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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안방극장 사로잡은 여배우 3인방

드라마의 완성도와 수준을 놓고 혀를 차도 어쩔수 없다. 개연성을 두고 손가락질을 해도 할 말이 없다.하지만 적어도 이들의 연기는 일단 한번 보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 같다. 통속극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던 불꽃 열연이 안방극장을 수놓는다.종영을 1~2주 남겨둔 MBC TV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34)와 MBC TV `마마`의 송윤아(41), 문정희(38) 얘기다.이들의 열연은 지상파 방송3사가 야심차게 내놓는 월화극과 수목극이 총체적으로 난국인 상황이라 더욱 화제다. 또 힘을 준 시대극이나 사극도 아닌, 평범한(어쩌면 평범 이하일 수도 있는) 통속극 속에서의 열연이라 더욱 빛난다.종영을 단 2회 남겨둔 `왔다! 장보리`는 악녀 연민정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상태다. 연민정의 악행이 하도 기상천외하고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전개되는까닭에 `왔다! 장보리`는 뒤로 갈수록 `막장`의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제작진은 주인공 보리의 `닥치고 박애정신`으로 조금이라도 `면피`를 해볼까 바라는 것 같지만 궁지에 몰린 연민정의 발악과 그 내용의 강렬한 전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하지만 그럼에도 연민정을 맡은 이유리가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신들릴듯한 연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섬뜩한 표정으로 간악한 모사를 꾀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내뱉다가도 일이 뜻대로 안 되면 속절없이 철철 울고, 그러다가 미친 듯이 웃어젖히는 이유리의 연기는 점입가경이다. 뒤로 갈수록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운 연기를 하고 있다. 특히 울다가 웃는 사이코패스 같은 연기는 압권이다. 유산한 후 오열하는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기자의 한없이 가볍고엉성한 표변이 아니라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180도 변신을 이유리는 자유자재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종영까지 4회 남은 `마마`도 그 내용은 새로울 게 없다. 전형적인 신파극이다.하지만 이 드라마는 두 여주인공인 송윤아와 문정희의 내공이 흠씬 묻어나는 연기 덕에 시청의 몰입도를 높인다.고생 끝 성공했지만 시한부를 선고받아 생때같은 아들을 홀로 두고 떠나야 하는한승희와 그런 한승희가 사실은 자기 남편의 아이를 홀로 키워왔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온 마음을 다 줬다가 뒤통수를 맞은 서지은이 주고받는 감정과 이야기는 통속극의 상투성을 벗어난다.`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라, 같은 재료라 해도 인물 속으로 들어간 배우의 연기가 어떠냐에 따라 신파극 연기도 예술의 경지가 될 수 있음을 송윤아와 문정희는 보여준다.한승희로 분한 송윤아의 땅으로 꺼질 것 같은 차분하고 가라앉은 톤과 서지은으로 분한 문정희의 티없이 맑고 순수한 톤이 부조화 속 조화를 이루며 앙상블을 낸다.실제 현실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송윤아는 오랜만의 연기 복귀작에서 인생의 깊이가 한 뼘 깊어졌음을 연기에 녹여내고 있다. 위암 말기 환자의 신체적 고통과 세상에 홀로 남을 아들에 대한 애끊는 모정, 생전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 보인 친구 서지은에 대한 말로 다할 수 없는 미안함이 모두 깊은 회한 속 절절하게 표현된다.문정희는 구김살 없이 자라나 순진하고 애교가 넘치는 밝은 캐릭터에서 하루아침에 치욕적인 배신감에 휩싸이는 인물을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다. 초반에는 귀엽고사랑스러운 아줌마를 연기하며 디테일이 깨알같이 살아있는 연기를 펼치더니, 후반에는 배신감에 휩싸인 서지은의 심리 변화를 시청자가 마찰음 없이 따라갈 수 있게 이음새 없이 그 변화를 소화해내고 있다.덕분에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인 한승희와 서지은이 서로에게 향해 보내는 애틋한 마음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시청자에게 전해진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물들의 기막힌 사연과 처지가 이 두 배우를 만나손에 쥘 듯한 생명력을 띠게 됐다. /연합뉴스

2014-10-08

“원작의 힘, 영상으로 드러내기 어려웠죠”

