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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포] “거친 파도 너머 피어난 동심”... 울릉도 뒤흔든 ‘섬마을 어린이날’ 함박웃음

5일 오전, 동해의 외로운 섬 울릉도가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거친 파도와 험한 지형 탓에 육지보다 문화적 혜택이 적을 수밖에 없는 섬마을이지만, 이날만큼은 전국 어느 대도시보다 뜨겁고 풍성한 ‘어린이 천국’이 펼쳐졌다. 오전 10시, 울릉한마음회관 대공연장. 울릉독도리 난타공연단의 역동적인 북소리가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울릉군 여성단체협의회가 마련한 ‘제104회 어린이날 기념행사’의 시작이다. 어린이 헌장 낭독과 시상식이 이어지는 동안 무대 위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특히 박연수 마술사의 ‘판타스틱 마술쇼’가 펼쳐지자 객석은 탄성과 박수로 뒤덮였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광경에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곁을 지키던 부모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긴장을 내려놓은 미소가 번졌다. 공연장 밖 마당과 다목적홀은 거대한 이동식 놀이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눈길을 끈 풍경은 늠름한 제복 차림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해군 제118조기경보전대 대원들이었다. 평소 동해 최전방을 지키던 장병들은 이날만큼은 전동기차와 페달보트의 안전요원을 자처하며 아이들의 든든한 ‘수호천사’가 됐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 송지우(37·울릉읍) 씨는 “우리 아이가 해군 삼촌들이 밀어주는 기차를 타며 너무 즐거워한다”라며 “군 장병들이 직접 챙겨주니 안심도 되고, 섬 아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고 든든한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행사장에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며칠 전부터 밤잠을 설쳐가며 준비한 ‘특별 도시락’이 공개된 것. 엄마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꾸려진 도시락을 받기 위해 늘어선 긴 줄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무료로 배부된 이 도시락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섬마을 전체가 공유하는 ‘가족애’의 상징이었다. 학부모 이한성(42·울릉읍) 씨는 “섬 특성상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외식 장소가 부족해 늘 미안했는데, 오늘 이렇게 온 마을이 함께 소풍 나온 기분으로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니 가슴이 뭉클하다”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지역 사회의 온정도 뜨거웠다. 울릉-독도 라이온스클럽 회원 18명은 ‘더 나은 울릉을 위해, 오로지 봉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고사리손으로 자신만의 기념품을 빚어내는 아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실내 다목적홀에 설치된 대형 에어바운스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들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 마음껏 뛰어놀며 섬마을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날 행사는 울릉 독도 해양 연구기지, 울릉경찰서, 울릉군 가족센터, 미니민공방 등 지역 내 민·관 기관들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지리적 고립을 공동체의 결속력으로 이겨낸 셈이다. 행사를 지켜본 학부모들은 “울릉도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처럼 아이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오후가 되어서도 행사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파도를 넘어 전달된 따뜻한 온기 속에서 울릉도의 미래인 어린이들은 오늘, 자신들이 이 섬의 가장 소중한 주인공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026년 5월 5일, 울릉도의 하루는 아이들의 맑은 ‘함박웃음’으로 채워진 채 기분 좋게 깊어져 가고 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5-05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안전관리 강화

대구시가 오는 7일 개막하는 2026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를 앞두고 빈틈없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사고 제로(Zero) 축제’ 실현에 나섰다. 시는 인파 밀집과 시설물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축제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대구약령시 일원에서 열린다.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전통 한방의 가치를 체험형 콘텐츠와 결합한 지역 대표 문화축제로 꾸며진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달 27일 ‘안전정책실무조정위원회’를 열어 인파 관리와 소방·전기·가스 등 시설 안전 대책을 집중 점검했다. 이어 29일에는 한의약박물관에서 경찰, 소방, 병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합동 안전관리회의를 개최해 비상 상황 대응 체계를 최종 점검했다. 특히 혼잡 구간 관리 기준과 단계별 대응 절차를 재확인하며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축제안전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교통 관리, 불법 주정차 단속, 질서 유지, 의료 지원 등 분야별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실시간 안전 관리에 나선다. 또 대규모 인파가 예상됨에 따라 5일 새벽 4시부터 10일 자정까지 축제장 일대 일부 구간의 차량 통제를 실시한다. 주요 통제 구간은 옛 대구지물상사에서 천일한약방 구간, 수협은행 앞에서 성내2동 주민센터 앞, 희도맨션에서 합천약업사 일대다. 시는 안내 요원을 배치하고 우회도로를 안내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는 ‘풍성·가득·재미’를 주제로 한 테마길을 중심으로 먹거리와 체험,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약령한방대첩’, ‘황금 둥굴레를 찾아라’ 등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돼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서귀용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축제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과 방문객의 안전”이라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마지막까지 안전사고 없는 쾌적한 축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5

