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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래빗점프’

남광현 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2023년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지속되고, 중국-미국 갈등도 더욱 고조됨에 따라 세계 경제는 장기간의 침체에 빠져들었고,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암울한 환경들로 인해 2023년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무척 궁금하다.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3’의 부제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이다. 부제에 걸맞게 2023년 예측된 10가지 소비트렌드 키워드들을 하나로 묶어 ‘래빗점프: RABBIT JUMP’로 명명하였다.‘RABBIT JUMP’를 구성하는 10가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경제, 사람, 기술의 3가지 측면에서 그룹화되어 있다. 우선 경제 측면 트렌드 키워드들은 ‘평균 실종’, ‘체리슈머’, ‘뉴디멘드 전략’ 등 3가지이다.‘평균 실종’은 집단을 대표하는 평균값은 더 이상 무의미해지고 있는 트렌드로 평균이라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야 함을 시사한다. ‘체리슈머’는 소비심리 악화로 비용 대비 효용을 극도로 추구하는 트렌드로 최소한 매너소비자의 덕목을 갖추어야 함을 시사한다. ‘뉴디멘드 전략’은 불황기에도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트렌드를 표현했다.사람 측면 트렌드 키워드들은 ‘오피스 빅뱅’, ‘인덱스 관계’, ‘디깅모멘텀’, ‘알파세대가 온다’, ‘네버랜드 신드롬’ 등 5가지로 가장 많다.‘오피스 빅뱅’은 재택근무와 자율출퇴근제 확산, 보수보다 업무환경을 선호하는 트렌드, ‘인덱스 관계’는 타인과의 관계에 색인을 붙여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현대인의 관계 맺기 방식의 트렌드를 표현한다. ‘디깅모멘텀’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 ‘알파세대가 온다’는 2010년 이후 출생으로, 태어나면서 디지털기기와 함께 생활하는 진정한 ‘디지털원주민’이 주류가 되는 트렌드, ‘네버랜드 신드롬’은 나이보다 어리게 사는 것이 하나의 미덕인 사회 트렌드이다.기술 측면 트렌드 키워드들은 ‘선제적 대응기술’과 ‘공간력’ 2가지이다. ‘선제적 대응기술’은 기술이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파악해 미리 제공하는 단계에 진입하게 된 트렌드, ‘공간력’은 가상공간보다 실제공간의 힘이 강력함을 보이는 트렌드이다. 10가지 트렌드는 2023년 대한민국의 역동적 변화의 단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국내·외의 여러 가지 환경조건에 지배되어 나타나는 피동적 현상이다.지난 연말 정부가 내어놓은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민간중심 활용 제고’ 사업 등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트렌드는 또 달라질 것이다.또한, 정부가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3대(노동, 교육, 연금) 구조개혁, 3대 경영혁신(금융, 서비스, 공공), 인구·기후위기대응, 경제안보강화, 상생·지역 균형 발전 등 미래 대비 체질 개선 사업을 착실히 수행한다면 언어적 수사에 불과했던 ‘래빗점프’가 제대로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3-01-02

‘시민햇빛발전’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12월 14일, 지역 주요 신문 조간에 “2050년 대구 온실가스 배출 ‘0’”이라는 제목의 1면 톱기사가 동시에 게재된 사례는 환경보다는 경제를 우선시 해온 지역 정서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탄소중립’이 우리 지역민 모두에게 익숙해져 있고 관심이 많은 이슈라는 것을 방증한다.대구시는 ‘시민중심! 탄소중립 선도도시 대구’를 비전으로 하고,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8년 배출량대비 2030년 45%, 2040년 70% 그리고 2050년에 100%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85개 과제를 13조원을 투입하여 추진하기로 하였다.대구시가 수립한 2050탄소중립 정책은 ‘기후환경’ 등 8대 분야로 나누어 추진할 것이며, 시민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8Green’ 전략으로 명명하였다.그리고 ‘산단 지붕 태양광 프로젝트’, ‘Green Mobility 대구 구축’, ‘탄소중립 시민실천활동 “탄소줄이기 1110”’, ‘중수도 시스템 구축’, ‘Forest 대구 프로젝트’ 등 5대 대표과제를 선정하였다.아울러 ‘8Green’ 정책분야별 8대 핵심과제도 제시하였다. 대구시는 이들 과제선정에 지역의 특성과 여건, 탄소중립 선도 모델로서의 잠재성, 통합신공항 건설 등 대구시 미래 번영 50년 프로젝트와의 연계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였다고 한다.5대 대표과제와 8대 핵심과제의 틀에서 살펴보면 엄청난 규모의 국·시비와 민간자본이 먼저 투입되어야 할 사업들도 있지만 결국에는 대구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이 대부분이다.대표적 사례를 들어보면 8대 정책분야 중 ‘에너지전환’ 분야다. 2030년 대구시가 계획한 온실가스 총 감축량(약 493만t) 대비 기여율이 16.6%(약 67만t)로 ‘건물·도시’ 26%, ‘녹색교통’ 24.7% 다음으로 기여율이 높은 분야이다. 이 분야 세부 사업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시민에너지 복지향상’, ‘시민햇빛발전소’.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구축’ 등이 포함된다.이들 세부 사업 대부분은 민간사업자 대규모 선투자와 함께 국가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사업들로 구성되는데, 기존 중앙정부 주도 화석연료 및 원자력을 기반한 대규모 에너지와의 시장경쟁 극복, 기존 전력망에 연결 확대 및 간헐성 문제 해결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이를 위해 지역에너지 분권 강화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점진적 전환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에너지전환’ 분야 세부사업 중 유일하게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햇빛발전소’ 설치사업의 활성화가 매우 절실하다.대구시는 2030년까지 ‘시민햇빛발전소’ 설치사업 규모를 32㎿로 확대 계획하였다.이를 위해 ‘주민주도형 지역균형뉴딜’ 우수사업으로 추진 중인 ‘누구나 햇빛발전 플랫폼’과 ‘햇빛 마일리지’의 성공운영과 이를 견인할 대구 ‘지역에너지센터’와 ‘탄소중립지원센터’의 설립과 역량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