“제가 지금까지 10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여태껏 만든 작품들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화장` 연출 권유를 받았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기존의 제 작품들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화장`을 연출한 임권택(80) 감독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임 감독은 자신의 설명처럼 “역사적인 내용에 한국적 정서를 심는” 작품들을 주로 만들어 왔다.김훈의 단편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이번 영화는 죽어가는 아내(김호정 분)를 곁에 둔 채 젊은 여직원(김규리)에 마음이 흔들리면서 번뇌하는 중년의 오 상무(안성기)를 통해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임 감독은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라는 건 감독이 얼마만큼 세월을 살았느냐에 따라 그 세월만큼 찍힌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오래 살았다고 해서 명작이 찍힌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살아온 나이만큼 세상과 우리 삶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이야말로 세월을 오래 산 사람들이 찍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임 감독은 “나이가 들고보니 욕망이 끝도 없이 달라붙는 것이 삶이고 그걸 이겨내는 것이 절제의 힘인 것 같다”면서 “인생은 시류나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니라 욕망과 싸우면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1년간 영화를 띄엄띄엄 촬영했다는 임 감독은 “김훈 선생의 문장이 가진 엄청난 힘을 영상으로 드러내는 과정은 둘이 전혀 다른 분야였기에 정말 어려웠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계속 느끼면서 찍었다”고 털어놓았다.`취화선` 이후 12년 만에 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안성기는 “심리를 상세히 표현해야 하는 역이라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제가 그동안 연기했던 인물은 원초적인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에는 그런 감정을 주변 인물들에게 드러내지 않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표출하는 역이었어요. 가령 추은주에게 노골적인 눈길이나 눈빛을 보내는 장면을 찍을 때 쑥스럽고 힘들었습니다.”임 감독도 “주인공인 오 상무의 생각 흐름을 쫓아가면서 찍어내기 위해 무척 고민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죽어가는 아내로 분한 김호정의 연기다.임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김호정은 “연기를 못 하면 어떡할지 많이 불안하고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거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자를 연기하면서 실제 삭발에다 성기까지 노출했다.김호정은 “정신적으로는 좀 괴로웠지만, 자신감을 가진 채 그 장면은 수월하게 찍었다”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하는 장면이기에 거기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임 감독은 이번 영화로 `씨받이`(1987), `하류인생`(2004), `천년학`(2007)에 이어 4번째로 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그는 “칸 영화제에 너무 졸속으로 출품하는 바람에 영화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 난처해졌다”면서 “다시 한번 편집한 결과 꽤 정돈됐다”고 말하기도 했다.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는 임 감독은 이날 “처음에는 이 영화제가 몇 해나 열리다가 끝날까 하고 생각했는데 점점 내실도 함께 키우면서 커가고 있다”며 애정을 표했다. /연합뉴스

2014-10-07

이승철 첫 中 콘서트 4천여 현지팬 환호 속 성료

가수 이승철이 데뷔 이래 첫 중국 베이징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열었다.6일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에 따르면 이승철은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체육중심체육관에서 `2014 이승철 베이징 연창회`란 타이틀로 공연을 열어 4천여 현지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이날 이승철은 `마이 러브`(My Love)를 비롯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잊었니`, `마지막 콘서트`, `희야`, `사랑하나봐`, `그 사람` 등 30여 곡의 대표곡을 노래했고 중국 관객 상당수가 노래를 따라부르는 풍경이 펼쳐졌다고 소속사는 전했다.이승철은 지난해 발표한 11집 타이틀곡 `마이 러브`가 중국어권에서 호응을 얻으며 중국 측으로부터 크고 작은 `러브콜`을 받아왔다.이에 대해 소속사는 “2012년 중국에 소개된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OST 곡 `그 사람`과 올해 방송돼 중국 동영상 사이트 QQ에서 3억3천만 뷰를 기록한 SBS TV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OST 곡 `사랑하나봐` 등 이승철 씨가 부른 여러 곡이 주목받으며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또 엠넷 `슈퍼스타 K`의 중국판인 `슈퍼스타 차이나`가 중국 시청자들로부터 반향을 얻으며 `슈퍼스타 K`의 대표 심사위원인 이승철의 명성이 확산됐다고 덧붙였다.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중국 CCTV, 중국청년보, 중국일보, 신화사, 중국개혁보 등 30여 개 주요 매체가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2014-10-07

