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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머리 위 35도, 발밑은 44도”⋯폭염에 더 뜨거운 땅 가까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도심 아스팔트 위와 사람의 평균 키 높이 사이의 기온 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노인, 밭일을 하는 고령 노동자처럼 땅과 가까운 위치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더위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지난달 31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인근 도로에서 이동형 기상관측차량을 이용해 기온을 측정했다. 그 결과 도로 노면 온도는 44.3도, 성인 평균 목 높이(1.5m) 지점의 기온은 35.2도로 9.1도 차이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이 땅 가까이의 체감온도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원인”이라며 “고온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실제 느끼는 더위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동형 기상관측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예보될 경우, 대구 도심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폭염 특별관측’의 일환이다. 올해도 동성로, 수성못, 두류공원, 달성공원, 반월당역 인근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관측차량에는 기온·습도·기압·강수량 등 기상요소는 물론, 노면온도와 고층 대기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특수장비가 탑재돼 있다. 고정형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닿지 않는 지역이나, 열섬현상 등 국지적 기상 현상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대구역, 국채보상공원, 반월당네거리 등 세 곳에서 관측이 이뤄졌다. 같은 시각 대구AWS는 34.63도를 기록했지만, 반월당네거리에서는 35.63도로 1도 더 높았다. 노면 온도는 반월당이 61.82도, 대구역 48.83도, 국채보상공원 40.69도로 확인됐다. 도심 중앙 교차로일수록 열섬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온도’는 차이가 더 커진다. 예컨대 실제 기온이 36도일 때 습도가 70%라면 체감온도는 37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습도가 높을수록 땀 증발이 어려워지고, 몸의 열 방출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한 계층이 폭염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어린이는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을 쉽게 흡수하지만 체온 조절 기능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배출이 어렵다. 노인은 땀샘 기능이 떨어져 열을 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 같은 관측 결과를 대구시와 대구정책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공유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공동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각 지자체가 폭염 대응 정책을 수립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김윤철 대구지방기상청 주무관은 “기상청 내부 정보만으로 대응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자체,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과 협력해 폭염 대응 체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31

포스코그룹, 잇단 산업재해에 공식 사과···“전사적 안전관리 혁신 추진”

포스코그룹이 최근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작업 현장의 안전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존 결과 중심의 사고 접근에서 벗어나, 재해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전관리 체제 전면 개편···TF 즉시 가동 포스코는 안전을 그룹 최고의 가치로 삼고, 기존 사업회사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그룹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8월 1일부로 회장 직속의 ‘그룹안전특별진단TF’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TF에는 외부 전문가와 현장 근로자, 노동조합 대의기구 등이 참여해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진단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근로자는 보호의 객체가 아니라 예방의 주체”라며, 현장 전문가들이 안전경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폭넓은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하도급 구조를 혁신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다단계 하청을 통한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기 위해 전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하도급법 위반에 대해서는 거래 중단과 계약 해지 등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안전은 투자”···전방위 예산 확대·전문회사 설립 검토 안전 예산도 대폭 확대한다. 포스코는 매출의 일정 비율 이상을 안전예산으로 책정하고, ‘선 집행, 후 보고’ 원칙을 적용해 신속한 집행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전문회사 설립도 검토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안전 우수기업 벤치마킹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기술 개발 및 솔루션 제공 플랫폼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재해 유가족 지원을 위한 ‘산재가족돌봄재단’ 설립도 추진한다. 이 재단은 장학사업과 유가족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친노동·노동안전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산업재해 예방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우리 사회 모두가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산업안전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31

관세협상 타결로… 8월 李정부 첫 한미정상회담 급물살

한미 관세협상이 31일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한미정상회담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을 통해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알리며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에게 ‘다음 주라도 날짜를 잡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곧 한미 외교라인을 통해 구체적 날짜와 방식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8월 중순을 전후해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다자간 정상회의 무대에서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계획이었지만 매번 외부 상황 탓에 불발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상황을 이유로 일정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만남이 불발된 바 있다. 지난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E) 정상회의 자리에서도 한미 정상이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대통령이 중동 정세 등을 고려해 불참하면서 또 다시 만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각종 돌발 변수로 한미정상회담이 미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에서는 외교 공백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되고, 한미정상회담 조율도 본격화되면서 이 대통령은 대내외적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넘어야 할 벽도 만만찮다. 이번 통상협의의 각론을 두고 양 정상간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겠다는 합의를 했다’고 언급했지만, 대통령실은 ‘농축산물 개방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양국 간 온도차가 있는 상황이다. 정상회담에서는 민감한 쟁점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 재조정 관련 의제가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측은 다른 동맹국과 마찬가지로 우리 측에도 국민 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증액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국방예산은 61조2469억원으로 GDP 비중은 2.32%다. 국방비 지출을 GDP 대비 5%로 늘리려면 국방예산을 132조원으로 지금보다 배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 우리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일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타결된 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재개정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 대통령이 3년 이상 임기를 남긴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남이라는 점에서 두사람간 케미가 얼마나 맞을 지도 관심사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31

“대구 유치, 국가 미래 경쟁력 위한 전략적 선택”