2022-12-19

‘자전거 친화도시’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설가 김훈은 “자전거 타는 것은 과정을 생략하지 않고 거느리면서 내 몸을 다 부여하면서 가는 것이기에 매우 신나는 일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전거는 엔진과 연료가 없이 인간이 가진 고유한 생명의 힘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며, 이는 중요한 문명적인 대안이자 아름다운 가능성이다”라고 하였다.그런데, 실상은 아파트 계단이나 외벽에 부서지고 녹슨 채 방치되어 있는 자전거가 너무 많다. 초중고등학교 시기에 놀이용이나 등하교용으로 집집이 한 대씩은 있었던 자전거가 점차 성인이 되면서 출퇴근용으로는 거의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2015년 교통통계연보에서 대구광역시의 수송분담율을 보면, 승용차 36.5%, 대중교통(버스, 철도, 택시 등) 30.1%, 도보 25.9%이고, 자전거는 2.5%에 불과하다. 이후 2019년 현재 승용차 52.4%, 대중교통 38.9%로 증가하고 도보나 자전거 수송분담율은 오히려 감소하였다.대구시의 자전거 도로연장이 2021년 현재 1,071.5㎞로 7대 특광역시 중 서울시 다음으로 가장 길게 조성되었음에도 그렇다. 아마도 조성된 4가지 형태의 자전거도로 중에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비율이 87%로 가장 많고 자전거전용도로는 11%에 불과하여서 자전거 이동의 실효성이 매우 낮기 때문일 것이다.2021년 자전거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대구광역시는 인구 10만명당 자전거사고 발생건수가 17건으로 서울시(18건) 다음으로 많고 사망자 수도 4명으로 서울시(13명) 다음으로 많다. 자전거 사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안전시설과 의식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자전거 운전자의 고령화도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2021년 기준 연령별 전국 자전거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피해운전자 기준 사고건수 7천960건 중에서 51세 이상 연령대 발생건수가 4천67건으로 무려 51%나 되었다. 결국 자전거 사고는 자전거수송분담율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2018년 기준 대구시의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직접배출량은 약 712.5만톤(이산화탄소 환산량)인데, 이중에서 수송 부문이 372.8만톤으로 무려 52.3%를 차지하며, 가정, 상업 및 공공부문을 합친량 200.3만톤(28.1%)보다 월등히 높다. 따라서 대구시의 2050년 탄소중립계획에 녹색교통(Green Mobility) 전략을 수립하였으며, 친환경차 전환, 대중교통 확충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의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가급적 자전거, 대중교통, 친환경차 등의 순서로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도로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도로 조성, 자전거 주차장 확대와 자전거 표지판 정비 등 자전거 인프라 확대와 함께 자전거 안전교육장, 수리센터 등도 늘여야 한다.대구에는 시민사회가 주도하여 전국 최초로 에코바이크 앱을 만들어 자전거 마일리지 운동이 시작되었고,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지난 5월에는 아이바이크 대구클럽이 출범하여 자전거 출퇴근 캠페인과 각종 행사에 자전거 시민참여를 활성화하고 있어 ‘자전거친화도시’로 전국적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2-12-05

‘조류독소’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녹조는 물속에 살고 있는 작은 생물이다. 광합성 작용으로 산소와 유기물을 만들어 수중 생태계의 1차 먹이를 제공한다. 수중생태계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조류이지만 특히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하면 물의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이를 ‘녹조현상’이라고 한다.‘녹조현상’은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된 하·폐수나 쓰레기가 점오염원 또는 비점오염원 형태로 질소나 인과 같은 영양물질을 하천이나 호수 등에 풍부하게 공급한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 된다. ‘녹조현상’이 발생하면 물속의 생태계가 악화되고 하천 경관이 나빠지며, 남조류가 생산하는 ‘조류독소’로 인해 물이용이 어렵게 된다.우리는 남조류가 생성하는 ‘조류독소’로 간독성 유발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많이 듣고 있지만, 그 외에도 똑같이 간독성을 유발하는 ‘실린드로퍼몹신’이라는 물질이,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아나톡신’과 ‘BMAA’라는 물질도 존재한다. 이런 ‘조류독소’를 주로 생성하는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틴’의 경우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와 같은 종류이고, ‘실린드로퍼몹신’은 ‘신린드로퍼몹시스’, ‘아파니조메논’과 같은 것으로 제각각 이다.이들 ‘조류독소’ 유발 대표적 남조류의 형태는 현미경으로 뚜렷이 관찰된다. ‘조류독소’로 유발된 수질사고 기록 중 가장 큰 사건은 공교롭게도 1993년과 1996년에 같은 나라인 브라질에서 각각 88명과 60명이 사망한 사고이다.‘조류독소’로 인한 수질사고는 1878년부터 발생하였고 최근까지 사람뿐만 아니라 물고기, 개와 가축 및 새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여러 종류의 남조류와 이들에서 발생한 다양한 ‘조류독소’가 유발한 수질사고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여러 수질사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류독소’가 주원인인 것인지가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조류독소’ 원인물질이 다양하고 반응 메커니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최근 국내 물 관련 대표적 학회인 ㈔대한상하수도학회와 ㈔한국물환경학회가 공동주관으로 ‘조류독소’ 분석과 관련한 기술세미나를 8주에 걸쳐 진행 중이다. 국내외 ‘조류독소’ 분석과 관련한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위 전문가들의 발표에서 많은 ‘조류독소’ 분석방법들이 소개되었는데 대체적으로 ‘조류독소’의 존재를 파악하는 최초단계에서는 ‘쥐 생물검정’, ‘효소면역분석법: ELISA’, ‘단백질 포스파타제 억제법: PPIA’ 등의 생물학적 방법이 사용된다. 존재량을 결정하는 단계에서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법: LC-MS/MS’과 같은 물리화학적 방법이 사용된다. 국내의 상수원수 내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에 ‘마이크로시스틴’을 지정하고 공정시험기준으로 ‘LC-MS/MS’ 분석법을 제시하고 있다.이처럼 ‘조류독소’ 분석기술이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마시는 물이나 물놀이를 위한 수질과 독성 기준은 많은 추가연구가 필요하다. 낙동강과 금호강 물을 마시고 물놀이를 즐기고 싶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위해 ‘조류독소’의 막연한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

2022-11-21

‘맑은물 하이웨이’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2일 안동댐 기념탑에서 대구시와 안동시는 안동·임하댐의 맑은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과 안동시의 ‘낙동강유역 광역상수도 구축’ 사업이 상호소통된 결과이다.1991년 낙동강 페놀사고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구시의 상수원을 강물에서 댐물로 전량 전환하는 사업의 출발점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대구시는 안전한 상수원 확보를 위해 취수원 다변화에 노력하여 낙동강 본류와 댐, 강변여과수 등 다양한 대상을 검토하였다. 최근까지 정부가 적극 개입하여 유량과 수질,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한 낙동강 해평취수장 취수를 추진하여 왔으나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결국 안동·임하댐으로 선회하였다.영남권 시도연구원이 공동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영남권 물관리 체계 구축방안’ 연구의 목적으로 2021년 6월에 영남권 주민 약 2천500명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하였다. 주요 음용수 이용형태를 물어본 결과 정수기가 47.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병입생수 27.6%, 수돗물 23.2%, 지하수·약수 1.9%의 순으로 나타나 주민들은 주 음용수 이용에 안전성을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사자 지역 대비 수돗물 품질이 우수할 것 같은 도시를 선택하는 질문에서는 경북 안동이 3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로 보면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지역민의 수요에 매우 부합한다.그런데 위의 주민 의견조사에서 대구지역민에 대해 상수도 경영 개선 및 수돗물 품질 향상, 물 낭비 예방을 위해 수도요금을 인상하는 의견에 대해 물은 결과, 반대하는 응답 비중이 61.6%로 찬성(38.4%)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수도요금 인상 반대는 성별로는 여성(65.7%)이, 직업으로는 가정주부(65.7%)가 주택유형으로는 상가주택(85.7%)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물값 인상이 불가피한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값 상승을 억제해야 하고 수요자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낙동강 상류 댐 이전에 따른 본류 수질관리 약화에 대비하여야 하고 안동시를 비롯한 상류지역 주민과의 상생협력 사업으로 신뢰기반을 지속적으로 쌓아야 한다.대구시와 인구규모, 도시위상 등에서 공통점이 많아 자주 비교되는 일본 제3의 도시 나고야시가 상류 지자체와 맑은 물 확보와 경제협력 등에서 근래 10년 이상 협력해온 사례는 우리의 물 갈등 해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0년부터 나고야시는 상류의 4개 현소속 많은 기초 자치단체와 연대 강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장회의, 특산물판매시장, 상하류기업간 상담회, 유역민연대심포지엄, 나고야의수원·기소삼강유역 연대사업기부금 등을 추진해 왔으며, 유역연대 모범지역으로 일본수대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안동시는 ‘낙동강유역 광역상수도 구축’ 사업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부흥하고자 하는데, 우수 물기업 유치와 인재 양성을 통한 물산업 진흥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통해 맑은 물과 이에 대한 대가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양 지역간 신뢰와 이해가 소통되도록 해야 한다.

