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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 주거와 문화·복지·일자리가 통합된 복합주거단지 조성

청도군이 10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은퇴자와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주거·문화·복지·일자리가 통합된 복합주거단지인 ‘지역활력타운(청려도원) 조성사업’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화양읍 범곡리 일원의 지역활력타운(淸麗挑源)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중앙부처가 협력해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청도군은 2023년 전국 7개 시‧군 중 하나로 선정되고 경상북도에서는 최초로 선정되었다. 지역활력타운은 국비 115억 원과 지방소멸 대응 기금 110억 원, 군비 109억 원, 민간(경북개발공사) 75억 원 등 총 409억 원이 투입돼 청년·귀농인을 위한 주거 50호,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는 취·창업지원센터, 어린이 생활체육 및 창의력 증진 프로그램을 위한 유아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청년 입주 지원형 청년 도약 주택, 자연 친화적 수변공원 등이 조성된다. 사업이 완성되면 인근 국민체육센터와 야외 공연장, 여성·청소년 회관과 연계해 문화·체육·복지 기능이 융합된 농촌형 생활거점으로서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청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공식에는 김하수 청도군수를 비롯해 경상북도 관계자, 군의회 의원, 관계기관과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청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청도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다”며 “대규모 투자로 지역의 미래 성장 축을 확실히 세우며,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군민 만족도를 높여 ‘소멸이 아닌 성장의 도시, 머물고 싶은 청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11-10

고령군, 32억 국도비 확보…‘마늘 기계화’, ‘청년 스마트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고령군이 2026년도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상북도 주요 공모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며, 총사업비 32억 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군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지역 최대 현안인 밭농업 인력난 해소와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농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먼저, 고령군은 마늘 주산지로서의 강점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의 ‘밭농업 기계화 우수모델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파종·수확 시기에 극심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4개 농협 마늘기계화 협의체의 수요를 반영한 농기계를 구입, 5년간 장기 임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가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인건비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우곡면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매년 마늘 심고 수확 철만 되면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사지을 엄두가 안 났다” 며 “군에서 비싼 기계를 저렴하게 장기 임대해주면, 인력 걱정 없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어 농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경상북도 공모사업인 ‘시군 전략프로젝트 지원사업’ 에도 최종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지역 특화작목 육성을 목표로 하며, 고령군은 첨단 벤로형 스마트팜 설치를 내용으로 사업을 신청해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군은 이 임대형 스마트팜을 통해 청년농업인들이 농업 경영 노하우를 익히고 자본금을 모아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난 해소, 이상기후 대비를 위해 밭농업 기계화와 첨단 스마트팜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민선8기 공약사업인 마늘 경쟁력 강화 및 스마트팜 보급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11-10

어둡던 고령 관문, ‘대가야 지붕’ 얹고 신비로운 빛 연출

고령읍으로 들어서는 첫 관문인 헌문교차로의 풍경이 확 달라졌다. 칙칙하고 어둡게 느껴졌던 고가도로 구조물 위에 대가야의 정체성을 담은 세련된 조형물이 설치되어,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밝게 끌어올리고 있다. 고령군은 최근 헌문교차로 고가도로 상부에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된 관문형 조형물 설치를 마쳤다. 이번에 설치된 조형물은 37m 너비로, 전통 기와의 유려한 곡선과 주산성에서 출토된 넝쿨무늬 전돌의 문양을 본떠 디자인됐다. 낮에는 웅장한 전통미로 고도의 입구를 상징하고, 밤이 되면 내장된 LED 조명이 켜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동안 고가도로 구조물은 도시 경관을 가로막고 진입부를 어둡게 만든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번 조형물 설치로 오히려 고령의 첫인상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게 됐다. 대구에서 고령으로 자주 방문한다는 한 관광객은 “이전에는 헌문교차로 고가도로가 밋밋해서 고령에 들어선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대가야의 정체성을 담은 멋진 조형물이 밤낮으로 반겨주니 ‘세계유산의 도시’에 온 것이 실감난다”며 “도시의 첫인상이 훨씬 품격 있어졌다”고 반겼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군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들에게는 환영의 인상을 주는 조형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고가 하부 공간 정비 등 주변 경관 개선 사업도 이어서 추진해, 고령의 관문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11-10

고산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향연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고산구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제7회 고산3동 고인돌 문화축제’가 주민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고산3동 고인돌문화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10개 협력단체가 후원하여 마련되었으며, 고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축제는 ‘고인돌, 고산의 시간을 잇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고산의 대표 문화유산인 고인돌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17여 개의 체험 부스에서는 종이 팩, 지갑 만들기, 양말목 꽃 키링 제작 등 친환경 체험이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개막식은 마루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장엄하게 시작되었으며, 수성구 홍보대사 박규리의 축하 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주민이 직접 참여한 장기자랑 무대에는 현장에서 접수한 12개 팀이 출연하여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며 축제의 흥을 더했다. 또한, 고인돌을 주제로 한 문화유산 전시 존은 고산의 풍부한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민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뜻깊은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생들이 참여한 어린이 그림 전시회도 마련되어, 어린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담아낸 고산의 문화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축제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으로 온 가족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아이와 함께 고산의 소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어 보람되고 뜻있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도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가 늘어 축제의 의미가 더욱 깊었다”고 인사를 했다. 또 이정미 고산3동장은 “앞으로도 고산의 고인돌을 비롯한 지역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인돌 문화축제가 수성구를 대표하는 마을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의 장으로서, 고산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고산의 문화유산이 주민의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그날까지, 고인돌 문화축제는 앞으로도 ‘고산의 시간’을 잇는 다리로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1-10

