 원형(원천) 디지털 데이터와 콘텐츠 등 약 48만 건을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https://digital.khs.go.kr)’를 통해 전면 무료로 개방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는 정부기관에서 최초로 기가바이트(Gbyte) 단위의 대용량 디지털 데이터 내려받기 서비스를 공공부문 민간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지능정보 서비스로, 향후 국가유산청과 소속기관에서 생산되는 국가유산 데이터와 콘텐츠의 통합·확장이 용이하도록 구축됐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간편인증 및 반응형 웹적용을 통해 컴퓨터, 모바일, 태블릿 컴퓨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서비스는 국가유산청이 국가유산의 훼손과 멸실에 대비해 추진한 ‘원형기록 DB 구축 사업’의 결과물인 △‘국가유산 3D 정밀데이터’ △게임·영화·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분야에 접목해 활용 가능한 ‘국가유산 3D 에셋’ △세계유산과 자연유산, 무형유산 등을 고해상도 영상과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한‘테마 콘텐츠’등으로 구성돼 있다.‘국가유산 3D 정밀데이터’는 국가유산을 정밀하게 기록한 3차원(3D) 데이터와 도면, 사진, 보고서, 영상 등을 포함하고 있다.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적용해 원본 정밀도를 밀리미터(㎜) 수준으로 초정밀하게 취득한 원형데이터는 국가유산 복원과 보존관리는 물론, 3차원 출력(3D프린팅), 디지털 콘텐츠 산업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가유산 3D 에셋’은 천년 고도(古都) 신라의 역사문화환경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신라 왕경’, 조선시대 왕실 소품과 궁궐 건축 양식을 담은 ‘왕실 문화’, 가옥과 소품으로 구성한 ‘조선시대 생활문화’와 자연유산 문화경관, 해양유물, 의복 등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며, 글로벌 플랫폼인 ‘언리얼(Unreal) 마켓플레이스’, ‘유니티(Unity) 에셋스토어’, ‘스케치팹(Sketchfab)’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9

포항 예술의 거리 ‘꿈틀로’에서 창작의 꿈 펼쳐요

같은 공간, 같은 학습, 같은 경험을 공유한 예술가들끼리의 공동체 활동은 또 다른 차원의 효과가 있다.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되면 시민들의 정서적 결핍을 가져올 것이다. 문화향유 경험을 충분히 즐길 수가 없게 되면 삶의 활력소가 통째로 사라져 경직된 사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사회가 되면 건강한 사회 유지에 또 다른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산업도시로서, 빠른 경제적 발전과정이 수행되는 한편으로 여러 차례 낙후와 쇠퇴의 재구조화로 인해 지역의 원도심 지역 활성화 문제에 대한 고민은 높아지면서 재개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가 원도심 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계획의 실천 의지를 함께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도시재생 위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로 출발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포항시가 지난 2016년 구도심인 포항 중앙로(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일대인 원도심의 낙후성을 극복하고 도시의 활력을 되찾고자 문화특화지역조성 사업의 실천으로 시작해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역량강화사업, 문화적도시재생사업, 법정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했다.꿈틀로 조성 이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21개 팀의 입주작가를 공모 선정해 꿈틀로작가연합회가 설립됐다. 회화, 공예, 음악, 공연, 조각 등 포항 지역 예술인들이 꿈틀로 내 유휴공간에 입주해 현재는 27명의 작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포항시는 포항문화재단과 함께 창작공간과 임대료 지원을 비롯해 꿈틀갤러리, 운영지원센터, 문화공판장, 방문객 쉼터 청포도공원 등을 조성해 이곳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문화사업을 운영했다.현재 꿈틀로작가연합회 창작공간과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공원 등이 들어서 있는 꿈틀로는 포항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그러나 예술의 거리에 걸맞는 창작지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술가 입주점포의 확대 및 예산 지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 결성포항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020년 공익법인으로 출범했다.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14-4 일대 문화예술창작지구 내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로 구성된 꿈틀로작가연합회 회원 27명의 조직이다. 조합원 각자가 대응하기 어려운 마켓이나 기업 및 공공기관 판매 등을 공동으로 대응함으로써 효과적인 제품 유통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사업자협동조합이며, 생산자 조합이다.△예술인들의 경제적 수요 충족 위한 경제조직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경제적 목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이 경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경제조직이다. 꿈틀로작가연합회원들이 생산한 회화와 도예, 액세서리 등 작품들은 기성품 대비 판매가가 높아 일반 시장에서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대량 생산도 어려워 거래처 납품은 고려되지 않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지역 문화관광 기념품을 판매 돌파구로 고안해냈으며 공동으로 ‘체험마켓 298 놀장’ 등을 개최하고 예술상품 판매 가게 ‘꿈틀상회’를 오픈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납품처를 발굴하고 있다.△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 위한 문화공간 등 운영협동조합은 문화공간 운영 외에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수행함으로써 시민과 작가를 연계하는 활동, 그리고 예술작품을 직접 판매하는 활동을 펼친다. 예술가 조합원이 창작 활동에 전념하도록 기획·운영 전담 관리 인력을 별도로 두고 있다.협동조합은 오는 6월부터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을 직접 운영한다. 청포도다방은 포항문화재단이 1960년대 포항 지역 예술인들의 모임 장소였던 ‘문화사랑방’을 모티브로, 현재의 꿈틀로 거리에 재현한 공간이다. 협동조합은 앞으로 ‘원로들로부터 듣는 원도심 이야기’, ‘청포도다방 문학살롱’, ‘지역예술가 작품 및 굿즈 전시’ 등 지역 문화예술가들 활동의 장이자 문화예술 담론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품앗이’‘문화품앗이’는 꿈틀로 작가와 주민, 상인의 문화 공동체형성을 위한 이웃사촌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협동조합은 구획된 반경 안에 있는 가게들의 환경을 개선해주는 차원에서 간판과 외부 조형물, 메뉴판 등을 제작해주거나, 내부 리모델링을 도와준다. 그리고 상인들은 꿈틀로 행사가 열리는 기간에 주차 공간 및 화장실 제공, 행사 공간 대여 등으로 돕는다.△원도심 활성화·젠트리피케이션에 적극 대응포항문화재단은 꿈틀로작가연합회와 인근 상가(주민)와의 소통·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해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적극 대응해 왔다. ‘초상화 그려주기’ 전시회 등을 통해 상가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입주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한 메뉴판 제작, 폐간판 정비 및 빈 점포 정리, 상가 활성화를 위한 이동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연계해 추진했다.특히 꿈틀로 오픈과 아트 페스티벌, 가을 축제 개최 등 다양한 거리행사 개최 등으로 입주작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지역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의 거리로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9