2022-11-07

바이오가스 수소화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수찌꺼기, 분뇨, 가축분뇨, 음식물폐기물, 동·식물성 잔재물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즉각적인 반응은 머리에 떠오르기도 불편한 혐오스러운 쓰레기들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즉시 사라져야 할 것들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환경부는 이들을 에너지 잠재력이 큰 유기성 폐자원으로 새롭게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목표를 2030년에 21.5%로 설정한 우리나라 보다 2배나 높은 40%대를 웃도는 독일은 이런 유기성 폐자원을 이용해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80%나 상향했다. 그야말로 독일은 버린 똥도 다시 보고 버리면 똥이지만 사용하면 돈이 된다는 개념이 확고하다.우리나라 유기성 폐자원 발생량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2010년 이후 10년간 15%정도 증가하였으며, 이중에서 가축분뇨가 차지하는 비율이 85%이상으로 가장 높고, 음식물폐기물이 8%이고 하수찌꺼기가 6.5%정도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지금까지 사료로 이용되거나 퇴·액비화되는게 대부분이고, 겨우 5.7% 정도만 바이오가스로 에너지화되어 왔다. 그런데 음식물폐기물은 가축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사료화가 점차 제한되고 있고, 하수처리장에 연계 처리도 시설용량 한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축분뇨는 퇴액비화 방식으로 농경지에 과다 살포하여 작물로 미쳐 흡수되지 못하고 하천으로 유입되어 녹조 등 하천오염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이러한 유기성 폐자원으로 인한 환경적 부담은 줄이고 사회적 효용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유기성 폐자원을 재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그 대표적 방식이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바이오가스 생산과 이용은 에너지 잠재력이 큰 유기성 폐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기물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방식이다. 그래서 지난 2021년 6월 30일 송옥주 국회의원 대표발의로, 2021년 9월 1일 임이자 국회의원 대표발의로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안’이 발의 되었는데 바이오가스의 생산과 소비 의무화 등이 규정되어 있다.바이오가스는 유기물이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혐기성소화)되어 생성되는 가스로 주요성분으로는 메탄이 50~60%, 이산화탄소가 25~50%로 구성된다. 우리 몸이 음식을 섭취하면 위와 대장을 거치면서 유기성분이 분해되고 몸에서 가스(방귀)가 생겨서 배출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로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는 앞서 언급된 유기성폐자원 2종이상을 혼합처리할 경우 상호보완작용을 하게 되어 소화효율 향상으로 가스생산량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유기성폐자원 개별시설을 하나의 시설로 통합하는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국고보조율도 높였다.최근 탄소중립 수단으로 바이오가스에서 그린수소를 추출하여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 대구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자원이 광역도시 중 최대 규모이고, 경북은 풍부한 수소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 수소의 생산과 공급 관점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2-10-24

‘메타버스성장’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영화 ‘아바타’는 2009년 공개된 미국영화로 판도라라는 외계 위성을 배경으로 하는 SF영화인데,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전세계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를 보면, 서기 2154년에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자원을 채굴해야 했는데, 판도라 토착민 나비(Na’vi)족이 거주하는 곳에 언놉타눔이라는 대체자원이 가득했다.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 살 수가 있고 인간보다 신체적 조건이 월등히 좋은 나비족의 거주지에 묻혀있는 대체자원을 탈취하기 위해 지구인은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정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켜 나비족으로 보내게 되면서 일어나는 SF판타지 영화이다.이 ‘아바타’ 영화는 내가 뽑는 최고의 영화 순위 3위안에 꼭 드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비롯한 영화 ‘아바타’ 제작진의 엄청난 상상력과 표현기술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가 거둔 2021년 기준 전세계 수익은 28억4천724만달러(4조386억원)로 지금까지 개봉된 모든 영화 중 1위이다. 당초 이 영화 주인공 출연 조건으로 수익의 10%를 제안 받았지만, ‘본’시리즈를 위해 거절한 영화배우 맷 데이먼은 이 일이 배우 활동 중 가장 후회된다고 했다. 여기에다 맷데이먼이 경악할 일이 생긴 것이 금년 12월 16일 ‘아바타2:물의길’이 개봉된다는 것인데,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영화 ‘아바타’는 실제 세계의 우주(Universe)에 부합하는 인터넷 기반 3D 가상세계로 표현하는 ‘메타(가상, 초월)버스(세계)’ 기술의 대표적 산물이다. 지난 5월 발표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는 ‘메타버스’가 직접 언급된 국정과제가 7개나 되며, 연관된 과제를 포함하면 무려 15개다. 이 중에서 77번 과제 “민관 협력을 통한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실현”을 보면, AI·데이터·클라우드 등 핵심기반을 강화해 메타버스·디지털플랫폼 등 신산업을 육성,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리고 메타버스특별법 제정, 일상·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 등 생태계 활성화, 블록체인을 통한 신뢰 기반 조성 등 메타버스 경제 활성화 계획을 포함했다.지난 4월 문형남 숙명여대 주임교수는 한 칼럼에서 성장모토로 이명박 정부는 녹색경제·녹색성장을,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ESG성장’과 ‘메타버스성장’을 강조하고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부응하고자 하는 것인지 대구시는 8월말 수성알파시티에서 과기정통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약 5천억원 규모의 전국 1호 SW진흥단지 조성 등 총 2조2천억원 규모의 ‘8대 ABB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한다.경북도는 최근 ‘디지털 기회의 땅!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벌써 국비 481억원을 포함한 총 769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였다. 이를 통해 ‘한류 메타버스 월드’, ‘메타버스 노마드’, ‘신라왕경 디지털복원’ 등 사업추진 통한 ‘메타인구 가상도민 1천만명’을 기대하고 있다.