권상원 작가의 ‘대구의 오지 Ⅲ’ 성황리 종료

사진작가 권상원씨가 최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대구의 오지Ⅲ’ 전시 개막식 및 출판회를 가졌다. 권 작가는 이날 도시개발과 함께 기억에서 사라지는 대구의 골목 현장을 소재로 한 작품 19점을 전시했다. 작가는 2016년 7월 사진집 ‘대구의 오지Ⅰ’을 출판했으며 그해 10월 대구시립중앙도서관 가온갤러리에서 작품 발표회를 하기도 했다. 같은 해 김광석 길의 갤러리 아르에서 열린 포토대구전시회에서도 대구의 오지 중에 동인아파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2017년 4월에는 갤러리 안나(경북 칠곡군 가산면) 개관전 ‘사진파티’에 초대되어 ‘대구의 오지’를 발표하였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의 오지 중에서 창을 소재로 한 ‘대구의 오지-창’을 발표한 바 있다 또 2019년 4월에는 안양문화재단의 주최로 국내 작가 20여 명과 해외 작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공간 기억 전’에 초대되어 김중업 건축박물관 전시관에서 ‘대구의 오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 9월에는 사진집 ‘대구의 오지 Ⅱ’를 출판하고, 이듬해 2월 봉산문화회관에서 발표를 하였다. 2021년 우크라이나에 열린 제4회 한-우크라이나 현대예술전에도 초대되어 대구의 오지를 발표하였다. 권상원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도시 재개발과 함께 변화해가는 기억의 공간 대구의 골목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겠다”며 자신만의 포부를 보였다. 전시된 그의 사진 속에는 사진가 자신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은 물론이요 골목에서 삶을 영위하는 서민들의 정서와 땀 내음까지 배어있음을 느끼게 한다. 기억의 공간은 대구의 골목들이 도시 재개발로 인하여 하나 둘 소리 없이 사라지는 가운데 정든 삶터를 떠나는 원주민들의 안타까움과 아쉬움, 물질적 권력 앞에서 무력한 민중들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오로지 대구의 골목만을 주시하며 관찰하고 변화해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사진작가 권상원씨는 자비로 출판한 사진집을 대구광역시의 중요 공공도서관, 국회도서관을 비롯하여 광역자치단체의 대표도서관에도 무상 기증 비치하였다. 또 사진 전공학과가 있는 전국의 대학도서관과 대구 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중요 대학도서관에도 무상으로 기증 비치하였으며 사진전공학과의 교수들에게도 무상 배부했다.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김종수 교수(토지사진가), 권정태 대구학회 회장, 박순국 전 매일신문 특파원, 윤국헌 교수, 황인모 황인모사진연구소 대표, 최덕순 전국문화사진초대작가회장이 참석하는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그의 작품전을 축하했다. 사진전에 참석한 한 인사는 “대구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들이 후일 대구의 작은 역사로 남았으면 한다”고 작품 감상의 소감을 전했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5-11-10

