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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행정통합 특별법 운명, 국힘 지도부 결단에 달렸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의 성패를 가를 ‘TK행정통합 특별법’이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물론 전체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11일 이틀째 회의를 열고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과 TK행정통합 특별법을 집중 심사했다. 이날 소위에서 쟁점 조항 대부분을 정리했으며, 정부와 추가 협의가 필요한 10개 사안에 대해서만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12일 오전까지 재검토 결과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날 법안심사 소위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진흥시설 지정 특례, 연구산업진흥 특례, 지능정보화 선도산업 거점지구 특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운영 특례, 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 수립·시행 등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조항이 대거 반영됐다. 반대로 군 공항 이전 특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전기요금 차등제 등 굵직한 사안은 막판 협상 대상이다. 이 쟁점들이 정리되면 TK와 광주·전남 통합법을 ‘패키지’로 묶어 처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여야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이 특별법안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속도전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날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꾸 태클 걸고있다”며 야당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TK행정통합 특별법 통과 여부는 국민의힘 지도부 결단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TK행정통합 특별법에 미온적 입장을 계속 취할 경우 민주당이 먼저 나서서 TK행정통합 특별법을 통과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구자근(구미갑) 의원과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은 12일까지 통합에 반대하는 TK의원과 당 지도부를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12일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오찬 회동 결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찬 회동에서 행정통합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12

‘재판소원법’·‘대법관 증원법’ 국회 법사위 통과...민주당 주도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재판소원 허용법‘(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이날 밤 전체 회의를 열고 두 법안을 여권 주도로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재판소원이 대법원을 최종심으로 하는 3심제 근간을 흔드는 사실상의 4심제라고 법안 통과에 반대하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법관 증원법은 현재 14명인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재판소원 허용법은 대법 상고심 등을 통해 확정된 법원 판결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반하는 취지로 재판하거나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기본권을 침해했을 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주당은 정청래 지도부 구성 이후 이들 법안을 ‘사법개혁‘의 하나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사실상 4심제‘라며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법관 증원법 역시 악법으로 규정,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날 법사위 소위에서 이들 법안이 통과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날치기 통과”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확정판결조차 정치가 마음을 먹으면 뒤집겠다는 것“이라며 “사법 장악의 끝“이라고 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여권이) 4심제, 대법관 증원으로 대통령 재판을 뒤집으려는 것 아닌가“라며 “대법관 수는 왜 2배로 늘리나. 새 전원합의체를 만들어서 기존 전원합의체의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판결을 뒤집으려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날 법사위 소위에 참석한 대법원도 이들 법안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법안“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은 “1987년 개헌 당시 사법권을 법원에 속하도록 한 것은 법원이 잘나서도, 예뻐서도 아니다. 그리해야 궁극적으로는 국민에게 피해가 가장 적기에 이런 장치를 설계해 헌법에 또렷하게 담은 것“이라며 “이를 허물겠다는 법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반면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재판소원은 오랫동안 학계에서 논의됐고 헌법재판소에서도 법안 발의를 요청하며 공론화됐던 일“이라며 “오랜 논의 끝에 이번에 처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행정권은 대통령과 행정기관에 속한다. 거기에 대해 우리가 헌법소원을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게 대통령의 행정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헌법재판소를 ‘제2심‘ 행정기관이라고 칭하는 경우는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1

법원,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집행정지 결정...오는 21일까지

법원이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중인 한학자 총재에 대한 ‘구속집행정지’를 결정, 한 총재가 이달 21일까지 일시 석방된다. 지난해 11월 건강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가 받아들여져 일시 석방된 뒤 다시 수감된 바 있다. 당시 안과 수술을 받은 한 총재는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담당 재판부가 불허하면서 재수감됐다. 이번이 두 번째 구속집행정지다. 구속집행정지는 중병 등 긴급하게 석방할 사유가 있는 피고인을 일시 석방하는 제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1일 한 총재에 대한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했다. 한 총재 측은 최근 구치소 내에서 발생한 낙상 사고와 심혈관 쇼크 위험 등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속집행정지 기간 한 총재의 주거를 병원으로 제한했다. 병원 의료인과 변호인, 거동 및 식사 등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 한해 접촉할 수 있다는 조건도 걸었다. 또 증인으로 출석했거나 출석 예정인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선 안 되며, 구속집행정지 기간에도 소환되면 정해진 일시·장소에 출석해야 한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함께 2022년 10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으로부터 경찰의 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전해 듣고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2022년 4∼7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1

민주당 김성태 전 시의원, 달서구청장 출마 “달서의 지도를 바꾸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전 시의원이 11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가 꽃 피는 달서구를 만들겠다”며 대구 달서구청장 출마 선언했다. 김 전 시의원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저를 민주당 최초 달서구의회 재선 의원, 대구시의원으로 선택해 주셨다”며 “당의 색깔이 아니라 오직 일하는 실력과 진심을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외 지역위원장을 10여 년간 맡으며 중앙정치 무대에서 중앙과 지방의 상호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무 감각을 익혔다”며 “달서 발전을 견인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또한 다져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시의원은 “토목의 시대를 넘어 문화의 시대로 가야 한다”며 공간 구조 개편과 산업 재생, 저출생 대응을 축으로 한 ‘3대 혁신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조기 착공을 이끌어낸 대구산업철도와 2027년 준공 예정인 상화로 입체화 사업이 달서의 막힌 혈관을 뚫을 것”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상 공간을 사람과 자연에게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월배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대해서는 “아파트 난개발을 막고 복합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겠다”며 “대구산업철도 접근성 강화를 통해 서남부권 교통 혁신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35년간 정체된 성서산업단지를 AI 기반 스마트산단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서공단 부지 용도 변경을 통해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산업·주거·문화가 결합된 ‘미래형 혁신공단’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대선 당시 약속한 공공기관 유치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김 전 시의원은 저출생 대응을 위한 공약도 걸었다. 그는 “임산부를 위한 IoT 기반 ‘핑크라이트’ 시스템을 도입해 교통·공공시설·서비스업 현장에서 비접촉 배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와 연동해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구청이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말했다. 또 “산후조리 지원 확대, 보육비 부담 완화, 보건소 기반 아동 건강서비스를 강화해 ‘달서형 육아 복지’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김 전 시의원은 “달서를 대구의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공간을 바꾸고, 경제를 살리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1