법정 스님의 인생 살아가는 지혜를 담다

신간 ‘진짜 나를 찾아라’(샘터)는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1932∼2010)이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지에서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법정 스님이 1994년 만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미출간 강연 자료를 발굴해 소개한다. 법정 스님은 책에서 고독이 필요한 이유, 차에 담긴 의미, 공덕을 쌓는 삶, 인간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주제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떤 추상적인 시간이나 공간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어야 합니다. 그 일에 열의를 가지고 몰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중에서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법정 스님은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아 성찰을 위한 고독의 필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흔히 고립과 고독을 혼동하기도 합니다만, 고립이 아니라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특성과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걸 깨우려면 자신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깊은 고독에 빠져 보아야 합니다.”- ‘진정한 고독에 이르는 길’ 중에서또 “얼굴은 이력서”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 좋은 얼굴을 만들라고 당부한다. “우리는 종종 외모나 외적인 특징에만 집중하여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너그러움과 선량함이 그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지혜로움이 내면에서 발산되어 밝아질 때 아름다운 얼굴이 됩니다.”“맛있는 음식을 대할 때 가족이나 친구를 생각하십시오. 좋은 책을 읽었을 때도 그렇게 하세요.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은 기쁨입니다. 인연이고 또 맺음입니다.”- ‘부처님과 같은 공덕을 이루려면’ 중에서이 책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바른길을 알려주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들로 가득하다.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 두지 마십시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등 무소유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대화를 하십시오”,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마세요” 등 대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일러주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라는 일침으로 환경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당연히 옳다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는 우리에게 법정 스님의 말씀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죽비로 다가온다. 그 죽비는 우리의 영혼을 맑고 향기롭게 바꿔줄 것이다. /윤희정기자

2024-05-16

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

동물도 인간처럼 꿈을 꿀까? 이 흥미로운 궁금증은 오랜 시간 우리를 사로잡은 게 아니다. 사람들은 오직 인간만이 꿈을 꾼다고 믿었으니까. 인류는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에야 그간 인간만 가졌다고 여겼던 여러 정신 능력을 동물도 가졌을 거라고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했다.신간 ‘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위즈덤하우스·사진)의 저자 데이비드 M.페냐구즈만(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인문교양학부 부교수)은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며 동물도 인간처럼 꿈을 꾸는 존재인지를 추적한다.저자는 동물이 꿈을 꾼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그간의 다양한 과학 실험을 전기생리학, 행동학, 신경해부학 등 세 개의 범주로 나눠 보여준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를 때 보여주는 뇌 활동 패턴이 수면 상태에서 일정 기간 보이는 패턴과 완벽히 일치한다는 것을 알려준 금화조 연구나 잠을 자면서 손동작을 통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수화를 배운 침팬지의 이야기, 또 REM 수면 중에 ‘꿈을 실제로 보여주느라’ 앞발을 휘두르거나 귀를 뒤로 젖히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준 뇌교가 손상된 고양이의 실험 등 동물이 꿈을 꾼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든 과학적 증거를 보여준다.사실 다윈 이후 ‘동물의 꿈’이란 주제에 대해 과학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만큼 19세기부터 이를 증명하는 실험 결과는 적지 않았다. 그동안 그것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이유를 저자는 ‘인류학적 자만심’이라고 꼬집고, 역사 속 우리의 ‘실수’도 진중히 되짚는다.동물이 잠자는 동안 꿈을 꾼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사실을 말해주는지를 저자는 투명한 장벽 너머에 있는 쌀알을 본 미로 안의 쥐 실험으로 그 답을 알려준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쌀알을 봤을 때와 이후 낮잠을 잘 때 쥐의 똑같은 해마 세포가 활성화된 것이다. 심지어 활성 순서까지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이 결과는 쥐가 쌀알이라는 보상으로 경험한 감정(저자는 이를 ‘정서적 의식’이라고 한다)의 환경 자체를 ‘기억’하고, 이를 꿈속에서 미래 경험으로서 적극적으로 ‘상상’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는 꿈을 꾸면서 의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즉 꿈을 꾸는 것은 의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미의 엄니가 잘리는 모습을 본 아기코끼리와 어린 시절 어미가 ‘나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 고릴라가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악몽을 꾼다는 연구 보고는 저자가 말하는 꿈과 의식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꿈은 의식으로 가는 관문이며, 꿈을 꾸는 주체는 의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의식을 통해 주체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동물은 꿈을 꾼다. 고로 존재한다.’그렇다면, 우리는 의식의 존재 여부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할까. 저자는 이것이 도덕적 지위의 여부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아리스토텔레스, 소로, 로리 그루언 등 여러 철학자, 사상가, 동물윤리학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저자는 의식의 표현인 꿈은 ‘도덕적 힘’을 품고 있으며 생물의 도덕적 지위의 기반이 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동물은 ‘꿈을 꾸기 때문에’ 도덕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아야 하고, 위엄과 존경심을 갖고 대해야 마땅한 동료 생물인 것이다.저자는 “동물이 꿈을 꾼다면, 그들은 결코 인간의 하위 버전이 아니다. 동물은 각각 “생명의 주체”다. 어쩌면 새의 꿈은 보이는 게 아니라 들리는 것일 수도 있고, 개의 꿈은 시각적이 아니라 후각적일 수 있다. 동물은 우리는 알 수 없을 ‘그들다움’을 갖춘 세상의 구성원이며, 그렇기에 인간은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6