2022-10-10

‘924대구기후행동’

남광현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9월 24일 토요일 오전 9시, 동대구역 광장에는 세계기후행동과 함께하는 ‘924대구기후행동’, “기후행동, 지금 당장!”이라는 구호가 적힌 무대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몰려들었다. 동대구역에서 두산오거리와 들안길 삼거리를 거쳐 동대구역으로 되돌아오는 자전거대행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화창한 가을 날씨 아래에서 기후행동에 동참하려는 사람들의 열의는 매우 높았고, 남녀노소를 망라한 다양한 참가자들의 모습이 경이로웠고 이들 속에서 간간히 보이는 외국인들까지 동대구역 광장에서의 ‘924대구기후행동’의 시작은 역동적이었다.세계기후행동은 2018년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1인시위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기후파업 이후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전세계에서 일주일 동안 기후 관련 시위가 이어졌다. 2019년 9월 20일 기후파업시위는 세계 154개국, 400만명이 함께 참여한 첫 번째 대규모 기후행동이었다. 우리나라도 2019년 처음으로 ‘기후행동’ 행사가 열렸는데,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5천명 규모로 참가하여 역대 기후 문제와 관련한 최대의 행사로 평가받았다. 그로부터 3년만에 다시 서울광장 주변에 3만명 늘어난 3만5천명 규모의 ‘924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924대구기후행동’은 2022년 3월 탄소중립기본법, 7월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의 시행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이행을 위한 지역단위 시민행동의 확대 차원에서 개최되었다.지난해 12월 선언한 대구시 2050탄소중립의 이행계획 수립과 추진에 따른 시민 공감대 형성과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력 강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대구시 온실가스 배출원 중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수송과 가정상업 부문에서 획기적인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서 생태교통과 자원순환 등의 친환경 실천확산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 기후시계가 설치된 동대구역 광장에서 행사를 개최했다.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더 거세게 올라오는 여러 태풍들이 지나간 평온한 주말에 나들이를 위해 동대구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할 많은 전시·체험 부스도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졌다. 에너지전환, 자원순환, 기후변화교육 등 매우 다양한 주제로 마련된 부스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직접 체험하고, 아주 저렴하게 녹색제품 구매도 할 수 있었다.금년 7월에 지정되어 운영을 시작한 대구광역시 탄소중립 지원센터에서는 대구광역시 기후대응을 위한 2050 탄소중립 ‘8G’전략소개와 탄소줄이기 ‘1110’ 참여서약 행사가 열렸다. ‘새숨’에서는 안 입는 청바지를 짤라 예쁘게 디자인한 그림과 글자를 새겨 마우스 패드로 다시 업사이클링 하는 행사도 열렸다.2018년 기준으로 대구광역시 연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약 1천655만t인데, 이 값을 대구광역시 총 인구 약 249만명이 1주일간 배출하는 양으로 환산하면 약 128kg이다. 2050년까지 한사람이 1주간 성인 몸무게 2배나 되는 온실가스를 완전히 줄이기 위한 ‘924대구기후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2022-09-26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추석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6일 11호 태풍 힌남노가 포항, 경주지역에 할퀴고 간 큰 상처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4~13일 10일간 발생한 울진지역의 대형 산불재난에 이어 올해만 경북지역에 벌써 두 번째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형재난이다. 울진 산불은 극심한 산림 가뭄이, 태풍 힌남노는 높은 해수면 온도가 원인이다. 두 재난 모두 석유, 석탄 등 화석에너지 사용에서 배출되는 온실효과가스로 심화된 기후변화가 원인이다.이런 온실효과가스의 배출이 지속돼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해 인류가 되돌릴 수 없는 기후재난으로 인한 지구파멸을 막기 위해 전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탄소예산)을 시간으로 환산하니 7년도 되지 못한다. 작년 2021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기후시계가 최근 보여준 탄소예산 시간은 이제 6년 이하다.우리 인류의 생사를 결정지을 최소한의 시간인 골든타임이 무심하게 줄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5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여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책임과 감축역량을 고려한 자발적 감축계획을 제출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파리협정’이 체결됐다.여기에 더해 유럽연합과 미국 등 선진국을 필두로 온실가스로 대별되는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는 제거·흡수해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빠르게는 2040년 늦어도 2050년까지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10월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그리고 지난 2021년 9월 ‘2050탄소중립’과 환경과 경제의 조화를 비전으로 한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전세계 14번째로 제정되었으며, 금년 3월에 시행되었다. 이 법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8년대비 35%이상 감축을 명시함과 동시에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라는 획기적 제도를 도입했다.‘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는 국가와 지자체가 예산이나 기금을 짤 때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평가하여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은 키우고, 그 반대는 예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정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제도다. 국가재정법 개정(2021년 6월)과 함께 2023년 회계연도부터 국가재정에 우선 적용되었고, 지방정부는 관련 법령 정비와 제도 도입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많은 지자체가 관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경기, 경남과 대전 대덕구 등은 선도적으로 시행 중이다.9월 2일 정부가 국회에 제안한 2023년도 예산안에 포함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서’를 보면, 기재부를 포함 13개 중앙정부의 288개 사업, 11조8천828억원 규모이다. 이들 사업에는 상하수도 혁신기술개발이나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조성과 같이 대구경북이 주도해야 할 사업이 주목된다.

2022-09-12

‘가축분뇨 연료화’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6월 16일 낙동강 본류 일대에 녹조가 1천세포/㎖이상의 밀도로 과다 발생해 최초로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되었다. 이후 일주일만인 6월 23일에는 조류세포밀도가 1만세포/㎖이상으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되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강정고령보를 기준으로 ‘경계’ 단계로 격상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이에 대한 주된 원인으로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과 지속된 가뭄이 꼽히고 있다. 다행히 지난주 8월 18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발령된 조류경보가 ‘경계’단계에서 ‘관심’단계로 하향 발령됐다.조류경보가 하향된 원인은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지는 않으나 8월에 비가 자주 내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들면서 조류경보가 상향될 우려는 낮아졌지만 지난 여름 내내 조류경보 ‘경계’ 단계 기간 동안 수돗물 내에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의 검출 여부에 대하여 관계 당국과 환경단체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시도민들의 수돗물 걱정이 더욱 깊어졌다. 녹조 문제에 더해서 주로 제조업체에서 배출되는 중금속 등 유해오염물질의 배출로 인한 식수원 오염 문제도 수돗물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어서 취수원 다변화가 대구·경북지역의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핵심과제가 됐다.현 단계에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해야 할 시급한 사항은 녹조와 유해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한 취수원을 확보하고 공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취수된 물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어도 수돗물 생산과 공급과정에서 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고도정수시설과 관망시설이 갖추어져야 한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낙동강 지류와 본류에 유입되는 비점오염물질을 줄이고 유해오염물질의 배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여야 한다.이처럼 녹조 발생의 근본 원인인 비점오염물질과 유해오염물질에 대한 완벽한 관리가 시급하지만, 지역의 경제발전과 조화롭게 해결되어야 하므로 중장기대책으로 추진이 불가피하다.낙동강의 비점오염물질 배출원은 생활계, 축산계, 산업계, 토지계, 양식계, 매립계 등 매우 다양한데, 이 중에서 축산계와 토지계에서의 가축분뇨로 인해 배출되는 비점오염물질의 비중이 가장 높다. 실제로 경상북도에서 가축 사육두수는 한우기준 환산사육두수가 168만6천두로 전국 1천18만9천두의 15.2%에 육박한다. 그리고 경북의 가축분뇨 발생량은 2019년 800만9천t으로 전국발생량 5천183만8천t의 15.5%에 이르는데, 이 량의 무려 91%가 퇴비나 액비 형태로 농지에 살포된다.자원화라는 명목으로 가축분뇨가 농지에 살포되었으나 엄청난 악취를 유발하였고, 지하수를 크게 오염시켰으며, 농지의 양분과잉을 초래하여 많은 양의 질소와 인이 작물에 흡수되지 못하고 하천으로 유입되어 녹조 대발생의 핵심 원인이 되었다.결국 가축분뇨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가축분뇨 연료화’로 농지주입 최소화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축산계 탄소중립을 위한 수단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2022-08-29

