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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 황금종려상

영화 `더 스퀘어`의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관심을 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에 실패했다.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더 스퀘어`는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이 영화는 설치 전시를 하게 된 한 박물관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다. 정치적인 드라마를 아티스트의 개인사를 통해 인상적으로 극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올해 43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그동안 스웨덴에서 활동했으며, 이번 영화를 처음으로 영어로 찍었다. `더 스퀘어`는 지난 4월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경쟁작을 발표했을 때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가로 경쟁부문에 초청돼 최고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심사위원 대상은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닛`에게 돌아갔다. 국제적인 에이즈 운동 단체 액트 업(ACT UP)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칸에서 공개된 이후 줄곧 호평을 받았다. 전날 국제비평가협회가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감독상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여성 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받았다. 이 작품은 1864년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버지니아주의 기숙 여학교에 북부군 장교 존(콜린 패럴 분)이 다친 몸으로 찾아들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패럴이 출연했다.여우주연상은 `인 더 페이드`(감독 파티 아킨)에서 폭탄 테러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을 섬세하게 연기한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했다.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에게 돌아갔다.여성인 린 램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성매매에 연루된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 군인의 이야기를 그렸다.이 작품의 각본도 쓴 린 램지 감독은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함께 각본상을 공동 수상했다.이로써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3명의 여성 감독 중 2명(소피아 코폴라, 린 램지)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심사위원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가 수상했다. 이혼을 앞둔 부부가 사라진 12살 아들을 찾는 내용을 그린 이 작품은 영화제 내내 호평을 받았다.칸영화제 70회 기념상은 `매혹당한 사람들` 등 올해 4편의 영화로 칸을 찾은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2017-05-30

“하고 싶은 일 직업으로 삼아 행복해”

“이제 겨우 집안 빚을 다 갚았어요. 원점이 된 거죠. 엄마가 그래도 원점이 된 게 어디냐고 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제부터 또 벌면 되죠. 사실 빚의 절반은 제 연예 활동을 위해 생긴 거기도 했고요. 제가 비록 열여섯밖에 안됐지만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열여섯 소녀의 기세가 당차다. 배짱도 두둑하다.`하니` 이수민(16)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2014년 9월부터 2년간 EBS TV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하니`를 맡아 능수능란한 진행 솜씨로 스타덤에 오른 이수민은 그런 인기 덕에 광고를 20여 편이나 찍었다.하지만 배우의 꿈을 위해 지난해 8월 `하니`를 내려놓은 그는 이후 SBS TV `끝에서 두번째 사랑`을 거쳐 지난 16일 끝난 MBC TV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달려나가고 있다.◇ “집안 형편 어려워…차비 없어 서울 못 가기도”`보니하니`만 보면 이수민은 곱게 자란 서울 아이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그는 울산 출신이고,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벌써 많은 일을 경험해봤다.“아빠가 미용 일을 하시다가 빚을 많이 져 집안 형편이 안 좋았어요. 10살 때 배우가 너무 되고 싶어서 부모님을 졸랐는데, 연기학원도 돈이 필요하고, 오디션을 보려면 서울을 오가야 하니까 고민이 많았죠. 어떤 날은 차비가 없어서 서울로 못 올라가기도 했어요.”이런저런 어린이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던 이수민은 13살이던 2014년 `보니하니`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서울에 너무 살고 싶어서 `보니하니` 오디션에 꼭 붙기를 바랐어요. 매일 생방송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서울에서 살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막상 붙고 나니 집을 구하기도 어려웠죠. EBS가 강남에 있어서 그 근처에 구하려다 보니 전세비 마련도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가족 모두가 올라오지 못했어요. 제가 좀 벌면서 형편이 나아져서 집도 늘려서 가족 모두가 같이 살게 됐죠.”◇ “연기하려고 살도 빼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이수민은 키 166㎝에 깜찍한 외모를 자랑한다. 현재 한림예술고등학교 1학년이다.“제가 살을 진짜 많이 뺐어요. 무슨 자신감인지 배우 하겠다고 하면서 사실 저 뚱뚱했어요. 뱃살도 많았고. 부모님도 `너 그렇게 살쪄 어떻게 연예인이 되겠니?`라고 하셨어요.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고 나서 제가 정신을 차렸죠. (웃음) 6학년 때 열심히 줄넘기해서 살을 뺐어요.”배우를 하는 대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부모님께 약속도 했다.“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연기하는 절 뒷바라지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부모님도 용기가 필요했어요. 움직이면 다 돈이잖아요. 또 제가 연기로 잘 안 돼서 그만둘 수도 있잖아요. 그때를 대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고, 중학교 때까지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았어요.”이수민은 `보니하니`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너무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보니하니`를 그만두고 나서 광고는 4편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단다.“처음부터 배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좋고,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역적`의 후반부 공신…“힘들게 해낸 만큼 뿌듯”`끝에서 두번째 사랑`에서 철부지 여고생을 연기했던 이수민은 `역적`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기억도 잃은 채 악의 무리에 놀아나는 `상화`를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역적`은 주인공 홍길동(윤균상 분)의 잃어버린 여동생 `어리니`가 누구인가를 놓고 후반부 궁금증을 유발했는데, 이수민은 `옥란` 역의 정다빈과 함께 시청자를 헛갈리게 만들었다.“저는 처음부터 제가 `어리니`인줄 알았어요. 다른 배우들한테는 비밀이었지만 PD님이 저 혼자 있을 때는 `어리니야~`라고 불러주기도 하셨고요. 다들 다빈이 언니가 `어리니`라고 확신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드라마가 끝까지 함정이 많아서 저도 어떤 때는 `중간에 어리니가 다빈이 언니로 바뀌었나?` 싶을 때도 있었어요.(웃음)”이수민은 “`역적`은 부담이 컸고 힘들게 연기했던 만큼 잘 끝내서 너무 뿌듯하다”면서 “양면성을 가진 상화는 흔히 만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미도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열여섯 소녀는 끝까지 당찼다.“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느끼고 있다”는 이수민은 “빨리 차기작을 하고 싶다. 2년간 복싱을 배웠는데 액션도 잘할 자신 있다. 연기가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2017-05-29