대구교통공사, 전국 도시철도 노·사 대표와 무임수송 손실 국비보전 법제화 공동 추진

대구교통공사는 전국 5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 대표와 무임수송에 따른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무임수송 국비보전 법제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는 11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대표자 공동협의회’에 참석해 무임수송 손실 비용에 대한 국비보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관련 법령 개정을 국회와 정부에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도시철도 법정 무임승차 제도는 1984년부터 시행된 국가 차원의 교통복지 정책으로, 경로우대 대상자와 장애인 등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표적인 공익서비스다. 하지만 제도 시행에 따른 손실 비용은 현재까지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지방정부가 사실상 전적으로 부담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구교통공사 등 6개 운영기관 노·사 대표자들은 “국가 정책으로 도입된 제도인 만큼 공익비용 역시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지방공기업에 부담이 집중되는 현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관련 법령에 따라 무임손실 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동일한 공익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도시철도 운영기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무임손실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법정 무임승차 손실액은 7754억 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대구교통공사의 손실액은 672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사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무임수송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손실규모가 확대될 경우 노후시설 개선과 안전 설비 확충 등 필수 투자 재원 확보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지난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확보한 사례를 들며 “무임손실 국비보전 문제가 특정 기관만의 경영현안을 넘어 국민적 교통복지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무임손실 국비보전 법제화를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하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과제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전략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도시철도는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지탱하는 핵심 공공서비스”라며 “제22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조속히 논의·입법될 수 있도록 대정부·대국회 설득 활동과 대시민 홍보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1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 찾은 장동혁 “행정통합, 졸속 아닌 실질 권한 이양이 핵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행정통합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이라며 “이 의제는 우리 당에서 먼저 제기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공동 발의한 사실을 거론하며 “행정통합은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하나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통합이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이 가장 강한 대구에서 ‘행정통합은 찬성하되 졸속 추진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행정구역을 합치는 형식적 통합이 아니라, 재정·예산·인허가권 등 중앙정부가 쥐고 있는 핵심 권한이 대폭 지방으로 이양되는 실질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면서 “그래야 대구·경북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통합에 대한 원칙적 찬성 기조는 유지하되, 속도 조절과 내용 보완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 현역 의원들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상황에 대해서는 “출마에 대한 말씀은 제가 드릴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장 대표의 서문시장 상인 간담회에는 송언석 원내대표와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추경호·김승수·최은석 의원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장대표가 서문시장을 찾은 건 지난 8월 전당대회 기간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물가만 계속 오르고 있어서 우리 상인분들 뵙기에 죄송하다”며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 영업 제한을 풀겠다고 해 걱정이다.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상인들이 시장 인근에 들어설 ‘국립구국독립운동기념관’ 사업의 진척 상황에 대해 묻자, 장 대표는 “지난번 방문 때도 말씀을 주셨던 사안”이라며 “당 대표로서 구국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더 관심 있게 챙기고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 후 분식집에서 잔치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후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앞서 장 대표는 대구 북구에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대구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위대한 서사가 시작된 산업화의 성지“라며 “대구의 작은 상회로 시작한 삼성이 혁신을 거듭해 세계를 제패했듯 창의와 도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오후에는 전남 나주로 이동해 한국에너지공대를 방문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1

金총리 “지선 전 행정통합, 2월말 법 통과 안되면 불가능”

2월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1일 교육·사회· 문화 분야에선 현안인 지방 행정통합 문제에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명선 민주당 의원은 “충남·대전, 광주·전남,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이 행안위 법안소위에서 심사 중인데 국민의힘이 저지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며 “6월 3일 선거를 거쳐 7월 1일 통합시 출범을 하려면 최소 2월 말까지 법사위·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현실적으로 2월 말까지 관련 법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으면, 수반되는 행정조치와 선거 준비 등을 고려할 때 (선거 전) 해당 지역의 광역시도 통합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여야의 당리당략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만약 현재 행정통합이 논의 중인 충남·대전, 대구·경북, 전남·광주 가운데 한 곳 관련 법안만 통과되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엔 “어떠한 이유로건 세 군데 중 한 군데가 통과되지 않으면 그것으로 인한 영향을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받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경우 첫 해, 또는 4년 후를 볼 때 어떤 결과가 날 것인지는 해당 지역의 의원님들이 충분히 숙고하실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11

‘TK통합’ 반대하는 국힘, 그 책임도 져야한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정부뿐만 아니라 ‘우군 세력’으로 믿었던 국민의힘에서도 반대기류가 형성되면서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중심으로 TK행정통합에 대한 시각이 대구·경북지역의 미래가 아니라 당리당략 차원에서 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0일 행정통합에 대한 TK지역구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는 취지로 긴급간담회를 열었지만, 예상한 대로 반대의견이 주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당시 서명했던 상당수 의원들도 간담회에서는 정부성토에 열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TK 특별법 335개 조항 중 다수를 ‘불수용’하겠다는 정부 입장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밝히면서, ‘이런 식으로 행정통합을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앞다퉈 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가 있는 김천이 지역구라서 정부가 행정통합 인센티브로 내 건 2차 공공기관 배정에 총력을 쏟아야 할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 대상 지역에서는 ‘빈껍데기 통합’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면서 반대기류에 힘을 보태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TK지역 국회의원 상당수가 특별법에 서명하던 때와 달리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은 ‘정치적 계산’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는 당 지도부의 눈 밖에 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당 지도부의 입장이 정해진 게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향후에 지역 의원들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행정통합 특별법은 12일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되는데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들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만약 국민의힘의 반대로 TK행정통합이 무산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이 지역 국회의원들이 져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후 정부 인센티브(재정지원, 2차 공공기관 배정 등)가 다른 지역 통합특별시에 몰린다면, TK지역민들이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26-02-11

의대 증원, 지방의 의료공백 메울 출발점 돼야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내년부터 5년간 3342명 늘리기로 했다. 내년 신학기부터 의대 정원을 490명 늘리는 한편 2028년부터는 2년간 613명, 공공의대와 지역의대가 설립되는 2030년에는 200명을 추가 선발한다. 5년간 연 평균 668명이 는다. 복지부는 증원된 의사는 모두 서울이 아닌 전국 지역의대에서 선발해 10년간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일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역의사제 도입 등 의대 증원 계획은 지역 간 의료인력 불균형 해소, 지역의료 질 향상, 필수의료 인력난 해소 등에 목적을 둔 것이라 밝혔다. 서울은 전국 의사의 28%가 몰려 있다. 병의원 수도 지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의료 집중은 비서울권과의 의료 인프라 불균형을 더 심화시키면서 지방의 의료기반을 붕괴한다는 지적을 누차 받아왔다. 특히 농촌을 낀 경북은 전국에서 의료 인프라가 가장 취약하다. 경북은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수가 1.34개로 전국 평균(1.53개)에 미달한다. 의사 수도 2.26명으로 전국평균(3.16명)을 하회하고 영양, 칠곡 등 다수의 기초단체는 전국 평균 절반 수준이다. 필수의료 분야인 중증·응급질환은 24시간 대기와 당직 부담 등을 이유로 의사인력 확보가 사실상 힘들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진료 영역이 붕괴 위기에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북은 그동안 필수의료 인력 확충 등을 위해 정부 측에 공공의대 설립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국립경국대 의대와 포스텍의 연구 중심의대 설립 건의가 바로 그것이다. 정부의 이번 의대 증원 계획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경북의 요구가 관철돼 전국 최악의 의료 취약지인 경북의 의료 인프라 확충의 새로운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 동시에 정부 의도대로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의료 해결과 지역 간 의료 격차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지난 정부의 의사증원 추진으로 심각한 의정갈등을 겪은 바 있다. 정부는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의협을 설득하고 의대 증원에 따른 산적한 과제를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