법적 근거 확보… 지역 산업 인프라 바탕으로 실질적 유치 나설 때 市, 의학 산업·연구·임상·문화 융합된 ‘글로벌 덴탈시티’ 조성 추진 연구원과 하나로 결합될 경우 세계적인 ‘치의학 중심 도시’로 성장 글 싣는 순서 1.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지금 필요한가⋯‘공약’ 아닌 ‘공모’가 답 2. 대구, 인재와 산업이 모인 곳⋯치의학 연구의 실질적 최적지 3. 대구 vs 충남 vs 부산 vs 광주⋯지역별 유치 전략과 기반 비교 4. 연구원이 대구에 오면 바뀌는 것⋯지역을 넘는 국가 파급효과 5.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는 국가 경쟁력 높이는 전략적 선택” “치의학은 산업과 기술, 보건정책이 융합된 분야로,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이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대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은 31일 "연구원 설립은 이제 법적 근거를 확보한 만큼, 대구가 가진 치과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질적 유치 실현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대구유치위원회는 지난 2014년 4월 결성된 이후 11년간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대구 유치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 위원장은 “2014년부터 대구시와 함께 매년 ‘메디엑스포 코리아’에서 시민 홍보 부스를 운영해왔고, 치과계 주요 학술대회에도 빠짐없이 참여해 전국을 돌며 유치의 필요성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치과 단체의 지지도 이어졌다. 2014년 11월에는 영남권 치과의사회(대구, 부산, 울산, 경북, 경남 치과의사회)와 2015년에는 영남권 치과계(치과의사회, 치과기공사회, 치과위생사회, 치과의료기기산업회), 2024년 3월에는 대만 타이난 치과의사회로부터 대구 유치 지지 성명서를 받았다. 온라인에서도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민 홍보에 나섰고, 서명운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국회의원회관 등에서 포럼을 열고, 언론 기고를 통해 대국민 공감대를 이끌었다”며 “그 결과 2023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설립 법안이 통과된 것은 시민과 전문가들의 긴 시간 노력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대구시는 현재 치의학 산업, 연구, 임상,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덴탈시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위원장은 이 구상과 국립치의학연구원이 결합될 경우 “연구개발부터 산업화, 국제교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치의학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웨덴의 작은 마을 예테보리가 임플란트를 통해 세계를 선도한 것처럼, 대구 역시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ICOI), 메가젠 국제심포지엄, DIDEX(대구국제치과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이미 치러왔고, 매년 수천 명의 외국인이 대구를 방문하고 있다. 이 흐름에 연구원이 더해진다면 대구는 세계적인 치의학 축제의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수행할 주요 연구 과제에 대해서도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3D 프린팅과 CAD/CAM 기술, 디지털 교정 시스템 등 디지털 치의학 분야와 인체 친화적 임플란트 재료 및 조직 재생용 바이오소재 개발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더불어 구강암 조기 진단, AI 기반 맞춤형 치료 기술, 고령화 대응 구강질환 연구 등도 중점 추진 분야다. 이 위원장은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와 케이메디허브 등 기초부터 임상·산업화까지 R&D 전주기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첨복단지 입주 기업의 60% 이상이 치과 관련 기업으로, 연구원이 들어설 경우 즉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32만 평 규모의 글로벌 치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대구시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정책적 의지도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구의 AI 산업 인프라도 주목할 만하다. 이 위원장은 “대구는 AI 시범도시로 출발해 의료·제조업에 특화된 AI 응용 거점”이라며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와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결합은 미래 치의학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연구원 설립이 지역 청년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많은 이공계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거나 취업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대구에 들어서면, 지역 대학 출신 우수 인재들이 연구직으로 유입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관 산업군에서도 고급 인력이 계속해서 필요해지므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대 원장 인선 등 운영과 관련해서는 “국립기관이기 때문에 전국 단위 공모로 선발되며, 지역 출신 여부와 관계없이 역량 위주로 결정돼야 한다”며 “유치위원회는 설립 이전까지의 활동만 맡을 뿐, 이후 운영은 복지부 소관”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유치는 결코 지역 몫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국가의 효율성과 미래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대구가 유치에 성공하면 대한민국 치의학의 국제 위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31

美 관세 협정에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 ‘긴장’

미국과의 관세 협정에 따른 대구 지역 반응도 나왔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 대한 반응이 가장 컸다. 또한, 세부적인 조정에 따른 지역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나왔다. 31일 대구시 관계자는 “자동차 관세 문제는 올해 초부터 이미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 민감한 사안이었다”며 “당시 개별 품목별 관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일부 기업들과 직접 접촉도 하고 현장의 의견을 들은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대체로 기업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예상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많이 내놓았고, 시 차원에서도 관련 회의를 통해 대응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대미 수출 중 자동차 부품이 약 2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기업별로는 차이가 있으나, 특히 규모가 큰 일부 업체의 경우 직접 수출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간접 수출 방식이나 납품 구조 전환 등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기업은 관세 인상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사전에 수출 물량을 앞당겨 조정한 곳도 있어 당장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관세는 수입국이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미국 측 바이어로부터 납품 단가 인하 압박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자동차 부품 업계를 위한 직접적이고 대규모의 재정 지원은 당장은 어렵다”면서 “다만 통상적으로 운영하는 수출 보험, 마케팅 지원, 통상 협력 시책 등은 모든 수출기업에 공통 적용되고 있으며, 해당 업계도 이와 같은 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현재는 협상 타결 이후 상세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한국 정부의 발표와 미국 측 입장,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온라인 발표 등이 엇갈리고 있어 실제 세부 내용이 정리되기까지는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당장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지만 연초부터 업계 반응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왔으며, 현재는 보다 구체적인 영향 분석을 위해 자동차 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정책 대응을 검토할 계획. 특히 우선순위가 높은 지원 수요가 드러날 경우, 향후에는 보다 맞춤형 대책 마련도 검토할 방침이다. 대구상공회의소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15프로 협정이 확정됐지만, 농산품도 양국 입장이 다르고, 미국은 완전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 제품 한국수입도 서로가 말이 다른 상황에서 2주 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가면 세부적인게 그때 쯤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15%의 협상이 타결된 건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철강 쪽에서 우리 지역에 포스코가 있다보니 매우 중요한 상황인데, 포스코가 50% 적용받으면, 세관 업계가 상당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 지역에 많이 분포한 자동차 부품 업계는 피해가 덜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15%가 됐기에 큰 영향 없을 것”이라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장은희·김재욱기자