‘경제위기 극복책’ 긴축,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국민연금 개혁안이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가 불발됐다. “노후 소득보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소득보장론’과 “기금 소진을 늦추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재정안정론’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경제가 위기일 때마다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만이 난관을 헤쳐나갈 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긴축이 정말 우리를 구원해줄 유일한 정책일까? 미국의 진보 성향 대학 더뉴스쿨의 경제학 교수인 클라라 E 마테이는 신간 ‘자본 질서’(21세기북스)에서 “긴축이 우리 모두를 위한 경제정책이라는 말은 헛소리다”라고 비판한다. 긴축 정책에 부정적인 근거는 국민 고통, 부채감소·성장촉진 효과의 불확실성, 그리고 그 배후에 숨어있는 자본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불평등 유발이라는 세 가지 이유에서다.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정부 부채 증가, 주가 폭락, 부동산 경기 침체, 경제성장률 저하.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이 얼핏 들어도 경제 위기 상황을 나타내는 용어들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와 기업,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까? 바로 긴축이다. 공공을 위한 예산을 삭감하고, 약자에게 배정된 복지를 축소하고,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해야 나라가 다시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인위적인 절약으로 모인 돈을 기업에 먼저 투자한다면 이를 통해 고용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낙수효과가 작동해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그들은 강조한다.그러나 저자는 긴축 재정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소수의 기득권이 만들어 낸 거짓말과 같다고 주장한다. 긴축으로 이익을 보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저자는 정치와 권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긴축이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긴축이란 정부와 엘리트층의 실수와 책임을 다수에게 전가하는 책임 회피이며, 소수의 부유층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다.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자본주의와 파시즘의 역사를 추적하고서 긴축의 의미를 살펴본 끝에 ‘긴축’이란 정부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경제를 장악하고,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긴축은 거시적이면서 동시에 미시적이다. 긴축을 알지 못하면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서서히 우리의 숨통을 조이는 이 ‘나쁜’ 정책의 이면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의 재무부와 이탈리아의 파시즘에서 본격적으로 긴축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밝힌다.저자에 따르면 소득이 낮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을 부담하는 ‘역진적 조세 정책’ 탓에 공공재 비용 부담은 오랫동안 불평등하게 돌아갔다.또, 사회 전 계층이 부담하는 소비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상위 소득 계층에 대해 수십 년간 어마어마한 규모의 감세가 이뤄졌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재임기(1953~1961년) 동안 91%였던 상위 소득세율은 2021년에 37%로 크게 줄었다. 법인세율은 1970년대 50%였는데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21%로 뚝 떨어졌다. /윤희정기자

2024-05-16

스페인의 정열·풍자, 정교한 안무로 표현

다채로운 의상과 정열이 넘치는 스페인 춤, 그리고 뛰어난 점프와 빠른 회전이 최고의 발레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키트리와 바질의 2인무….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명작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24∼2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1547∼1616)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1869년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초연한 ‘돈키호테’는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고전 발레다. 카마초의 결혼 에피소드와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고전 발레 중 가장 화려하고 유쾌한 작품으로 꼽힌다. 몇 안되는 희극 발레로 정열적인 스페인 춤과 주인공들의 화려하고 테크닉 높은 독무 그리고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럽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통한 세상에 대한 풍자 등이 특징이다. 오리지널은 프롤로그가 있는 3막 8장의 발레이지만, 이번 국립발레단 작품은 기존 안무가의 원작을 개정 안무해 2막 2장으로 재구성됐다. 돈키호테가 주인공이지만 액자식 구성으로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있는 이발사 청년 바질 두 남녀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다.   클래식 발레에서 발레리나의 손등이 주로 몸 바깥으로 향하는 데 비해 ‘돈키호테’에서는 손등이 몸 안 쪽으로 향하는가 하면, 스페인의 플라멩코를 연상시키는 군무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단순 명쾌한 줄거리, 기교 넘치는 안무로 발레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재안무는 국립발레단 무용수에서 안무가로 발돋움해 발레 ‘해적’에 이어 두 번째 국립발레단 작품 안무를 한 송정빈이 맡았다.  원래 버전에서는 늙은 기사로 등장하는 돈키호테가 춤을 거의 추지 않고 대부분 마임으로 표현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1명의 무용수가 ‘늙은 돈키호테’와 ‘젊은 돈키호테’를 모두 연기하며 높은 테크닉을 요구하는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2막 돈키호테가 춤을 추는 ‘드림 신(Scene)’은 원작에서 다소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폭 재안무해 재미를 높였다. 늙은 돈키호테가 꾸는 꿈을 그리는 부분을 새롭게 바꿔 젊은 시절의 그가 꿈 속의 여인 둘시네아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페인 풍의 화려하고 정열적인 춤과 의상,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키트리의 ‘캐스터네츠 솔로’, 바질과 키트리의 아름다운 ‘결혼식 그랑 파드되(고전 발레에서의 남녀 2인무)’ 등 원작의 매력은 그대로 남겼다.아울러 작곡 및 편곡에 김인규 작곡가가 참여해 음악으로 작품의 감동과 풍미를 더한다. 또 다수의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에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공연의 의상과 무대를 새롭게 디자인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5