‘해저드 맵’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서울의 7월 한 달 강수량 평균값은 414.4㎜, 8월은 348.2㎜였는데, 지난 8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기상청이 있는 서울 동작구에 422㎜가 내렸다고 한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141.5㎜로 측정돼 80년 전의 종전 최고치(118.6㎜)를 훌쩍 넘기며, 1907년 서울기상 관측 이후 11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진 것인데, 이로 인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만 사망 8명, 실종 6명, 부상 9명 등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망자 중 절반은 반지하주택 주민이고, 실종자의 대부분은 하수구 인근에서 물길에 휩쓸렸다.이러한 국지성 폭우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해 대기로 유입되는 수증기가 늘어났고 습한 상태에서 강수 조건이 만들어지면서 이번처럼 국지성 폭우가 쏟아졌다.최근 연구된 미래 장기 기후변화 전망을 보면 우리나라는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 2100년까지 강우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이번처럼 비가 안 오다 여름철 집중호우가 많아지는 극한 기후 현상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세웠다.물과 하천관리를 일원화해 총괄 수행하게 된 환경부는 지난 7월 18일 새정부 핵심추진과제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내용 중 첨단기술로 물 재해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사업으로 제시되었다.구체적 사업내용으로 인공지능(AI) 홍수예보(2025년), 댐-하천 디지털 복제물(트윈) 구현(2026년)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홍수 대응체계를 완비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했다. 아울러 도시침수 문제에 대해서도 침수위험지도를 구축(~2025년)하고, 노후하수관 개량을 통해 땅 꺼짐(싱크홀)도 함께 예방하는 계획을 포함했다.환경부가 제시한 첨단 물재해 대응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돼야 하겠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점은 물재해 대응시스템의 핵심 기능이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온전히 접목되어 어떠한 극한 재난 상황에서도 본연의 방재 기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우수사례는 대형 지진과 풍수해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일본에서 2020년 8월 27일부로 수해방지법으로 작성을 의무화한 수해 ‘해저드 맵’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일본에서는 집을 거래할 때 구매와 임대를 불문하고 관련 법령에 의한 계약 첨부 서류 중 하나로 위험지역과 대피소 등을 나타낸 ‘해저드 맵’의 첨부가 의무화되어 주민 스스로 방재 능력을 극대화토록 하고 있다.2022년 8월 현재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제공하는 재해위험지구는 대구와 경북이 각각 10개소와 166개소가 있으며, 대부분 침수 위험지역이다.그러나 제공되고 있는 위험지역 정보는 매우 단순해 주민 스스로 위험을 극복하게 할 수 있는 ‘해저드 맵’의 수준으로 상향되어 조속히 제공될 필요가 있다.

2022-08-15

‘전환마을운동’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마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터(생활환경)이면서 그 속에 사는 사람들(공동체)과 그들이 형성하는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적 개념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연구자들은 ‘마을 만들기’를 동일한 생활권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마을이라는 공동의 터전을 둘러싼 다양한 생활문제 해결과 문화, 역사, 자연자원을 발굴하고 공유함으로써 관계성과 참여성을 신장시키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마을 만들기는 도시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빈부격차, 일자리, 환경문제, 주민갈등, 시민질서, 여가선용, 범죄로부터의 예방, 마을안전 등의 다양한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는 지름길로 보고 있다.이렇듯 마을은 도시전체의 새로운 전환을 시도함에 있어서 가장 초기 출발점이 되는 단위로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초인 세포와 같은 것이다. 최근 이러한 마을의 특성을 살려 마을단위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탈탄소 사회를 준비하고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을 만들어가는 마을운동인 ‘전환마을운동(Transition Village Movement)’이 주목받고 있다.‘전환마을운동’은 지역경제를 강화하며, 지역에너지 자립을 위해 지역의 활동가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자발적으로 펼치게 된다. 아울러 대안적 삶의 실천, 공유기술, 에너지비용 및 탄소배출 감소, 지역먹거리 운동, 지역경제의 성장을 추구하며, 다른지역의 활동들과 적극 협력하는 것을 선호한다.‘전환마을운동’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전환(Transition)의 개념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새롭게 재해석(Reimagine)하고 재건(Rebuild)하는 것으로 최근까지 가장 비중을 높게 둔 것은 에너지전환 관련이다.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중심에 두고 모두가 상생하는 삶을 위한 변화를 끊임없이 사고하고 추구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공동체 활동을 추구할 수 있었다. 국내·외 ‘전환마을운동’의 우수사례를 살펴보면 지역대학 등 전문가 집단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그리고 해당지역 주민대상 인식전환 교육을 필수적으로 진행하며, 단계별, 주민주도형 에너지 전환계획을 수립했다.아울러 마을의 지속성 담보를 위해 주민공동체를 구성하고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하였고, 마을특성에 적합한 적정기술의 사용을 권장하였다. 이러한 특성의 ‘전환마을운동’은 최근 에너지자립 중심에서 ‘탄소중립 전환마을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핵심사업으로는 ‘탄소중립전환마을’ 거점센터 조성, 마을별 ‘탄소중립전환마을’ 가이드라인 수립, ‘탄소중립전환마을’ 추진협의회 구성, ‘탄소중립전환마을’ 모델 구축, ‘탄소중립전환마을’ 교육(에너지전환, 생태복원, 물순환, 문화복원 등) 및 ‘탄소중립전환마을’ 디자인학교 운영 등이 있다.지난해 말 대구시와 광주시는 행정안전부의 주민주도형 지역균형뉴딜 우수사업 공모에 ‘달빛동맹 햇빛찬란e’ 플랫폼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광주시가 역점 추진한 ‘에너지 전환마을’의 노하우가 대구시의 ‘탄소중립 전환마을’ 추진에 전수되고, ‘탄소중립 동맹’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2022-08-01