2025-07-31

소비쿠폰 영향 물가상승 안된다… 대구시, 민생경제 안정 총력

대구시가 지난 21일부터 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역 내 물가 상승을 유발해 새정부 역점 추진사업의 정책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민생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체계적인 물가안정 대책을 수립하고 전방위적 대응에 돌입했다. 앞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비중이 타 시·도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의 경제 구조상, 그간 지속된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은 지역 경제 침체에 큰 영향을 끼쳐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정부 역점사업인 소비쿠폰이 21일부터 발행되면서,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위축됐던 지역 소비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소상공인 매출도 서서히 증가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쿠폰 발행 이후, 비정찰제로 운영되는 일부 전통시장에서 바가지요금 등 부당 상행위가 발생하고, 일부 상점가에서는 평소보다 할인율을 낮추거나 할인 자체를 없애는 등 실질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체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물가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부당 상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물가안정 대책을 집중 추진해 소비 활성화 효과를 지속하고 서민 생활 안정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에 따른 생필품 물가동향 집중 관리 대구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생필품 가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물가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불공정행위에 대한 지도·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각 구·군별로 물가책임관을 운영하고, 물가관계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각 구·군 경제부서에서는 ‘부당 상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해, 일부 생필품에 대한 바가지요금, 가격 미표시 등 부당 상행위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점검 및 계도에 나서는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소비쿠폰 사용기간 동안 공무원과 물가모니터요원으로 구성된 물가점검반의 활동을 기존 주 2회에서 주 4회로 확대 운영한다. 물가점검반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판매되는 농·축·수산물(55개), 생필품(14개), 개인서비스(64개)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대구시 홈페이지 ‘물가동향’에 공개해 시민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오는 8월 7일에는 농·축·수산물 관련 유관기관과 전통시장 상인회, 소상공인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상인들을 대상으로 가격인상 최소화와 할인규모 유지 등 주요 생필품 가격 안정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전통시장·골목상권 간담회 개최 등 민관합동 물가안정 협력체계 공고 8월 중순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지역 소상공인 및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서는 골목상권의 현장 분위기와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생활물가 안정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민·관 합동 물가안정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물가모니터단 및 구·군 소속 각급 단체와 협력해 관내 전통시장 및 인근 상점가를 대상으로 ‘부당 상행위 근절 및 물가안정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물가안정 분위기를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골목상권의 경우, 기존에 운영 중인 ‘골목상권 서포터즈’를 적극 활용해 생필품 가격 안정과 부당 상행위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친다. 아울러 소비자 단체와 함께 전통시장 및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스티커를 배부하는 등 소비 진작을 위한 대시민 홍보도 병행해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구시는 주변 업소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를 지속 발굴하고,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부정유통 관리 강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대구시는 소비쿠폰이 본래 목적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부정유통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부정 유통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소비쿠폰을 개인 간 거래 등을 통해 현금화하거나, 가맹점이 물품 판매 없이 혹은 실제 거래금액 이상으로 상품권을 수취해 환전하는 등의 불법 유통 사실이 적발될 경우, 해당 매장은 가맹점 등록이 취소되며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비쿠폰 판매자에 대해서는 2차 신청 제한 및 환수 등의 제재가 취해진다. 대구시는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9개 구·군과 함께 불법 환전이 의심되는 가맹점을 점검하고,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및 주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부정유통 거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이후 지역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할인 축소와 바가지요금 등은 실질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진작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며 “시의적절한 물가안정 대책을 통해 민생경제 회복과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1

대구 남구, 최고 성과 1위는 ‘3차 순환도로 동편 개통’

대구 남구가 실시한 ‘2025년 구정만족도 조사’에서 ‘3차 순환도로 동편 개통’이 가장 성공한 사업 1위에 선정됐다. 30일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지역의 대표적 성과로 미군부대 3차 순환도로 동편 개통이 가장 높게 꼽혔고, 이어 해넘이 전망대 및 빨래터공원 조성,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 순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남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주민 1001명을 대상으로 1:1 대인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청은 구정 만족도를 확인해 향후 구정 운영 및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남구 주민들은 민선 8기 핵심공약 추진사업에 대해 종합 만족도 점수를 ‘매우 만족’에 근접한 79.5점으로 평가했다. 주민의 80.4%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 구정에 대한 신뢰와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남구의 5대 핵심 공약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디지털 문화관광 도시(81.5점) △프리미엄 안전 도시(81.2점) △미래형 교육도시(80.8점) △함께하는 복지 도시(79.4점) △희망 경제도시(77.2) 순이였다. 남구는 앞산 관광 콘텐츠 개발, 미군 부대 반환부지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 추진, 대구도서관 건립 및 평생 학습도시 조성 등 실질적인 변화가 주민들에게 체감된 결과로 분석했다. 남구가 가장 잘한 정책 분야로는 문화·관광·체육 분야(31.7%), 지역개발(22.2%), 보건·복지(21.3%) 순이었다. 반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경제·산업(40.0%)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주차 공간 확보(38.3%), 재개발·재건축 추진(34.9%)이 꼽혔다. 또 남구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기대되는 사업으로는 앞산 문화·관광 일자리 플랫폼 조성(28.6%), 앞산 관광 모노레일 설치(20.9%)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향후 남구의 발전 방향으로는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좋은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46.1%)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민선 7~8기 구정 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75.4%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민선 7기 대비 1.4% 상승한 수치로 주민들의 두터운 신뢰와 체감 성과를 입증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들이 주민 여러분의 삶에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과 현장 중심의 소통으로 남구의 더 큰 도약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31

고명환 작가 강연회를 다녀오다

지난 26일에는 고명환 작가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고명환 작가는 2024년 한강 작가와 함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전직 개그맨이 작가가 되어 이룬 성취에 대해서도 듣고 싶었고 독서에 대한 노하우를 직접 듣고 싶었다. 요즘 독서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설레며 참석했다. 주말 아침 시간인데 참석한 사람들이 많았다. 젊은 층도 보였고 중년여성들도 제법 많았다. 작가는 TV에서 볼 때보다는 조금은 왜소한 체격이었지만 목소리에는 에너지가 넘쳤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힘찬 외침과 열정적인 강의를 했다. 독서 전도사로 알려진 작가는 책을 읽으면서 달라지는 자신을 관찰해보라고 했다. 두 달 책을 읽고 주변을 관찰하면 매일 보던 것이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그것은 내 안에 담긴 언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언어의 폭을 넓혀야 함을 강조했다. 가장 좋은 방법인 독서는 무조건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틀 집중해서 책을 읽었으면 그 뒤에는 산책을 하라고 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신선했다. 그저 파묻혀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닌 자연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하늘, 나무, 바위, 흙 이런 자연을 몸으로 접하면서 생각하면 사유의 폭이 넓어지고 읽은 내용이 몸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다른 여러 유익한 강의 내용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이 자신의 한계를 짓고 그 속에서만 살려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할 때의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월급 300만 원이면 그 안에서만 자신을 규정하고 그 테두리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00만 원 받는 사람으로만 행동하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말에 많은 수긍을 했다. 작가는 하류지향적인 삶을 살지 말라고 말했다. 시민기자도 나이 오십이 넘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그런 말이었다. 이 나이에 무얼 하겠나. 이제 누가 써주기나 할까. 이미 사회에서 물러나 더 이상 역할이 없는 사람으로 자신을 단정 짓는 사람들이 많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정말 못하게 되는 것을 볼 때이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작가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나이 삼십 넘어서 피겨스케이트를 배워서 열심히 연습하면 김연아 선수처럼 할 수 있느냐 물으면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이 작가가 된 것은 그것과 같다고 했다. 그 정도로 자신이 작가가 된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뜻밖의 일이라 했다. 하지만 자신은 작가가 되었고 여러분들도 하려고 하는 의지만 있고 도전만 하면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작가의 ‘녹슬어 사라지지 않고 닳아서 사라지겠다’고 외치는 확신에 찬 목소리에 많은 힘을 받았다. 아침이면 누가 듣든 말든 큰소리로 긍정 확언을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독서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 다른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자신도 성장한 작가가 작은 거인처럼 보였다. 무더위로 들끓는 여름이지만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잠시 이 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31