2026-02-11

빙판과 설산, 뉴스 너머 동계올림픽

뉴스의 분량과 속도는 숨이 가쁠 만큼 거세고 빠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국제 정세가 뒤집히고, 경제 지표는 사람들의 마음을 휘젓는다. 대체로 불안과 분노, 피로와 공포를 전한다. 그런 가운데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에서 동계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거리의 전광판이 바빠지고 포털의 첫 화면이 요란했을 텐데, 이번은 왠지 비교적 차분하다. 마치 세상의 소음에 묻혀 설원 위의 함성이 멀게만 들려오는 느낌이다. 스포츠가 차지하던 자리를 이제는 수많은 뉴스와 이슈들이 차지해 버렸다. 전쟁과 갈등, 정치현안과 경제불안이 일상화된 시대에 올림픽축제는 잠시 숨을 고르는 틈새 정도로 취급되는 듯하다. 그래도 화면을 조금만 멈춰 바라보면, 그 ‘틈’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장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빙판을 가르는 스케이트 날은 군더더기 없는 선으로 시간을 자르고, 설산 언덕을 질주하는 선수의 몸짓은 중력을 거부하는 하나의 곡선이 된다. 촌각을 가르는 승부 뒤에는 수년의 반복과 실패, 부상과 회복이 숨 쉬고 있다. 무명의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만들어 올리는 동작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며 환희다. 박수는 메달 색깔이 아니라 그 과정에 먼저 가닿아야 한다는 사실을 올림픽은 조용히 숭고하게 상기시킨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아직 출발선에 서 있는 셈이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짊어진 개인들의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훈련장을 오가며 흘렸을 땀, 남들보다 한 발 일찍 빙판에 서야 했던 새벽들,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다시 장비를 고쳐 신었던 순간들. 우리는 국기를 배경으로 선 시상대 장면만을 기억하지만, 올림픽의 진짜 이야기는 대부분은 그 이전의 드라마로 채워져 있다. 동계올림픽이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속도의 대비다. 일상의 뉴스는 즉각적인 판단을 요구하지만, 스포츠는 기나긴 기다림을 전제로 한다.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수백 번의 실패가 필요하고, 4년에 꼭 한 번 무대를 위해 선수들은 오랜 시간을 견디고 견딘다. 신속한 결론에 익숙해진 사회에서 우리는 시간의 느린 리듬이 낯설다. 결과를 재촉하지 않고 과정을 지켜보는 끈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잊고 지낸 필수 감각이 아닐까. 아직 열흘 일정이 남아 있다. 많은 경기와 많은 얼굴들이 등장할 것이다. 어떤 이는 환호를 받을 것이고, 어떤 이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채 돌아설 수도 있다. 설산과 빙판에서 최선을 다하는 순간만큼은 모두에게 같은 무게를 지닌다. 그런 장면들이 세상의 소음과 잡사에 묻히지 않기를 기대한다. 복잡한 시대에 올림픽은 현실을 잊게 해주는 도피처라기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비춰주는 거울이 아닐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 실패를 딛고 서는 인내, 상대를 존중하는 용기. 이번 겨울,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도한 기대보다 차분한 응원이다. 화면 너머로 보내는 작은 박수 하나가 긴 시간을 견뎌온 이들에게 엄청나게 큰 힘이 된다. 마지막 남은 열흘, 우리가 젊은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2-11

아, 집이여!

5월 9일 주택양도소득세 중과 종료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더 이상 유예는 없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주택 정책은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다. 어느 정도냐면, 주택 정책의 성패가 정권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집값이 유례없이 상승했던 문재인 정권이 끝나가는 2021년 말, 다주택자에게 최대 82.5%를 적용했고, 단기 매매에 대한 세금도 60-70%였다. 결국 2022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 진 것은 집값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윤석열 정부는 양도세 중과 유예했고, 4년이 지난 올해 5월 9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렇게 양도소득세율은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 1967년 이전에는 양도소득세가 없었다. 그러다가 주택값 상승 조짐이 보이자 1967년에 법령을 제정한 것인데, 이 법령은 1세대 다주택에도 물가상승률을 공제해주었고, 시가표준액을 기초로 과세해서 실효가 없었다. 그 후 양도세가 조금 강화되다가 1970년대 말 경기 불황 때, 1997년 외환위기 때 양도세를 완화했다. 그러다가 2002년 집값 급등으로 다시 양도소득세를 강화했다. 최근 서울 반포의 래미안원베일리의 경우, 2021년 입주 당시 34평형 기준 20억짜리가 4년 만에 60억이 넘었다. 집값 상승 국면에서 이만큼 시세차익을 봤다면 양도소득세를 중과세하는 것은 조세 정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는 것이 국민의 의무라는 점을 생각하면 주택 매매로 이익을 얻었을 때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도세 강화가 집값 안정에 과연 도움이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이 속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부자들은 양도세에 꿈쩍도 안 하고 임대로 생활하는 다주택자만 피해를 본다는 주장도 있다. 경제력 있는 다주택자는 매물을 잠그는 식으로 대응하여 집값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서 오히려 소득세 강화가 집값을 부추긴다는 주장까지 반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보유세이다. 보유세를 양도세보다 높이면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세금을 매기는 대상은 많다. 주택처럼 고가의 물건에 대해서는 보유세를 매길 명분이 있다. 그러나 중과라는 말을 굳이 붙이면 많은 국민이 반발한다. 일반 소득세는 8단계 누진세율로 정해진다. 주택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집값 구간을 단계별로 나누어 누진세율을 적용하면 중과니 완화니 하는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제안할 점은 장기보유특별공제다. 아무리 고가 주택이라도 2년 이상 거주하고 3년 이상 보유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공제 비율이 연 8%(인플레 반영 4%, 거주기간 공제 4%)이고 최대 10년 80%까지 공제해준다고 한다. 4년 만에 40억 이상의 차익을 실현한 아파트에 매년 8%씩이나 감면한다면 일반 국민이 공감하기 어렵다. 소소하지만, 유상 무상 두 가지 의미를 가진 양도라는 용어를 유상의 의미만 있는 매도로 변경하면 어떨까? 양도세보다 매도세가 저항감 줄이는 데 약간의 효과는 있을 것 같다. /유영희 인문학자

2026-02-11

봄과 등산 그리고 무릎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오면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밖을 향한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따뜻한 햇볕을 따라 깨어나듯 산은 다시 활기와 생기가 돌고 등산객들의 숨결이 퍼진다. 등산은 단순한 운동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스트레스를 줄여 자율신경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발밑의 흙냄새와 새싹이 올라오는 기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우리 몸과 마음을 함께 일깨운다. 봄철 등산의 이로움은 분명하다. 완만한 오르막을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심장은 적절한 자극을 받고 폐는 더 깊고 규칙적으로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신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겨울 동안 정체되었던 신진대사도 살아난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걷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낮추고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졌던 것을 바로 잡아준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가라앉고 잡념은 옅어진다. 그러나 봄철 등산에는 반드시 함께 따라붙는 숙제가 있다. 바로 무릎 관리다. 겨우내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갑자기 산을 오르면 무릎 관절과 주변 근육, 인대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 과부하를 받기 쉽다. 특히 하산 길이 문제인데 올라갈 때는 심폐 기능이 힘들지만 내려올 때는 무릎이 힘들게 버텨야 한다. 체중의 몇 배에 해당하는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연골과 인대에 미세 손상이 쌓일 수 있다. 실제 초음파로 무릎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등산을 즐겨 온 분들 중 상당수가 한쪽 무릎만 유난히 많이 닳아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어떤 경우에는 7~80대 노인의 무릎에서 보일 법한 연골 마모와 골극(뼈가 뾰족하게 자라난 형태)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나타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 한쪽 무릎이 더 심하게 망가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몸의 중심을 한쪽으로 더 실어 걷거나 통증이 있는 쪽을 보호하려다 반대쪽에 더 많은 부담을 주는 과정이 누적된 결과다. 한쪽 무릎이 자주 아픈 사람이라면 통증을 참고 무작정 산에 오르기보다 먼저 제대로 치료하고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관절이나 연골 문제라면 방치한 채 반복적으로 하중을 주는 것은 회복을 늦출 뿐 아니라 구조적인 손상을 키울 수 있다. 봄철 등산은 잘 올라 가는 것 보다 잘 내려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리막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상체를 너무 앞으로 숙이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면 스틱을 사용해 무릎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무릎보호대를 준비하고 무릎에 통증이 오면 바로 무릎 보호대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등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근육이 유연할수록 관절이 받는 충격이 완화된다. 봄에 시작하는 등산의 핵심은 균형이다. 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이되 몸의 신호를 존중하고 빠르게 정상에 오르기보다 안전하게 다시 내려오는 것에 신경을 쓰자. 그리고 아픈 무릎이 있다면 서두르지 않고 먼저 돌보고 그렇게 걸을 때 비로소 등산은 우리에게 건강과 평온을 동시에 선물한다. 봄바람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무릎을 아끼는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면 이 계절은 더욱 풍요롭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2-11