입소문 탄 공포영화 `겟 아웃`, 150만 돌파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겟 아웃`이 개봉 10일만에 누적 관객 1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28일 배급사 UPI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봉한 `겟 아웃`은 27일 하루 관객17만301명을 더하며 누적 관객 수 157만4천889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개봉 10일만에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이는 역대 공포 외화 흥행작인 `23 아이덴티티`(최종 관객 수 160만)보다 1일, `컨저링`(최종 관객 수 220만)보다 2일 빠른 속도다.`겟 아웃`은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로, 개봉 이후 6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여전히 3위를 지키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이 작품이 한국에서 올린 흥행 수익은 미국, 영국에 이어 전 세계 3위다.이 작품의 배급사인 UPI는 당초 이 작품의 국내 개봉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인지도 낮은 배우와 인종차별이라는 소재 등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북미 예고편을 접한 관객들의 요청이 빗발쳐 국내 개봉을걸정했고, 기대 이상의 흥행실적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관객들은 “모두가 효과에 치중하는 현시점의 공포영화계에서 `내 갈 길 가련다`를 외치며 묵묵히 걸어가는 영화다”, “세련된 연출. 요란하지 않고, 무섭고 복잡하지 않아도 스릴이 넘친다” 등의 평을 남기며 기존 공포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29

“자녀 계획은… 5명까지도 낳고파”