우리 곁의 작은 이웃, 길고양이

집에서 나서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마다 나는 집 앞 작은 공원에서 고양이를 찾게 된다. 공원 한쪽에는 고양이 사료와 물이 담긴 그릇이 놓여 있다. 저녁 무렵이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고양이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매일 이 자리를 지키며 고양이들을 챙기는 이는 일명 ‘캣맘’, 고양이 엄마다. 그녀가 돌보는 고양이는 대여섯 마리쯤 되어 보인다. 고양이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살며시 다가가 보지만, 번번이 도망가기 일쑤다. 편의점에서 고양이 간식을 사서 가져다 줘도 녀석들은 눈치를 살피며 다가오지 않는다. 간식을 바닥에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우자, 그제야 조심스럽게 다가와 먹기 시작한다. 신뢰를 얻는 일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걸 매번 느낀다. 어느 날,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던 캣맘을 우연히 마주쳤다. 그녀는 고양이들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친해지기 어려웠던 고양이, 아픈 고양이, 식욕이 많은 고양이 이야기를 애정있게 전해주었다. 고양이들 대부분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듯, 한쪽 귀 끝이 작게 잘려 있었다. 고양이들과 가까워지고 싶은데 나만 보면 도망간다고 하소연하자, 그녀는 고양이 한 마리를 쓰다듬으며 자신도 신뢰를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밤거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골목 구석구석에 작고 부드러운 생명이 숨 쉬고 있다. 담벼락 위를 조용히 오르내리는 발자국 소리, 쓰레기봉투를 뒤적이다가 깜짝 놀라 튀어나오는 그림자, 해가 지면 아무렇지 않게 배를 드러내며 누워 있는 털복숭이들. 이들은 어느새 도시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눈에 익은 존재이지만, 마음으로 다가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집에서 기르는 반려묘와는 달리, 길고양이는 오롯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사람들의 시선과 도시의 소음,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굶주림과 질병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더욱 경계심 많고, 민첩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도망간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고양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도망쳐야만’ 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캣맘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먹이를 챙겨주는 것을 넘어서, 고양이들의 터전을 만들어주고 중성화 수술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생존을 돕는다. 과거에는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밤새도록 울어대던 고양이 소리가 익숙했지만, 이제는 그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 번식력이 강한 고양이의 특성상 개체 수 조절은 필수이며, 중성화는 그 첫걸음이다. 캣맘의 활동은 단순한 ‘고양이 돌봄’을 넘어 지역 생태계의 조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유기 동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일조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생명에 대해 책임감 있는 태도를 기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활동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들이 한 곳에 몰리며 소란스럽다고 느끼는 주민들도 있다. 사료 그릇 주변이 지저분해진다거나, 배설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선 배려와 규칙이 필요하다. 캣맘 역시 스스로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만 먹이를 주고, 먹이가 남지 않도록 치운다. 사료는 깨끗한 그릇에 담아 위생을 지키고, 배설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모래를 깔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과의 소통이다. 오해를 줄이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단순한 ‘먹이 주기’가 아니라, 생명과 공존에 대한 실천이다. 이 작은 이웃이 우리 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동네를 더 따뜻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만드는 시작일 수 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31

사유의 방과 의궤 앞에서 우리의 아름다움을 다시 마주하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는 지금 두 개의 상설 전시가 많은 이의 발길을 이끈다. 하나는 삼국시대 국보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안치된 ‘사유의 방’, 또 하나는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로 반출됐다가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전시다. 두 전시는 MZ세대에게도 인기 있는 핫 플레이스로 조용하고 정적인 박물관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며 우리 문화유산이 가진 고요한 아름다움으로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유의 방’ 입구 벽면에 쓰인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라는 글에서 이미 숙연해진 마음으로 고요하고 어두운 통로를 지난다, 그 끝에 은은한 황토 빛 속, 아늑한 곡선의 공간이 숨이 멎을 듯 펼쳐지고, 그 한복판에 반가부좌로 앉아 오른쪽 손가락을 뺨에 살짝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국보 중의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그 은근한 미소를 마주한 순간, 문득 떠오르는 말.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다. 진정,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삼국사기’ 백제 본기 온조왕 15년 기록에 따르면, 새로 지은 궁궐을 본 온조왕이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평을 남긴다. 이는 조선 건국 초 정도전이 ‘조전경국전’에 인용하면서 통치 철학으로 계승되었고, 현 국립중앙박물관장 유홍준 교수의 저서 ‘나의 문화유적답사기’에서도 소개되며 널리 알려진다. 우리 문화의 품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사유의 방은 절제된 조형미와 사유의 깊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그 자체로 명상이며 예술이다. 같은 2층 ‘외규장각 의궤’ 공간에는 145년 만에 돌아 온 왕실 기록유산의 정수가 전시 중이다. 의궤란 조선왕실의 중요한 의례, 행사, 건축 등을 글과 그림으로 상세히 기록한 책으로 왕조의 기억을 담고 있는 보고(寶庫)다. 이러한 귀중한 책들이 잦은 외침(外侵)으로 소실될 것을 우려한 정조가 안전한 강화도로 옮겨 보관한 곳이 외규장각이다. 하지만 1866년 병인양요 때 강화도로 상륙한 프랑스 군에 의해 외규장각의 많은 책이 소실(燒失)되고 약탈당한다. 그렇게 그 의궤들의 존재는 오랫동안 잊힌다. 그러다 고 박병선 박사가 베르사유 별관(폐지창고)에서 297권의 의궤를 발견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진다. 한국의 끈질긴 반환요구 끝에 2011년, ‘5년마다 갱신하는 조건의 영구대여’ 형식으로 돌아온다. 이는 전 세계 제국주의 국가들이 약탈 문화재를 쉽게 돌려주지 않는다는 불문율 속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하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에 있다. 참고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에 있다.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중국서적코너’에서 한국의 고서를 발견한다. 한자로 쓰였다는 것이 중국 서적으로 분류된 이유다.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80년 먼저 인쇄되어 우리 활자 인쇄술의 정점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지만, 현재 프랑스는 반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에는 선사시대에서 근세까지의 유물들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전시되어 있고 2, 3층에는 다양한 기증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엇보다 전시된 많은 유물들이 약탈한 것 없이 오롯이 우리의 것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우리가 소중히 지켜온 것, 어렵게 되찾은 것, 아직도 찾아야할 것들. 두 상설 전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다. 그 자체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고 주권이며, 미래를 향한 사유의 공간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31