포항시민 김숙희 여사-죽도시장 할매죽집

나는 봤다 사파이어 바이올렛 너머의 아득한 깊이 가늠할 수 없는 향기 나는 그렇게 오롯한 존재의 증명을 봤다 현현(顯現)의 부처님일까 싶기도 했다 쑥부쟁이처럼 들판을 누비는 밥벌이의 수고로움 일렬종대로 혹은 하 수상한 세월에 대한 부역이어도 내 새끼 목구멍은 포기할 수 없는 가당찮은 세월 견디고 주무르며 적당히 타협하며 이합과 집산의 현란한 블루스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세상의 안녕함을 기원하며 늘 맞이하는 새벽부터 안개와 비바람은 적대적인 존재였지만 친구이기도 했다 죽도시장의 새벽은 언제나 경건했다 저항과 연대의 교과서는 언제나 시장이라는 사실은 적확하다 거기서 생성되는 언어는 생멸의 가치를 초월하는 진리였다 하여 명분이 멸치 대가리에 불구한 훈장을 스스로 달기도 했다 부끄럽지 않으니 그것도 충분한 퍼포먼스, 쑥스럽기도 하지만, 정당하다, 참 아득하게 견딘 삶, 인생은 명예가 아니라 원죄에 가까운 작란(作亂)이었지만 충실하게 살았다는 현장검증에 부합하는 것은 대략적 진실이다 축복된 삶이라 생각하며 남루해도 차갑지 않으니 오후의 햇살이 오히려 따갑다. 오래 살았으니 참 고맙고, 따신 온기 나누었으니 더 고맙다 사파이어 바이올렛의 삶이라고 눈부시게 말하지만, 전달도 안 될 미진한 삶이라 겸손해 하시지만 그러나 끝내 누군가를 위한 삶이었네 그렇게 모진 생애의 페이지를 고이 다듬으며, 어머니 몸으로 법언(法言)을 하시네 죽도시장의 완결판 위키피디아라 할 만하네. … 죽도시장의 ‘할매죽집’의 어머니는 55년 이상의 장구한 세월을 팥죽과 녹두죽과 호박죽으로 허기 너머의 달콤한 시간을 선물해 주셨다. 인고의 세월을 건너며 삶의 한 전형을 보여주셨다. 그 장도(壯途)는 생업을 너머 선험적인 헌신이었다. 내 친구의 어머니이므로 나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호사가들의 구라에 의하면 어머니들이 신의 대리인이라 말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존재 자체다. 신의 대리인이라는 거창한 말을 들먹이는 자들에게 십구 문 짜리 기차표 찹쌀 흑고무신으로 마빡을 후려치고 싶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 불멸과 불후의 존재다. 어머니이므로.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6-02-11

머리 위에 얹었던 시간

올해는 박경리 작가 탄생 100주년이다. 그를 기리는 나만의 방식으로 예전에 읽었던 ‘토지’ 전권을 매일 한 권씩 다시 읽었다. ‘토지’는 약 26년간의 집필 기간을 거친 대하소설이지만 나에게 먼저 다가온 것은 분량보다 등장인물들의 숨결이었다. 민중의 삶들이 흙처럼 겹겹이 쌓여 하나의 역사를 이룬 듯했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나는 환경에 흔들리면서도 유장하게 삶을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조선인들의 생활사가 자세히 묘사된 책을 읽고 났더니 문득 국립대구박물관에 가고 싶어졌다. 주말에 일정을 조율해 대구박물관에 다녀왔다. 박물관은 언제나 시간을 잠시 멈춰 세우는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복식문화실은 유독 내 발걸음을 늦추게 했다. 복식의 변천사는 의복이 몸을 감싸는 방식이 아니라 삶을 감당하는 자세의 변화처럼 보였다. 시대가 바뀔수록 옷은 가벼워졌지만 그 옷을 입고 살아낸 시간의 무게는 줄어들지 않았으리라. 그곳에서 오래 시선을 붙잡은 것은 흑립이었다. 흑립은 유리 진열장 안에서 완벽하게 고요했으며 근엄했다. 말총의 촘촘한 결, 둥근 테의 균형, 빛을 삼키는 듯한 짙은 검정은 하나의 완성된 형식이었다. ‘국가무형문화재 갓일 기능보유자 입자장 박창영’ 장인의 손에서 태어났다는 설명문 옆에서 갓은 기능과 미학의 정점으로 존재했다. 갓은 일상의 쓰임에서 벗어나 보존의 대상으로 변모하더니 어느덧 현재의 테두리 바깥에 놓여 과거의 물건이 된지 오래된 듯 보였다. 그러나 흑립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자꾸만 다른 갓과 겹쳐졌다. 유리 너머에서 정적(靜的)으로 존재하는 갓이 아니라, 바람과 햇빛을 맞으며 동적(動的)으로 살아있던 작은외할아버지의 갓이었다. 그분은 집성촌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던 훈장님으로 명절이면 한복을 차려입고 상투를 틀어 올려 갓을 쓴 채 마을길로 나섰다. 그 시절 나는 할아버지의 갓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명절이면 으레 보았던 풍경이었고 자연스러운 차림이었다. 그러나 박물관의 흑립 앞에 서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갓은 머리 위에 얹는 단순한 의미의 사물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긴 수염을 훑으며 에헴 헛기침을 하던 순간 속에서 갓은 겉치장이 아니라 태도였다. 집안 어른들을 찾아뵙고 예의범절을 다하는 몸가짐이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 아무에게나 고개를 함부로 숙이지 않게 하고 세상사에 쉽게 타협하지 않게 만드는 신념과 자존감이 갓 속에 담겨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대구박물관을 나서며 다시 한 번 흑립을 떠올렸다. 복실문화실의 흑립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물건이 되었지만 작은외할아버지의 갓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서 거풍되고 있었다. 박물관의 유물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고 기억 속의 갓은 현재의 내 마음 안에서 살아 움직였다. 그 차이가 박물관에서 나를 한참 동안이나 서성이게 했다. 결국 삶이란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머리 위에 얹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일임에랴. 생활의 속도, 시간의 효율, 타인과 주고받는 언어 또한 수시로 내 머리 위에 얹어지는 것들이다. 지금도 흑립의 이미지가 나를 떠나지 않고 여전히 머물러 있다. 글·사진/정미영 수필가