방글라데시 싱글대디의 한국생활기

KBS 1TV `인간극장`은 오는 6~10일 오전 7시50분 `힘을 내요 미스터 칸`사진을 방송한다.방글라데시에서 23년 전 한국으로 온 비플람 칸(46)씨에게는 현재 세 아이가 있다. 김혜나(19), 김혜린(15), 김혜준(9).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1남2녀다. 하지만 그는 현재 `싱글대디`다. 6년전 아내가 아이들을 남겨둔 채 집을 나갔기 때문이다.160㎝ 작은 체구의 칸씨는 토끼 같은 자식들을 위해 오랜 세월 함께한 낡은 트럭을 끌고 오늘도 불철주야 무거운 고물들을 들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칸씨는 23년 전 겨울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왔다. 공장에서 일하던 중 사랑하는 한국 여자를 만나 부부의 연도 맺었다.하지만 행복함도 잠시, 열심히 일하던 공장에서 월급을 떼이기도 하고, 방글라데시 지인에게 그동안 힘들게 모은 돈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리고 아내가 떠났다.세 아이 때문에 주저앉을 수 없었던 칸씨는 생계를 위해 10년 전부터 고물 수집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 생각을 하며 100㎏짜리 고물도 번쩍번쩍 들어 올린다.23년을 한국에서 지낸 만큼 칸씨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자유자재로 한다. 하지만 한글을 읽고 쓰지는 못한다. 그런 그가 지금 한국인 귀화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글 공부는 너무 어렵고 힘들다. 고향 방글라데시에서도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아 본 적이 없어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탓이 크다.그러나 그는 세 자녀처럼 `진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한글 공부를 한다. /연합뉴스

2014-10-06

`꽃보다 청춘-라오스` 시청률 5.4%로 막내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오른 삼총사가 라오스로 떠난 배낭여행이 화제 속에 종영했다.tvN은 `꽃보다 청춘-라오스`가 지난 3일 시청률 5.4%(케이블, IPTV, 위성 포함 유료플랫폼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6.3%를 기록했다.tvN은 “이로써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페루 편의 첫방송 이래 10주 연속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남녀 10대부터 40대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1위를 하며 폭넓은 연령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에 이은 `꽃보다 청춘`은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시리즈의 3탄이자 마지막 편이다. `꽃보다 청춘`은 윤상·유희열·이적의 페루 여행과 유연석·손호준·바로의 라오스 여행으로 구성된다.유연석·손호준·바로는 6박8일간 단돈 72만 원을 들고 라오스를 여행했다. `응답하라 1994`의 인기에 이은 드라마 속 삼총사의 재회이자, 그들의 풋풋하고 건강한 젊음이 여과없이 화면에 전달되면서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마지막회에서는 유연석이 제작진 몰래 스마트폰에 등록해 뒀던 결제 시스템을 통해 자비로 숙소 값을 지불하고 있었고, 제작진에게 전달받은 72만 원으로 6박8일간 멤버들과 여유있게 잘 지냈던 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한편, tvN은 오는 10일 밤 9시50분에 `꽃보다 청춘 감독판 in 라오스`를 방송한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라오스편의 미방영분을 모아서 소개한다. /연합뉴스

2014-10-06

“명량이란 작품은 제 인생 천운이죠”

