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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울지 않고도 관객 울리는 연기 하고파”

연극을 좀 안다는 사람 중에 에우리피데스나 아이스킬로스, 셰익스피어나 안톤 체호프를 싫어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오이디푸스 왕`, `메데아`, `엘렉트라`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리스 비극을 비롯해 16세기 영국 대문호·19세기 러시아 대작가의 작품을 인정하지 않는 건 자칫 교양이 없거나 취향이 세련되지 못한 사람으로 여겨지기 일쑤다.하지만 배우 류덕환(26)은 “나는 고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호기롭게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의 상황에 조응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고전극”에 반대한다는 거다.그는 “글이 집필된 시기와 지금 사람들의 감성은 엄연히 다르다”며 “예를 들어 체호프의 작품이 좋다고 해서 말투와 어휘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올리면 관객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당당히 폈다.고전의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하는 선배 배우·연출가들과 부딪치는 의견인 셈이다. 하지만 류덕환은 눈치를 보거나 신중하게 말을 고르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했다.“변화없는 고전을 고집하는 건 발전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발전을 막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류덕환을 만난 건 요즘 그가 연극 `웃음의 대학`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서다.`웃음의 대학`은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웃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하려고 검열을 신청한 작가와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검열관의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류덕환의 상대역인 송영창(검열관 역)은 황정민(작가 역)과 함께 2008년 `웃음의 대학` 국내 초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두 배우가 연기하는 `웃음의 대학` 초연을 봤어요. 그때 심정은 `저 작품은 하면 안되겠구나` 였죠. 뭔지 모르겠는데, 막연히 두려웠어요.” 하지만 5년이 흐르면서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그간 쌓인 연기 경험 덕이기도 하고, 연출·극작에도 관심을 두면서 키운 `도전 정신` 때문이기도 할 터다.실제 그는 올해 초 옴니버스 단편영화 `스토리 오브 맨 앤 워먼 (Stories of Men and Women)`을 직접 만들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고, 지난 9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진학해 연출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자신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하는 법을 알고 싶어서 하는 시도란다.“울어 보이지 않고도 보는 이를 울리고, 웃지 않고도 웃길 수 있는 표현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제 단편영화를 본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과 상상을 타인에게 전해주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인터뷰를 마친 그는 학교로 향했다. 석사 과정 첫 학기를 보내며 `창작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배우라는 직업을 제 천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조금 더 잘 해보고 싶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직업입니다.”/연합뉴스

2013-11-05

소녀시대 `유튜브 올해 뮤직비디오상` 수상

한국의 걸그룹 소녀시대가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소녀시대는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피어 36(Pier 36)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소녀시대는 `젠틀맨`의 싸이를 비롯해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등 쟁쟁한 후보들을 꺾고 상을 받아 더 큰 기쁨을 누렸다.소녀시대를 대표해 상을 받은 티파니사진는 “유튜브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여러분의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티파니는 “레이디 가가의 비디오가 너무 좋았는데 가가를 물리치고 상을 받게 돼 믿을 수 없다”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티파니는 “일본과 한국에서 발표할 앨범을 준비 중인데 미국에서는 아직 앨범 계획이 없다”면서 “미국에서도 앨범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는 “유튜브의 첫 시상식에서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낮, 밤을 가리지 않고 투표해준 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강남스타일`로 유튜브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싸이는 `올해의 뮤직비디오`, `올해의 아티스트`, `유튜브 트렌드`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싸이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리아나 등 10명의 유명 스타들이 경합한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세계적인 래퍼 에미넴에게 돌아갔다.유튜브 뮤직 어워드는 한 해 동안 전 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노래와 뮤지션을 ◆올해의 아티스트상 ◆올해의 뮤직비디오상 ◆유튜브 인기 패러디상 ◆유튜브 트렌드상 ◆유튜브 도약상 ◆유튜브 이노베이션상 6개 부분별로 선정해 시상한다./연합뉴스