“시·마임· 댄스로 한판 놀아보세”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 교육문화공간 월성38(달서구 조암남로 38 로하스속내과 2층)에서는 문무학 시인과 스트리트 댄서 레아와 마임이스트 조성진이 함께하는 ‘백화만발 파티’가 열린다. 문학과 춤과 엔터테인먼트가 한 자리에 모여 어울리는 놀이판인 셈이다.먼저 ‘백화제방(百花齊放·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의미)’ 토크는 문무학 시인의 ‘시인 문무학의 시 쓰며 노는 이야기’로 개화한다.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며, 책으로 놀면 일흔 살기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망설이지 않고 말할 자신이 생겼다는 노시인의 시쓰고 책읽는 삶을 전할 예정이다.최근 ‘책으로 노는 시니어’를 출간, 호평을 받고 있는 문무학(73) 시인은 1949년 고령 출생으로 1982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조 당선으로 데뷔. 시조집 ‘가을 거문고’, ‘설사 슬픔이거나 절망이더라도’, ‘눈물을 일어선다’, ‘달과 늪’, ‘풀을 읽다’ 등을 출간했다. 문무학 서평 강좌 ‘내가 있는 삶을 위한 반려도서 레시피’ 문무학 서평 모음 ‘내가 있는 삶을 위한 반려도서 갤러리’ 등도 있다. 현대시조문학상, 유동문학상, 대구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스트리트 댄서 레아가 화려한 춤을 선사하고 이어지는 무대는 참석자 중 누구나 3분동안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구라타임’. 피날레는 시와 마임이 만나는 윤동주의 ‘새로운 길’로 장식한다. 시낭송가 김인주(달성피부과 원장)와 마임이스트 조성진(67)이 출연해 윤동주의 ‘새로운 길’ 시낭송과 마임 퍼포먼스를 펼친다.마임이스트 조성진은 1993년 첫번째 리사이틀 ‘천사들 다시 돌아오다’를 시작으로,일본 나가노에서의 아시아마임크리에이션 공식 초청,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선포식 퍼포먼스 연출,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국제평화페스티벌 초청공연 등을 했으며,현재 마임씨어터 빈탕노리 대표다.최근 마임이스트 조성진과 스트리트 댄서 레아는 몸짓 인문학 채널을 열어 새로운 한류콘텐츠를 실험 중인 예술을 실험 중이다. 굿의 작두타기와 같은 한국전통문화의 DNA, 한류나 K-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또한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구분 없이 넘나들며 숨겨진 몸짓의 원리를 찾고 배운다고 한다. 이밖에도 예기치 않은 노래나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맥주와 와인 그리고 빵을 즐기며 스탠딩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고 귀띔했다.이날 행사를 기획한 손경찬 시인은 “인문 토크, 예술,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맥주와 와인이 있는 굿라이프 파티가 펼쳐지는 교육문화공간 월성38에서 여유로운 시간 가지시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관람은 전석 3만원(선착순 50명, 음료·다과 등 제공). 문의처 : 010-8562-52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5

내륙항공·시티투어 버스 ‘반값’5만원 숙박할인권 25만장 배포

6월 여행가는달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 관광의 매력을 알리고 국내여행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고자 오는 6월 30일까지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진행한다.이번 캠페인에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 등 240여 개 기관이 협업해 여행시 교통비와 관광지 할인혜택을 준다.고속철도(KTX)는 지역관광 연계 상품(숙박, 체험권 등)과 결합 구매 시 할인(주중 50%, 주말 30%) 받을 수 있다. 내륙 항공노선 운임(2만 원)과 시티투어버스는 반값이다. 지방공항 인근 쏘카존에서 10시간 이상 쏘카 대여 시 대여요금의 최대 40%까지 깎아준다.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도입한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하면 숙박, 식음, 관람 체험을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여행가는 달’ 부터 도입한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경북 안동시를 비롯한 19개 지자체에 추가 적용한다. 새롭게 도입하는 지역의 서비스는 6월 1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운영 지역 인근 12개 역에 도착하는 고속철도(KTX) 상품을 특정 시간대(오후 9시~오전 7시)에 이용하면 교통비를 35%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지역행 열차 이용객 중 디지털 관광주민증 참여업체에 방문해 현장 할인증을 발급한 경우에는 고속철도(KTX) 2만원 할인권을 준다.숙박할인권도 25만장 배포한다. 경북·강원 등 전국 12개 광역 시도의 7만원 이상 숙박상품에 대한 5만원 할인권을 오는 28~30일 선착순으로 발급한다. 오는 6월3일부터는 비수도권 지역 2만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또는 3만원 할인권을 발급한다.전시와 관람, 레포츠,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 등을 소재로 여행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트렌드한 지역 여행상품도 마련했다. 70개의 지역에서 △쉼 △원포인트(전시/관람) △레포츠 △로컬리즘 △체류형 여행 △미식 △반려동물 동반 △스마트관광을 테마로 한 총 130개의 여행상품을 60% 할인 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체험 △남해 지족해협에서의 죽방렴 물고기잡이 체험처럼 평소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장소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숨은 관광지’가 공개된다.‘6월 여행가는 달’캠페인 모델로 선정된 배우 여진구씨와 당일치기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친구 여진구’도 준비되어 있다. 참여자들은 양구·인제 지역에서 여진구씨와 함께 미술관을 방문하고 자작나무 숲을 걷는다. ‘여행친구 여진구’ 참여자는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추첨을 통해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5-15