“영화를 찍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있지만 `명량`은 유독 아쉬움이 더 컸어요.”한국 영화사의 새 장을 쓴 영화 `명량`의 주인공 배우 최민식(52)이 4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모래를 잔뜩 품은 바닷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데도 수백 명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사흘째를 맞은 이날 영화제 부대행사인 오픈토크에 참석한 최민식은 “극장에서 상영된 `명량`의 완성본 자체로도 만족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욕심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명량`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충무공의 굴곡 있는 감정선이라든가, 휘하 장수들이나 아들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갈등 등 더 끌어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영화가 더 길었으면 했습니다. 저는 영화 분량이 3시간으로 늘어났어도 관객들이 잘 관람하실 것 같은 확신이 들었어요.”“`명량`이라는 작품 자체가 제 인생의 천운”이라고 강조한 최민식은 김한민 감독의 제안을 받고 출연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꿨다는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정말 큰 학들이 일렬횡대로 하늘을 뒤덮었어요. 지금 보니 일자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선두에 있던 학이 다른 행인들도 있는데 저를 향해 급강하했어요. 그러더니 자신의 부리로 제 목을 잡더라고요. 꿈에서 깬 다음에 이것이 영화에 출연하라는 계시인가 하고 생각했어요.”영화를 찍으면서 “충무공의 체취, 음성, 호흡을 꿈에서라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하게 원했다”는 최민식은 “절대적인 존재감의 한 인간에 대해 왜 이렇게 바보스러울 정도로 보고, 듣고 싶은 욕망이 일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명량`이 관객수 1천800만명의 기록을 세운 데 대해 “1천800만이라는 수만을 놓고 보면 수도권 인구가 다 봤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싶다”면서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강조했다.`명량`과 함께 개봉한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최민식은 “말로들 할리우드, 할리우드 이렇게 해서 대단한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네와 똑같았다”면서 “배우 자신이 마음 편하게 먹고 친근감 있게 다가오면 그들 역시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말했다.최민식은 뤽 베송 감독에 대해 “저한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준 친구이자 영화적 동지”라고 칭했다.그는 `최민식에게 연기와 영화는 무엇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밤에 호프집에서 할 이야기를…”이라고 말하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너무 깊게 들어왔어요. 이제는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어요. 연기는 제 삶이 돼 버렸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제대로 하고 싶어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 무서워져요. 극장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보러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순간 무섭더라고요. 결국 믿는 것은 저 자신밖에 없고 끊임없는 고민과 재무장을 해야 하죠.” /연합뉴스

2014-10-06

“배설장군 논란… 저도 곤혹스럽죠”

“죄송하지만 `명량` 얘기는 안하고 싶어요. 너무 큰 논란이 되고 있어서 굉장히 곤혹스럽고 곤란한 상황이에요. 지금은 뭐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라서요.”왜 아니겠나. 그는 화제의 영화 `명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 역할이 뒤늦게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배설 장군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래서 그가 더욱 궁금했던 것을.2014년 여름 20년 무명의 긴 터널을 탈출한 배우 김원해(45)를 지난 1일 광화문에서 만났다.김원해는 `명량`의 배설만 연기한 게 아니다. `해적`에서는 산적단의 2인자 춘섭을, `타짜2`에서는 만능 해결사 조화백을 연기했다.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작품들이다.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안방극장에서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명량`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직후 종영)에서는 사내 2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자와 신경전을 펼치는 한이사를 연기했고, 현재는 tvN `아홉수수년`에 출연 중이다. 여세를 몰아 지상파에도 진출한다. 오는 11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새 주말극 `모던파머`에서는 사채업자 독사 역을 맡았다.덕분에 그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대중들이 알아보는 것까지는 모르겠고요, 일단 업계에서 저를 보는 시선이나 대접이 조금 달라진 것을 느껴요. `고교처세왕`이 방송될 때 `명량`과 `해적`이 개봉했어요. 드라마 촬영장에서 대접이 달라지더라고요.(웃음) 제 주변에서는 `이제 드디어 고생이 끝났다`면서 밥 사라고 난리였어요. 근데 그때 제 수중에는 돈이 없었어요. 영화 개런티는 한참 전에 받았고, 드라마 개런티는 사후에 받잖아요. 그래서 `고교처세왕` 방송 중일 때는 대출 받아 생활할 때인데 여기저기서 축하한다고 하니…. 그래도 어쩌겠어요. 집사람 눈치보면서 다른 씀씀이를 줄이고 후배들한테 밥 사고 술 사고 했죠.(웃음) 20년 무명으로 지내다 한 달 사이에 빛을 보니까 빚을내서라도 즐기긴 해야겠더라고요”다시 배설 장군으로 돌아오면, 배설 장군의 후손인 경주 배씨 문중은 지난달 15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명량`의 제작자와 감독 등을 고소했다. `명량`이 1천7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한국영화사를 새롭게 쓴 이후다.김원해는 “촬영을 앞두고 나름대로 인물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 하지만 사실만을 따지고 들면 사극은 찍기 힘들지 않나 싶다”면서 “그럼에도 진위가 어떻든 이렇게 논란이 되니 후손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 민감한 상황이라 더이상은 말을 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김원해는 열여섯 살에 연기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선배들과 연극을 보러갔어요. 마당쎄실 극장에서 `색즉시공`을 봤는데 세상에 저런 것도 있구나 싶었어요. 그전까지는 연기에 관심도 없었고 학교에서 오락부장, 응원단장을 맡는 정도였어요. 공부에는 뜻이 없는 까불이었죠. 근데 `색즉시공`을 보고는 저렇게 재미있는 게 있구나 충격을 받았고 바로 연극반에 들어갔어요.”그는 고3이던 1987년 동랑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고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했다. 여기서 평생의 인연을 만났으니, 1988년과 1989년 같은 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들이 잇달아 대학 동문이 된 것이다. 그들이 바로 장진 감독과 배우 정재영이다.졸업 후 1991년 뮤지컬 `철부지들`로 연극무대에 데뷔한 그는 대학로에서 활동하다 1997년 `난타`의 세계로 들어가 꼬박 10년을 보냈다. 그는 `난타`에서 주방장을 맡아 `난타`가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때까지 함께 했다. 하지만 2008년 돌연 연기를 접고 김밥집을 차렸다.“그때가 서른아홉인데 그렇게 열심히 연기를 했는데도 수중에 가진 게 없더라고요. 그쯤 했으면 내 손에도 뭔가 쥐어져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고 모든 게 허무하더라고요. 근데 탈탈 털어 차린 김밥집을 1년 만에 말아먹었죠.(웃음) 그럴 즈음 연극판 동료들이 당장 돌아오라고 해줘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여름부터 김원해라는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작년까지는 일이 들어오면 닥치는대로 했는데 이제는 좀 작품을 고를 정도가 된 것 같아요. 이정도가 어디겠어요. 제가 경기도 고양시 탄현 SBS 맞은편에서 10년을 살았어요. 매일 SBS를 보면서 `저기를 자전거 타고 가서 촬영하는 날을 만들고야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SBS 드라마를 하게 됐네요.(웃음) 하지만 설마 이게 끝은 아닐거야 하는 마음이 있어요. 지금 너무 좋아하지 말고 좀 누르면서 더 참고 기다려보자 싶어요.” /연합뉴스