▲ 배우 주상욱과 차예련이 25일 오후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 기자회견에서 볼뽀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주상욱(39)과 차예련(32)이 25일 저녁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두 사람은 이날 예식 전 기자회견에 먼저 참석해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보타이를 매치한 예복을 입고 나타난 주상욱은 “소중하고 행복한 날”이라며 “어제는 너무 떨려서 잠이 안 와 혼자 소주 두 병을 마셨다”고 웃으며 말했다.그는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부엌에서 요리하는 뒷모습, 맛있게 먹는 모습,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여자와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혼 얘기를 먼저 꺼냈다”고 설명했다.이어 “자녀 계획은 최소 2명이고,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5명까지도 낳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차예련은 팔을 베일로 가린 단아한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드레스 색에 맞춘 하얀 꽃과 연두색 잎으로 장식된 부케를 손에 들고 등장했다.차예련도 “오빠와는 크게 싸운 적이 없었다. 다 제게 맞춰주는 자상한 사람”이라고 주상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신혼여행에 대해서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다음 달 초쯤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지난해 방송된 MBC TV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인연을 맺었고, 같은 해 3월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1년여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결혼식 사회는 배우 조재윤이 보며 축가는 차예련과 친분이 있는 가수 왁스, 제아, 바다가 부른다. 바다는 최근 자신의 결혼식에서 차예련에게 부케를 넘겼다. /연합뉴스

2017-05-26

경찰로, 가수로… 포항인 애환 달래

“여기는 포항 갈매기 춤을 추는 멋진 바닷가 해변도시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사랑의 고향 여기는 포항 시원한 바람과 깊은 하늘엔 밤이되면 더욱 짙어지는 불빛들 정열의 도시(중략) 비바(VIVA) 비바 렛츠 댄스 투게더 잠자는 너의 영혼 깨어나도록 비바 비바 렛츠 싱 투게더 뜨거운 나의 인생 영원하도록”- 권영삼 `비바 포항`노래하는 경찰가수로 알려진 포항남부경찰서 문덕파출소 권영삼(49·사진) 경위는 정식 앨범을 네번이나 낸 진짜 가수다.평소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경찰로, 휴일에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가수로 두 가지 인생을 동시에 살아가는 그는 올해로 16년째 경찰가수로 살아가고 있다.휴일에는 경찰관 제복을 입고 지역의 고아원, 경로당, 장애인 시설 등 사회적 배려 계층을 찾아가 노래로 위문활동을 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2006년부터는 자선봉사단체에도 가입해 거리공연을 통한 모금활동을 매년 겨울에 진행한다는 그는 대형마트나 시내 중심가에서 홀로 2시간 동안 기타를 치며 노래함으로써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진행해 매년 100여 만원 전액을 불우이웃시설에 기부하고 있다.권 경위는 노래로 이웃을 즐겁게 해오고 있는 경찰가수로 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많은 행사에 참여하며 이웃사람과 국민과 가까운 경찰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1996년 KBS 전국노래자랑 포항편에서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그가 그동안 해온 공연은 500여 회 이상에 이른다. 입소문으로 노래실력이 전해져 여러 지역 축제에서도 초청을 많이 받고 있다.97년 펴낸 1집음반 `단한번에KO`에 이어 2006년에 2집 음반 `잡지마라`, 2013년 3집음반 `한번만더`, 올해 4월에 4집음반`비바포항`을 발표했다.이런 노력 끝에 지난 2014년부터 경찰청 홍보메신저 활동, 2015년에는 경찰청 동료강사로 활동하게 됐으며, 지역 내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초대받는 횟수도 늘어났다.경찰로서 남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점에 대해 그는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내 노래를 들으면서 몸과 마음의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지난달 발표한 신곡 `비바 포항`은 `만세, 잘한다`라는 VIVA의 의미처럼 침체된 포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이 담겼다.라틴댄스곡풍의 빠른 리듬과 전통 풍물을 가미시킨 `비바 포항`은 영일만의 아름다움과 불빛의 도시를 가사에 담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번 4집을 경쾌함으로 콘셉을 잡은 것은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시름에 젖어있는 포항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작은 소망을 담기 위함이었다.권 경위는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까지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꿈과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게 소망”이라는 그는 꺼지지 용광로의 열기처럼 노래하는 가수의 길을 달려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26

송해 “버라이어티도 해보니 즐거워”