(톱)APEC 개최 도시 ‘경주’ 지명의 유래는

신라의 수도 경주는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 번 더 세계적인 도시로 명성을 떨치게 돼 고무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상고시대 신라는 진한 12국 중 사로국이라 하였다. BC 57년 신라를 건국한 이후 992년간 56 왕조를 이어오면서 나라를 서라벌 또는 계림으로 불렀다. 진한 땅에는 예로부터 여섯 마을 육부촌(六部村)이 있었다. 촌장은 모두 하늘에서 산으로 내려왔는데, 제3대 노례왕이 즉위한 9년(132)에 육부촌의 명칭을 부(部)로 고치면서 여섯 촌장에게 월성을 본관으로 하여 각기 다른 성(姓)을 내린다. 예컨대, 알천 양산촌의 촌장은 알평이라고 했는데, 알천 양산촌을 급량부로 고치고 촌장 알평에게 내린 성이 월성 이씨다. 표암봉에는 박(瓢) 바위가 있고 알천 탄강 비석이 비각 안에 세워져 있다. 게다가 광석대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알평을 목욕시킨 자리라며 바위로 만든 욕조가 있다. 그럴듯하게 만들었는지 그럴듯한 이야기인지 어쨌든 그 유적이 유존한다. 신라의 역사가 56 왕대에 이르는 문화유적은 불교 유적이 대세를 이룬다. 불교를 나라의 종교로 공인하고 최초로 흥륜사를 세우면서 번성한 까닭이다. 제23대 법흥왕 14년에 터를 닦고 동 왕 22년에 천경(天鏡) 숲을 베고 공사를 시작한 흥륜사는 서까래와 들보에 쓸 나무는 모두 이 숲에서 취했다. 927년 후백제 견훤이 신라 왕경을 습격하여 신라 제55대 경애왕을 자결하게 한 뒤 국보와 재물 등을 약탈하였다. 그리고는 왕의 이종 사촌 동생 김부(金傅)를 제56대 경순왕으로 세우고 물러갔다. 하지만 경순왕은 왕위에 오르고도 불행하게도 신라에선 마지막 왕이 되었다. 후백제의 잦은 침입과 지방호족들의 할거로 나라 기능은 마비돼가고 민심이 고려로 기울어져 갔다. 그러자 왕은 무고한 백성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라를 고려에 귀부하기로 뜻을 밝히자 신하들과 큰아들 일(鎰)의 반대가 있었으나 이를 무릅쓰고 왕건에게 나라를 넘겨주고 고려의 수도인 개경으로 떠나게 되었다. 고려에 나라를 귀부(歸附)한 경순왕은 유화궁을 하사받고, 개경에 있으면서 경주를 식읍으로 하여 고향의 일에 관여하는 벼슬인 사심관으로 임명받았다. 지금의 경주라는 지명은 곧 고려 왕건이 처음 내린 지명이다. 개경에서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결혼하여 자녀 여럿을 두었다. 하지만 늘 고향 경주를 잊지 못해 그리워한 나머지 허약해지자 끝내 병을 얻어 귀부한 지 43년 후인 978년에 일생을 마감했다. 경주는 그 뒤로 승격하여 대도독부(大都督府)가 되었다가 성종 때 동경유수(東京留守)로 고치고, 영동도(嶺東道)에 예속하게 되었다. 현종 때 강등시켜 경주방어사(慶州防禦使)로 하고, 또 안동대도호부(安東大都護府)로 고쳤다가 다시 동경유수로 하였다. 뒤에 동경 사람들이 신라가 다시 성한다는 말을 만들어 상주도·청주도·충주도·원주도에 격문을 전하고 낮추어 지경주사(知慶州事)로 하였으며, 관내의 주(州)·부(府)·군(郡)·현(縣)을 흡수시켜 안동과 상주에 나누어 예속시켰다. 고종 때 다시 유수로 고치고, 충렬왕 때 계림부로 고쳤다. 그러다가 조선 태종 조에 이르러 경주라는 옛 지명을 다시 쓰게 되어 현재에 이른다. 이로써 신라는 경주·동경·안동·지경·계림 등 왕경이던 지명을 번갈아 쓰게 되었다. 이번 APEC 회의 개최를 계기로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찾은 경주, 그렇잖아도 이미 많은 세계인들이 찾은 그 경주라는 도시 이름의 유래를 보며 다시 한번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길 기대한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5-11-10

황금빛 향연 시작된 도동서원, 가을에 물들다!

지난 9일 대구 달성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동서원은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들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통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서원은 고요함 속에서도 예술의 향기로 살아 있었다. 서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가을 햇살에 물들어 황금빛 향연을 펼쳤다. 이번 주말(15일)이면 그 빛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은행나무 아래를 거니는 방문객들은 수백 년 세월의 깊이를 느끼며, 샛노랗게 물든 잎 사이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가족과 연인들은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졌다. 동남아와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잇달아 찾아 한국의 자연과 전통미를 느끼며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서원 소나무 숲에서는 그림 동호회 회원들이 서원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한 참가자는 “서원과 은행나무, 낙동강이 어우러져 붓끝에 닿는 가을바람 마저 작품이 된다”고 말했다. 잔디밭 한쪽에서는 전통음악과 현대 감성이 어우러진 공연과 플리마켓이 열려, 음악과 향기, 색채가 어우러진 가을날의 풍경을 한층 더 아름답게 물들였다. ‘도가 동에서 꽃피다’는 도동서원은 선조들의 학문과 덕을 기리는 공간이다. 수백 년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은행나무와 흙·돌의 담장은 그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낙동강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서원을 거닐던 한 방문객은 “자연과 전통, 사람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마음 깊이 쉼을 얻는다”고 전했다. 달성군은 오는 15일까지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영상이 투사되며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은행나무의 생장 과정을 유교의 ‘깨달음’과 ‘결실’로 풀어낸 이번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2026년까지 도동서원 일원을 자연과 디지털이 어우러진 야간 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10