‘원헬스시티’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34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확진자수가 6천65명으로 가장 낮았던 한 달 전 6월 19일의 약 6.7배나 된다. 코로나19 BA.5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화되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가장 센 새 변이 BA.2.75(일명 켄타우로스)마저 상륙해 전파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코로나19 확진자 급감으로 잠시나마 누렸던 일상회복의 기쁨이 큰 만큼 다시 거리두기 등 방역체계 강화에 대한 우려가 더없이 높아지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코로나19, 원숭이 두창과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은 물론이고 인간과 동물의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슈퍼바이러스 발생, 가습기 살균제 등 각종 화학물질 사고, 남세균 녹조와 같은 유해 조류의 대발생 등 사람과 동물, 환경과 보건이 합쳐지는 ‘원헬스(One Health)’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에 따르면 ‘원헬스’란 ‘사람과 동물, 환경 등 생태계의 건강이 모두 연계돼 있다는 인식 아래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차원적 협력 전략’을 의미한다. 이렇듯 ‘원헬스’는 의사, 수의사, 환경보건전문가들을 하나로 협력하게 만들며, 공중보건, 축산방식, 환경독성 등 다양한 연구분야에서 협력적 연구가 진행된다.‘원헬스’에서 더 나아가 ‘원헬스시티’는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인간, 동물 및 환경의 건강과 4차 산업의 고도화를 이루는 도시를 추구한다. 또한 도시전체에 IoT, AI, 클라우드 기술을 채용한 환경, 수의 및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한 환경(에너지, 대기질, 수질, 폐기물 등), 동물(반려동물, 축산 등), 사람(빌딩, 물류, 교통 등)의 관리를 도모한다. 앞으로 이러한 ‘원헬스시티’가 대구경북에 접목된다면 지역 주요 환경보건 이슈인 낙동강 유해물질 유출사고, 산업단지 악취문제, 심각해진 폭염재난 그리고 코로나19 감염병 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더욱이 지난 5월 윤석열정부 110대 국정과제 25번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이 ‘원헬스시티’의 개념과 잘 연계되어 전망이 밝다. 이 과제에서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의료·건강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시스템의 구축이 제안됐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의료 마이데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법·제도적 장치 마련이 제안됐다. 아울러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 및 개방, 바이오 디지털 활용 인공지능 개발 등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정밀의료를 촉진하는 디지털헬스 정책의 강화도 제안됐다.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는 대구는 첨단 물관리 기술에 에너지 및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기술이 접목된 물분야 글로벌 선도 ‘원헬스 워터시티’로, 메타버스 수도를 지향하는 경북은 바이오와 탄소중립 기술을 기반한 초혁신 ‘원헬스 메타라이프시티’ 생태계로의 조성을 기대한다.

2022-07-18

‘블루카본’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위키백과에는 ‘블루카본(Blue Carbon)’은 세계 해안가의 해양생태계,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갯벌), 해초류 그리고 해조류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를 뜻한다고 되어있다. 해양에서 블루카본으로 흡수되는 탄소량은 내륙의 열대와 아열대 숲에서 흡수하는 양에 비하여 무려 수십배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매년 엄습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적인 폭염, 가뭄과 폭우 등 자연재해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팬데믹, 대형 산불 등 엄청난 사회재난이 줄을 잇는 등 우리 인류에게 닥친 기후위기 시대에 ‘블루카본’은 마치 해난사고에 던져진 구명튜브와도 같은 존재다.지난 6월 10일 세계 해양의 날(6월 8일)을 기념해 열린 ‘제10회 경북해양수산활성화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블루카본’을 확대하기 위한 동해안 바다숲 조성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됐다.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동해안은 해안선이 길어 남쪽은 아열대, 북쪽은 아한대 기후대에 속하는 등 다양한 지형적 특성에 의해 조류의 종 다양성이 풍부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동해안에 길게 연접한 경상북도는 지역 내 온실가스 배출사업장을 조류자원의 고밀도 대량 배양을 위한 탄소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2050 탄소중립 경북을 위한 안정적 흡수원으로 활용이 기대된다.동해안 바다숲 조성에 주요한 해초류로 잘피가, 조류로는 홍조류 개도박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육지의 잡초와도 같은 존재들이다. 오래전부터 우리가 동해 바다로 여행을 가게 되면 무심코 바닷속에 무수하게 보이던 것들이며, 언제 부턴가 연안의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화와 함께 오염물질의 배출로 인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다. 이 해조류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새하얗게 변하는 바다 사막화 현상인 백화현상(갯녹음)이 급속히 전개되고 있어서 이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바다숲 조성이 필요하다.2018년 기준 경상북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8천536만톤인데(전국 지자체중 배출량 규모 4위) 이중 주력산업인 철강 등 산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려 5천62만톤으로 경상북도 총 배출량의 약 60%나 된다.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산업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6% 정도인 것에 비하면 경상북도의 산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비중은 매우 높다. 따라서 경상북도에서는 우리나라가 2050탄소중립과 함께 전세계에 약속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인 4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부분에서 획기적 감축사업의 전개와 함께 산림과 같은 탄소흡수원 확장과 CCUS(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활용) 사업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마침 경상북도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포항, 경주, 영천 등 동해안 지역의 노후공단을 대상으로 ‘탈탄소 스마트산단 대전환’ 사업이 시작되었고, 이와 연계하여 동해 연안을 따라 바다숲 조성과 ‘블루카본’ 산업생태계 조성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2050탄소중립 경북 실현이 한층 기대된다.

2022-07-04

‘물순환’

남광현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물순환’은 하늘에서 내린 강수(눈이나 비 등)가 지표수와 지하수로 되어 흐르다가 하천, 호수, 늪, 바다 등으로 흐르거나 저장되었다가 증발해 다시 강수로 되는 연속된 물의 흐름을 의미한다.과거 농경 중심의 촌락단위 분산형 사회에서의 ‘물순환’의 모습은 도시화된 현재에서는 그 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했다.대구, 포항, 안동 등 대구경북의 주요 도시에서 일어난 ‘물순환’의 변화를 보면, 바다를 제외한 하천, 호수, 늪 등 물의 저장소는 거의 사라지고 그 위를 도로나 건물 등으로 완전히 뒤덮여 버렸다.조선 후기의 기록을 보면 팔공산, 비슬산, 앞산 등 웅장한 산과 낙동강, 금호강, 신천 등이 유유히 흐르는 분지 지형의 대구는 저수지가 거의 100개에 이를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저수지를 보유한 물의 도시였다고 한다.현재 달성고등학교와 광장타운이 있는 곳은 감삼못, 남구의 교대 앞 영선시장 일대는 영선못, 수성구청과 대구여고 자리는 범어못이 있었다는 기록을 보면 물이 있어야 할 공간이 얼마나 많이 사라졌는지 실감이 나게 한다.저수지뿐만 아니라 대구의 하천 지도를 보면 대구 도심에는 금호강과 합류되는 달서천 말단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하천 표시가 전혀 없다.이렇게 물의 도시 대구가 산업화와 도시화로 콘크리트 도시로 변모하면서 물의 저장공간이 사라져 ‘물순환’이 끊어졌는데, 기후변화 마저 심해져 해마다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도시로 변했다.대구뿐만 아니라 경북지역의 ‘물순환’ 상황도 유사하게 변화해 가창댐, 운문댐 등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도 자주 바닥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금년에도 강우량이 부족해 심각한 가뭄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또한 지난 3월에 일어난 역대 최대의 울진군 산불과 이어 계속된 많은 산불도 ‘물순환’이 끊어져 초래한 심각한 장기 산악 가뭄이 원인이다.‘물순환’ 파괴의 심각한 영향은 가뭄 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7~8월 무려 54일간 계속된 사상 최장의 장마 기간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 초래한 수도권과 부산지역의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에서도 알 수 있다.다행히 이때는 대구경북이 상대적으로 적은 강우량으로 피해가 적었지만, 이번 여름은 동일한 형태의 장마가 발생해 많은 강우량이 우리 지역에 내릴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과거 ‘물순환’ 형태로의 복귀는 작게는 나와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며, 크게는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물순환’ 파괴로 몸살을 앓았던 선진국의 주요 도시는 건전한 ‘물순환’ 회복을 위해 ‘저영향 개발기법(LID)’을 도입하고 ‘그린 인프라(GI)’를 확대함과 동시에 불투수면적에 비례해 빗물유출부담금(빗물세)을 부과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대구와 경북의 주요 도시는 낙동강 유역 내 불투수 면적률 상위지역으로 자리매겨지고 있어 이러한 ‘물순환’ 회복 노력이 시급하다.