2013-11-05

`깊어가는 가을밤` 각국서 한국영화 축제 풍성

각국에서 한국영화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밤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 감독의 작품을 모아 작품 세계를 살피는 영화제들이 눈에 띈다.주스페인대한민국대사관과 주스페인한국문화원, 스페인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마드리드에서 제6회 스페인 한국영화전을 연다.`이창동 감독전`을 부제로 한 이 영화전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감독으로 참여한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등 5편과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한 `그 섬에 가고 싶다`, 제작자이자 작가로 참여한 `여행자`가 상영된다.이 영화전은 내달 1일~15일 무대를 옮겨 바르셀로나 관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헝가리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헝가리어로 한국영화를 즐길 수 있는 `2013 한국영화 주간`이 열린다.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은 4일부터 8일까지 우라니아 국립극장에서 하루 두 차례씩 `광해` `올드보이` `의형제` 등 한국영화를 상영한다.유럽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한국 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도 마련됐다.영국 런던에서는 오는 7일부터 9일간 한국영화제가 열린다.이 영화제는 강우석 감독 회고전·김지운 감독의 세계 최초 단편영화 특별전·한국전쟁 60주년 특별전 등이 마련됐다. 런던 상영 이후에는 옥스퍼드, 브래드포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순회전도 예정돼 있다./연합뉴스

2013-11-04

“알앤비 DNA찾아 나답게 살겠다”

MBC `나는 가수다` 이후 2년 만에 만난 김조한(40·사진)은 자기반성부터 했다. 지난 1993년 솔리드로 데뷔해 `알앤비(RB) 대디`로 불리기까지 올해로 20년. 지난 1일 디지털 싱글음반을 발표한 그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음악 인생을 위해 새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20년간 가요를 부르면서 저의 알앤비 DNA가 점점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김치찌개 한 가지만 팔아도 전국에서 손님이 오는 맛집이 있듯이 제 길인 알앤비를 더 열심히 파려고요. 사람들이 붙여준 `알앤비 대디`답게 살아보려고요.”그간 그는 주위 환경에 휘둘리고 대중의 눈치를 보며 발라드에 치우쳤고, 자신에게 맞지 않은 자작곡까지 직접 불러야 한다는 고집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음악 색깔이 희미해졌다는 것이다.물론 안분지족(安分知足)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에겐 솔리드 시절부터 누구나 따라부르는 히트곡이 있었고 상도 많이 탔다.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자신이 보컬을 가르친 수많은 후배들이 K팝 스타로 성장하는 모습도 만족스러웠다. 서서히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그러나 지난 2011년 `나는 가수다` 출연 후 “아직은 무대에 오르는 현역으로서 더 갈 길이 있고,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자극시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그 결과물인 두 곡이 이번 음반에 수록됐다. 김조한이 작곡하고 라디가 작사한 타이틀곡 `별.달.다(별도 달도 달다)`는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함께 불렀다. 리드미컬한 멜로디, 음절마다 그루브(흥)가 뚜렷한 보컬, 수려한 스캣(가사 대신 뜻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이 더해져 요즘 국내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알앤비 넘버다.그는 “앞으로 내가 할 음악의 길을 제시하는 곡”이라며 “나의 진짜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곡은 고(故) 유재하의 대표곡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리메이크 해 흥미롭다. 김조한은 미국 교포 출신으로 서구 팝 시장에서 체득한 알앤비를 국내에 대중적으로 도입한 뮤지션. 그러나 유재하는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싱어송라이터여서 의외의 선곡이다.김조한은 음원 공개일을 지난 1일로 정한 것도 198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요절한 유재하의 기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청소년기 미국에서 유재하 씨 노래인 `사랑하기 때문에`를 처음 접했다”며 “그러나 당시 한국말 가사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에서 솔리드로 데뷔한 후 유재하 씨 앨범을 접했는데 내추럴한 멜로디와 사운드, 솔직 담백한 가사가 아름다웠다”고 설명했다.이어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내 스타일로 불러보고 싶어 이미 13년 전에 편곡을 구상했다”며 “원곡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걸 알기에 13년을 기다렸다. 왜냐, 잘해야 하니까. 원곡의 성향을 버리고 싶지 않아 창법을 담백하게 소화하되 반전을 거듭한 극적인 편곡을 가미했다. 유재하 씨에게 `너 잘했어`란 소리를 듣고 싶었다”고 덧붙였다.그는 “노래를 하는 건 데이트와 같다”며 “데이트 약속을 하면 그날의 의상, 일정을 계획하듯이 금요일 녹음이 잡히면 월요일부터 녹음실에서 준비한다. 소리가 부딪힐 쇠붙이 보면대를 빼내고 5m짜리 선을 만들어 마이크 세팅을 한다. 나무 틀에 스펀지를 집어넣어 소리가 튀지 않는 장치도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비로소 무대에 오르는 행복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데뷔 초기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무서워서 마음을 닫았죠. 어느 순간 마음을 열고 관객과 숨소리를 주고 받았어요. 1만5천명 앞에서 노래한 적이 있는데 제가 슈퍼맨이 된 기분이었죠. 하하.” 그는 최근 MBC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에서 유재석, 유희열 팀에 합류해 유재석에게 알앤비의 비법을 전수하고 함께 노래도 했다.그는 “알앤비는 리듬 앤 블루스”라며 “리듬 안에 박자가 타고 있는 걸 몸속으로 느껴야 한다. 방송에서 유재석 씨에게 낮은 점수를 줬는데 앞으로 더 가르쳐주기로 했다”고 웃었다.김조한에게 알앤비란.“저의 DNA죠. DNA를 바꿀 수는 없잖아요?”/연합뉴스