“이렇게 네 명이 만나기는 정말 힘들죠. 우리 나이를 다 합하면 수백 년이죠. 이 멤버 참 좋아요. 제가 이 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데(?), 어른들 모시고 열심히 할 테니 잘 좀 봐주세요. 허허허.”오는 28일 첫 방송 하는 MBC TV 새 예능 프로그램 `일밤-세상의 모든 방송(세모방)` 출연진 중 고참 중의 최고참인 송해(90)는 방송경력 62년 차에 버라이어티 예능은 처음이지만, 금세 적응한 모습이었다.이 프로그램에서는 송해뿐만 아니라 이상벽(70), 허참(68), 임백천(59) 등 원로급 MC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네 사람의 방송경력을 합하면 195년에 이른다. 네 사람은 24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손가락 하트`와 `엄지 척`까지 선보이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달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송해는 “제가 그동안 PD를 300명은 넘게 만났는데 `세모방`의 PD는 처음 만나자마자 아주 편안하고 즐거웠다”며 “프로그램 내용도 세상만사, 천태만상을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자원이 풍부해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송해` 하면 KBS `전국노래자랑`만 하는 줄 아는데 사실 과거에 MBC에서도 `웃으면 복이 와요` 등 프로그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친정 같다”며 “이번 버라이어티도 해보니 즐겁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저에 대한 질문 중에는 건강 유지 비결에 대한 것이 많은데 사람들과 만나 즐겁게 대화하고 손뼉 치는 것이 제 비결”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이상벽은 “요새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데 함께하게 돼서 기대도 크고 일면좀 두렵기도 하다”며 “그래도 우리 넷이면 일당백 아니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허참도 “네 사람을 모아놓으면 단단한 메주 같을 것”이라며 “시청률 15%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임백천은 “제가 곧 환갑인데 4명 중에서는 막내다. 잘 모시겠다”며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방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세모방`은 출연진이 각종 국내외 프로그램 현장에 투입돼 기획부터 촬영까지 경험하는 모습을 담은 버라이어티 장르로, MBC 외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도 넘나든다는 점에서 방송사 간 경계를 허문 점이 특징이다.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MC 박명수와 박수홍이 리빙TV에서 8년 방송한 낚시 프로그램 `형제 꽝 조사`,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iTV의 `스타쇼! 리듬댄스`의 촬영에 참여해 고전하는 모습이 담겨 웃음을 안겼다.원로 MC 4인방은 출연진의 활약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위원회 4인방`으로 활약한다.28일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30분 방송. /연합뉴스

2017-05-25

씨스타, 7년만에 해체… 31일 마지막 싱글 발표

4인조 걸그룹 씨스타(효린, 보라, 소유, 다솜)가 31일 발표하는 싱글을 끝으로 7년만에 해체한다.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6월 초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는 씨스타는 블랙아이드필승이 작곡한 이번 싱글을 끝으로 팀 활동을 마무리한다.한 가요 관계자는 “멤버들이 소속사와 오랜 시간 진로를 상의했다고 들었다”며 “7년간 고생하며 활동한 멤버들이 다른 도전을 해보겠다는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그러나 소속사와 멤버들이 팀 활동을 마치는데는 뜻을 모았지만 재계약과 관련한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 효린과 소유는 솔로 가수로 활동할 것으로 보이며 예능에서 활약한 보라와 SBS TV `언니는 살아있다`에 출연 중인 다솜은 연기자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다.씨스타의 팀 활동 종료는 다소 의외다.소속사와 그룹의 팀워크가 좋았으며 멤버들은 최근 마카오로 뮤직비디오 촬영을떠나는 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라이브를 통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음원차트 1위를 찍는 등 좋은 성적을 내 팀 자체가 하락세를 걷고 있지도 않았다. 그로인해 가요계와 팬들의 놀라움과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7-05-24

“`배우` 글자가 덜 쑥스러운 배우 되고파”