(시민기자 단상) 고구마

무더웠던 여름이 지루했지만 계절은 고장 난 벽시계가 아니었다. 해뜨기 전 아침엔 제법 쌀쌀해서 뒷동산 아침운동을 할 때 이젠 따뜻한 외투가 친구가 되었다. 아내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고구마를 쪄서 가방에 넣어준다. 어릴 적 고구마는 우리 간식이 아니라 밥 대신 먹는 주식에 가까웠다. 학교 갔다 오면 커다란 대바구니에 고구마를 삶아서 시렁에 올려놓으면 그걸 꺼내 먹는 일이 집에 와서 하는 첫 번째 일이었다. 요즘엔 고구마를 먹으면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고구마를 좋아하지만 어릴 적에는 속살이 하얗게 밤처럼 타박타박한 걸 좋아했다. 그래서 잘못 집으면 누군가 쪼개 보고 밤고구마가 아닌 걸 알고 다시 붙여놓은 것도 있다. 나 역시 몇 개를 쪼개 보고 밤고구마만 먹고 아닌 것은 다시 붙여 놓는다. 이제는 취향이 달라져서 손으로 만져보고 말랑말랑한 것만 골라 먹는다. 고구마를 생각하면 할머니가 떠오른다. 어릴 적 겨울밤은 왜 그리도 길었는지 저녁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파 군고구마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할머니 댁 굴뚝 옆 장작불 속에서 꺼낸 군고구마가 가장 맛있는 고구마다. 겉 모습은 검게 타 있었지만 속살은 노랗고 하얀 고구마가 달고 맛있다. 화롯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호호 입바람을 불어가며 고구마를 먹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고구마를 먹는 것이 아니었다. 할머니의 손자를 위한 마음이었고 가족들의 소통 시간이었다. 할머니는 군고구마를 꺼낼 때마다 “조심해 뜨거워”하시며 두 손에 천을 덧대곤 하셨다. 어린 나는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더 기대에 부풀었고 고구마 한입을 베어 물었을 때의 포근한 단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추운 겨울, 낡은 전기장판 위에서 고구마 하나 나눠 먹으며 보냈던 그 시간은 단순하지만 참 따뜻했다. 이제 내 나이도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아진 지 오래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어릴 적 고구마가 그리워지는 것은 그때의 소박한 행복이 그리워진 탓이 아니겠나. 이제는 마트에서도 손쉽게 군고구마를 살 수 있고 전자레인지 버튼 하나로도 고구마를 익힐 수 있다. 하지만 그때 그 맛은 다시는 똑같이 되살릴 수 없다. 불 냄새와 함께 묻어있던 손때, 나눔, 그리고 기다림의 정이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이병욱 시민기자

2025-11-10

이번 주말 성주, 횃불 들고 ‘의병의 길’ 걷는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성주지역 37문중 의병 선조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는 ‘제5회 성주임진전쟁의병기림예술제’가 오는 15일 부터 16일 까지 이틀간 도남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성주임진의병정신문화연구회가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와 성주군, 성주군의회가 후원한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공연·전시·체험이 어우러진 전국 가족 중심의 복합 문화예술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사 첫날인 15일 오전에는 도남재에서 37문중 후손과 유림, 기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는 ‘경모제(景慕祭)’가 봉행된다. 오후에는 ‘12척의 판옥선’(민요·승무) 공연으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이후 방문객들은 △활쏘기·창술 미션게임 △의병복장 전투훈련 △LED 횃불체험 ‘횃불들고 의병길 걷기’ △역사 토크쇼 ‘의병의 길, 불 밝혀라’ 등 의병의 삶을 직접 체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저녁에 열리는 ‘경모 음악회’에서는 국악과 청년예술인 공연, 레이저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져, 호국정신과 현대 예술이 조화되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16일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의병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의병사적 마을걷기’와 ‘의병길 트레킹 프로그램’으로 축제가 마무리된다. 이 외에도 생활예술 미니마켓, 친환경 나무놀이터, 지역 농특산물 판매 부스 등 부대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성주임진의병정신문화연구회 관계자는 “성주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문화와 예술로 재해석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호국의 정신이 미래세대의 자긍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11-10

3분기 수출 6.5%↑··· 중소기업 두 자릿수 증가세 뚜렷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8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5% 늘어난 1624억 달러였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이 11.9% 증가하며 대기업(5.1%), 중견기업(7.0%)보다 성장폭이 더 컸다. 국가데이터처와 관세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수출 증가의 주요 동인은 반도체·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자본재 수출 확대가 꼽힌다. 기업규모별 성과는 대기업의 경우 자본재 중심으로 5.1% 증가하고, 중견기업은 자본재·원자재 고루 늘어 7.0% 증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소비재·자본재 모두 증가하며 1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입 역시 각각 8.5%, 4.6% 증가해 내수·소비재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활동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수출은 반도체·전기장비·자동차 및 트레일러 중심으로 8.0% 증가했으나, 도소매업 수출은 3.2% 감소했다. 기타 산업군(전문·과학·기술·운수창고 등)은 1.0% 증가에 그쳤다. 수입은 광제조업이 2.8% 감소했으며 도소매업은 10.2% 증가했다. 한편 올 3분기 상위 10대 수출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0%를 나타내 1년 전보다 2.6%p 상승했다. 반면 상위 100대 기업 집중도는 67.6%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소·중견기업 쪽의 교역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상과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 확장이 동시에 나타난 분기”로 평가하면서도, "다만 수입 원자재 감소는 글로벌 제조원가 안정화 흐름을 반영해, 환율·물류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라고 진단했다. 3분기 무역통계 결과는 전기전자·운송장비 중심 제조업 경쟁력 복원 흐름이 유지되고 있고,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진입·확장세가 뚜렷해 교역 구조의 저변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인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동국대 WISE 캠퍼스 카누부, 제41회 회장배 전국카누 경기대회 종합우승