2013-11-04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24일 개최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오는 24일 오후 5시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열린다고 공연기획사 무붕이 지난달 31일 밝혔다.지난 1987년 스물다섯의 나이로 요절한 고(故) 유재하를 기려 1989년 처음 열린 이 대회는 그동안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심현보, 이한철 등 걸출한 뮤지션들을 대거 배출하며 한국 대중음악계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유재하 음악장학회가 주최하고 유재하 동문회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에서는 이 대회 출신 뮤지션들이 직접 기획·제작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후원 기업이 확보되지 않아 자금 문제 등으로 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닥치자 이한철, 정지찬 등 이 대회의 동문이 심사, 홍보, 포스터 디자인, 방송 등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유재하 동문회 측은 “올해 대회를 거르지 않고 우리 힘으로 만들자는 다짐과 행동은 우리가 어떠한 음악 세력을 꾸리거나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수많은 `젊은 유재하`들을 위한 선배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전했다.행사에 앞서 유재하의 기일인 다음 달 1일 오후 8시에는 이한철, 스윗소로우, 오지은, 김거지 등 동문 27명이 참여하는 공연 `유재하 총동문회`가 열린다.공연에서는 `그대 내 품에`,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우울한 편지` 등 후배들이 부르는 유재하의 대표곡들을 만날 수 있다.`유재하 총동문회`는 네이버 뮤직을 통해 생중계된다./연합뉴스

2013-11-01

“늙은이 주연으로 뽑아줘 고마워”

“죽을 때까지 은퇴는 없습니다. 앞으로 1년에 한편은 찍으려고 합니다.”주연 배우로 20년 만에 돌아온 배우 신성일의 말이다.신성일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야관문: 욕망의 꽃`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영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열심히 체력 관리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관문`은 그의 507번째 주연작이다.영화는 교장직을 퇴임하고 나서 말기암으로 생의 마감을 준비하던 남자가 간병인으로 찾아온 여인과 거부할 수 없는 감정에 휘말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신성일은 주인공 종섭 역, 간병인 연화는 가수 출신 배슬기가 각각 맡았다.“1993년에 찍은 `증발`(신상옥 감독)이 마지막이었어요. 예전에는 35㎜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필름 돌아가는 소리 속에서 작업했는데, 지금은 디지털로 하잖아요. 필름에 비해 쉽게 많이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구조가 익숙지는 않지만 거북하지도 않았습니다.”20년 만에 복귀지만 영화는 늘 그의 마음속에 자리했다. 잘 찍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다.그러다 보니 무리했다. 죽을 고비마저 넘겼다. 자살하는 장면에서 보조와이어를 쓰지 않았는데,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빨랫줄이 목을 심하게 조여오자 신성일은 무의식 중에 혀를 깨물었다고 한다. 임경수 감독은 이상하다 싶어 `커트`를 외쳤다. 임 감독은 “`커트` 소리가 2~3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했다”고 회고했다.신성일도 “내가 욕심을 부려서 죽었다 살아났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노배우가 그처럼 무리한 이유도 `증발` 이후 점점 좁아져 갔던 그의 영화적 입지 탓이다.“전두환 정권에서 영화는 영화대로 망가지고, 배우가 설 땅도 없어졌습니다. 정치에 대한 유혹도 집요하게 받았어요. 그런데 결국 다른 데 가서 스스로 망하고 영화는 영화대로 설 자리가 없어졌어요.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가 자유롭게 됐을 때는 후배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됐어요. 영화를 못하게 됐는데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그는 제작보고회나 시사회에 참가하는 후배들이 늘 부러웠다고 한다. “저곳에서 나도 언제나 영화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야관문`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양로원이나 요양원이야기가 아니라 죽어가는 한 남자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그의 마음을 두드렸다.그는 “`야관문`의 시나리오를 보니 내가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에 임할 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저예산영화지만 이 늙은이를 써준 것에 대해 (제작진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연합뉴스