“목진우는 저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저는 본능이 앞서는데, 목진우는 이성이 본능을 누르는 소시오패스잖아요. 사이코패스와 달리 말투가 차분하고, 잘 웃기도 하고요. 그래서 참 어려웠어요.”OCN 개국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퇴장한 `터널`에서 악역 목진우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민상(49)은 최근 쏟아지는 관심에 행복해했다.김민상은 23일 인터뷰에서 목진우를 연기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보통 한 역할을 맡으면 내 안에서 그 캐릭터의 특징을 많이 찾는데, 목진우는 비슷한 부분이 전혀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며 ”내가 먼저 목진우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극 중에서 목진우는 사회적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에도 정신 만큼은 끝까지 무너지지 않아 더 섬뜩했다. “끝에 `사람들이 날 모른다니까`라며 되뇌는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목진우는 끊임없이 자기최면을 걸어요. 그게 차분함 속의 광기를 유지해주는 힘이죠. 저 역시 `사회 정의를 위해 더러운 것들을 없앤다`는 목진우의 신념을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자기최면을 통해 몰입하려 노력했어요.” 김민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목진우가 감옥에 갇힌 정호영(허성태 분)을 찾아간 신을 꼽았다. 정호영은 “죽으면 나올 수 있겠다”는 목진우의 말에 자살했다.그는 “허성태씨가 인터뷰한 것을 봤는데, 대본에는 없던 저의 웃음에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오히려 내가 웃은 것은 허성태씨의 리액션 덕분이었다. 그의 리액션이 좋아 더 놀려주고 싶었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김민상은 `터널`의 인기비결로는 `대본`을 꼽았다.“작가님이 젊은 여자 분인데, 평소에는 목소리도 너무 작아서 말이 잘 안 들릴 정도거든요. 그런데 어디서 그런 배포가 나오는지 전개가 아주 시원시원해요. 목진우도 처음부터 언행이 수상해서 의심을 샀잖아요. 저는 처음에 `좀 숨겨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는데, 작가님이 괜찮다면서 의심하게 두래요. 그러면서 스토리를 아끼지를 않더라고요. 꼬지 않고 `훅훅` 질러요. 그게 매력이었죠.” 그는 함께 호흡한 동료 배우들에 대해서도 큰 애정을 드러냈다.“최진혁씨는 집중할 때 눈빛을 보면 동물적인 에너지로 꽉 차 있어요. 윤현민씨는 정반대로 매우 차분하고요. 박광호(최진혁)가 나쁜 길로 빠졌으면 정호영, 김선재(윤현민)가 나쁜 길로 빠졌으면 목진우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유영씨도 순수하면서도 강한 정신력이 인상 깊었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지만 김민상은 1992년 연극 `바리데기`로 데뷔해 오랫동안 극장에 섰다. 연극배우 출신 중년 배우에게는 으레 `배고팠던 시절`을 물어보게 되는데, 그는 “그 생활을 즐기지 못하면 게으른 것”이라고 예상 밖의 답을 내놨다.“버스비가 없어 집에 걸어간 경험은 누구나 있잖아요. 돈 벌려고 연극을 하는 사람은 없어요. 연극배우는 저녁 8시에 공연하고 술 마시고 새벽에 잠들어서 다시 오후 4시께 나와 공연 준비하는 `한량`이죠. 그 생활을 즐겨야 예술가인 것 같아요. 전 광고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어요. 100군데 사진을 돌리다 보면 한 곳은 걸리거든요. 한 번만 걸리면 점점 확률이 높아져서 나중에는 월세 낼 정도가 되더라고요.”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볼 때 느꼈던 전율 때문에 대입 시험 70일 전 책을 덮고 연극판에 뛰어들었다.그는 연기생활 26년 차인데도 아직 배우라는 타이틀이 쑥스럽다며 그것을 극복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그는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항상 다 채우지 못해서 아쉽다”며 “어떻게 보면 다채울 수 없기에 배우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배우라는 두 글자가 덜 쑥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5-24