동국대 WISE 캠퍼스 카누부가 제41회 회장 배 전국카누 경기대회에서 대학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팀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대회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천 아라뱃길에서 열렸으며, 전국 주요 대학과 실업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동국대 카누부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윤 에스겔(스포츠과학 2) 선수가 C-1 200m, 배재빈(스포츠과학 1) 선수가 C-1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배재빈·우진(스포츠과학 1) 조는 C-2 200m와 C-2 500m에서 금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번 성과는 전 종목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결과이며, 조병우 감독 부임 이후 첫 종합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 대학부 종합 준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한 단계 도약한 성과다.   조병우 감독은 “지난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했다”며 “팀워크와 열정이 만들어낸 결실인 만큼, 앞으로도 국내 최고 수준의 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WISE 캠퍼스 카누부는 이번 종합우승을 발판으로 내년 시즌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목표로 체계적인 강화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0

지식재산처, 오픈마켓과 지재권 허위표시 479건 적발

지식재산처가 주요 온라인 오픈마켓과 함께 실시한 홈·실내장식 용품 분야 지식재산권 허위표시 단속에서 총 479건이 적발됐다. 소비자의 ‘특허 제품’ 선호 심리를 악용해 실제 권리가 없음에도 특허·등록을 받은 것처럼 표시한 사례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처는 8월 1일부터 약 5주간 11번가·G마켓·네이버 스마트스토어·옥션·쿠팡·SSG 등 6개 오픈마켓 플랫폼과 합동 조사를 실시해 허위표시 사례를 적발하고 시정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는 지식재산처가 먼저 온라인 판매 게시글 내 허위표시 264건을 적발하고, 이어 참여 플랫폼이 자체 점검을 통해 215건을 추가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민관 협업을 통한 자율 점검 체계가 성과를 거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적발된 허위표시 유형 가운데 ‘특허’ 관련 허위표시가 406건(84.8%)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중 상당수는 이미 등록이 거절됐거나 소멸된 권리를 특허 번호와 함께 표기해 여전히 유효한 기술 보호를 받는 것처럼 오인시키는 방식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등록 거절된 번호 표시가 179건으로 37%를 차지하였는데 심사 불합격 기술을 ‘특허 등록’으로 표기했다. 또 권리 소멸 번호 표시도 192건(40%)으로 특허 유지료 미납 등 소멸된 권리를 계속 광고한 사례다. 실용신안·디자인·상표를 ‘특허’로 허위 기재한 사례도 104건(22%)이었으며 이들은 ‘디자인 등록’ 제품을 ‘특허 제품’으로 홍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제품군은 인테리어 소품(전기 소켓·간이 조명 등) 210건, 그 뒤로 침실가구(흙침대 등) 155건, 수납가구 41건, 침구류 35건 순으로 확인됐다. 지식재산처는 적발된 479건 전량에 대해 삭제·수정·판매 중단 조치를 완료했다. 앞으로도 플랫폼과의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해 지식재산권 허위표시 근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상곤 지식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조사는 플랫폼이 자율적으로 단속에 참여한 모범사례”라며 “온라인 시장 확대 속에서 소비자 신뢰를 해치는 허위 지재권 표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2025 파워풀대구페스티벌 ‘메가크루배틀’ 성료⋯‘배드컴퍼니’ 1등 수상

2025 파워풀대구페스티벌 후속 프로그램인 ‘메가크루배틀’이 지난 8일 대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11개 팀, 299명의 댄스크루가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쳤으며, 신생 코레오그레피팀 ‘배드컴퍼니’가 1등의 영예를 안았다. ‘메가크루배틀’은 본 경연 외에도 저지(judge) 댄서 공연, 게스트 축하공연, 사회자 이벤트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배드컴퍼니’는 파워풀한 에너지와 정교한 안무로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행사는 지난 9월 1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동영상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 팀을 선발했다. 심사에는 파워풀대구페스티벌 황운기 총감독, 예병대 퍼레이드 감독, 한국무용가 김재승, 보깅댄스 레전더리 유유, 비걸 국가대표 옐 등이 저지 댄서로 참여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참가팀 리허설은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오후 7시 경연 시작 후에는 많은 관객이 모여들었다. 경연 중간에는 퀴즈, 삼행시 등 사회자 이벤트와 함께 힙합 프리스타일 댄서 ‘제이블랙’ 크루의 초청 공연이 펼쳐져 우천 속에서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퍼포머들의 높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행사가 스트리트 댄서들에게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가크루배틀’은 지난 5월 ‘자유로운 거리, 활력있는 퍼레이드’를 슬로건으로 열린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스트릿 댄서 및 전문 퍼포머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퍼레이드팀 개발을 목표로 기획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0