2013-11-01

`설국열차` 프랑스 개봉… 현지 언론 큰 관심

`설국열차`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개봉하는 데 맞춰 현지 언론이 이 영화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프랑스 양대 일간지인 르몽드와 르피가로가 모두 이 영화를 소개하고 봉준호 감독 인터뷰 등을 크게 다뤘다.르몽드는 이날 1면에 설국열차 사진을 싣고 10면 한 면을 모두 봉준호 감독 인터뷰와 영화 분석에 할애하는 등 외국영화에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르몽드는 “설국열차는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사회적 폭력을 우화로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격찬했다.신문은 이 영화가 프랑스 작가인 장마르크 로셰트(그림)와 뱅자맹 르그랑(글)의 1982~83년 만화 작품에서 출발했지만,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우화라는 기본 틀만 그대로 두고 이야기를 모두 변형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이 영화에는 오락과 추상적 관념이 섞여 있다고 평가했다.르몽드는 봉 감독의 이전 영화인 `괴물`과 `마더` 연장 선상에 설국열차를 올려 두고 이 영화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우화로서만 표현되는 진실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르몽드는 또 봉 감독이 설국열차를 제작하면서 이 영화 원작과 원작자도 만화 출간 30년 만에 다시 조명받게 됐다고도 소개했다.르피가로지도 설국열차가 현대 사회의 불안을 표현한 작품으로 숨 막히게 아름답다고 칭찬했다.르피가로는 이 영화가 열차로 상징되는 계급사회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다룬 작품이라고 분석하면서 틸다 스윈튼과 크리스 에반스 등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역할을 자세히 소개했다.설국열차는 이날 프랑스 전역 300관에서 프랑스 관객과 만난다.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영화 투자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는 밝혔다.한편, 설국열차의 프랑스 개봉에 맞춰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프랑스 출판사 카스테르만사와 함께 이날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설국열차 원작 만화가 장마르크 로셰트 특별전을 개최한다./연합뉴스

2013-11-01

명작 영화들 `재개봉 붐` 계속되나

그야말로 붐이다. 개봉한 지 수십 년 된 영화들이 극장가에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연말까지 예정된 재개봉 영화들은 적게 잡아도 10여편에 이른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리마스터링 기술의 발전과 저렴한 수입가, 비수기라는 시즌이 맞물리며 과거 인기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잇따르는 재개봉 영화들=가을 들어 재개봉 첫 테이프를 끊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1988) 이래로 재개봉 영화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지난 24일에는 소피마르소 주연의 `라붐`(1980)이 선보였고, 다음 달 6일에는 한석규·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가 재개봉한다.뤽 베송 감독의 영화들도 잇달아 선보인다. 31일에는 `니키타`(1990)가, 다음 달 21일에는 `제5원소`(1997)가 개봉한다. 내년 초까지 `아틀란티스`(1991) `마지막 전투`(2000), `서브웨이`(1985)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 2`(1991)도 다음 달 14일 개봉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러브액츄얼리`(2003)도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아간다.1990년대 홍콩 시네마를 대표했던 왕자웨이(왕가위·王家衛) 감독의 명작들도 개봉한다.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 `화양연화`(2000), 무협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동사서독 리덕스`(2008), 도시인의 상실감을 그린 `중경삼림`(1994)도 올 12월께 선보인다. 일본영화 `철도원`(1999)과 `하나와 앨리스`(2004)도 내년 초쯤 개봉을 준비 중이다.◇ 마케팅비↓·부가판권 시장 활황=수입사들이 너도나도 재개봉 영화들을 사들이는 이유는 마케팅비가 적게 드는 데다가 부가판권 시장도 활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시네마천국`을 홍보하는 `언니네홍보사`의 이근표 대표는 “영화의 인지도가 높아 새로 론칭하는 영화처럼 홍보할 필요가 없다”며 “영화를 본 사람뿐 아니라 보지 못한 사람까지도 보고 싶어하는 영화여서 마케팅 비용이 신작 영화보다는 높지 않다”고 했다.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시네마천국`은 2만 5천 명을 넘겨 손익분기점(3만 명)에 근접했다.수입사 그린나래미디어의 유택현 팀장은 “부가판권 시장까지 생각하면 좀 더 잘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년 초에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테스`를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수입가 자체가 높지 않다는 점도 호재다. 판권료가 최신작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필름을 디지털로 변화하는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필름 영화를 디지털로 변화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분을 기준으로 2천만 원 정도다.여기에 부가판권 시장의 성장도 이런 재개봉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디지털 온라인 영화 시장의 매출규모는 1천2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특히 IPTV와 디지털케이블 TV는 작년보다 51.8% 급증한 78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또, 10-11월 가을 시장이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도 이 같은 복고주의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추억 마케팅` 당분간 계속될 듯=영화 전문가들은 추억 마케팅에 기반을 둔 영화들의 재개봉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지욱 평론가는 “질 높은 다양한 명작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그런 영화를 즐길 수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이어 “도쿄에 가면 고전영화만 틀어주는 전문극장들도 있다”며 “블록버스터 영화들처럼 스크린을 싹쓸이하는 게 아니라는 측면에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씨네큐브 극장영화사업팀의 박지예 팀장은 “그저 향수를 자극하는 7080 문화 우려먹기의 재탕에 불과하다”며 “신작들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점이 안타깝다. 재개봉관을 하나 만들어서 그런 영화들을 상시로 상영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10-31