2026-02-11

K-스틸법과 철강산업의 ESG

포항은 철로 성장한 도시다. 산업화의 굴뚝 연기 속에서 이 도시는 일어섰고, 제철소의 불빛은 밤하늘을 밝히는 산업의 등대였다. 누군가에게 철강은 통계 속 수치일지 모르지만, 포항 시민에게 철강은 삶의 리듬이다. 아버지의 작업복, 어머니의 장부, 자녀의 등록금, 동네 식당의 손님 수까지 철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요즘 유행처럼 떠오른 ESG라는 말,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도 이곳에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ESG는 이제 기업 보고서의 항목이 아니라, 우리 도시의 일자리와 생존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필자는 삶의 태도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진실함이 제일이며 다음으로는 책임감이라고 답한다. 진실함이 정의로움의 기초이고, 진실이 없는 자유·정의·진리는 허공에 뜬 구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과 과장, 구호만으로 현실을 덮으려는 태도를 경계한다. 이 생각은 산업 전환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포항이 서 있는 갈림길 앞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요구해야 할 것도 결국 진실이다. 탄소의 진실, 고용의 진실, 지역경제의 진실, 그리고 전환의 진실이다. 한때 기업의 책임은 CSR(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되었다.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장학금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었다. 그 노력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시대는 빠르게 변했다. 기후위기와 글로벌 규제, 금융의 변화 속에서 이제는 CSR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ESG는“좋은 일을 더 하자”는 권고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구조로 바꿔라”는 요구다. 특히 철강처럼 탄소와 에너지, 노동과 공급망이 얽힌 산업에서는 ESG가 곧 생존의 문턱이 된다. 시장은 탄소를 비용으로 계산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은 장기적 위험을 따진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철강은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탄소를 얼마나 줄였는가’로 평가받는다. 이 지점에서 K-스틸법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K-스틸법은 단순한 산업 지원책이 아니다. 포항의 관점에서 이 법은 도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법적 틀이다. 중요한 것은 법이 철강을 지켜주는 방패로만 남지 않고, 철강을 바꾸는 설계도로 작동하느냐다. 지금 시대에는 철강을 바꾸는 길이 곧 철강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포항의 현실을 직시해 보자. 만약 철강의 탄소중립 전환이 지연되거나 실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생산이 축소되며, 투자 위축이 이어질 것이다. 생산이 줄면 협력업체가 먼저 흔들리고, 지역 상권이 위축되며,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다. 탄소전환 실패는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도시의 위기다. 반대로 전환에 성공하면 어떨까. 수소환원제철, 전기로 확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 신소재와 정비·안전·데이터 산업까지 연계되면서 포항은 저탄소 제조혁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ESG는 포항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수소환원제철은 그 상징이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면 부산물은 탄소가 아니라 물이 된다. 철강의 환경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그러나 포항 시민이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기술이 단순한 공정 개선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인프라, 재생에너지 전력망, 안전 기준, 연구개발, 인력 재훈련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것은 제철소 내부의 변화가 아니라 도시 전체 산업 생태계의 변화다. 포항은 이 전환을 외부 정책으로 기다릴 것이 아니라, 도시 전략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ESG의 S, 즉 사회는 포항에서 더욱 절실하다. 공정이 바뀌면 직무가 바뀐다. 숙련의 내용이 달라지고, 필요한 인력이 달라진다. 전환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면 시민의 지지는 얻기 어렵다. 그래서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노동자 재교육과 전직 지원, 협력업체의 전환 지원, 청년을 위한 신산업 훈련과 채용 연계가 동시에 설계되어야 한다. 전환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전환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배구조, 즉 G 역시 중요하다. 거버넌스는 기업 내부의 이사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정보 공개, 위험에 대한 진실한 설명,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모두 거버넌스다. 전환 과정에서 시민이 배제되면 불신이 쌓이고, 불신은 갈등으로 이어진다. 포항에는 시민·노동·기업·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전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ESG의 G는 결국“침묵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라는 요구다. 이 흐름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도 연결된다. 양질의 일자리, 지속가능한 산업과 도시, 기후행동, 친환경·친인권 제도는 모두 포항의 과제이기도 하다. 도시가 지속가능하려면 산업이 지속가능해야 하고, 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탄소를 줄여야 하며, 탄소를 줄이려면 기술 전환과 사회적 안전망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유엔의 SDGs가 방향이라면, ESG는 그 방향을 기업과 산업에 적용하는 실행 도구다. 따라서 K-스틸법이 포항에서 실질적 의미를 가지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저탄소 공정 전환이 실제로 가능하도록 수소·전력·인프라와 연구개발을 통합 지원하는 실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사회가 전환 비용을 일방적으로 떠안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환장치를 제도화해야 한다. 셋째, 전환 과정이 투명하고 참여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빠지면 법은 선언으로 남고, 시민의 불안은 커질 것이다. 포항 시민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도시에서 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 답이다. 전환이 성공하면 포항은 세계가 주목하는 저탄소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나 준비 없이 시간을 보내면 경쟁력은 약화되고, 기회는 사라진다. 선택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준비하느냐, 뒤늦게 따라가느냐의 문제다. 여기서 다시 진실을 생각한다. ESG는 결국 진실을 요구하는 제도다. 탄소를 숨기지 말 것, 일자리의 변화를 외면하지 말 것, 지역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 숫자와 보고서가 아니라, 진실한 실행이 필요하다. K-스틸법은 그 진실을 포항의 전략으로 바꿀 수 있는 도구다. 포항은 철로 세워진 도시다. 이제 저탄소 철로 미래를 세워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 이 전환이 기술만의 과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과제임을 잊지 않는다면, 포항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철강의 ESG는 기업의 숙제가 아니라 도시의 전략이며, K-스틸법은 그 전략을 현실로 만드는 첫 문장이다.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2026-02-11

구미시-(주)에스투피, 6000억 투자 양해각서

구미시는 11일 코엑스에서 6000억 투자 와 1600명 고용창출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MOU)를 (주)에스투피와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세라믹 기반의 첨단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발전기기 생산을 구미에 본격적으로 정착시키는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 고도화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 공장에서 생산될 제품은 세라믹 기반의 친환경 발전시스템으로 발전 효율이 약 60% 이상으로 높고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는 물론, 공공시설과 분산형 전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를 대표하는 핵심 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코그룹 계열사인 에스투피는 세라믹 소재와 반도체 부품 분야에서 축적된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구미 투자를 통해 그룹의 세라믹 제조 역량을 활용한 대규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구미를 세라믹 부품 및 친환경 발전 산업의 핵심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총 6000억 원 규모의 설비 및 건설 투자가 추진되며, 약 1만7000여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최근 구미시는 AI 데이터센터, 방산(LIG넥스원) 등 미래 전략산업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며 첨단 산업 중심 도시로 산업 체질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는 구미가 기존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며, 지속 가능한 산업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구미시는 기존 첨단 전략산업에 이어 친환경 에너지 산업까지 포괄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소경제 ‧ 탄소중립 등 구미형 에너지 산업클러스터 구축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에스투피 투자 유치는 구미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청정수소 ‧ 세라믹 소재 발전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기업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6-02-11

李대통령, 내일 靑서 정청래-장동혁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나 민생과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의제 제한 없이 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작년 9월 대통령-여야 대표 오찬 회동 이후 처음으로 장 대표와 대면한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와 최근 만난 것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이 마지막이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오찬은 민생 회복과 국정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여당과 제1야당이 책임 있게 협력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해를 맞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오찬에서는 미국과의 관세협상 문제와 광역 지자체 행정통합 이슈, 명절 물가안정 방안 등이 고루 논의될 전망이다. 야당이 요구해 온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과 민주당-통일교 게이트 특검, 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등 이른바 3대 특검 도입 문제도 대화 주제로 오를지 주목된다. 지난해 여야 대표와의 회동은 이 대통령이 장 대표, 정 대표와 함께 1시간 20분 오찬 회동을 한 뒤 장 대표와 30분간 단독 회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도 오찬 회동 후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각각 단독 회담을 할 가능성도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5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을 요구한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11