(시민기자 단상) 김유신 장군의 여동생들

신라사에는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는 인물이 많다. 그러나 김유신 장군의 여동생들은 사서 속에 이름과 삶의 자취가 남겨진 인물이다. 삼국유사와 화랑세기에는 보희, 문희, 정희 세 자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삼국유사 ‘태종 춘추공’ 조에 나오는 보희와 문희 자매의 일화는 이렇다. 어느 날 언니 보희가 꿈을 꾸었다. 선도산에 올라 소변을 보았더니 온 서라벌이 가득 찼다는 꿈이다. 왕후가 될 길몽으로 해석되었음에도 보희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를 들은 동생 문희는 비단 치마를 주고 그 꿈을 샀다. 한 번의 교환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게 된다. 얼마 뒤 정월 오기일, 김유신은 김춘추와 축국을 하다가 일부러 그의 옷고름을 밟아 떨어뜨렸다. 그리고 집으로 데려와 여동생에게 꿰매게 했다. 처음에는 보희를 부르려 했으나 그녀가 사양하자, 문희가 나섰다. 단정히 차려입은 문희는 김춘추의 옷고름을 꿰맸고, 그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두게 된다. 이후 문희는 김춘추의 아이를 잉태한다. 김유신은 이 일을 빌미로 동생을 벌하겠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덕만공주가 남산으로 행차하는 때를 맞춰 뜰에 장작을 쌓고 불을 피우자, 공주는 연기의 까닭을 물었다. 곁에 있던 김춘추는 그 일이 자신과 관련된 것임을 깨닫고 급히 달려가 문희를 구했다. 마침내 문희는 김춘추와 혼례를 올렸다. 훗날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의 왕후, 문명왕후가 되어 7남 1녀를 두었다. 화랑세기에는 그 뒷이야기도 전한다. 꿈을 팔았던 보희는 문희가 왕후가 된 뒤 후회했으나 다른 사람과 혼인하지 않고 있다가 훗날 김춘추가 그녀를 후궁으로 맞으면서 ‘영창부인’이 된다. 보희도 두 아들을 두었다. 언니와 동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왕실과 인연을 맺었다. 또 다른 여동생 정희도 신라 왕실과 깊은 관련을 맺었다. 그녀는 김달복과 혼인해 흠신, 흠운, 흠돌을 두었다. 딸 흠신은 보로전군에게 시집가 두 딸을 낳았고, 흠운은 요석공주의 첫 남편으로, 655년 백제 조천성을 공격하다 전사했다. 흠돌은 문무왕 때 장군으로 활약했으나 훗날 반란을 일으켜 목숨을 잃었다. 정희의 자녀들 역시 신라 정치사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것이다. 김유신의 세 여동생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다. 문희는 왕후가 되었고, 보희는 후궁이 되었으며, 정희는 자녀를 통해 신라 왕실과 혈연을 이었다. 이들의 삶은 개인의 운명을 넘어 신라 왕실과 국가사의 흐름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오늘 우리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심각한 현실 앞에 서 있다.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드는 시대에, 세 자매의 이야기는 가정과 후손, 그리고 사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한 나라를 지탱하는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가문과 나라를 생각하며 역사를 이어간 사람들이 있었기에 신라가 천년 왕국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려운 시기다. 국민 각자가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6-05-05