“내 음악이 후배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이제 발라드 음악을 알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모르고 그냥 한 거죠. 23년이 되니 좀 알겠네요. 하하”싱어송라이터 신승훈은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제야 발라드를 알 것 같다”고 털어놨다.지난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해 23년간 1천5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발라드의 황제`로 군림해 온 그의 말로는 무척 의외다.“지금은 11집을 내기 전에 실험하는 기간이에요. 노래 자체보다는 그 과정이 중요했죠. 신승훈 노래라 하면 후렴구에서 기교를 써서 `지르는 것`을 떠올리시겠지만, `나비효과`를 들어보시면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신승훈은 지난 2008년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2009년 `러브 오클락(Love O`Clock)`에 이어 이번 음반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까지 5년에 걸쳐 음악 실험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를 진행했다.그 결과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고,`발라드가 무엇인지`도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이다.그는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래퍼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 점을 가리키며 “이번 음반은 `실험`이니 이상한 결과물이 나와도 용서해달라고 했다”며 “심지어 직접 랩을 하려고까지 했다”고 말하고서 웃었다.`그레이트 웨이브`에는 브릿팝 장르의 타이틀곡 `쏘리(Sorry)`,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가 피처링한 재즈-합(Jazz-Hop·재즈+힙합)곡 `내가 많이 변했어`, 래퍼 버벌진트와 함께 1980년대 디스코를 재현한 `러브 윗치(Love Witch)` 등 9곡이 담겼다.브릿팝, 힙합, 업템포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11집을 내려고 보니 `11집`이라는 말을 쓰기가 싫었어요. `다시 쓰기 1집` 같은 것을 해 보고 싶었죠. 데뷔곡인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의식해 `더 이상 너는 내 미소 속에 없다`는 제목까지 붙이고 싶었으니까요. 하하.”신승훈은 “솔직히 음악을 아무리 좋아해도 지겨워질 때가 온다”며 “내가 그래서 한 2년 음악을 끊고 살았다. 그런데 10개월 전쯤 강타 등 후배가 `그런 생활을 그만 하라`고 말하더라”고 부연했다.“`그레이트 웨이브`는 이전 10집까지의 에필로그이자 앞으로 11집부터의 프롤로그입니다. 지난 실험 기간은 제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됐죠.”특히 올해 19집 `헬로(Hello)`를 발표한 `가왕(歌王)` 조용필, 잠실 주경기장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문세 등 선배 가수들의 성공은 그에게 큰 자극이 됐다.“조용필 선배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죠. `바운스(Bounce)`를 들어보면 악기가 딱 6개뿐이거든요? `비움의 미학`을 제대로 봤죠. 우리나라 음악은 악기가 6~7개 들어가면 연주가 들리지 않는 게 보통인데, `바운스`는 간주에 악기가 하나하나 다 들려요.”그는 “예전에 `40대가 되면 1등 할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조용필 선배를 보고 그 말을 없던 것으로 했다”며 “나도 내 음악이 후배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혔다.사실 조용필, 이문세 등의 선전이 `자극`이 됐다는 것 자체가 지난 23년간 가요계 판도가 그만큼 변해버렸다는 사실의 방증이기도 하다.그는 현재 1~2년 후 데뷔를 목표로 소속사에 연습생을 두고 직접 지도하고 있다.“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후배 양성에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직접 지도를 해요. 1년 동안 배울 것을 1개월 안에 마스터 하죠. (웃음) 음반 제작보다는 프로듀싱을 하려 합니다.”후배 양성 외에도 그는 다음 달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연습에 한창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블록버스터급` 콘서트다.“이번 앨범이 `신승훈 시즌 1`의 마지막인 것처럼, 공연도 `신승훈 쇼 시즌 1`의 에필로그에요. 7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서 40인조 오케스트라, 코러스 10명, 안무팀 10명 등을 투입한 블록버스터죠. 극장식과 돔식의 모든 요소를 합친 공연입니다.”/연합뉴스