대구 지역 제조기업 80% 주력제품 시장 레드오션 진입⋯신사업 계획 부재로 미래 전망 어두워

대구 지역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주력제품이 레드오션(red ocean)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오션은 많은 경쟁자로 인해 시장이 포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 경쟁력 인식 및 신사업 추진 현황’ 조사에서, 10곳 중 8곳이 주력제품 시장이 레드오션에 진입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섬유(92.9%), 자동차부품(89.5%), 기계·금속(82.5%) 업종의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응답 기업의 57.0%는 자사 핵심 제품이 시장 포화 상태인 ‘성숙기’에, 26.3%는 ‘쇠퇴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성장기’(14.0%)와 ‘도입기’(2.7%) 응답은 저조했다. 향후 5년 내 주력 제품 경쟁력에 대해 38.0%가 ‘약화’를 예상한 반면, ‘강화’ 전망은 28.5%에 그쳤다.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생산비용 상승(61.8%) △수요 감소(41.2%) △공급 과잉(36.8%) △인력난(10.3%) 등을 꼽았다. 특히, 대구지역 제조기업 3곳 중 2곳은 신사업 추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역기업의 63.7%가 신사업 추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기계ㆍ금속(70.0%), 섬유(67.9%), 자동차부품(60.5%) 등 주력산업에서 이러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장성·사업성 확신 부족(43.0%) △아이템 부재(24.6%) △자금 부족(23.7%) △전문인력 부족(8.7%) 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 60.9%의 기업이 비수도권 기업이라는 지역적 제약을 체감하고 있으며,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47.7%) △자금 접근성 부족(19.3%) △인프라 미흡(17.4%)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지역 제조기업 경쟁사는 해외 보다 국내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가 국내에 있다는 응답이 67.0%, 해외에 있다는 응답이 33.0%였으며, 해외 경쟁사는 중국기업이 7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20.3%), 베트남(16.9%), 미국(11.9%) 순이었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대구 제조업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지만, 미래차·로봇·의료기기·첨단소재 등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한다면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고,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 대전환 정책을 실현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 제조업은 섬유 중심에서 기계·금속(35.8%)과 자동차부품(16%) 중심으로 전환되었으나, 대기업 부품기지 역할에 머무르며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0

의성군 금성면 첫 주민주도형 야시장 개최…지역경제 활성화·주민 화합 도모

의성군 금성면은 지난 7일 금성면 주민자치회(회장 김일환)와 함께 ‘제1회 주민화합 야시장’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의성군 주민자치활성화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간 화합을 목표로 마련됐다. 야시장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공연, 먹거리 부스, 체험존 등으로 구성됐고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마을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서는 아코디언·하모니카·밴드·풍물 등 주민들의 재능 공연이 펼쳐졌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부스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TBC ‘싱싱별곡’의 기웅아재가 사회자로 참여해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통기타 가수 양준모와 트로트 가수 박미영이 초청가수로 무대에 올라 행사의 흥을 더했다. 김희주 금성면장은 “이번 야시장은 주민자치회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첫 주민주도형 축제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문화행사를 확대해 건강하고 행복한 금성면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되며, 내년에도 확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야시장은 주민 주도형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유대감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 사례로, 향후 유사 사업 추진 시 참고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1-10

의성군 시군 농정평가 대상 수상…12년 연속·역대 최다 5회 영예

의성군이 ‘2025년 시군 농정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12년 연속 수상과 함께 역대 최다 5회째 대상 기록을 달성했다. 의성군은 이번 평가를 통해 도내 선진 농정의 모범 지자체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립했다. 의성군은 11일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열리는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표창과 포상금을 수상한다. 농정평가는 농정업무 활성화와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북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된다. 심사는 △공통 △농업 대전환 △농식품 유통 △스마트 농업혁신 △축산정책 △동물방역 △특수시책 등 7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예산 확보 및 집행 실적, 정부시책 추진, 신규시책 발굴 등이 주요 기준이다. 의성군은 이번 평가에서 농업 대전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농산업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적극 추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특수시책 분야에서 △산불 피해 농기계 선제적 지원 △맞춤형 농자재 지원 △의성형공동경영체 육성 △귀농귀촌 지원 △농촌 융복합 선도모델 육성 △과수 전문생산단지 조성 △가축전염병 관리 △대형 공모사업 확보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수상은 농업 개방화에 대응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비 확보에 노력한 결과로, 농정정책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대상 수상은 의성군이 경북 농업의 중심지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성과”라며 “지속 가능한 농촌 구현을 위해 농산업 다각화와 현장 중심 소통농정을 강화해 대한민국 미래 농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1-10

국보 승격 예고 ‘개심사지 오층석탑’ 뮷즈 나왔다

예천박물관이 지난달 30일 국보로 지정 예고된 ‘개심사지 오층석탑’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상품 ‘개심사지 오층석탑 인센스 홀더&스틱 세트’를 출시했다. 예천박물관이 선보인 인센스 홀더는 개심사지 오층석탑의 단정한 비례와 안정된 기단 구조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 홀더는 향 스틱을 꽂았을 때 연기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연기가 마치 석탑의 상륜부에서 신비롭게 피어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성과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홀더의 색감은 회색, 분홍색, 연두색의 세 가지 색깔로 출시됐다. 예천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럽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제품은 단순히 향을 피우는 도구를 넘어 천년의 역사와 현대적 미감이 공존하는 예술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현 예천군문화관광과장은 “예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문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화상품의 모티브가 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1011년에 건립된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 지정이 예고된 상태다. 특히 탑에 새겨진 190자의 명문과 섬세한 조각은 건립 시기와 과정을 명확히 알려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1-10