젖은 눈으로 세계를 보는… 강미정 시인 다섯 번째 시집

“갑자기 그것이 펼쳐졌다/오므린 꽃봉오리가 꽃잎을 쫘악 펼치는 동영상처럼/소복이 쌓인 눈 사르르 녹은 자리//찬바람 맞아 거뭇거뭇 타들어 간 민들레꽃에 앉아/날개도 접지 않고 절명한 나비 한 마리//….//가녀린 꽃대 아래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하얗게 지워 준 눈/아직도 해끗해끗 담 그늘에 남았다….”- 강미정 시 ‘조막만 한 고요’ 일부1994년 월간 시전문지 ‘시문학’으로 등단한 강미정(경주시 안강읍) 시인이 지난 2008년 출간한 네 번째 시집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 이후 16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 ‘검은 잉크로 쓴 분홍’(도서출판 북인)을 출간했다.강 시인은 젖은 눈으로 세계를 본다. 그녀는 복잡다단한 세계를 눈물로 약호화한다. 그녀의 젖은 눈은 주로 가난한 것, 힘든 것, 죽어가는 것, 슬픈 것, 불쌍한 것들의 뒷모습을 향해 있다. 그녀는 그런 세상의 슬픈 뒷꼭지를 보고 운다. 진짜 울음은 슬픔으로 그치지 않는다. 진정한 울음은 사유이고 통로이며 대안이다.강 시인은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산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가는”(‘기꺼이 다른 것이 되어가고 있는 중’)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녀는 시 속에 거대 서사나 환상의 세계가 들어올 자리를 만들지 않으며, 대신 삶에서 쪼개져 나온 소소한 하루들이 오글거리도록 한다. 아버지와 엄마로부터 생겨난 피붙이들과 낯 모르는 사람의 식솔들까지 안부를 챙기고 섬겨서 시집에 살게 한다.그녀의 감성과 상상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들은 이토록 사소한 생활, 새들한 감정이지만, 시로 빚어진 그것은 무한히 자라나는 삶의 모습들이라는 점에서 아릿하게 따뜻하고 갸륵하다. 또한 천성적으로 그녀는 약하고 버려진 것들을 거둬 마음으로 먹이고 입히는 사람인데, 이런 태도는 시의 어조와 어법에 그대로 스며 사랑하라는 속삭임이 시의 저 뒤편에서 들려온다. 묵묵한 견딤의 시간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면, 한 사람이 다른 이를 위해 해낸 최대의 선량을 보고 싶다면 이 시집이 그 대답을 줄 것이다.오민석 문학평론가는 ‘젖은 눈의 글쓰기’라는 해설에서 “강미정은 젖은 눈으로 세상을 읽되 감상에 빠지지 않고, 인간과 세계의 고통을 이야기하되 과장하지 않는다. 눈물의 코드로 세계를 읽으면서도 그는 비개성의 시학을 실천하듯 센티멘털리즘과 거리를 둔다. 그녀는 슬픔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울릴 줄 아는 기술의 소유자다”라고 평했다.강미정 시인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1994년 월간 ‘시문학’에 ‘어머님의 품’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타오르는 생’, ‘물속 마을’, ‘상처가 스민다는 것’,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 등 네 권을 출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3