2013-10-30

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바람 잠잠… 11월 돌풍 불까

가을 극장가에 흥행 돌풍이 불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관상`의 900만 흥행 이후 극장가에는 뚜렷한 열기가 감지되지 않는다.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늑대소년`이 10~11월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데 비하면 올가을 한국영화 시장은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월 초 개봉한 `소원`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각각 250만,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개봉 3~4주차를 지나면서 시장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24일 개봉한 손예진 주연의 `공범`이 박스오피스 1위로 뛰어올랐지만 개봉 첫날 11만4천570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예매율도 15% 안팎에 머물고 있다.김기덕 감독 제작, 엠블랙 이준 주연의 `배우는 배우다`와 박중훈의 감독 데뷔작 `톱스타`도 24일 개봉했지만, 큰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배우는 배우다`는 언론과 평단의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개봉 첫날 2만2천25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톱스타` 역시 개봉 첫날 2만3천520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6위에 머물렀다.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으로 관심을 끈 `롤러코스터`는 1주일간 23만여 관객을 모았지만, 개봉 2주째에는 박스오피스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주춤한 상황이다.17일 개봉한 천정명·김민정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밤의 여왕` 역시 1주일간 23만여 명밖에 모으지 못했다.한국영화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이 할리우드 SF 영화 `그래비티`가 평단과 대중에게 호응을 얻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17일 개봉한 우주 재난 영화 `그래비티`는 1주일간 10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할리우드 영화로는 오랜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래비티`는 영화 자체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이렇다 할 한국영화 경쟁작이 없어 당분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흥행을 지속할 전망이다.10월 한국영화들의 흥행이 부진함에 따라 11월 개봉되는 한국영화 작품들이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지난해 11월 한국영화 개봉작이 `나는 살인범이다` 외에는 큰 규모의 작품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 11월에는 한국영화 라인업이 풍성하다.최승현(빅뱅 탑) 주연의 `동창생`이 11월 6일 개봉해 이달 30일 개봉하는 이종석·서인국 주연의 `노브레싱`과 함께 여성 관객 공략에 나선다.김선아 주연의 액션스릴러 `더 파이브`와 곽경택 감독이 절치부심해 만든 김우빈·유오성·주진모 주연의 `친구 2`가 11월 14일 동시 개봉해 맞붙는다.정재영·최다니엘·김옥빈 주연의 SF 영화 `열한시`도 11월 말 개봉한다./연합뉴스

2013-10-30

“더 능청스럽고 능글맞아졌어요”