2022-06-20

‘디지털 트윈’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디지털 트윈’이란? 가상세계(Digital)에 실제 사물의 물리적 특성이 동일하게 반영된 쌍둥이(Twin)를 3차원 가상모델로 구현하고, 실제 사물과 실시간 연동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의사결정(Decision)에 활용하는 기술이다.‘디지털 트원’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NASA가 지구에서 20만 마일 떨어져 있는 아폴로 13호의 심각한 손상을 입은 우주선의 기내 상태를 ‘디지털 트윈’ 초기기술로 평가 및 재현하였다. 그 이후 ‘디지털 트윈’의 잠재력은 분명했지만, 컴퓨팅 성능, 연결성, 데이터 저장공간이 필요한데 요소기술 부족과 엄청난 비용 문제로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그런데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대전환’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과 ‘그린대전환’,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인류문명 대전환 등 ‘문명사적 대전환’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은 연결과 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AI)이 핵심인데, 이를 위한 5·6G 통신기술, IoT, 클라우드, 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어 가능해졌다. ESG경영과 탄소중립에 따른 ‘그린대전환’도 ‘디지털대전환’과 연관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지난 5월 발표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국토공간의 효율적 성장전략 지원”을 위한 ‘국토 디지털화 사업’이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교통, 환경, 방재 등 도시문제 해결에 활용하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부산, 세종)를 완성하고, 강소형 스마트시티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그리고 ‘기후위기에 강한 물 환경과 자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안전한 스마트 물 관리’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홍수·가뭄 등 재해로부터 안전하고 깨끗한 물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 홍수 예보(2025년), 댐·하천 디지털 트윈 구현(2026년) 등 스마트기술 기반의 물 재해 예보·대응체계를 구현할 예정이다.대구시는 ‘상수도 디지털 트윈 기반 상수관망 지능화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AI기반 지능형 누수예측을 통해 수돗물 평균누수율을 10.8%에서 2%로 감소시킬 계획으로 전국적으로 약 5천300억원의 누수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시는 고품질의 3D지도, 자가통신망, 재난안전통신망 제2운영센터, 고밀도재난관측망 등 풍부한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폭염 디지털 트윈’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지진, 풍수해 등 재난전반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벤처기업인 아바타(주)는 지난 1월 비임상 동물실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로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멀티비전 카메라가 설치된 관측 챔버(Chamber)에 디지털 트윈 기술로 동물의 행동을 정밀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수많은 실험동물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트윈’ 기술은 국가와 지방정부 그리고 기업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지난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민선 8기 대구시와 경북도를 이끌 수장이 선출되었다. 주요 공약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미래 첨단산업유치 및 스마트 도시건설 등에도 ‘디지털 트윈’ 기술의 접목이 기대된다.

2022-06-06

‘택소노미’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택소노미’는 그리스어로 ‘분류하다’라는 뜻의 ‘tassein’과 법·과학을 가리키는 ‘nomos’의 합성어인데, 우리말로는 ‘분류체계’라고 할 수 있다.‘택소노미’는 지난 2월 열린 대선후보 첫 TV토론회에서 이재명과 윤석열 대선후보간의 토론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사용캠페인)과 함께 크게 화제가 된 용어이다.대선토론에서 다루어질 만큼 앞으로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용어로 인식될 것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전문가만이 사용하는 난해한 은어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지난해 12월 환경부는 과연 무엇이 진정한 녹색경제활동인가를 판단하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여러 국가가 녹색회복을 위한 그린뉴딜정책 등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게 될 것인데 이 과정에서 녹색위장행위(Green Washing)를 걸러내기 위한 일환이다.녹색경제활동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 순환경제, 오염, 생물다양성 등 6대 환경목표 달성에 기여하여야 한다. 6대 환경목표 달성과정에서 다른 환경목표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며, 인권, 노동, 안전, 반부패, 문화재 파괴관련 법규를 위반하지 않아야 한다.지난 5월 초 발표된 윤석열정부의 국정비전과 목표, 110대 ‘국정과제’ 중 17번째 과제인 ‘성장지향형 산업전략 추진’에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소셜 택소노미’의 마련이 있다.‘소셜(Social) 택소노미’는 앞서 이야기한 녹색분류체계 즉 ‘그린(Green) 택소노미’라는 환경적 녹색 분류에서 나아가 인권을 포함하고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사회적 목표로 확장하여 사회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이 무엇인지 분류하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 제공, 최종 사용자에게 적절한 생활수준 및 복지 제공,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조성이라는 세 가지 사회목표로 구성되어 있다.산업화와 도시화라는 인류문명의 변화과정에서 기후위기와 양극화 등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방해하는 위장행위(그린워싱, 소셜워싱)를 ‘택소노미’를 이용하여 걸러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윤석열 정부는 ‘K-택소노미’에서 제외된 원전을 다시 포함할 계획이다. 금년 2월에 유럽연합(EU)이 그들의 녹색 분류체계에 수많은 찬반격론을 거쳐 2050탄소중립을 위해서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원전을 포함시킨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정부가 바뀌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국제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원전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조화를 이룬 ‘에너지믹스(mix·전원 구성) 정책’을 성공적으로 펼쳐야 한다.지난 4월 말 발표된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라는 윤석열정부 지역균형발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15대 국정과제가 대구·경북에 실현되는 과정에서도 ‘택소노미’ 기준은 제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2022-05-23

‘혁신성장’