“수출 불확실성 제거”-“과도한 투자 금액”

31일 극적으로 타결된 미국과의 관세협상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수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고 평가했고,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표가 나온 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여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상 합의에 포함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이날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국회가 응답할 시간”이라며 “민주당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 산업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입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 앞서 SNS(소셜미디어)에 정부에 조력한 기업인들에 감사함을 전하며 “역시 대한민국이다. 위기 앞에 우리는 언제나 하나”라며 “빛나는 저력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썼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상호관세 등이) 15%로 합의된 점은 일본이나 EU(유럽연합)와 동일한 관세율로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총 4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와 구매가 필요한 상황인데, 우리 보유 외환보다 많은 과도한 금액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재계와 국민 모두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 자화자찬에 몰두할 때는 아니다. 협상이 타결됐다 해도 이미 상당 우리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예고 받은 상황이고 여러 희생과 양보가 뒤따랐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31

‘찬탄 vs 반탄’ 반복… 국힘 당권레이스 5파전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당 대표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조경태·주진우·장동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당 대표로 출마를 선언했던 양향자 전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출마한다.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우선 입성해 당 내 우경화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당권도전을 고심해온 장성민 전 의원은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대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가 반복되는 가운데, 인적쇄신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표면화하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탄 진영의 대표 주자인 김문수 전 장관은 예비후보 등록 후 첫 공식 행보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참배하고, 은평·양천 당협을 잇따라 방문하며 당원 접촉에 나섰다. 조경태 의원은 연일 지역 현장을 누비며 개혁 보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안철수 의원은 2030세대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당심과 민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고위원에는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과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류여해 전 최고위원,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장영하 변호사,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신동욱 의원이 출마했다. 대구 달서갑 국회의원을 지낸 홍석준 전 의원도 31일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출마가 거론되던 영천 출신 이만희 의원은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31

포항영신고 ‘학생발명전시회’ 빛나는 활약

포항영신고등학교(교장 최준수)가 3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금상 2건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매년 대한민국발명전시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어가며 명실상부한 ‘발명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포항영신고는 이번 수상으로 창의융합교육의 우수성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다. 수상한 1학년 이찬유· 김한결 학생에게는 이날 교육부장관상이 각각 수여됐다. 이찬유 군은 ‘폭우로 인한 지하차도 침수 시 탈출용 응급 구조 장치’를 고안해 금상을 목에 걸었다.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 아이디어라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으며, 차량 내 탑승자가 침수 상황에서도 신속히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실용성과 적용 가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한결 군은 집속탄의 구조 원리에 착안해 산불 진화용 ‘다중 확산 소화기’를 개발해 금상을 수상했다. 헬기에서 투하된 소화기가 공중에서 다단계로 분산돼 넓은 면적에 소화제를 골고루 살포함으로써 신속하고 효율적인 산불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창의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을 받을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받는 영예를 안았다. 두 학생을 지도한 한민규 교사도 노고를 인정받아 이날 우수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포항영신고는 앞서 2024년 학생발명전시회에서도 2건의 동상(특허청장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매년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교육계 내외로부터 학생 주도 연구 활동 우수 학교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최준수 교장은 “2025년 금상 2건 수상은 학생들의 열정과 도전정신, 그리고 교사의 헌신적 지도가 어우러져 이룬 값진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미래 사회를 이끌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2025-07-31

서울구치소 찾아온 민주 ‘3대특검’ 특위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현우 서울구치소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김 소장은 특위 위원들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이 소극적인지 지적하자 “따로 강제적으로 인치할 매뉴얼이 없다”며 “저뿐만 아니라 담당 팀의 팀장과 직원들이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출석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3대 특검 특위는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에게 “윤 전 대통령이 수사를 못 받을 정도로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지” 물었고 의료과장은 “수사받지 못할 정도로 크게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의료과장은 “개인적인, 주관적인 증세까지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후 내란특검, 김건희 특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으며 내란 재판도 불출석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3대 특검 특위를 발족한 것에 대해 “본인들이 원하는 특검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노골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제 대놓고 특검 수사를 관리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집권 여당은 국정에 무한한 책임이 있다. 특검대응 위원회가 아니라 관세 협상 지원 특위, 부동산 대응 특위, 물가대응 특위부터 만들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도 이날 “여당이 수사 지휘해서 야당을 수사하는 것은 중국 공안이나 할 법한 짓이다. 결과의 객관성도 담보될 수 없다”며 “특검에 강력히 요구한다. 정당 공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명태균 이슈’를 수사하는 것이라면 이재명 민주당 시절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 의혹’도 똑같이 수사하라. 특검이 관련 사건을 모두 수사할 수 있도록 설계하지 않았나. 민주당이 고발된 사건도 즉시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31