트럼프 “1인당 최소 2천달러 배당” 주장···관세 정당성 여론전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확보된 재정 여력을 근거로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미국 국민에게 최소 2000달러(약 29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관세 부과의 합헌성을 둘러싼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본격화되자, 관세 정책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해 여론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트루스소셜)를 통해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공장이 다시 들어서고 있다. 이는 관세 덕분”이라며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다.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주식시장과 은퇴연금(401k)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1인당 최소 2000달러씩 지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실제 현금 지급 여부는 불투명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배당 지급 방식에 대해 직접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배당은 감세 등의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로 △팁 소득 면세 △초과근무수당 면세 △자동차 대출 이자 공제 △사회보장세 경감 등 올해 7월 통과된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일명 OBBB 법)에 담긴 조치를 거론했다. 이는 독립적인 현금 지급이 아닌 감세 혜택을 통한 ‘실질 소득 증대’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10월부터 대중(對中)·대세계 관세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대법원은 대통령이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합헌성 심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관세의 경제 효과를 강조하는 것은 법적·정치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관세 정책이 추가 재정지출 없이 ‘국민 배당’이라는 포퓰리즘 공약으로 확장될 경우 내년 재정 운용 및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글로벌 제조·무역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상주향교, 차향이 넘치는 ‘행단음악회’ 성황

대설위 상주향교(전교 김명희)가 국가유산청에서 추진하는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시민들에게 가을 한때 감명 깊은 음률을 선사했다. 상주향교는 지난 8일 시민과 향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차향 넘치는 행단(杏壇)음악회를 성대히 개최했다. 음악회에서는 먼저 서울지역 목관악기 연주단체인 ‘아르누스 목관앙상블’의 공연이 펼쳐졌다. 플루트 김희선, 오보에 강영구, 클라리넷 오호연, 호른 육경진, 바순 홍지훈이 출연해 ‘라데츠키 행진곡’, 영화 ‘여인의 향기’ost, 서부영화 메들리 등으로 목관악기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어 상주향교 사회교육원(원장 조재석)의 명륜여성합창단(지휘 장은식, 단장 김진숙)이 ‘인자의 나라’, ‘사랑으로’를 불렀으며, 바리톤 황중철이 ‘시간에 기대어’, ‘희망가’를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아르누스 목관앙상블이 스웨덴 팝 그룹 ‘ABBA’의 히트곡을 편곡한 음악과 김동조의 ‘농촌의 아침’을 연주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여기에 상주향교 사회교육원 다도반이자 상주다례원(원장 임현숙) 단원들이 마련한 찻자리는 공연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아르누스 목관앙상블’ 공연팀은 지난 2008년 창단된 전문 연주단체로,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목관악기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오페라, 발레, 교향곡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여러 장르의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김명희 전교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아름다운 가을날을 맞아 차향과 함께 지친 심신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자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며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명륜당 뜰이 울리도록 신나게 즐기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11-10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 전면 개편···유형 세분화·성과 따라 지원 차등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특화발전특구(특화특구) 운영 체계를 성과 중심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다. 지역 산업 구조와 성장 단계에 따라 특구 유형을 세분화하고, 우수 특구에는 사업·특례 연계를 확대하는 대신 부진 특구는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도입된다. 중기부는 최근 발표한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 개편방안’에서 특구를 △부가가치 고도화형 △융합혁신형 △도전도약형 등 3개 유형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전통산업 중심 지역에는 생산-가공-유통-관광을 연계한 가치사슬 모델을 통해 지역 내 경제효과를 높이는 방식이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공주 알밤특구는 알밤 생산단지(원물)–가공 연구소·사업단–직거래장터(유통)–군밤축제·박람회(관광)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해 특구 내 경제주체 간 협업을 강화한 사례로 제시됐다. 정부는 이 모델을 중규모 전통산업 특구의 ‘부가가치 고도화형’ 전형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신산업 중심 지역은 디지털 융합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지원된다. ‘디지털 역사문화 특구’와 같이 문화재·전통 건축물 콘텐츠에 VR·AR 등 기술을 결합하는 특구의 경우, 지자체 요구에 따라 개별 특례 적용과 기존 특례 한도 확대가 가능해진다. 반면 인구감소 지역 등 소규모 특구는 로컬창업가·상권기획자 등 민간 전문가가 지자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특화사업을 직접 주도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중기부와 지방중기청이 사업 기획·특례 설계·운영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전문 코칭형’ 지원체계가 적용된다. 성과 관리도 강화된다. 특구 성과평가를 5단계로 세분하고, 우수 특구에는 정부 공모사업 연계, IR·판로지원, 특례 확대 등을 인센티브로 부여한다. 부진 특구는 구조조정 또는 ‘명예졸업제’ 적용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신규 특구 지정 시 운영 기간 기준을 명확히 하고, 우수 특구에 대한 사업화·확장 지원 근거를 법제화하는 제도 정비도 추진된다. 중앙-지방 협력 강화를 위해 ‘(가칭) 특화특구 전략협의체’도 신설된다. 중기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특구가 지역 산업 육성의 거점으로 기능해 기업 유입과 일자리 확대를 유도하는 자생형 성장 구조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포항지역의 경우 지역내 장점을 살린 소재나 R&D 중심의 특구가대부분으로 이는 산업 전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특구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도, “다만 지역 자체내 경제유발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려면 다른 지역처럼 소재에서 가공·유통을 거쳐 최종 소비에 이르는 공급망까지 확보 가능한 생태계형 특구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주민전시회 개최