`악녀`의 강렬한 액션, 칸의 밤 수놓아

강렬하고 역동적인 액션의 향연이 칸의 밤을 수놓았다.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악녀`가 22일(현지시간) 새벽 0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 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영화로,`우린 액션 배우다`(2008), `내가 살인범이다`(2012) 등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동안 한국의 액션영화에서 늘 변방에 머물던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작품이다.영화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제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다. 문이 열릴 때마다 수십 명의 적이 몰려오고 총과 단검, 도끼 등으로 순식간에 제압하는데, 관객들은 이 모든 모습을 주인공 숙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때문에 마치 직접 FPS 게임(1인칭 총격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5분 가까이 이어진 오프닝 시퀀스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그러나 이는 앞으로 펼쳐질 액션 퍼레이드의 맛보기에 불과했다.오토바이로 질주하면서 칼을 휘둘러 상대를 제압하거나, 자동차의 앞 유리창을 깨고 보닛 위에 올라타 한 손은 뒤로 뻗어 운전대를 잡고 적을 추격하는 장면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액션들이 펼쳐졌다. 검과 도끼, 기관총, 맨몸으로 육중한 적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것은 기본이다.숙희가 지나간 자리마다 선혈이 낭자하지만, 정 감독은 액션에 스타일리시함을 입혀 잔인하다는 인상을 덜어냈다.그렇다고 액션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내러티브도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어린 시절 누군가에 의해 아버지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 홀로 남겨진 숙희는 조선족 범죄조직의 수장 중상(신하균 분)의 손에 킬러로 길러진다.이후 중상이 숨지자 숙희는 국가정보기관에 스카우트돼 10년 뒤면 평범한 삶을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그러나 비밀임무를 수행하던 중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된 비밀마저 알게 되면서 복수에 나선다.영화는 숙희의 과거와 현재,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숙희가 `악녀`가 될 수밖에 없는 명분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다만, 러닝타임이 2시간 23분에 달하다 보니 중간중간 호흡이 달리는 부분도 있다. 숙희가 정보기관 소속 현수(성준 분)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 등 멜로 장면에서는다소 늘어지는 편이다.김옥빈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듯한 연기를 펼쳤다. 김옥빈은 조선족 사투리를 쓰는 숙희서부터 사랑에 빠진 서울의 평범한 여성, 연극배우, 액션 여전사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실제 태권도 유단자인 김옥빈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투혼이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숙희를 킬러로 키우는 중상 역의 신하균, 국가 비밀 조직의 간부 권숙 역의 김서형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영화의 무게감을 더했다. 배우 성준은 숙희에게 따뜻한 관심을 베푸는 남자 현수로 출연해 어두운 영화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는다.과거 액션 배우가 되려고 직접 액션스쿨을 다녔던 독특한 이력의 정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어떤 레퍼런스도 없이 독창적인 액션을 창조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배우들과 감독의 열정 덕분에 공식 상영회는 이날 새벽 2시 반까지 이어졌지만, 자리를 뜨는 관객은 없었다. 관람 분위기는 지난해 `부산행` 때보다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편이었다. 그러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불이 켜지자 관객들은 감독과 배우들에게 4분여가량의 기립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2017-05-23

방탄소년단, 美 빌보드서 K팝 그룹 첫 수상

방탄소년단이 K팝 아이돌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 수상했다.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이 시상식에서는 싸이가 2013년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의 비디오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이날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스,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데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와 함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올라 상을 거머쥐었다.이 부문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앨범 및 디지털 노래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공연 및 소셜 참여 지수 등 데이터와 지난 1일부터 진행된 글로벌 팬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2011년 처음 생긴 이래 수상자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무대에서 발표하고 시상했다.미국 배우 로건 폴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는 “사랑하고 감사하다. 더 멋진 방탄소년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나왔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방탄소년단의 이번 수상은 하루 아침에 일군 성과가 아니다 이들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까지 4개 앨범을연속 진입시키며 K팝 사상 첫 기록을 냈다.이날 시상식 전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가 트위터로 생중계한 `마젠타 카펫 라이브`의 스페셜 쇼에 초청 가수 중 유일하게 출연하기도 했다.이들은 배우 로라 마라노에게 히트곡 `불타오르네`의 안무를 직접 가르쳐줬고 특히 멤버 제이홉은 가장 어려운 안무 파트를 실제 퍼포먼스를 하듯 선보여 현장에서 박수를 받았다.로라 마라노는 개인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정말 멋지고 매너 좋은 밴드였다”며 “덜렁거리는 내가 춤을 잘 못 추는데도 칭찬해주고 친절하게 가르쳐줬다”는 후기를 남겼다. /연합뉴스