(가정의달 특집) 군 제대와 공무원 시험 합격

대한민국의 한 아들로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이제야 어머님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크게 변해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도시와 해외로 떠났고, 나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군 복무 동안 어머님께 효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불효자였습니다. 죄송한 마음을 안고 집안일을 돕던 중, 공직자를 공개경쟁 시험으로 선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마침 영양군에서도 시험 공고가 나왔고, 저는 이것이 제 길이라 여겼습니다. 지역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이야말로 제가 가야 할 길이라 믿었습니다. 책을 구해 들고 마을 앞 솔밭 동산의 약천정에 올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남포등과 촛불을 밝히며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오직 한 길만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합격자 발표 날, 면사무소 친구와 함께 숨죽여 기다리던 중 내무과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명단을 확인하니 제 이름이 또렷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곧장 집으로 달려가 어머님께 알렸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제 손을 꼭 잡으시며 “그렇게 애쓰더니 해냈구나.”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그날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어머님께 기쁨을 드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그 한마디를 전하며 손을 꼭 잡았습니다. 임용을 앞두고 인연을 만나 청송 진보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첫딸이 태어나 기쁨이 더해졌습니다. 이후 대구시로 전출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님의 곁을 떠나는 아쉬움 속에서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행정사무관 승진 시험에 합격하였고, 가장 먼저 어머님께 달려가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어 아버님 묘소에 가서도 “둘째 아들이 사무관이 되었습니다.” 하고 큰절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의 건강은 점차 나빠졌습니다. 더 잘 모시지 못한 마음에 조급함이 커졌습니다. 1993년에는 아버님의 뜻을 기려 약천정 뒤뜰에 예술추모비를 세웠고, 어머님께서도 불편한 몸으로 그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어머님께서는 84세의 나이로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다. 이제야 효도를 해보려 했건만 너무도 빨리 떠나신 어머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어머님을 보내드린 뒤 저는 마음을 다잡고 공직에 더욱 매진했습니다. 감사과장과 도시정비과장, 수성구청 총무국장과 행정관리국장을 맡으며 책임을 다했습니다. 2003년에는 영양군 수비면 고향에 아버지의 뜻을 기리는 금경연화백예술기념관도 세웠습니다. 공직을 마친 뒤에는 지역의 권유로 구의회 의원에 출마하여 주민들의 지지로 당선되었고,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탰습니다. 그 모든 길 위에는 언제나 어머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함께했다고 믿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시절 저를 키워주신 어머님을 떠올리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어머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지난날이 후회스럽습니다. 부디 이 못난 자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 글을 마무리하며 다시 말씀드립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훗날 저도 어머님 곁으로 가게 된다면 지난날의 모든 이야기를 다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부디 주님 곁에서 평안히 계시기를 빕니다. 무술년 오월 불효자 막내 태남 올림 /정리=방종현 시민기자

2026-05-05

김수로왕릉, 김해박물관 등 가야 역사 현장 찾아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현장학습으로 지난달 29일 가야 역사의 현장, 경남 김해시를 다녀왔다. 고속도로 차창 가에 펼쳐지는 새하얀 이팝나무의 꽃잎을 바라보며 일흔을 훌쩍 넘긴 시니어 학생들은 오늘 체험학습 현장을 떠올리며 기대에 차 있었다. 오늘 공부할 학습 현장은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 왕릉, 허황옥 왕비릉, 동림사, 은하사, 김해박물관, 대성동 고분군이다. 이번 현장학습은 고대왕국인 가야의 태동과 몰락에 이르기까지 건국 시조와 관련한 인물들, 그들이 쓰던 유물과 유적들을 살펴보는 역사 현장의 시간이다. 먼저 관람한 곳은 은하사다. 이 절은 인도 사람 허 왕비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건립한 절이다. 멋진 바위와 울창한 나무들을 자랑하는 신어산을 배경으로 아늑하게 자리 잡은 이 절은 작지만 아름다웠다. 우리 조상들은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에 절을 짓고 수행하는 지혜를 가졌다는데 이곳에 오니 그것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절은 다른 절과 달리 대웅전이 무척 작았다. 마침 주지 스님이 불공을 드리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경내에 조금 떨어진 곳에 소원바위가 있었는데 바위가 마치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떤 이는 손자, 손녀의 학업을 위해 소원을 빌기도 했다. 다음 코스는 동림사다. 이 절 역시 은하사를 지었다는 장유화상이 건립한 절이다. 그는 고향 인도 아유타국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며 신어산에 들어와 수행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보면 서쪽에 은하사가 있고, 동쪽에는 동림사가 같은 거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절은 은하사보다 경내가 좁았으나 대웅전이나 부속 건물이 웅장하였다. 다음 코스는 허황옥 왕비능이다. 은하사와 동림사에서 내려와 복잡한 시내를 거쳐 왕비능에 도착하였다. 경주 등지에서 보는 왕릉과는 달리 크기나 모양이 가야국 특유의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 학생들은 반별로 삼삼오오 짝지어 추억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2천 년 전 인도라는 타국에서 한 공주가 왕비로 시집온 것을 두고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왕비가 좋더라도 고향과 부모 형제를 버리고 왔으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일국의 국모로 살다가 죽어서 왕비 능에 묻혔으니 괜찮은 삶은 아닐까 하는 의견으로 분분했다. 왕비능을 관람하고 김해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여 놀랐다.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유물들이 잘 정비되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보는 학습을 할 수 있어 흐뭇했다. 수요반 설화자 팀장은 “이번 김해 현장학습이 싱그러운 녹음 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동시에 가야시대로 돌아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유익한 학습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5-05