2014-10-03

김윤진 주연 미드 `미스트리스` 시즌3 확정

한류스타 김윤진이 주연을 맡은 미국 ABC 방송의 드라마 `미스트리스`(Mistresses·사진)가 시즌3 제작에 들어간다.김윤진의 소속사 자이온엔터테인먼트는 2일 “`미스트리스`가 시즌2 방송을 지난달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 2월 시즌3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이날 `미스트리스` 시즌3 제작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미스트리스` 시즌2가 전국 시청률 1.6%를 기록하며 500만 명이 시청했다고 보도했다.`미스트리스`는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드라마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하는 작품으로, 30대에 접어든 대학시절 친구들이 다시 만나면서 겪는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세계 40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국내에서는 OCN에서 시즌1을 방송했다.김윤진은 카렌 역을 맡았으며, 알리사 밀라노 등이 호흡을 맞춘다.시즌 1,2를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한 이 드라마는 시즌3부터는 장소를 캐나다 밴쿠버로 옮긴다.자이온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가 밴쿠버의 풍광과 배경을 한껏 살려 좋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재미동포 출신인 김윤진은 첫 미국 드라마 출연작인 `로스트`가 시즌6까지 제작되는 인기를 누린 데 이어 두번째 미드인 `미스트리스`도 시즌3 제작에 들어가면서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한편, 김윤진은 현재 영화 `국제시장`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2014-10-03