국힘 청년 최고위원에 TK 우재준 출마

우재준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단 한 명만 뽑는 청년 최고위원 선출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4명만 본경선에 오른다. 5명 중 현역의원은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이 유일하다. 대구·경북(TK) 출신인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혁신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자”며 “국민의힘을 쇄신해, 여당의 대안세력으로서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대구의 한 학원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수업을 들었던 인연을 소개하면서,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저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지도부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의 미래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지켜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또 인재 양성의 시작은 주변인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보좌진과 시·구의원에 대한 갑질 금지를 당 윤리 규정에 명문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청년 정치학교 출신을 광야로 내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 의원실 각각의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경험을 쌓아 당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닦겠다”며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원외에서는 김준교 전 김문수 후보 SNS 특보, 박홍준 전 중앙청년위원장,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최우성 청소의프로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 후보들은 현역의원인 우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를 내며 견제에 나섰다. 우 의원의 유력 경쟁자인 손수조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청년 최고위원 자리는 우리당의 청년들을 위한 기회의 장이자, 배려의 장”이라며 “우 의원은 현역의원으로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데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다. 이 자리 만큼은 양보하십시오”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여의도 청년연구원 설립 △청년주도 당협위원장 평가제 △청년지방의원협의회-시도당청년협의회 당규 명시 △청년정치지원기금 등 5대 청년개혁안을 발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31

7연승 하나카드, PBA 팀리그 1R 우승… 김가영 MVP

하나카드가 파죽의 7연승으로 2025-2026시즌 프로당구(PBA) 팀리그 1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카드는 3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리그 1라운드 최종일 경기에서 휴온스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7승 2패(승점 20)로 정상에 올랐다. 하나카드는 개막 후 2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하나카드는 이번 시즌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했다. 하나카드는 초반 1세트와 3세트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4세트 혼합복식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사카이 아야코(일본)가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신정주와 김가영이 각각 남녀 단식에서 승리하며 4-2로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는 김가영이 차지했다. 김가영은 단식과 복식을 합쳐 13승 2패, 승률 86.7%(애버리지 1.065)를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통산 세 번째 라운드 MVP 수상은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함께 최다 타이다. 김병호 하나카드 리더는 "개막 초 연패로 걱정했지만, 이후 선수들이 힘을 내줬다"며 "2라운드부터는 다양한 조합으로 더 많은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PBA는 내달 3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시즌 세 번째 투어인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을 연다. /연합뉴스

2025-07-31

여자 펜싱, 세계선수권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한국 펜싱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전하영(서울특별시청), 최세빈(대전광역시청), 김정미, 서지연(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했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3년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입상에 성공했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진출과 은메달 획득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단체전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16강전에서 이집트를 45-40, 8강전에선 미국을 45-44로 따돌리고 4강에 진입했다. 이어 한일전으로 펼쳐진 준결승에서 45-36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전에선 초반부터 떠안은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프랑스에 37-45로 졌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로 종합 10위에 자리했다. 직전 2023년 대회 때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에 그쳤던 한국은 메달 수를 늘리지 못한 채 순위가 더 내려갔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외에 여자 에페 개인전(송세라)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이 나왔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책임진 남자 사브르가 에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베테랑 구본길(대구광역시청)이 대표팀에서 빠진 가운데 노메달에 그쳤고, 일부 주축 선수가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와 이번 대회에 연이어 출전하며 체력 부담을 겪은 여파도 있었다. 종합 1위는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하나의 프랑스가 차지했고, 아시아 국가 중에선 마지막 날 남자 에페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챙긴 일본이 종합 4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연합뉴스

2025-07-31

‘팀 K리그-뉴캐슬’ 한여름 밤 축구 열기

해가 다 져 하늘은 이미 어두워진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온도는 32도를 훌쩍 넘었다. 한여름 밤의 뜨거운 열기를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축구 팬의 열정이 집어삼켰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K리그 올스타 멤버들과 뉴캐슬의 맞대결을 직관하기 위해 팬들은 미니 선풍기와 얼음물, 차가운 음료수 등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나섰다. 뉴캐슬 벤치 쪽 골대 뒤에 자리한 뉴캐슬 팬들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있는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시작 약 10분 전부터 양 팀 선발 선수들이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자 경기를 향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산드로 토날리, 앤서니 고든 등 뉴캐슬 선발 명단이 호명될 때마다 팬들이 환호했고,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을 끝으로 소개가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최근 뉴캐슬 입단 계약을 맺은 박승수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히자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팀 K리그 팬들은 K리그1 12개 구단 각 팀 응원가와 응원 구호를 함께 부르며 하나로 뭉쳤다. 팀 K리그 팬과 뉴캐슬 팬들은 각자가 응원하는 팀을 떠나 축구를 즐기는 팬으로서 양 팀 선수들이 펼치는 멋진 플레이에는 박수를, 아쉬운 장면엔 함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부터 뉴캐슬이 팀 K리그의 수비 라인을 단번에 허무는 킬 패스와 군더더기 없는 짧고 간결한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자 '와∼'하는 감탄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전반 6분 골대 하단 구석을 노린 이동경(김천)의 왼발 슈팅이 아쉽게 골대 옆으로 벗어나거나 전반 30분 안토니 엘랑가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지나갔을 땐 멋진 골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은 아쉬운 마음에 큰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양 팀 선수들은 친선경기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볼 다툼을 하며 팬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했다. 전진우(전북)와 이동경의 연속 슈팅 직후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페널티 지역 김진규(전북)의 오른발 슈팅이 먼저 골망을 가르자 팬들의 환호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편, 이날 시축은 인기 걸그룹 아이브가 맡았다. 아이브 멤버 6명이 그라운드로 걸어 나와 중앙선에서 한 명씩 공을 차 친선경기의 시작을 알리자 팬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연합뉴스