공항 검색대를 울린 신종악기 에어로폰

2026년 봄, 김 여사는 해외 출국길에서 벌어진 소동이 공항 한복판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국에 거주 중인 딸을 만나기 위해 출국 수속을 밟던 그는, 예상치 못한 ‘연주 시험’에 직면했다. 문제의 발단은 검색대였다. 검색요원이 그의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유심히 살피더니 확인을 요청했고, 가방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에어로폰’. 전자관악기인 에어로폰을 처음 본 검색요원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이거··. 총기 아닙니까?” 이쯤 되면 에어로폰은 억울할 법도 하다. 소리를 내기 위해 태어났건만, 등장하자마자 ‘위험물’로 분류되었으니 말이다. 순간 당황한 지인은 “악기입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의심은 깊어졌다. “악기가 왜 이렇게 총처럼 생겼죠? 그럼···. 한번 불어보시죠.” 이쯤 되면 상황은 단순한 보안 검색을 넘어 ‘즉석 오디션’에 가까웠다. 문제는 지인의 실력이었다. 에어로폰을 배운지 겨우 한 달. 공연은커녕 계명 연습이 전부인 수준이었다. 그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갑자기 국제무대 데뷔를 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선택지는 하나였다. 불지 않으면 압수, 불면 망신.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는 잠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그는 숨을 고르고, 인류가 공유하는 가장 안전한 멜로디를 꺼냈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그 단순함이 오히려 설득력이 되었던 걸까. 공항 한복판에 울려 퍼진 가장 순수한 음계, 이 단순한 음계가 울려 퍼지는 순간, 분위기는 급변했다. 검색대는 공연장이 되었고, 주변 사람들은 관객이 되었다. 조금 전까지 의심하던 눈빛은 어느새 감탄으로 바뀌었다. 주변에서 박수가 터져 나온 것이다. 검색요원마저 감탄을 감추지 못하며 “생각보다 잘하시네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총기로 오해받던 물체는 순식간에 문화가 되었고, 의심은 감탄으로, 검문은 공연으로 바뀌었다. 긴장으로 시작된 순간은 어느새 유쾌한 공감의 장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일화는 한편으로는 공항 보안의 엄정함을, 다른 한편으로는 낯선 사물에 대한 인간의 직관적 경계심을 동시에 보여준다. 에어로폰과 같은 신종 악기가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그 배경에 놓여 있다. 익숙하지 않음은 때로 오해를 낳고, 그 오해는 확인이라는 절차를 통해 해소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단지 웃음거리 이상의 의미다. 기술과 창의가 결집 된 현대의 산물들이 때로는 의도치 않게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인간적인 유머로 완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보안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다. 물건의 외형이 특정 위험 요소를 연상시키는 경우라면, 과연 악기는 어디까지 악기답게 생겨야 하는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그날 공항에서 울려 퍼진 것은 단순한 음계가 아니었다. 낯섦을 웃음으로 바꾸는 인간의 여유, 그리고 긴장을 풀어낸 에어로폰의 소박한 소리였다. 결국 가장 평화로운 ‘증명’은, 도레미 한 소절이면 충분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6-05-05

만인당 메운 3만 인파⋯5월 잔디밭에 피어난 ‘동심’