최진실 아들 환희, 가수 요조와 인생여행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24년 만에 리메이크되면서 고(故) 최진실의 생전 사랑스러웠던 모습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최진실이 세상에 남기고 간 아들 환희(13·사진 오른쪽)가 EBS TV 스페셜 프로젝트 3부작 `인생수업`에 출연한다.2일부터 3주간 매주 목요일 밤 9시50분에 방송될 `인생수업`은 졸지에 엄마에 이어 외삼촌 최진영, 아빠 조성민까지 잃은 환희가 절망을 딛고 희망을 찾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환희와 이번 여정을 동행하는 이는 7년 전 크레인 전복사고로 동생을 잃은 가수요조(33). 혈육을 잃은 슬픔을 공유하는 둘이 함께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길에서사지가 없는 행복 전도사 닉 부이치치,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9·11 테러에서 살아남은 마이클 힝슨, 해변에서 10년째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아마도르 등을 만나 인생의 교훈을 배운다.1부 `환희의 첫 외출`이 방송되는 2일은 최진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6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엄마가 떠난 지 6년, 어느덧 훌쩍 자라 중학생이 된 환희에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요즘 들어 부쩍 말수도 줄고 감정표현도 하지 않는 손자가 걱정인 할머니와 자꾸만 멀어져 가는 오빠가 불만인 동생 준희를 떠나 환희는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환희는 요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요세미티의 비숍 패스로 떠난다.아빠와 함께했던 숭어 낚시도 혼자서 하니 생각처럼 쉽지 않아 의기소침해지는 환희는 다시 용기를 내 생애 첫 밥 짓기에 도전한다.2부 `마음의 지도 그리기`에서는 가족이 죽었을 때 심정을 처음으로 털어놓는 환희와 요조의 고백을 들을 수 있다.환희는 일이 많아 바쁜 와중에도 자신을 꼭 안아주던 엄마를 떠올리며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느꼈던 감정을 처음으로 털어놓기 시작한다.요조는 언니의 생일에 선물을 살 돈이 없어서 장문의 편지를 써주던 동생이 갑작스럽게 죽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3부 `인생의 멘토 찾기`에서는 엄마처럼 배우가 되고 싶다는 환희가 꿈의 무대인 할리우드를 밟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닉 부이치치를 만난다. /연합뉴스

2014-10-02

부산 오늘부터 영화의 향연에 물든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개막, 열흘 간의 일정에 들어간다.개막식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배우 문소리와 일본인 배우 와타나베 켄의 사회로 진행된다.엄정화, 구혜선, 유지태, 조재현, 김희애, 탕웨이, 진가신 등 국내외 배우와 감독 등 300명이 넘은 영화인이 레드카펫을 통해 입장하면 서병수 영화제조직위원장의개막선언으로 부산은 열흘간 `영화의 바다`를 항해한다.개막 축하공연이 끝나면 오후 8시부터 영화제의 얼굴인 개막작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감독 도제 니우)이 상영된다.올해 영화제 초청 작품은 79개국 314편이다. 지난해 초청 작품 70개국 301편보다 약간 늘었다.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이 선보인다.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이 선정돼 오는 11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식 후 상영된다.이번 영화제에서는 초청작 상영 외에 특별 프로그램으로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회고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기 독립영화 특별전`, 흑해 연안국인 조지아의 여성감독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이 열린다.또 올해부터 한국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남녀 1명씩 올해의 배우상도 수여한다.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는 중국의 해외배급사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니지먼트사들이 신규로 대거 참가한다.홍콩의 허안화 감독과 진가신 감독, 헝가리의 벨라타르 감독, 중국의 장이모 감독과 배우 탕웨이 등이 주요 초청 손님으로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찾는다.특히 최근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탕웨이가 `황금시대 2014`로 2일 개막식과 3일영화 시사회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2014-10-02

MC몽, 막강 피처링 군단 몰고 5년만에 컴백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5)이 5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에 리쌍의 개리, 백지영, 허각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피처링으로 참여한다.1일 가요계에 따르면 MC몽이 11월 초 발표할 앨범을 위해 리쌍의 개리, 백지영이 이미 녹음을 마쳤으며 허각은 녹음이 예정돼 있다.또 중견 가수 이선희가 참여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인기 걸그룹 멤버, 가창력이 뛰어난 여성 가수, 알앤비(RB) 남성 가수 등이 피처링에 참여하기로 약속해 거의 전곡이 콜라보레이션(협업) 음원으로 구성된다.MC몽이 프로듀싱을 맡아 자작곡을 수록하며 MC몽의 데뷔 앨범부터 작업한 콤비인 작곡가 김건우, 또 다른 작곡가 라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그로 인해 MC몽의 이번 앨범이 하반기 차트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MC몽이 그간 `아이 러브 유 오 땡큐`, `아이스크림`, `서커스`, `너에게 쓰는 편지` 등 발표곡마다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이번에 참여하는 가수들도 차트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이들이기 때문이다.한 가요 관계자는 “MC몽의 앨범에 참여하는 가수들 대부분이 보컬과 랩 실력이 뛰어난 `음원 강자`들”이라며 “MC몽이 오랜만에 복귀하는 만큼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여 제의를 흔쾌히 수락한 걸로 안다. 아직 타이틀곡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곡이 좋다는 평이 있다”고 말했다.소속사 웰메이드예당은 이선희와의 협업에 대해선 “이선희 씨 측과는 협업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데 아직 정확한 곡이 정해지지 않아 녹음이 진행되진 않았다”고 말했다.이번 앨범은 MC몽이 2009년 5집 `휴매니얼`(Humanimal)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신보다. 앨범에는 MC몽의 기존 스타일을 살린 대중적인 곡들과 신선한 변화를 준 곡들이함께 수록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10-02