유리구슬 통과한 빛줄기… 다양한 인간 존재 그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모하(Moha) 안종연(72)의 개인전 ‘Light of Moha in Bongsan’이 오는 7월 14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이 연간 4개의 전시를 자체 기획해 운영하는 기획전 기억공작소 올해 두 번째 전시다.안종연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생명의 근원인 빛에 매료돼 지난 40여 년간 다양한 매체로 빛을 표현해 왔다. ‘빛의 작가’로 통하는 그는 캔버스를 필두로 나무에, 스테인리스에, 유리에, 빛을 그려왔다. 표현방식도 다양해 드로잉,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과학적 신소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방위적 예술활동을 이어왔다.모하(牟河·Moha)는 ‘우주를 유영하는 소’라는 의미를 담은, 안종연 작가의 호다.세계적 건축가와 컬래버레이션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천정 조형물 ‘좌화취월’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의 ‘광풍제월’ 그리고 영월군 동강생태공원에 설치한 ‘수광영월’이 작가의 공공미술 대표작이다.또한 박범신의 소설 ‘주름’과 ‘고산자’ 등을 시각언어로 형상화한 ‘시간의 주름’(2010)전, 미술 한류의 가능성을 증명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초대전 ‘빛의 날개’(2013)전 등으로 주목받았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소재인 ‘빛(light)’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인간 존재와 시간, 우주 세계의 동경이 주요 키워드다.전시실 정면에 거대하고 육중한 점을 기점으로 구슬들을 곳곳에 심어 우주를 중심으로 떠도는 빛점을 설치했다. 투명한 유리구슬이 빛을 발해 색 그림자로 공간을 드로잉하고, 빛으로 제작한 영상은 빔프로젝트를 통해 전시실 벽면에 빛줄기를 긋는다. 반대편에는 다양한 방식의 빛을 감추듯 드러내는 방법으로 빛 드로잉을 했는데, 이는 처음 시도하는 실험작이다. 두 개 공간의 빛나는 빛과 시작하려는 빛은 ‘New Days Dawning’이고, ‘Light of Moha’인 것이다. 전시실에 모인 빛점은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어떤 누구이고 당신이며, 그 속에 맑은 빛은 아주 특별하고 다양하며 또 신비롭다. 우리는 제각기 다양한 달란트를 가진 아주 특별하고 작은 모습이지만, 내면에 빛나는 강렬한 점 하나로 인해 무한한 우주 속에서 존재하게 한다. 내면의 빛점 하나 그리고 하나 또 하나 모여 세상을 이롭게 밝히고 우주를 품는다.빛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 더해져 우주를 품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는 이번 ‘빛’을 위해 AI를 처음 다뤄 영상을 제작하고, 신소재인 광 확산 필름을 활용했다. 넘어진 후 다시 얻은 삶을 살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작업하는 것이 행복이자 삶의 원동력이라는 안 작가는 “전시는 작업이고, 작업의 연장”이라고 말한다.김영숙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안 작가는 가진 시간과 체력을 작업에 할애하고, 새로운 것을 섭렵하려는 노력에 억척을 첨가해 이번 전시를 만들었다. ‘나’ 혹은 ‘인간’의 가치와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기 위해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그녀의 작업에 대한 열의를 만나보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5-13

온가족 함께 듣는 클래식 음악 동화

피아니스트 김준형포항시립교향악단 제207회 정기연주회 ‘온가족 음악 나들이’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 부모님과 어린 자녀가 모두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 동화 ‘피터와 늑대’를 메인 연주곡으로 준비했다.1부는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노예 신분에서 해방되고자 로마제국에 맞서는 이야기를 소재로 작곡된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 중 ‘아다지오’를 시작으로 쇼스타코비치가 피아노 전공자인 아들의 졸업 연주회를 위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협연자로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김준형(27)은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22년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연주자다.2부는 프로코피예프가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으로 작곡한 음악동화인 ‘피터와 늑대’로 꾸민다. 이 작품은 주인공 소년 피터가 할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늑대가 살고 있는 숲속에 들어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만 재치를 발휘해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연주에서 피터는 현악기, 할아버지는 바순, 늑대는 호른, 작은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사냥꾼의 총소리는 팀파니로 표현되는데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을 악기별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큰 특징으로 특히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면 악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음색을 찾아볼 수 있어 더욱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연주와 함께 최미경 동화 낭독가가 악보에 적힌 동화를 읽어주면서 관객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3

문화예술 경영인으로 느낀 소감 잔잔한 에세이로

“예술적 힘의 근원은 예술에 대한 깊은 사랑과 예술가에 대한 존경에서 나옵니다. 예술가들을 돕고 그들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선 예술경영인만이 아니라 예술을 소비하는 이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김형국 전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이 문화예술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 ‘춤추는 조르바’(학이사)를 펴냈다. 성악가의 길에서 물러나 문화예술 경영인으로 일하며 느낀 점을 예술행위·여행·영화·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풀어냈다. 작가는 여러 가지 소재와 예화(例話)를 다루고 있지만 방향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예술이라는 큰 흐름을 유지하고 전반에서 긍정적 자세를 견지한다. 저자는 풍부한 배경 지식과 뒷이야기를 동원해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독자들이 공연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 행간에는 지역 예술경영인으로 지내며 느낀 고민도 묻어있다. ‘예술경영자는 어떠해야 하는가?’ ‘지역 예술가의 성장 발판이 되기 위해서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며 대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성악과와 대학원, 이탈리아 Liceo Musicale ‘G·B·Viotti’를 졸업하고 20여 편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5백여 회의 음악회에 출연했으며,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도 100여 회 협연했다. 한편 오는 17일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대구 중구 종로)에서는 이번 책 출간을 기념한 저자 사인회와 북토크가 열린다./한상갑기자arira6@kbmaeil.com

2024-05-13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가족친화인증 中企 시설 보수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기업환경개선 공모에 선정된 11개 가족친화인증 중소기업에 시설 개보수비를 최대 125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기업 환경개선지원사업은 근로자의 휴식 및 건강 공간 등 시설 개보수비를 지원함으로써 근로자의 일·생활균형 지원, 경영진의 가족친화경영 의지고취 및 가족친화기업문화 확산에 목적이 있다.이 사업에 선정된 (주)승우(구미시) 김응규 선임은 “직원들이 노후된 기숙사 시설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되고 근무 의욕도 저하된다”며 “환경개선 사업에 선정되어 휴게공간 보수비의 많은 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이번 사업 외에도 가족친화인증 지원을 위한 컨설팅, 직장교육, 건강검진비, 휴가비 지원 등 다양한 가족친화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일·생활균형 경영은 인재를 확보하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무엇보다 저출생·청년유출 문제해결을 위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노동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인증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2