제104회 어린이날인 5일,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기념행사가 포항과 안동 등지에서 열렸다. 포항시 남구 만인당 잔디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어린이와 학부모 등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 포항 행사는 기존 환호공원에서 만인당으로 장소를 옮겨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현장은 무대(Family), 놀이(Play), 안전(Safety), 체험(Creative) 등 4개 테마존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실무형 프로그램들이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포항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안전 체험존’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해병대 장갑차와 해양경찰 구조대 장비, 경찰 싸이카 및 소방차 시승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연기 미로 탈출과 심폐소생술 교육 등 실전형 안전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중앙 특설무대에서는 기념식에 이어 가족 보드게임, ‘키즈 갓 탤런트’, 종이비행기 레이싱 등 참여형 행사가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념식에 참석한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오늘의 주인공인 5만여 포항 어린이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한 보배”라며 “오늘만큼은 마음껏 뛰놀며 행복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안동 국제컨벤션센터와 경북도청 천년숲에서도 본지가 주관한 기념행사가 열려 유튜버 정브르 공연과 드론·로봇 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는 “포항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을 대면하니 그 어느 자리보다 마음이 가볍고 편안하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05

포항시, 조생종 ‘해담쌀’ 직파 재배단지 조성···노동력·생산비 ↓

포항시는 조생종 벼 품종인 ‘해담쌀’ 직파 재배단지를 구룡포와 호미곶 일원에 20ha 규모로 조성하고, 지난 4일 첫 파종 작업을 실시하며 벼 재배 노동력 절감과 생산비 감소를 위한 기술 보급에 나섰다.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도작 농가의 부담을 경감하고 안정적인 쌀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특히 ‘무논점파’ 방식의 직파 재배 기술을 도입해 기존 이앙재배 대비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무논점파 방식은 논에 물을 댄 상태에서 종자를 일정 간격으로 파종하는 기술로, 기존 이앙재배와 달리 모판 준비와 육묘, 이앙 과정이 생략돼 작업 공정이 단순화된다. 이를 통해 농번기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으며, 노동력은 약 30~40%, 생산비는 약 10~2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조생종인 해담쌀을 재배함으로써 추석 이전 수확이 가능해져 명절 전 햅쌀을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이번 재배단지에서 생육 특성과 잡초 발생 양상, 수량성 및 재배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지역 여건에 적합한 기술 정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직파 재배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향후 노동력 절감형 기술 보급과 함께 명절 수요에 대응한 고품질 쌀 생산체계 구축에도 힘쓴다. 하미숙 기술보급과장은 “직파 재배는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여 농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5

경북교육청 상반기 공공도서관 설립 사전평가 전 사업 ‘적정’ 판정

경북교육청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6년 상반기 공립공공도서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도내 4개 공공도서관 건립 사업 모두 ‘적정’ 판정을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5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신축·이전 사업은 ‘도서관법’에 따라 사전평가를 통과해야만 시설 공사 등 후속 절차가 가능하다. 이번 평가에는 전국에서 총 12개 사업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경북교육청 소속 사업이 4개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특히 신청한 모든 사업이 ‘적정’ 판정을 받으며 공공도서관 건립 분야에서 높은 추진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에 사전평가를 통과한 사업은 △김천도서관 건립 △봉화도서관 이전 건립 △울진 어린이복합센터 도서관 △울릉 다이음터 학교시설 도서관 등이다. 김천도서관은 교육청 소속 도서관이 없는 김천 지역에 처음으로 설립되는 공공도서관이며, 봉화도서관은 노후 시설을 이전·신축해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은 후속 절차를 거쳐 2029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진과 울릉에서 추진되는 도서관은 지자체 및 학교와 연계한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으로,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간 교육·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형 교육 문화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용희 행복교육지원과장은 “공공도서관 건립은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교육·문화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핵심 사업”이라며 “도서관을 학생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배움의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삶의 여유를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5