“굳이 제 색깔을 지우고 싶지는 않아요. 전보다 더 능청스럽고 능글맞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하”지난 8월 2년간의 공익 근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30·사진)은 여전히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입담을 자랑했다.입소 전 무대, 안방극장,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활약했던 그는 소집 해제 후 쏟아지는 방송가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지상파 대신 한 종합편성채널의 토크쇼를 복귀 프로그램으로 택해 놀라움을 안겼다.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지금도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옛날에는 성격이 어둡고 `송곳니` 같았어요. 그런데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연예인이 아닌 분들도 많이 만나고, 18년 지기 옛 친구도 다시 보게 됐죠. 제가 그동안 너무 각박하게 세상을 산 것 같더라고요.”김희철은 `조용히 소집 해제를 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근무지인 성동구청을 떠나던 날 몰려든 취재진에 특별한 인사말은 전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해맑게 `방방` 웃으며 자리를 떠 화제가 됐다.그는 “처음 3개월과 마지막 3개월이 가장 힘들었다. 첫 3개월은 `멘붕(멘탈 붕괴)`의 시간이었고, 마지막 3개월은 시간이 너무 안 갔다”며 “소집 해제가 가까워질수록 `내가 철이 들어버리면 어떡하나`하고 걱정도 됐다. 그동안 유식하거나 어른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김희철`이라는 색깔로 사랑받았기 때문”이라고 되돌아봤다.“제가 소집 해제를 하며 받은 표창장이 연예 활동 말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은 상이였어요. 그래서 문을 나오자마자 자랑을 하고 싶었죠.”자신의 별명 `우주대스타`라는 말에 걸맞게 그는 한류의 선봉에 서 있었다.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은 `멘붕`을 느끼기에 충분했을 터다.“공익근무요원 봉급으로만 버틸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했다가 얼마 가지 못해 집에 손을 벌렸어요. (웃음) 그다음부터는 돈도 아끼고, 옷도 일주일 동안 똑같은 옷을 입었어요. 좀 더 즐겁게 사는 방법을 배운 겁니다.”그렇지만 간섭받기 싫어하고, 있는 그대로 솔직한 김희철의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단다. 지금도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중이다.“과거에는 제 성격 때문에 대중에게 욕도 많이 먹었죠. 물론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해야겠지만, 제 평소의 모습이나 성격을 억지로 고치고 싶지는 않습니다.”무엇보다 복귀 프로그램을 지상파가 아닌 종합편성채널로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김구라·강용석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칫 아이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이슈도 건드릴 수도 있다.실제로 자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그의 몇몇 발언은 세간의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모았다.“그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온 것은 저를 높이 샀다는 거잖아요. 제가 그동안 방송에서 지식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요. 모험을 하고 싶었어요.”그는 “김구라마저 `이 프로그램으로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했다”며 “그런 말을 들으니 더 해보고 싶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제가 프로그램 녹화에 들어가면 매니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적어놔요.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하면서요. 하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제가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거든요. 회사에서 저를 그 프로그램에 출연시켰을 때는 그만한 각오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김희철은 이달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슈퍼쇼` 합류를 목표로 연습 중이다./연합뉴스

2013-10-29

tvN 드라마 `나인` 美서 리메이크

tvN 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이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28일 tvN에 따르면 `나인`은 최근 미국에 포맷이 판매됐다. 미국 드라마 `가십 걸` `디 오씨`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든 유명 제작사 `페이크 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으며, 미국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안이 유력하다고 tvN은 전했다.현재 파일럿 방송을 위한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내년 초 본격 제작에 들어가 이르면 5월에 파일럿 영상이 LA 스크리닝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tvN 채널을 운영하는 CJ EM 드라마사업본부의 최진희 상무는 “기존 미국드라마들은 주로 영국 드라마의 포맷을 구입해 왔지만, 최근에는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홈 랜드`가 큰 인기를 끄는 등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인` 역시 미국의 제작사가 적극적으로 제작 의지를 밝혀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에 `나인`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배우 김윤진이 큰 역할을 했다고 CJ 측은 전했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에 출연하며 활약하고 있는 김윤진은 `나인` 리메이크 제작의 기획 프로듀서로 참여해 직접 미국 관계자들을 만나 작품을 소개하고 여러 제작사와 접촉했다. 김윤진은 `나인` 외에도 한국의 여러 방송 콘텐츠를 미국에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2013-10-29

“55년의 사랑… 진정 축복이었다”