APEC 유치 기원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

정명훈, 조수미, 한재민…. 세계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서 경주에 모인다. 지휘자 정명훈 APEC 경주 유치 기원 ‘2024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 공연은 오는 31일 오후 8시, 6월 2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해외 활동 중인 한국 출신의 세계 최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아 관심을 끌고 있다.31일에는 KBS교향악단 제5대 상임 지휘자이자 첫 계관(桂冠) 지휘자인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고,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들은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춰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을 시작으로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과 브람스 ‘교향곡 제4번 E단조 Op.98’을 선보인다. 한재민의 어릴 적 스승인 첼리스트 정명화가 지휘자 정명훈과 남매라는 점에서 두 음악가의 만남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6월 2일에는 전 세계 무대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오랜 기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소프라노 조수미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최영선, 테너 김성현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아리랑 랩소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친다. 또한 JTBC ‘팬텀싱어’ 시즌4 준우승팀 포르테나 출신의 테너 김현수와 플루티스트 이수민의 특별한 듀엣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2

박목월 시인 미공개 시, 고향 경주서 재조명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 시인의 고향인 경주에서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별 강연과 미발표작 특별 전시가 열린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위원장 우정권)는 오는 14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내 영상실에서 박동규 교수의 특별 강연과 ‘박목월 미공개 육필 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박 명예교수는 이날 박목월 시인 작고 후 지난 3월 46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미발표 시 166편을 통해 새롭게 밝혀지는 시인의 숨겨진 문학과 생애에 대해 ‘미발표 시로 다시 읽는 박목월 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강연에서는 청록파와 서정시인으로 규정돼 온 목월 선생의 문학세계가 사회 현실을 다룬 작품이나 산문시, 연작시 등을 포함하고 있는 새로 공개된 시들을 통해 박목월 문학의 품이 훨씬 넓었음을 알릴 예정이다.이어 우정권 단국대 교수(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장)의‘박목월 미 발표시의 문학적 의미와 가치’주제 발표에 이어 질의 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또 이번 강연과 관련해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동리목월문학관 목월전시관 내 특별 전시부스에서는 미발표작 특별 전시가 열린다. 전시에는 미공개작이 수록된 동리목월문학관 보관 노트(18권) 및 주요 미발표 육필 시 원본 스캔본(10편 미만)이 특별 전시된다.한편, 박목월 선생의 미공개 시 166편은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자택에서 발견된 62권의 노트와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18권의 노트 등 80권의 노트 속에 잠들어 있었다.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이를 발견해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미발표 육필 시 166편을 원본 이미지와 낭송 음성 등이 결합한 디지털북으로 편찬했다. 목월의 미발표 시로 이뤄진 166편의 디지털시와 10권의 디지털북은 ‘피카펜’(https://pickapen.io)이라는 디지털북 플랫폼에서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로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2

피아니스트 임윤찬 대구 리사이틀 내달 12일 공연

피아니스트 임윤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임윤찬(20·사진)의 리사이틀이 대구에서 열린다.임윤찬은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살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그의 결선 무대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공연’ 10편 중 하나로 세계 무대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했다.오는 6월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는 대구 공연에서 임윤찬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멘델스존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차이콥스키와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달콤한 추억’ ‘비가’라 불리는 멘델스존의 ‘무언가 마장조(Op.19-1)’, ‘무언가 라장조’(Op.84-4)와 차이콥스키의 감성이 담긴 ‘사계’ 전곡, 그리고 러시아 특유의 색채미가 돋보이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 예술혼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에 재학중인 임윤찬은 어린 나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깊고도 선명한 예술관으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하며 음악계의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2

세종대왕 탄신 기념 ‘한글 문화행사’ 풍성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 한 달간 전국에서 국립국어원, 전국 국어문화원, ‘우리말가꿈이’ 등과 함께 다채로운 국어 관련 행사를 열어 ‘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을 기념한다.먼저 국립국어원은 (주)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네이버 누리집과 국립국어원 누리집 및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슬기로운 우리말 생활-도전, 외국어를 바꿔라!’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우리말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외국어·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활동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모하고,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전국 국어문화원은 대학, 지자체 등과 협업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영남대, 강원대, 목포대, 인하대, 전남대 국어문화원은 대학 캠퍼스에서 각종 체험 행사와 한글 퀴즈, 한글 주제 강연, 말하기 대회, 우리말 겨루기 대회 등을 진행한다.전국 13개 지역에서 대학생 등으로 구성, 활동하고 있는 ‘우리말 가꿈이’ 470여 명도 세종대왕과 한글을 기념하는 활동을 펼친다.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대학 캠퍼스와 지역 도서관 등에서 퀴즈 대회, 캠페인, 공모전, 우리말 다듬기와 교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기획해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9

국내 첫 中 전한시대 ‘청백경’ 경주서 출토

경주에서 기원전 1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거울 조각이 발견됐다. 특히 이 청동거울 조각은 그간 한반도 지역에서 출토된 적 없는 전한(前漢) 대의 것으로 추정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경북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원에서 널무덤 2기, 덧널무덤 2기를 비롯해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생활유구 등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덧널무덤 1호에서는 청동거울편, 칠초철검과 칠기 등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들이 나왔다.이 유물들 중 청동거울은 피장자 가슴 쪽에 조각 1점으로 발견됐다. 재단은 “일부 끝자락에 마모 흔적이 있는 것을 볼 때, 상당기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원래 크기를 추정한 결과 지름 17.5~18㎝로 당시 청동거울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청동거울에는 “….承之可(승지가)….”라는 명문이 남아 있다. 재단은 “청동거울의 명문을 비교 분석 결과, 일본 규슈 후쿠오카 현 다테이와 유적 10호 독널무덤에서 출토된 중국 전한 청백경(淸白鏡)과 명문, 글자형태, 명문대의 배치 등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청백경은 중국 진나라에 이어 고조 유방이 세운 두번째 통일왕조인 전한시대(기원전 202~기원후 8년경)를 대표하는 청동거울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청동거울에 ‘청백(淸白)’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청백경으로 불린다.이 밖에 성운문경 조각 1점과 칠초철검, 칠목기 등도 출토됐다. 성운문경(星雲文鏡)은 기원전 1세기 경부터 확인되는 청동거울로 외면의 유좌라는 돌기가 특징이다. 별자리와 유사해 성운문경으로 불린다.재단은 “본 조사 대상지에서 확인된 널무덤과 덧널무덤은 주변에 인접한 원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수장급 무덤 중 하나인 경주 사라리 130호분보다 최대 100년 전에 조성된 무덤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경주 북서쪽 일대에 최소 기원전 100년 이전에 정치 세력집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초기 신라의 정치집단세력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가진다”고 밝혔다.한편, 해당 지역의 발굴조사는 2023년 12월 6일부터 2024년 2월 27일까지 진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8