[6·3 지선] 포항시장 선거 누가 뛰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개월이나 앞둔 지난해 연말부터 출판기념회, 출마 기자회견, 공약발표 기자회견 등으로 이미 포항은 달아올랐다. 이강덕 포항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생기는 빈자리를 노리는 출마예정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면서다. ‘과열’ 수준이라는 평가가 벌써 나왔다. 특히 포항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탓에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정자가 11명에 달하고,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국회의원과 관료, 시장, 시도의원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 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인구 50만 명 이상인 자치구 시군 단체장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일률적으로 공천하기로 하면서 선거판이 새로운 변수를 맞을 수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3선 경력의 포항시의원을 내세우며 선거 구도 재편을 노리고 있다. ◇ ‘공천=당선’ 국민의힘 11명 “철강 경기·원도심 살리겠다”···중앙당 공천 ‘변수’ 이강덕 포항시장의 3선 연임 제한과 ‘국민의힘 공천 = 당선’이라는 등식이 유지된 이유로 일찌감치 경선 과열을 예고했다. 그래서 공천장을 노리는 출마예정자가 11명이나 돼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공원식(72) 출마예정자는 포항시의회 의장과 경북도 정무부지사, 경북관광공사 사장, 포항11·15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의장, 포항발전협의회 회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륜의 리더십으로 포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철강산업 침체와 경기 부진, 상권 쇠락, 구도심 공동화까지 겹친 엄중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포항 경제를 리셋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포항 남·울릉에서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덕에 중앙 정치 경험을 자랑하는 김병욱(49) 출마예정자는 포항 도심 철도 복원과 포항도시철도 건설, 대한민국 AI 혁신 수도 육성, 아산·삼성·서울대병원 등 5대 상급종합병원 포항 유치,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환경공단 등 3대 대형 공공기관 포항 유치,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 복원을 위한 상생본부 설치 등의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근무 이후 경북도의원,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경북도 정무실장과 경제부지사 등의 이력을 지닌 김순견(66) 출마예정자는 위기에 빠진 포항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30년 뒤를 준비하는 미래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포항 대전환 10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장애인 수영연맹 회장, 김정재 국회의원 본부장, 제6대~7대 포항시의원을 지내고 제9대 포항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맡은 김일만(62) 출마예정자는 ‘시민이 행복한 자족도시, 살맛 나는 포항’을 시정 슬로건을 내세우고 포항 발전의 첫 번째 핵심 축인 영일만항 물동량 확대, 호미곶의 위상 재정립, 구도심의 회복, 포항의 도시브랜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모성은(62) 출마예정자는 내무부(현 행정안전부)를 거쳐 지방행정연구원 전임교수,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지역경제학회장, 대통령실 일자리위원회 민간전문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포항지진 이후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를 결성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추진했다. 그는 전대미문의 중병을 앓는 포스코 의존형 포항 경제를 살리고, 포항, 영덕, 청송 등을 통합해 인구 65만의 대도시로 바꾸겠다고 제시했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고 애플사·마이크로소프트사 협업 벤처기업 창업·경영 경험이 있는 문충운(62) 출마예정자는 ‘리셋(Reset) 포항, ‘리본(Re-born)’ 포항을 통해 포항의 새로운 미래 지도를 그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북구 원도심의 상징인 수도산에 글로벌 벤처타운인 ‘포항 혁신 마루’(PIC)를 조성하고, 남구청 청사를 남구 인구의 중심이자 산업의 심장인 오천읍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행정관,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직무대리, 국회 보리모임(대구경북 보좌진협의회 사무총장), 국회 포항사랑회 회장 등 국회와 대통령실에서 쌓은 국정 운영의 경험을 내세우는 박대기(48) 출마예정자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과 함께 혼신을 다해 포스코를 만든 창업 1세대의 아들로서 포스코를 살려서 돈이 되는 포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전환 지원, 포항공대 의과대학과 스마트병원·상급종합병원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8년간 포항시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행정 운영을 강점으로 꼽은 박승호(69) 출마예정자는 ‘리셋, 포항’이라는 슬로건으로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 ‘스틸야드’ 옛 포항역 일대 원도심 이전, 장성동 미군반환공여구역의 벤처기업 특구 조성, 오천읍 해병대 사격장 이전 부지를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주는 ‘해병 WITH 복합테마파크’ 구상, 영일만항 조선소 유치 등을 제안했다. 포스코에서 16년 근무한뒤 12년간 경북도의원을 지냈고,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한 박용선(57) 출마예정자는 ‘내 일’이 있는 포항, ‘내일’이 있는 포항 만들기 위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의 시작인 철강 산업 재건, 수수료 없는 포항형 통합 플랫폼 구축, 그래핀을 내세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추진 등을 약속했다.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세종특별자치시 경제산업국장,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정책관과 지방행정국장,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낸 안승대(56) 출마예정자는 투자 유치와 기업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선언했다. 울산권 제조기업의 포항 유치, 포항역~철강산단 수소트램 구축, 해병대회관 유치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포항시의회 의원을 3차례 지낸 데다 2차례 시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재선 경북도의원 이력을 가진 이칠구(67) 출마예정자는 도의원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재난의 위기, 산업 전환의 위기, 인구·생활의 위기라는 포항이 직면한 ‘3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포항의 정치 복원’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포항시정혁신위원회를 통해 취임 100일 안에 성과를 내고,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경제·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꾸린 정례 정책협의회에서 리더십 공유라는 시정의 중요 기조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까지는 독보적으로 격차를 벌리는 후보는 없어 부동층만 가득한 상황이어서 여전히 혼전 양상이지만, 당헌·당규가 개정되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권을 쥐게 돼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이 공천하더라도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당 지도부의 권한이 더 커질 수 있는 데다 인재영입 방식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다 공천 심사에 ‘당 기여도’ 평가 항목을 신설한 점과 컷오프 기준도 출마예정자들에게는 유불리를 따져볼 대목이다. ◇ 중앙정부와 호흡하는 집권 여당 민주당 약진 기대 제7대부터 제9대까지 내리 당선된 박희정(53) 포항시의원은 민주당이 국정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권-지방정부의 호흡’을 통한 변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위대한 선택, 포항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국정과제를 함께 설계하고 완주하는 여당 시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희정이라는 리부팅 버턴을 누르면 포항이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 포항시 남구·울릉군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정권교체에 이바지한 박 시의원은 ‘국가 전략사업이 들어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국가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와 해양·물류·에너지·데이터 산업 육성 추진, ‘철강 이후 100년 산업도시’ 전환을 위해 RE100·탄소중립 대응 철강산업 혁신, 군함·선박 유지·보수 중심의 MRO 산업 육성, 주민 참여·수익 환원 포항형 에너지 전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떠나지 않는 도시’를 위한 청소년 무상교통 도입, 청년 정착 패키지(일자리·주거·문화), 여성의 경력 단절을 줄이는 생활 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11

SNS를 타고 번지는 ‘두쫀쿠’ 열풍의 명암

“외숙모, 사전 예약으로 힘들게 사왔어요. 이 카페가 정말 맛있거든요”라며 내민 봉지 안에는 ‘두쫀쿠’라는 이름도 생소한 제과가 들어있다. 일명 두바이 쫀득 쿠키.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맛도 아주 독특하다. 이 디저트 열풍의 중심에는 SNS가 있다. 요즘 유행의 핵심은 압도적인 호평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이야기되느냐다. “이게 뭐야?” “비주얼 미쳤다” “생각보다 더 쫀득해” “호불호 갈릴 듯”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하는 쿠키” 등 완벽한 찬사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언급된다. 맛의 평가 이전에 보는 재미와 상상하는 즐거움이 먼저 반응하는 시대다. 혀보다 눈과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소비 흐름을 두쫀쿠가 정확히 건드린 셈이다. 두쫀쿠는 초콜릿을 입힌 마시멜로의 얇은 피 안에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버무려 채운 제과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하다.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최초 개발자 김나라 제과장은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을 조화시키기 위해 수개월간 실험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이 늘면서 김 제과장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유사제품도 빠르게 늘었다. 비교적 간단한 조리법 덕분에 제과점은 물론 국밥집에서도 판매될 만큼 확산 범위가 넓다. 포항 지역만 검색해도 많은 판매처가 나온다. 같은 조리법이라지만 모양과 맛은 제각각이다.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다. 최초 개발자인 김 제과장은 특허나 명칭을 독점하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조리법을 공개한 그는 폭발적인 사랑이 함께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키워드를 차용한 소박한 발상에서 출발했다지만 인기에 기대어 독점하지 않고 공유를 택한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 이 태도가 요즘 소비자 정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 열풍은 국경도 넘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 언론은 한국의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을 보도하며 두쫀쿠의 두바이 상륙 가능성을 주목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이제는 K제과가 한국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쫀쿠의 성공을 단순히 ‘맛’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두바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국적인 이미지, 강렬한 비주얼, 한국인에게 익숙한 떡을 닮은 질감 그리고 공유하기 좋은 서사까지. 이 요소들이 겹치며 두쫀쿠는 단순한 과자를 넘어 하나의 현상이 된다. 과거 품귀를 빚던 과자들이 어느새 관심에서 멀어진 사례처럼 이 열풍 또한 일시적일 수도 있다. 다만 아직은 그 기세가 폭풍에 가깝다. 그러나 음양의 조화는 두쫀쿠도 비켜갈 수 없어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그림자도 짙다. 무분별한 판매로 인한 위생 관리 미흡, 무허가 영업, 이물질 발견 등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커진 관심만큼 관리의 책임도 함께 무거워진다. 이미 대형마트까지 유통망이 확장된 가운데 속 재료의 변주와 상품 다양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외숙모를 위해 힘듦을 감수했다는 두쫀쿠는 독특한 식감에 이야기까지 더해져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이 열풍이 단순한 유행에 그칠지, K제과의 또 다른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2-11