경북교육청 아동학대·성폭력 예방 집중 대응

경북교육청이 학교 내 아동학대와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해 5월 한 달간 예방 중심의 집중 대응에 나선다. 5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경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성추행 사건으로 사회적 충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육청은 사후 처리에 그치지 않고 사전 예방과 현장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관리자 인식 개선부터 실무 대응 체계, 관계기관 협력, 교육 콘텐츠 보급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예방 시스템을 구축한다. 먼저 오는 8일 도내 초·중·고 교장단 전체를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및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해 단위 학교별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교육공동체 전반에 성평등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한 6일 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 회의를 열어 민감 사안 발생 시 초기 대응 요령과 처리 절차를 점검하고, 12일에는 지자체·경찰·전문기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통해 피해자 보호와 대응 공백을 최소화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학생과 교직원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방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 형태의 맞춤형 콘텐츠도 제작·보급한다. 시각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자료를 활용해 학교 현장의 예방 문화를 확산하고 교육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편, 최근 경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여학생들을 교탁 뒤로 불러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최소 6명의 피해 학생이 확인됐으며, 해당 교사는 직위해제됐다. 경주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 분리 조치와 상담 지원에 나섰으나, 학부모 면담 과정에서 경북교육청 장학사 A씨가 언론 제보를 막으려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고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와 관련 김상동 경북교육감 예비후보는 임종식 예비후보(현 교육감)를 향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배동인 부교육감은 “아동학대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높은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예방 교육과 관계기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5

경산시, 농업 분야 공공형 계절 근로 제도 도입

경산시가 농번기 농촌 인력난 해소와 안정적인 영농 환경 조성을 위해 하루 단위로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공공형 계절 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지난달 30일 베트남 계절근로자 20명을 입국시켰다. 이들은 베트남 닥낙(DAK LAK)성 출신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로자 교육을 받았다. 기존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농가가 최소 5개월에서 최대 8개월을 고용해야 하는 이유로 대농가들이 주로 신청해 상대적으로 소농이나 인력 필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농가와 숙소 제공 여건이 어려운 농가는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산시는 베트남과 업무협약으로 농협은행 경산시지부가 계절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하루 단위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공공형 계절 근로 사업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시의 공공형 계절 근로 사업은 농협은행 경산시지부가 운영, 관리를, 시는 근로자 숙소를 제공해 개별 농가의 인력 확보 부담을 줄이고 계절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지역사회 정착에도 도움을 준다. 공공형 계절근로자의 이용 금액은 1일 10~11만 원으로 희망 농가는 농협은행 경산시지부에 신청하면 된다. 이재근 농협은행 경산시지부장은 “앞으로 공공형 계절 근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경산시와 협력해 근로자의 근로환경과 인권 보호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박주원 소장은 “경산시의 농업 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지원은 물론 공공형 계절 근로 제도를 확대해 농촌 일손 부족과 인건비 상승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농업인들이 적기에 영농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5-05

경북농업기술원 교원 특수분야 연수기관 4년 연속 지정

경북농업기술원이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 연수원으로부터 교원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4년 연속 지정됐다. 5일 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대구·경북 교육청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음챙김 치유농업’ 직무연수를 꾸준히 운영해 왔으며, 참여자들의 두뇌 컨디션이 평균 16.86% 개선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수에 참여한 한 교사는 “업무와 생활 속에서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자연 속에서 해소하고, 식물 가꾸기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는 총 10기, 176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2023년 3기 36명 대비 약 5배 확대된 규모로, 상반기에는 2일부터 7월 11일까지 6기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경북치유농업센터와 성주군 ‘하하수미’ 등 치유농장에서 진행되며, 텃밭 가꾸기·원예 활동 등 농업 기반 치유 프로그램과 심리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조영숙 기술원장은 “농업·농촌은 생산 기능을 넘어 건강증진과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로서 그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치유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농업기술원은 경북행복재단과 협력해 정신·발달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전국 최초로 ‘치유농업센터’를 구축해 치유농산업 지원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거점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업·산림·해양 등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치유농업 활성화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5

APEC서도 빛난 플로리스트 윤정미···“꽃은 가장 많은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존재”