상주시가 주민과 전문가, 공무원 등이 협력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리빙랩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7~8일 이틀간 이안면 복지회관 회의실에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사업의 일환으로 ‘이안에 한복있다’ 주민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안면 양범1리 주민들이 한복을 주제로 직접 기획‧제작한 작품들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한복인형과 호박브로치, 향주머니, 노리개 키링 등 5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안면 마을리빙랩 연구원들은 ‘한복’이라는 자원을 가지고 매주 마을회관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해왔다. 인근 한국한복진흥원, 함창명주테마파크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이안면의 마을리빙랩 주제인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한 마을 공동체 확산’을 실현해 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5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에서는 주민이 제작한 인형 한복을 전시했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화와 수익 창출까지 염두에 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안면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은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해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지역경제까지 연결하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이 상주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11-10

계절근로자 파견하는 베트남 까마우성 대표단 상주시 방문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고용·파견키로 한 상주시와 베트남 까마우성이 상호 협력 관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베트남 까마우성 인민위원회 대표단과 계절근로자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뜻깊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베트남 대표단은 후인 치 응우엔 까마우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까마우성과 상주시가 계절근로자 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이뤄진 첫 공식 방문으로 두 지역 간 실질적인 협력 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률 도내 1위, 전국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주시는 이번에 방문한 까마우성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계절근로자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과 상호 교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후인 치 응우엔 부위원장은 “베트남 까마우성의 근로자들이 상주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농업 분야뿐 아니라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까마우성 계절근로자 도입으로 안정적인 인력확보가 이뤄져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인력교류를 넘어 상호 신뢰와 교류를 바탕으로 양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길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11-10

자폐 환자 소통 장애 원인, DGIST 연구팀이 뇌 속 단백질 이상에서 규명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과 엄지원·고재원 교수 연구팀이 자폐 환자의 의사소통 결핍 원인이 뇌 내 억제성 시냅스 기능 저하와 관련 있음을 규명했다. 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및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김진영 박사팀과 협력해 자폐 환자에게서 발견된 콜리비스틴(collybistin) 단백질 돌연변이가 억제성 시냅스 기능을 약화시켜 사회적 의사소통 결핍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Molecular Psychiatry’에 2025년 10월 31일 게재됐다. 정상적인 뇌 기능은 흥분성 신호(가속 페달)와 억제성 신호(브레이크)의 균형에 의해 유지된다. 이 균형이 깨지면 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이 왜곡되어 자폐나 조현병 등 신경발달장애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자폐 환자의 콜리비스틴 유전자(ARHGEF9) 변이를 분석한 결과, 이 단백질이 억제성 시냅스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피린(gephyrin) 단백질 활동을 조절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콜리비스틴에 결함이 생기면 게피린 기능이 저하되어 억제성 신호 전달이 약화되고, 이로 인해 뇌 신경 회로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콜리비스틴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 생쥐를 관찰한 결과, 억제성 시냅스의 밀도와 신호 전달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특히 초음파 발성(USV)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 이는 자폐 환자가 언어적·비언어적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특징과 유사하다. 반면 흥분성 시냅스에는 큰 변화가 없어, 자폐 증상이 억제성 회로의 이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됨을 입증했다. 고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발병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엄지원 교수는 “콜리비스틴-게피린 경로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인간세포 모델 연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DGIST 뇌과학과 정혜지 박사후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0

‘시민 1만1800명’ APEC 정상회의장 그날의 감동 속으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념해 마련한 ‘APEC 정상회의장 공개 관람’ 행사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공개 관람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HICO) 3층 본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정상회의 당시 사용된 의자와 단상, 국기, 명패 등을 그대로 유지해 시민들이 세계 정상들이 머물렀던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은 1회차별 30분 단위로 진행됐다. 안전한 관람 환경을 위해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회의 진행 과정과 의전 절차를 설명하는 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5일간 총 1만1863명이 방문했다. 이들 중 사전 예약자는 6693명, 현장 접수자는 517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8일 하루에만 3678명이 다녀가며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다. 이번 관람에는 전주시청, 고령 월남전참전자회, 서울 한국공공자치연구원 등 전국 각지 단체의 단체 방문도 이어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의 중심에 다시 선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이번 공개 관람은 그날의 감동을 시민과 함께 나눈 뜻깊은 시간으로 행사유치부터 운영까지 함께한 시민 모두의 자부심이자 영광”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정상회의장을 그대로 보존·활용한 ‘APEC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정상회의의 역사적 유산과 순간을 시민이 상시 체험할 수 있는 경주의 새로운 상징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