불안을 지우는 처방전, 산책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년간 복용해 온 고지혈증 약이 떨어져 병원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들었다. 2024년 말부터 주시해 온 당화혈색소 수치가 위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이전 의사는 기준 수치를 넘어서면 당뇨 약을 먹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다행히 지금의 주치의는 괜찮다고 했다. 소변검사와 기타 지표를 보더니 아직은 ‘당뇨병’ 단계가 아니니 관리로 극복해 보자며 희망을 주었다. 대신 조건이 붙었다.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뭐든 잘하려는 강박을 내려놓으며, 등산스틱을 쥐고 부지런히 산책하라는 권유였다. 최근에 늘어난 몸무게에 경각심을 느끼던 차였기에, 2026년은 매일 걷기를 거르지 않겠노라 결심했다. 아파트 문만 나서면 매호천과 욱수천, 남천이 흐르고 매호지까지 곁에 있으니 걷기에는 천혜의 환경이다. 비록 아침잠이 많아져 ‘새벽 산책’은 놓칠지언정, 느지막이 일어나 독서와 글쓰기를 마친 후, 해 질 녘이면 어김없이 밖으로 나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심정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요지부동인 체중계 수치와 달리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복병은 생활의 이원화였다. 대구와 청송을 오가는 생활이다 보니 규칙적인 리듬이 청송만 가면 깨지곤 했다. 남편과 함께 동네 한 바퀴 산책하기도 하고, 혼자서 동구 밖까지 나가기도 했지만, 인도가 없는 시골길을 혼자 걷기란 망설여지는 일이라 결심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당뇨라는 문턱을 넘지 않기 위해 중단 없이 걸음을 이어가려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유튜버의 영상은 나를 깊은 번민에 빠뜨렸다. 고지혈증약의 부작용으로 근육통은 물론 당뇨 유발과 기억력 감퇴가 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을 자세히 듣다가 최근의 일화가 떠올랐다. 예전에도 증상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에 쥐가 나는 통에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었다. 마그네슘을 복용해야 할지 의사와 상담했다. 의사는 고지혈증 약 때문일 수 있다며 약을 바꿔보자고 했다. 당시 의사의 뜻밖의 처방에 의문을 가졌는데, 고지혈증 약이 부작용이 많다고 먹으면 안 된다고 유튜버는 말하고 있었다. 스타틴 성분의 약이 영양제도 아니고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의사가 처방해 준 것이라 마음대로 끊을 수도 없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게 나온 것도, 잦은 다리의 쥐도, 자꾸 깜빡깜빡하는 증상도 다 먹고 있던 약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불안감과 함께 의사에 대한 배신감 마저 들었다. 고지혈증 약을 당장 끊으라는 전문가라는 유튜버의 단호한 조언에 불안은 잠을 설칠 만큼 커졌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의 답은 명료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지금 약을 끊으면 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약국에서도 답은 같았다. 결국 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흔들리는 대신 주치의를 믿고 내 몸의 회복력을 믿기로 했다. 약 때문에 당뇨가 왔다는 의구심도,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자책도 매호천의 물길에 흘려보내기로 했다. 긍정적인 잠재의식이 몸을 지배한다고 믿으며 말이다. 오늘도 나는 매호천에서 욱수천까지 한 시간 남짓 길을 나선다. 매서운 바람이 앞길을 막아서지만, 오히려 그 바람을 안고 당당히 걷는다. 목전까지 차오른 당뇨의 그림자를 털어내며, 건강한 60대를 즐기기 위해 힘차게 땅을 딛는다. 2026년 2월의 공기는 차갑지만, 내 걸음엔 이미 봄의 활기가 담겨 있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2-11

분식집 같은 제사상, 명절이 가벼워졌다

설이 며칠 남지 않았다. 명절은 흩어진 가족이 모이는 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해마다 반복되는 부담이다. 제사를 준비하는 일, 지켜야 할 관습, 미처 말하지 못한 감정이 한자리에 모이며 긴장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명절이 반갑지 않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지난 추석,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조카가 안동에 왔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아파트 놀이터에서 수다를 떨다 온 녀석이 말했다. “놀이터에서 들리는 소리는 사방의 베란다에서 가족들이 다투는 소리만 들렸다”고. 세대 간 정치 이야기, 제사 문제, 집안일을 두고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모양이다. 그나마 올림픽이나 월드컵, 국가대항 축구경기 같은 대형 이벤트라도 있으면 분위기가 한결 나을 텐데 말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5년이 지났다. 몇 차례 엄마에게 “제사를 없애자”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았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안 된다.” 유서 깊은 문중의 막내딸로 자란 엄마다. 어려서부터 정성껏 조상을 모시는 모습을 봐왔으니, 그 가치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란 쉽지 않았을 터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다. 제사 때마다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던 아들, 며느리에게 제사를 물려주고 난 이후부터다. 그 뒤로 엄마는 “먹는 밥에 숟가락 하나만 더 얹어다오.”라고 당부하셨다. 코로나19 이후 결국 명절 제사는 지내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형식은 없애고 가족이 먹을 음식만 장만하기로 했다. 명절에나 맛볼 전은 내가 맡았다. 동태전, 육전, 산적 대신 오징어튀김, 단호박전, 김말이, 달걀튀김, 야채튀김, 고구마전, 옛날 소시지가 올라갔다. 말 그대로 ‘분식집 같은 제사상’이었다. 모두 ‘살아 있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나의 신조는 분명하다. 망자를 추억하되, 산 자는 즐거워야 한다. 나이 들수록 명절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하고 지켜야 하고 챙겨야 하는 중압감 때문일 것이다. 온 가족이 명절에 모이면 윷놀이도 한 판 하고, 화투도 치고, 스케치북 들고 스피드 게임도 하며 각자의 삶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보자. 명절엔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이제 추억은 올리고, 부담은 내려놓을 때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6-02-11