2025-07-31

신태용, 울산 새 사령탑 유력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 '위기의 챔피언' 울산 HD 지휘봉을 잡을 거로 보인다. 31일 축구계에 따르면 울산 구단은 최근 신태용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했다. 구단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으며 양측은 아직 계약서 사인만 하지 않았을 뿐 상당한 수준으로 교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용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는다면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시절 이후 13년 만에 K리그 감독으로 복귀하게 된다. 지난 시즌 K리그1 3연패를 이룬 울산은 올 시즌 레이스 절반을 넘긴 현재 승점 31(8승 7무 8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승점 27) 안양FC와 격차는 승점 4에 불과하다. 구단은 더 기다리다가는 후반기 반등은커녕 강등권 추락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사령탑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 시즌 도중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아 우승을 이끈 김판곤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날 처지에 놓였다. 울산은 이날 오전 김판곤 감독에게 결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올라가 본 '빅네임' 지도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록 조별리그 탈락했으나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을 썼고, 이어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며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 2022년 미쓰비시컵 4강 등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U-23(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선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8강에서 물리쳐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월 미쓰비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경질됐고 이후 대한축구협회 비상근 대외협력부회장과 성남FC 비상근 단장으로 활동하며 현장 복귀를 기다려왔다. /연합뉴스

2025-07-31

숲길과 꽃길 사이, 평창에서 쉼을 찾다

이제는 덥다는 말로는 부족한 여름이다. 여름을 이기는 게 힘들면 즐기는 편이 낫다. 물놀이를 하거나 영화관이나 미술관 같은 실내로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휴가를 가면 제일 좋다. 휴가의 휴는 실 휴(休)자다. 나무 그늘에 사람이 들어가는 모양의 글자다. 그러니 올여름은 나무 그늘이 많은 평창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편집자 주> 평창은 산이 대부분인 곳이다. 푸른색이 많아서 차를 타고 어디를 가도 눈이 편안하다. 평균 해발 고도 700m라는 것을 이용하여 ‘Happy 700’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서늘한 여름 휴양지로 홍보하고 있다. 겨울이 길고 설질(雪質)이 좋아 스키 하기 좋은 곳이다. 눈도 많이 오고 게다가 겨울에는 -30℃ 가까이 내려가기도 한다. 여름 역시 고원 지역답게 굉장히 시원한데 평창 전역의 모든 관측소에서 열대야가 기록된 적은 단 1번도 없다. 대한민국의 몇 없는 냉대 습윤 기후 지역이라 1년 내내 시원하고 추우며, 평창읍을 제외하고 폭염 특보가 거의 없고 아예 없는 해도 자주 있다. 겨울도 굉장히 길어서 이곳 스키장들은 매년 전국 최속으로 시작해 4월까지도 영업하는 개장하기도 했다. 포항의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여름이라 평창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픈 심정이다. 올해로 4년째 평창으로 2박 3일 휴가를 떠났다. 해발 700m의 열대야 없는 여름 자연과 산 어우러진 치유 여행지 이동 편리한 드라이브 코스 가득 경사 낮은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오대산 월정사·상원사 사찰 탐방 개망초 활짝 핀 육백마지기에 매료 조선왕조실록박물관 등도 볼거리 첫날, 발왕산 케이블카를 탔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이용객이 적어 우리가 조용히 즐기기에 더 좋았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2023 한국관광의 별 무장애 관광지’ 부문 선정지로 발왕산 정상에 조성되어 있다. 유모차, 휠체어 등의 보조기구가 완비되어 있으며, 경사도 8% 이하의 완만한 코스로 데크길을 설계하여 관광 약자인 장애인, 영유아, 임산부, 고령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과 아름드리 주목이 여러 이름표를 달고 우리를 맞는다. 나무 가까이 가면 남녀 성우의 목소리로 이름이 생긴 이유와 뜻과 나무마다 특성을 들려준다. 들으며 사진을 찍고 나무를 우러러보기도 했다. 그중에 마유목은 연예인 박경림이 들려 주어서 더 반가웠다. 그렇게 풀꽃 이름도 구경하며 걷다 보니 발왕산 정상에 올랐다. 샬라라한 원피스 차림인 나를 보고 지나는 여행객이 치마를 입고 오를 수도 있구나하며 지나갔다. 그만큼 평탄한 산책길이었다. 무엇보다 선선해서 민소매로 올라온 분은 춥다며 몸을 움츠렸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 식사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멋진 뷰까지 더해진 음식값이 만만치 않아서 우린 핫도그와 요거트로 뱃속을 달래고 내려왔다. 둘째 날, 새벽에 일어나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맨발로 걸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걸으니 후두둑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더 정겨웠다. 이른 시간이라 숲길의 주인은 우리였다. 밤새 비가 와서 계곡에 물이 가득해 쏴아아~~ 귀가 먹먹할 지경이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오대산은 언제 보아도 편안하다. 월정사 탑은 수리를 끝내고 수려한 모습을 드러냈고, 경내는 이른 아침이라 고요하다. 우리는 물소리를 더 즐기려 상원사로 향했다. 월정사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골짜기를 따라 산속 더 깊이 들어갔다. 비포장이라 비가 오지 않는 날엔 먼지 나지 않게 천천히 달려야 한다. 좀 전까지 비가 내려 먼지는 없어도 길에 다람쥐가 먹이를 먹으러 내려와 있으니 더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이 길은 늘 천천히 숲 구경 물 구경 다람쥐 구경하며 오르는 길이다. 상원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는 적멸보궁이고 안동에서 이 멀리 가져 온 동종이 유명하니 꼭 보고 와야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월정사가 나라에서 입장료를 받지 말라고 하니, 주차비라는 이름으로 6천 원을 받는다. 시정해야 할 일이라 본다. 내려오다 월정사 입구에 조선왕조 실록박물관이 있다. 실록과 의궤 등 중요한 기록을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의 기록이 담겨있다. 역사를 기록한 실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보관되었는지 영상과 실물이 있으니 볼만하다. 어린이 박물관에는 체험도 가능하니 더 좋다. 로비는 책 읽기에 좋은 카페뷰다. 책 몇 권 들고가서 한나절 읽고 나와도 좋을 분위기다. 박물관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다. 나오는 길에 위치한 캔싱턴호텔 자수 정원은 프랑스 빌랑드리 성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초록 잔디에 어린 왕자가 꽃다발을 들고 있어서 인증샷을 찍었다. 새파란 미로 정원에서 시원한 분수 소리를 즐길 수 있어 아름답다. 평창은 차를 타고 달리다 눈 돌리면 딥한 녹색의 파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또 초록빛의 당근밭이다가 배추밭이 이어진다.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고 바라보니 밭에 노란꽃이 폈나했더니 알타리무 뽑아서 담는 플라스틱 상자였다. 밭뷰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마지막 날에는 육백마지기에 올랐다. 6월엔 샤스타데이지가 하얗게 덮었다는데 여름엔 개망초가 육백마지기 가득 피었다. 하얀 꽃송이들을 흔들며 바람이 분다. 언덕에 선 바람개비가 돈키호테에 나오는 풍차처럼 웅장하다. 무지개빛 계단을 내려가면 두 사람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교회가 있다. 마주 앉아 가족의 건강을 기도했다. 대관령 하늘목장과 전나무 숲 쉼터 밀브릿지는 내년에 보기로 하고 남겨두었다. 숙소는 지난 3년은 알펜시아에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연수원이 있어서 가족 찬스로 이용했었다. 그 주변에도 호텔과 리조트가 많아서 사람들로 늘 북적였다. 특히 공연장과 구경거리도 있어 안성맞춤인 곳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용할 수 없어서 평창군 대관령면 소재지에 호텔을 예약했다. 너른 평창군 여기저기로 구경 가기 좋고 먹거리도 많은 곳이라 선택했다. 황태구이와 황태국을 아침 식사로, 옹심이와 감자전을 점심으로 저녁은 오리구이를 먹었다. 다만 평창이 목장에 풀어놓고 키우는 한우를 맛보려니 소시민이 먹기엔 너무 비쌌다. 한우는 돌아오는 길에 안동에서 먹었다. 휴가를 떠날 때마다 캐리어에 책 한 권을 넣어 간다. 올해 책은 마스다미리의 ‘주말엔 숲으로’와 ‘밤하늘 아래’였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소소한 일상을 슥슥 대충 그린 것 같은 그림체 속에 슬쩍 건네는 등장인물의 한마디가 가슴에 남는 그런 책이다. 호텔이나 카페에서 피식 웃으며 보기 딱 좋다. 지난여름엔 ‘제철 행복’을, 2023년에는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 며칠은 먹었다’ , 2022년에는 ‘돈키호테’를 가져갔다. 읽다가 잠들기도 하고 또 좋은 문장은 옆지기에게 읽어주기도 하면 더 맛있는 휴가가 된다. /김순희 수필가