남광현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는 매년 지속해서 감소추세에 있으며, 생산성과 자본 및 노동으로 이루어진 잠재성장률도 2000년대 초반 5% 전후에서 최근에는 2~3%로 급격히 하락하였고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저출산과 고령화 심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주력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 고착화, 미래 먹거리 발굴 노력 부족, 높은 청년실업률에서 보여주는 일자리 분배의 난맥상 등 경제·사회 분야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민간주도의 기술, 자본, 인력 등 생산요소의 원활한 연결, 효율적인 자원배분, 노동시장 개선, 규제 재설계, 사회적 자본 확충 등 경제·사회 구조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성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지난 5월 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비전과 목표, 110대 ‘국정과제’를 살펴보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라는 ‘국정비전’이 제시되었다. 그리고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라는 ‘국정목표’ 달성을 위해 110대 ‘국정과제’의 많은 부분에 ‘혁신성장’을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과 정책과제를 담고 있다.특히 “경제체질을 선진화하여 혁신성장의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핵심전략산업 육성으로 경제 재도약을 견인하겠습니다”, “중소벤처기업이 경제의 중심에 서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와 같은 국민께 드리는 약속들을 제시하였다. 이 약속은 경제의 중심을 기업과 국민으로 전환하여 민간의 창의, 역동성과 활력 속에서 성장과 복지가 공정하게 선순환하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이러한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국정과제’ 들을 살펴보면,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추진’,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세제지원강화’, ‘중소기업 정책을 민간주도 혁신성장의 관점에서 재설계’ 등 혁신성장과 관련된 많은 과제들이 제안되고 있다.이들 과제들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규제영향 분석, 덩어리규제 집중발굴, 규제세르파, 규제샌드박스 플러스, 네거티브 규제시스템 도입 등 매우 도전적 과제들이 제안되고 있다.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늘어나는 자연·사회재난 피해의 저감을 위해 불가피하게 강화될 수밖에 없는 규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혁신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많은 규제혁신 과제들이다.또한 성장사다리 구축, 혁신생태계 복원, 중소·중견기업 ESG경영 확산, 지속성장위원회 신설, 소셜택소노미 도입, 기업활력법 상시화, 산업브레인센터 구축, 클러스터경제 혁신체계 구축, 중소기업생산성 특별법 제정 및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 등 ‘혁신성장’을 위한 참신한 과제들이 많이 제안되었다.대구·경북은 산업구조적 취약성 등으로 인해 201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2.0%, 1.0%로 전국 평균(2.5%) 보다도 낮아서 신정부의 ‘혁신성장’ 관련 핵심 ‘국정과제’가 선도적으로 실천 되어야할 지역이다.

2022-05-09

‘제로 웨이스트’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나날이 심해지는 기후재난에 대응하여 전 지구적으로 2050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40%나 되는 감축을 국제사회에 약속하였다.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온실가스 배출율이 37%로 가장 높은 전환부분(주로 발전분야)은 44.4%로 40%이상 감축을 계획하였으나 전환분야 다음으로 배출율이 높은 산업(36%)부문은 14.5%에 불과하며, 수송(13%)과 건물(7%) 부문도 각각 37.8%와 32.8%로 40%에 미치지 못한다.이로 인해 배출율이 2.4%에 불과한 폐기물부문에서 폐기물 감량이나 재활용, 바이오가스 생산 등 다양한 수단을 총동원하여 무려 46.8%의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즉, 2050탄소중립에 20년 앞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의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 폐기물부문에서의 감축 약속의 강도가 가장 높다.이를 위해 국민은 일상생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쓰레기를 완벽하게 재활용하여 배출을 ‘0(Zero)’에 가깝게 최소화해야 한다.탄소중립을 위해 RE100 프로젝트 등의 전개로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에너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하여도 산업이나 농축수산 부문 등에서 물질이용은 불가피하며, 온실가스는 필연적으로 배출될 수밖에 없다. 즉 2050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산업, 농축수산, 폐기물 등 각 부문에서 물질순환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 폐기물배출을 극소화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 이 순환경제 시스템이 정착되어 2050탄소중립을 확실히 실현하기 위해서 국민은 이제부터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하루라도 빨리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현실에서 제로 웨이스트는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운동가 비 존슨(Bea Johnson)은 ‘5R 운동’을 제안하였는데, Refuse(거절하기), Reduce(줄이기), Reuse(재사용하기), Recycle(재활용하기), Rot(썩히기)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Refuse(거절하기)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며, Rot(썩히기)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하여 농업에 재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사례이다.최근의 대구통계를 살펴보면 1일 쓰레기 배출량은 2014년에 1만2천489t에서 2019년에 1만5천757t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에 대응하여 재활용량이 크게 증가하였으나 매립과 소각 등 최종 처분량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폐기물부문 탄소배출량은 계속 늘고 있고 2050탄소중립에 역행하고 있다. 이와중에 지난 3월말에 대구시와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아까와 가게’ 38곳을 선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2022-04-25

‘환경-기후-지구위기시계’

남광현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해 9월 8일 우리나라의 환경재단과 일본의 아사히 글라스 재단(The Asahi Glass Foundation)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1년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9시38분으로 2020년보다는 18분 앞당겨져 위험 수준으로 발표했다.환경위기시계는 0시~12시까지가 있는데 시계가 0시에 가까울수록 오염이 안 되어서 살기 좋고, 12시에 가까울수록 오염이 되어서 살기 나쁘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매우 인식하기 좋게 만들어 준다.이들이 동시에 발표한 세계환경위기 시각을 보면 9시42분으로 우리나라 보다는 4분 정도 늦고 있으며, 환경위기 시각이 가장 빠른 지역은 아프리카로 8시33분이고 가장 늦은 지역은 10시 20분인 오세아니아인데, 전세계가 매우 심각하고 불안한 시간에 있음을 보여준다.지난해 4월 동대구역 3번 출구 앞에 2019년 독일 베를린, 2020년 미국 뉴욕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했다.기후위기시계는 전세계 평균기온 1.5℃ 상승까지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로 1.5℃ 상승까지 사용할 수 있는 탄소예산(Carbon Budget)을 바탕으로 제작되며, 이것을 다 소모해 버리면 그때부터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고 한다.탄소예산이란 우리가 지금 수준으로 석유, 가스, 석탄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구 기온 상승폭이 1.5℃에 도달하기 전까지 우리가 대기 중으로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말한다.이날 보여준 기후위기시계의 시각은 6년 261일 6시간 정도로 적어도 2028년이 끝나기 이전에 지구온난화를 임계값 아래로 유지하기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금년 1월 20일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발행하는 원자 과학자 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지구종말시계의 분침(分針)이 자정(子正·밤 12시)까지 100초 남아있다고 발표했다. 지구종말시계는 일러스트 시계로 핵전쟁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시계로 알려져 있으며, 운명의 날 시계라고도 한다.처음에 지구종말시계는 자정의 7분 전에서 출발했다가 1953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때 2분 전으로 자정에 가장 가까워졌다. 1991년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무기감축협상에 서명하고 핵무기 보유국들 사이에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당시에는 17분 전까지 조정되어 가장 안전한 때였다.그러나 이후 시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감축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게 되면서 계속 자정에 가까워졌고 해결되지 않는 북한의 핵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지속되는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종말시계는 100초전으로 다시 조정된 것인데, 이는 1953년 이래로 지구종말에 가장 가까운 시간을 나타낸다.바쁜 현대생활에 환경위기, 기후위기 그리고 지구종말 시계 모두가 종말로 다가가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이 시계들을 우리의 노력을 통해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은 불행 중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202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