2017-05-23

“칸 공식 상영… 긴장감에 새까맣게 탔죠”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영화 `옥자`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이 20일(현지시간)칸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칸에 오기 전 “불타는 프라이팬에 올라가는 생선 같은 느낌”이라며 긴장감을 내비쳤던 그는 전날 밤 뤼미에르 극장에서 `옥자` 공식 상영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옥자`에 출연한 변희봉과 안서현, 스티븐 연이 함께 자리했다.변희봉은 “칸에 오게 된 것은 배우의 로망”이라며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 꼭 벼락 맞은 사람 같고,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라며 감격해 했다.다음은 봉 감독과 배우들의 일문일답.-극 중 미자가 옥자를 구출하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만화 `미래소년 코난`을 보면 코난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을 보여준다. 코난의 여자아이 버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미자는 산에서 자란 아이다. 옥자는 동물인데 사람 같은 면이 있고, 미자는 사람인데 동물다운 면이 있다.미자는 어떤 상황에 부닥치면 짐승처럼 돌진할 수 있고, 대기업도 이 아이를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이미지와 느낌을 주고 싶었다.-`괴물`에 이어 `옥자`에서도 약자끼리의 연대를 그렸다.△옥자는 애초 그런 식의 구조로 시나리오를 구축한 것은 아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옥자라는 생명체가 있고, 이 동물을 바라보는 세 그룹이 있다. 가족으로 생각하는 미자, 그리고 동물을 제품으로 보는 그룹, 그리고 동물에 대한 정치적인 이상을 실현하려는 그룹이다. 이 세 그룹이 충돌하는 이야기다.-옥자의 이미지는 어떻게 탄생했나△ 가장 수줍고 순하며, 남이 공격해도 당하기만 하는 그런 동물의 인상을 만들고 싶었다. 옥자는 돼지, 하마, 코끼리의 요소를 섞었지만 얼굴은 매너티라는 동물을 참고했다.-영화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저도 집에 반려견이 있다. 인간이 자연의 흐름 속에서 동물을 먹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주의의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나온다. 영화를 찍기전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거대한 도살장에 간 적이 있다. 잠실 주 경기장보다 더 큰곳에서 하루에 수천, 수만 마리가 죽어 나가더라. 동물이 분해되는 과정을 보면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인류가 고기를 먹었지만, 자본주의 이전에는 필요한 만큼 먹고, 동물들도 자연스러운 삶을 살았다. 지금은 애초부터 먹기 위해 배치되고 키워진다. 동물이 공장 시스템의 일부가 돼 고통 속에 자랐다가 금속 기계로 빠르게 분해된다. 이는 인간의 원초적인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 영화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있다.-이름이 옥자인 이유는△같은 이름을 가진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가장 촌스러운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그런 이름을 가진 동물이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의 동물이라는 것은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저는 영화를 찍을 때마다 안 어울리는 것의 조합을 좋아한다.-(안서현) 실제 동물이 없었는데,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 연기를 했나.△집에 `랑이`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또 제 오빠도 푸근하고 저와 소통한다는 측면에서 옥자와 닮은 면이 있다. 강아지와 오빠 같은 느낌을 함께 떠올리며 연기했다. 어제 영화를 보면서 10년 동안 제가 진짜로 애지중지 키운 옥자를 처음 보여드리는 느낌이어서 너무 뿌듯했다.-(스티븐 연) 본인 캐릭터와 봉 감독과의 작업은△봉 감독과 함께 일한 것은 멋진 경험이었다. (그는 극 중 동물단체 2인자로 나온다) 봉 감독은 디테일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 잘 그려줬다. 봉 감독이 마련해준 틀에서 오히려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었다.-(변희봉)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은.△ 황홀했다. 소원을 이룬 것 같다. 이것이 행복인가 생각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레드카펫이 그렇게 긴 줄 몰랐다.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도 들더라. 이제 다 저물었는데, 뭔가 미래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 하는 기대감도 생각했다. 힘과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두고 봐달라. 제가 이다음에 무엇을 할지. 죽는 날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연합뉴스

201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