“오랜 세월 언제나 박수로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무대를 떠나지만, 여러분의 곁에 항상 제 노래가 있기를 바랍니다.”가수 패티김(75·사진)은 “감사합니다. 굿바이!”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대를 떠났다. 55년 무대 인생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은퇴 공연 `굿바이 패티 - 패티김, 그녀가 부르는 마지막 노래`에서다.못내 아쉬워하는 팬들의 박수 소리가 장내를 가득 채운 가운데 무대 뒤편 전광판에 비친 이 베테랑 가수의 두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후배 가수 양희은, 이선희, 인순이, 이은미 등과 손자손녀들은 선배이자 할머니인 그에게 꽃다발을 건네 축하했고, 관객들은 팔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패티김은 마지막 공연을 위해 무척 공을 들였다. 25인 오케스트라, 50여명의 합창단, 대북 퍼포먼스 연주자 5명, 객원 래퍼 5명 등 그를 제외하고서도 80명이 넘는 출연진을 갖췄다.또 유명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과 `구월의 노래`로 호흡을 맞추고, 후배 가수들과 함께 앙코르곡 `이별`을 불러 감동을 더했다.특히 평소 문화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 계층 1천여 명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보호자 1천여 명을 초대하는 배려도 보였다.강렬한 대북 퍼포먼스에 이어 히트곡 `서울의 찬가`로 무대에 등장한 패티김은 `서울의 모정` `사랑은 영원히` `못잊어` 등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은 노래들을 연이어 선사했다.일흔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에도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고, 리듬에 맞춘 동작은 절도 있었다.특히 T자형 무대 앞으로 나와 부른 `람디담디담`에서 “나를 떠날 때는 울지를 말어…행복했던 날들처럼 나를 보내주오”라는 가사는 마치 지난 세월을 함께 지켜준 팬들을 향한 메시지 같았다.“오늘 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초조하고, 긴장되고, 두려웠던지…. 그러나 오늘만 지나면 아임 프리(I`m Free)!”그는 딸 정아씨를 비롯해 손녀손자를 곁에 앉혀놓고 즉석에서 듀엣을 선보이기도 하고, 미8군에서 마이크를 처음 잡았던 기억을 되짚어보며 당시 불렀던 ``틸(Till)`을 열창했다.“지난 1959년 정초 수천 명의 군인을 앞에 두고 오디션을 봤어요. 당시 가장 높은 점수인 A+를 받고 패티라는 이름으로 데뷔했죠. 그때 부른 노래가 `틸`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네요.”패티김은 후배 가수 조용필에 얽힌 인연도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어렸을 적 한동안 국악에 푹 빠져 `한 오백년`을 여기저기서 불렀어요. 그런데 어느 날 라디오에 조용필의 ``한 오백년`이 나오는데 너무나 잘 부르는 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그 곡을 부르지 않았죠. 조용필은 제가 참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입니다.”그는 이 마지막 공연에서 25곡이 넘는 무대를 꾸몄다.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은 앙코르곡 `마이 웨이(My Way)` `체이즈(Chase)` `이별`이 끝나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저는 지난 55년 동안 너무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하고, 또 진정한 축복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 생명의 `꽃`입니다. 사랑합니다.”/연합뉴스

2013-10-28

조정치·하림, 쿨FM 오후 2시 책임진다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가수 하림, 배우 최다니엘, 모델 이소라가 KBS 쿨FM(89.1MHz) 새 DJ로 합류했다.27일 KBS에 따르면 가을 부분조정 개편으로 KBS 쿨FM 낮 시간대 프로그램의 DJ들이 대폭 교체됐다.최근 `예능 대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조정치와 하림은 홍진경의 뒤를 이어 28일부터 오후 2시에 `조정치, 하림의 2시!` DJ를 맡았다.조정치와 하림이 TV에서 보여준 나른하고 느긋한 이미지로 인해 오후 시간대 DJ로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두 사람은 “유쾌하지 않고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려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제작진은 전했다.`조정치, 하림의 2시!`에는 윤종신, 뮤지, 밴드 소란의 고영배 등 두 DJ와 친분이 두터운 뮤지션을 비롯해 기존 라디오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게스트가 함께 할 예정이다.오전 11시에는 배우 최다니엘이 버벌진트에 이어 `팝스팝스`의 새로운 DJ로 나선다. 최다니엘은 개편 전까지 심야시간대에 `더 가까이…최다니엘입니다`의 진행을 맡다가 이번에 오전 11시로 이동했다. `최다니엘의 팝스팝스`에서는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를 포함해 팝과 재즈, 인디음악은 물론 연주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다.정오에는 1996년 `가요광장`의 DJ를 맡은 바 있는 모델 이소라가 이 프로그램에 복귀한다. 물오른 예능 감과 재치있는 언변을 지닌 그의 라디오 복귀로 청취자들의 귀가 얼마나 즐거워질지 대중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KBS 아나운서 정지원이 심야 라디오`더 가까이…정지원입니다`의 새 DJ로 발탁됐다./연합뉴스

201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