2025-07-31

손수조, 국힘 청년최고위원 출정식서 ‘5대 청년개혁안’ 제시

오는 8월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손수조 예비후보가 31일 출정식을 갖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5대 청년개혁안’을 제시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손 예비후보 출정식에는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 국민의힘 양향자 당 대표 후보 등이 참석해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손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금 당이 많이 힘들다. 하지만 당이 힘들 때 나서는 게 손수조”라며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입법 의회 민주주의와 완전히 박살 난 작금의 현실에서 건곤일척의 대한민국 추풍낙엽 같은 국민의힘을 살려내기 위해 다시 한번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한 개혁안은 청년 주도의 정책연구를 위한 여의도 청년연구원 설립, 청년의 정치참여를 촉진하고 청년 리더 양성을 위한 청년주도 당협위원장 평가제, 실무와 정책 역할을 분리하는 투트랙 청년엔진, 청년협의회의 발언권을 보장하는 청년지방의원협의회·시도당청년협의회 당규 명시,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청년정치치원기금 등이다. 손 예비후보는 “15년간의 당내 인적 네트워크, 청년들과의 소통 경험 그리고 청년정책아카데미와 정책연구원을 운영해온 경험과 노하우로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면서 “열정적이고 간절한 제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되어 여러분과 함께 이 일들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오전 서울 국민의힘 당사에서 첫 번째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접수를 마친 그는 기자들과 만나 “손수 뛰면서 우리 당의 보수의 가치를 되찾고, 입법 독주하고 폭주하는 여당에 맞서 제대로 싸울 것을 다짐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와 헌신으로 무장해 새로운 청년 정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는 손 후보 외에도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 박홍준 전 중앙청년위원장과 김준교 전 김문수 대통령 후보 SNS 특보, 최우성 청소의 프로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31

자원봉사자 재능 기부로 수 놓은 아름다운 여름밤

끼와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재능기부가 한여름밤의 별처럼 아름답게 수놓아졌다. 포항문화봉사단(단장 전석렬)이 주최하고 포항시ㆍ(사)포항시자원봉사센터가 후원하는 '2025 아세만사 음악회’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효자아트홀에서 김일만 포항시의회의장, 김기원 포항시자원봉사센터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아세만사)’이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포항시 약 12만 명의 자원봉사자 노고를 위로하고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와 화합을 위한 ‘감사 뮤직 콘서트’로 진행됐다. 공연은 박진감 넘치는 퓨전 국악으로 시작해 경쾌한 노래와 활달한 춤, 구성진 민요와 계면조의 시조창, 스토리와 붓글씨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시 낭송, 힘찬 난타와 악기 연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 그리고 풀잎 하나로 청중을 사로잡은 이색적인 풀피리 연주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채워졌다. 이러한 무대는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에 감동과 품격을 선사했다. 20여 개 단체 80여 명의 출연진은 ‘영덕을 알리는 사람들’의 식전 공연을 비롯해 1막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 2막 사랑의 꽃을 피우고, 3막 가슴 가슴마다 행복의 열매를 맺어, 4막 희망찬 포항을 만들어가요라는 테마별로 각자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공연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특히 풀피리와 전자바이올린의 협연은 풀피리의 독특한 음색과 전자바이올린의 강렬한 조화로 수도권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품격 무대를 선보여 청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또한 민요, 가요, 시조창, 퓨전 국악, 시니어 오케스트라 등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선율로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지곡동 주민 서정천 씨는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출연진과 봉사자,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풍성해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전석렬 총연출자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과 음악회의 아름다운 선율이 감사의 향기로 전해지며 모두가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세만사 음악회’는 문화·예술 분야 재능을 가진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17년 첫 공연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았으며, 자원봉사자 위로와 시민 화합에 기여하는 종합 예능 버라이어티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