김광열 영덕군수 가상 양자 대결서도 오차범위 밖 앞서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덕은 일찌감치 선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너무 과열돼 걱정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특히 군수 선거판은 다른 지역과는 결이 다른 비장함이 감돈다. 이번 군수 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복구와 민생경제 회복, 원자력 유치 등 ‘먹고 사는 부분’이다. 과거 그렇게 반대했던 원자력 유치 건이 최근 급부상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영덕은 종전 대통령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이번 본지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무려 80%에 달해 여전히 이를 입증했다. 영덕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장’은 곧 ‘당선 보증수표’와 다름없기에 각 후보들도 6월 본선이 아니라, 4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내 후보 경선에 총력을 쏟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현직 군수, 절치부심하며 귀환을 바라는 전직 군수, 그리고 지역 기반을 다진 정치 신예가 나서는 ‘외나무다리 승부전’ 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판세의 주도권은 김광열 현 군수가 쥐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 영덕군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군수는 39.6%의 지지율로 경쟁자들을 일단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김 군수의 강세 요인은 ‘현역 프리미엄’과 ‘세대 확장성’으로 요약된다. 통상 보수 텃밭의 현역 단체장들이 고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과 달리, 김 군수는 30대(56%)와 18~29세(46.8%) 등 청년층에서 50%를 넘거나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4년 전 선거에서도 젊은 층의 지지가 높았던 김 군수가 그간 군정을 펼치면서 이 네트워크를 잘 관리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김 군수는 특히 북부권인 나 선거구(지품•축산•영해•병곡•창수면)’에서 42.3%의 지지율을 기록, 2위권 후보들보다 15%p 이상 격차를 벌렸다. 이 지역은 지난 선거에서도 김 군수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었다. 김 군수는 이 기세를 몰아 최종 경선까지 ‘대세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김 군수를 위협하는 추격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2위로 올라선 조주홍 전 국회부의장 선임비서관(28.4%)이다. 조 전 선임비서관은 전체 지지율에서는 뒤처져 있지만, 선거의 ‘캐스팅보트’라 할 수 있는 남부권인 가선거구(영덕읍•강구•남정•달산면)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약 60%가 몰려 있는 해당 지역에서 조 전 선임비서관은 32.3%를 기록, 김 군수(37.6%)를 오차범위 내인 5.3%p 차로 바짝 따라 붙었다. 인구가 밀집한 남부권의 표심이 요동친다는 것은 약간의 충격에도 선거 판세가 뒤집어 질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조 전 선임비서관은 ‘새로운 리더십’을 앞세워 현직과 전직 군수의 리턴매치 피로감을 파고들며 부동층과 남부권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재선 군수를 역임한 이희진 전 군수(22.0%)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4년 전, 여론조사 재실시라는 초유의 사태 끝에 김 군수에게 석패했던 그는 이번 선거를 명예 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당초 김 군수와의 1대1 재대결을 목표로 하고 지난 4년을 준비했으나 중간에 조 전 선임비서관이 끼어들면서 구도가 바뀌어져 고민이 깊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만 놓고 보면 비상이 걸린 상태지만 8년간 군정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20%대의 견고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 선거전이 펼쳐지면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도 있다. 영덕군수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는 ‘룰’이다. 현재 5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이들을 2~3배수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예비 경선)’와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공천자를 가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구도는 그 과정에서 설정되며 여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중이 담길 수도 있다. 당심 반영 비율도 유불리를 가를 수 있다. 최근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예비 경선 1차 컷오프 땐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식을 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그 사례다. 1차 관문에서 일반 여론조사보다 ‘책임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질 경우 대중적 인지도보다 탄탄한 당원 조직을 갖춘 후보가 생존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어 유력 군수 후보 모두 책임당원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영덕의 국민의힘 당원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2월 현재 인구는 3만3000여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데 반해 책임당원은 4000여명이나 되고 있다. 최근 각 후보들이 3000여명을 더 가입시켜 경북도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이 나면 영덕에서 국힘 책임당원은 7000여명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21% 선으로, 군민 5명당 1명이 국힘 당원이 되는 셈이다. 김 군수와 조 전 선임비서관•이 전 군수 진영에서는 일단 ‘컷오프’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결선 투표(당원 50%+여론 50%)에 오를 수 있기에 앞으로 ‘조직표 단속’과 ‘당심 파고들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결선 구도도 어떤 주자들로 짜여 지느냐가 변수다. 경선에 유력 후보 3인 중 2명을 올릴 수도 있고, 3명 모두 내보낼 수도 있다. 3명이 최종 경선을 벌인다면 여론 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김 군수가 다소 유리하고, 2명으로 압축된다면 예측 불허의 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만 놓고 보면 김 군수는 다자대결뿐만 아니라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경쟁자들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있다. 그러나 김 군수는 도내 국민의힘 소속 시장, 군수 상대평가라는 벽을 넘어야 해 도전자들보다 한 단계 더 심리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4년 전 단체장 선거에서는 3선 도전 현역들만을 상대로 평가, 일정 수를 탈락시켰지만, 이번에는 초•재선 도전까지 포함시키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만에 하나, 결선투표에 조 전 비서관과 이 전 군수 중 1명이 나가지 못할 경우 이들이 ‘반(反) 김광열 연대’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항이다. 다만,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반(反) 김광열 연대’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중론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영덕군의 정당 지지율을 볼 때 당분간은 이 구도가 깨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중앙당의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80.4%로 집계돼, 더불어민주당(10.1%)을 무려 8배 차이로 압도했다. 정당 간 격차가 70.3%p에 달하면서 보수 텃밭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세대별 지지율 격차’도 영덕에서는 사실상 무의미했다. 60대 이상은 물론 18~29세(20대) 78.2%, 30대 66.7%, 40대 78.8% 등 전 세대가 ‘보수’로 결집, 민주당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허용치 않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경북매일신문이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영덕군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 유·무선(유선전화는 RDD, 휴대전화는 가상번호 활용)을 혼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1%p다. 응답률은 10.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고세리·박윤식 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11

인기가수 아이유 소속사 “악플러 96명 상대 민·형사 소송...절대 선처 없다”

인기가수 아이유 소속사가 악성 게시물 작성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1일 SNS에 “아이유에 대해 명예훼손, 모욕,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성희롱 등 악성 게시물을 작성한 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법적 대응 상황에 대해 말씀드린다.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신원’을 통해 지난해 총 96명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 및 민사 소송을 진행했다“는 공지를 올렸다. 고소 대상 및 소송 상대방은 네이버, 네이트판, 다음, 더쿠, 디시인사이드, 스레드, 인스타그램, 인스티즈, 일베저장소, 유튜브, X 등에 악성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들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 내려진 판결 또는 처분은 벌금형 7건, 벌금형 및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1건,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 3건, 징역형의 집행유예 및 보호관찰 1건이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 루머(간첩설)를 유포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최근 벌금 500만원의 형을 선고했다고도 했다. 허위 표절 의혹 유포자를 상대로 제기한 정신적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는 손해배상 청구액 3000만원이 전액 인용되는 등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한 차례 고소 절차를 진행한 이후에도 악성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작성한 자들에 대해서는 추가 고소가 이뤄졌으며, 이들에 대해서는 단순한 약식명령이 아닌 정식 재판(구공판) 절차가 진행됐다고 한다. 소속사는 “온라인상 악성 게시물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나 가족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최근 아티스트의 자택, 가족의 거주지 및 회사 인근을 찾아와 신변을 위협하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한 사람들이 경찰에 입건되어 수사가 진행된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당사는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어떠한 선처 없이 형사 고소를 포함한 강경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2-11

[국힘 영덕군수 지지도 조사] 김광열 39.6% 조주홍 28.4% 이희진 22%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매일신문이 국민의힘 영덕군수 출마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김광열 현 군수가 다자 및 양자 대결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3면> 현재 영덕군수 출마예정자로는 재선을 노리는 김광열 현 군수와 박병일 언론인, 이희진 전 영덕군수, 장성욱 전 문경부시장, 조주홍 전 국회부의장 선임비서관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 군수가 39.6%를 얻어 28.4%를 얻은 조 전 선임비서관을 11.2%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선두에 섰다. 이 전 군수는 22%, 장 전 부시장은 5.4%, 박 언론인은 0.5%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기타후보는 0.7%,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3.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군수는 지지도 40.7%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조 전 선임비서관 31.8%, 이 전 군수 20.8%, 장 전 부시장 3.4%, 박 언론인 0.5%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후보는 0.5%,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2.3%였다. 유력 후보 간 양자 대결(가상) 조사에서는 김 군수와 이 전 군수는 45.1%대 27.5%, 김 군수와 조 전 선임비서관은 44.5%대 34.9%로 나타났다. 이 전 군수와 조 전 선임비서관의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29.3%와 36.0%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80.4%를 기록해 민주당 10.1%, 조국혁신당 1%, 개혁신당 0.7%, 진보당 0.3%보다 크게 앞섰다. 경북매일신문은 6·3 지방선거와 관련, 앞으로도 대구와 경북지역 관심 시·군·구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경북매일신문이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영덕군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 유·무선(유선전화는 RDD, 휴대전화는 가상번호 활용)을 혼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1%p다. 응답률은 10.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박윤식 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