“연기를 하면서 분노 느꼈었죠”

“가정과 일밖에 몰랐던 한 여자가 어느 날 부당해고를 당한 뒤 맞서 싸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흥미롭고 공감이 됐어요.” 3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CGV압구정에서 열린 새 영화 `카트` 제작보고회에서 만난 염정아(42)는 “연기하면서 분노를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염정아가 분한 한정희는 한국 대표 마트인 더마트의 비정규직 직원이다.두 아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에 “반찬 값이 아니라 생활비를 벌러” 마트에서 일하는 한정희는 정규직이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성실한 인물이다.영화는 한정희를 비롯해 갑자기 부당 해고를 당한 더마트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가족들과의 정이나 동료애 등을 느끼는 모습을 담아냈다.상업 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됐다.영화를 연출한 부지영 감독은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비정규직 문제를 극화한 휴먼 드라마”라고 설명했다.“지금 이 시대에 꼭 만들어져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리얼리티를 담으면서 영화적인 드라마도 완성해야 하는,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어요.”(부지영 감독) 이번 영화는 염정아 스스로 “대기실이 여탕 같았다”고 농담할 정도로 여자 배우일색이다.한정희와 함께 적극적으로 투쟁을 이끄는 비정규직 동료 혜미는 문정희(38)가 맡았다.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면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는 혜미는 복직을 조건으로 내건 사측의 회유에 고민하게 된다.문정희는 “어떻게 보면 있을 법한 일인데 제 삶으로 다가왔을 때 오는 충격이 있었다”고 말했다.김영애(53)도 “내 청소밥 20년에 악소리 한 번 제대로 내볼란다”고 투쟁에 나서는 청소원 대표 순례로 등장한다.“지금껏 정치색을 드러낸 적도 없었고 보수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했기에 시나리오를 보기 전엔 좀 망설였다”는 김영애는 “상상조차 못했던, 사회적인 제일 약자 계층의 이야기를 알게 됐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알았으면 해서 출연했다”고 설명했다.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한 일을 계기로 엄마 한정희의 투쟁을이해하는 아들 태영은 `대세` 아이돌 그룹 엑소의 디오(도경수)가 맡았다. 도경수는이번 작품으로 영화에 데뷔했다.염정아는 촬영 분위기에 대해 “실제로 현장은 정말 끈끈했다”면서 “한쪽에서 연기하고 있으면 촬영하지 않는 다른 쪽에서도 눈물을 흘리고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요즘 영화가 세상을 많이 바꾼다고 생각해요. 작게나마 저희가 애써서 만든 영화가, 소수 주목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과 용기와 힘이 됐으면 합니다.” /연합뉴스

2014-10-01

SM “제시카, 소녀시대 탈퇴… 8인 체제로 활동”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본명 정수연·25·사진)가 그룹에서 탈퇴한다. 이에 따라 소녀시대는 2007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멤버 구성에 변화를 맞게 됐다.올해 초부터 멤버들의 잇단 열애 소식으로 위기론이 대두된 그룹은 급기야 멤버탈퇴까지 겪게 돼 이러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특히 제시카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장에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30일 제시카는 자신의 웨이보(중국 SNS)에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다른 멤버)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너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그는 이어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소속사 SM은 이날 오후 `제시카의 패션 관련 사업`을 갈등의 직접적인 이유로 꼽으면서 그의 탈퇴를 인정하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SM은 “올해 봄 제시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이후 당사와 소녀시대 멤버들은 그룹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SM은 이어 “하지만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SM은 “이에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발표 시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시카 본인의 시각으로 글이 게재됐다”면서 “8인 체제의 소녀시대 및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