‘안드레아 셰니에’ 막 오른다

‘혁명과 사랑의 오페라’.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 상반기 마지막 오페라로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다노의 걸작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오는 17·18일, 24·25일 공연한다.조르다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프랑스혁명 시대 실존 인물인 앙드레 셰니에(1762∼1794)의 일대기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베리즈모’(Verismo·사실주의) 오페라다. 당대 최대의 각본가였던 루이지일리카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했고, 1986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처음 공연됐다. 앙드레 셰니에는 로베스피에르가 이끄는 자코뱅파의 과격 노선을 비판하다가 32세의 젊은 나이에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은 인물이다. 오페라는 여기에 가상의 인물과 스토리를 더해 극적인 연출을 꾀했다.오페라 제목은 프랑스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표기했다. 작곡가가 이탈리아인인 움베르토 조르다노이고, 대본도 이탈리아어로 썼기 때문이다.오페라는 프랑스 혁명을 앞둔 어느 날 셰니에가 쿠와니 백작이 연 파티에 참석했다가 백작의 딸 맏달레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사형수 명단에 포함되고, 이를 알게 된 맏달레나가 한 여성 사형수를 대신해 셰니에와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이를 통해 혁명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벌어진 정치음모와 부정부패, 군중심리 등을 지적한다.작품에 등장하는 아리아 ‘어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오월의 아름다운 날과 같이’ 등은 셰니에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1986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초연된 이후 해외에선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프랑스 혁명의 현장에서 단두대 위를 제 발로 올라가는 두 남녀의 극적인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감동을 자아내 대표적인 베리즈모 오페라로 꼽힌다.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연출 김지영, 지휘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이끈다. 테너 윤병길·박성규가 주인공 ‘셰니에’역을, 소프라노 임세경·릴라 리(이윤정)가 연인 ‘맏달레나’역을 맡았으며 바리톤 최진학·오승용이 맏달레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혁명가 ‘제라르’를 노래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가 함께한다.연출을 맡은 김지영은 이번 작품의 감상포인트에 대해 “무대 구조물의 각도에 집중해 볼 것”을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인 자유·평등·박애를 표현하기 위해 상부에 설치한 링 모형의 세트가 막과 내용마다 그 각도를 달리한다. 또 프랑스 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장-폴 마라(1743~1793)의 얼굴을 본뜬 거대한 세트가 혁명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1막과 2막에서는 정면의 모습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한 3막에서는 얼굴을 90도 돌린 옆모습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각도로 위치한 세트를 통해 심리 변화를 강조하는 모습에 주목해 관람하기를 권했다. 공연 시간은 17·24일 오후 7시 30분, 18·25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8

등을 꼿꼿이 세우고 ‘날아가지 않는 새’는…

경주예술의전당 지하 1층 라우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서양화가 황재광 작가의 ‘휴일의 몽상(Holiday Reveries)’ 초대전을 열고 있다.황 작가는 2022년 12월 대구 갤러리 토마에서 2인전 등을 개최한 이력이 있는 서양화가다.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그는 지난해 8월 지난해 계명대(영문학과)를 퇴직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시적 감수성으로 담아낸, 일상 속 흔적을 그린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구경꾼들’, ‘중세 마을의 휴일 아침’, ‘약속’, ‘분홍 새’, ‘평화’ 등은 ‘추상화’로 잘못 불릴 만큼 추상과 구상이 혼재하는 반구상 작품들이다.일상에서 말을 걸어오는 존재나 현상들에 대한 그의 반응들이 그림으로 표출된다. 그가 비루한 존재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이유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외에 또 하나, ‘비루함이 주는 반전’이다. 그는 비루함에서 예술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전시 작품은 2개 트랙으로 나눠진다. 출품작 중 절반에 해당하는 첫 번째 트랙 작품들은 날아가지 않는 새를 모티브로 한 반구상 회화들이다. 황 작가는 “모두가 직각으로 등을 꼿꼿이 세우고 지상에 서 있거나 걸어가는 모습이다. 나는 이 의인화된 새들로부터 현실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존재, 또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거나, 좌절 또는 비상의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다양한 양태의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았다”고 설명했다.두 번째 트랙의 작품들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새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다. 작가의 무의식이나 내면을 캔버스에 투사하기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롭고 가벼운 새의 마음이 돼 바라보고 느낀 세상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그림에 대한 재능을 타고난 황 작가는 계명대 영문학과 재직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연구년 기간 1년간 미국 뉴욕에 체류하면서 그곳의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고, 아트 스튜던츠 리그 오브 뉴욕에 등록해 그림 공부를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