가장 말이 적은 선물이지만, 가장 많은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존재라고 했다. 연중 꽃 소비가 가장 많은 가정의달 5월에 되새기는 ‘꽃의 의미’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비싼 꽃이 아니어도 괜찮다고도 했다. 마음을 담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꽃을 건네는 그 순간에 이미 관계는 회복되기 시작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경북매일신문과 인터뷰에 나선 윤정미(49) 플로리스트는 “꽃은 짧게 피고 지지만, 사람들의 기억에는 그 순간이 오래 남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포항에서 ‘꽃길’을 걸어온 윤씨는 국제 무대에서 더 빛을 발했다.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메인 행사 중 하나인 ‘CEO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CEO 배우자와 VIP들로부터 주목받았다. 경주 황룡원에서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대기업 주최 행사에서 ‘친환경 플라워 디자인’ 작품을 통해 꽃이 가진 고유한 생명력과 움직임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절제된 구조와 여백의 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덕분이다. 윤정미씨는 “꽃은 가장 짧은 순간에 가장 깊은 생명력을 보여준다”며 “꽃의 그 생명력을 통해 회복과 연결,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APEC의 메시지를 공간 속에 담아냈다”라고 했다. 음악 공연과 행사 기획에 매진하던 윤씨는 2005년 마미 카와사키가 1962년 설립한 일본 최초의 서양식 플라워 디자인 스쿨인 ‘마미 플라워 디자인 스쿨’을 만나면서 꽃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철학을 접했다. 최단 기간 강사 자격을 취득한 윤씨는 “꽃꽂이는 자연과 마주하며 인간 스스로가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 마미 선생으로부터 ‘자연 앞에서 겸허함’을 배웠다. 윤씨는 “꽃은 통제하거나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존중하며 그 생명력을 드러내야 하는 존재”라면서 작품 속에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고 했다. 꽃은 장식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이라는 것이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포항에서 만난 일본 전통 꽃꽂이인 ‘오하라류’ 1세대 지도자인 요코야마 케이코씨와의 인연은 비움과 선, 여백, 침묵 속 생명의 울림을 머금는 계기가 됐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사람 안의 생명력과 회복의 가능성을 비춘다고 했다. 서울과 떨어진 포항이라는 공간에서 20년 넘게 플라워 숍을 운영하면서도 꽃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교, 보건소, 복지기관 등을 누비며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는 “꽃으로 우리의 삶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무수한 5월의 기념일에 안성맞춤인 선물을 물었다. 윤정미 플로리스트는 “그 어떠한 말이나 선물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건 꽃 한 송이”라면서 해맑게 웃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5

경북도 농촌용수개발사업 신규 선정···국비 1483억 원 확보

경북도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6년 농촌용수개발사업’에서 도내 4개 지구가 신규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며 총 1483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상시 가뭄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선정된 사업은 △구미 산장지구(429억 원) △영천 영화지구(397억 원) △울진 황보지구(220억 원) △예천 풍양지구(437억 원) 등 총 4개 지구다. 이 가운데 구미 산장지구와 영천 영화지구는 올해 세부 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울진 황보지구는 기본조사 대상지로 지정돼 수자원 개발 여건과 경제성을 검토한 뒤 신규 착수지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예천 풍양지구는 기존 저수지와 양수장을 연계해 효율적인 용수 공급체계를 구축, 지역 내 수자원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은 저수지, 양수장, 송수관로 등 농업기반시설을 확충해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목표로 한다. 예천 풍양지구의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은 여유수량을 인근 농경지에 공급하는 등 통합 물관리 체계를 마련해 지역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 선정을 위해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 간 용수 불균형 해소의 시급성을 적극 건의해 신규지구 선정을 이끌어 내 안정적인 용수 확보는 물론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4개 시·군이 선정됨에 따라 농업인들이 가뭄 걱정 없이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가뭄에 대응한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농촌용수 기반 확충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5

예천군,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공공형 계절근로 지원사업’ 시작

예천군이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촌의 시름을 덜기 위해 ‘공공형 계절근로 지원사업’을 오는 6일부터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근로자를 농가가 직접 고용하고 숙식을 제공해야 했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해, 지자체와 농협이 인력을 통합 관리하고 농가 수요에 맞춰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늘 입국한 라오스 계절근로자 29명은 영농 현장 적응 교육을 마친 후 5월 6일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운영 주체인 지보농협은 근로자의 숙소 운영과 안전 관리, 농가 배치까지 전 과정을 전담해 농가의 행정·관리 부담을 크게 줄였다. 특히 ‘1일 단위 예약제’를 도입해 1~2일 단기 인력이 필요한 농가나 숙소 확보가 어려운 소규모 농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근로자 이용을 원하는 농가는 이용 예정일 2주 전까지 전화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군은 지보농협과 협조 체계를 강화해 언어 소통 문제를 최소화하고, 근로자 근무 환경과 현장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박완우 농정과장은 “예천군 최초로 시행하는 공공형 계절근로 지원사업이 농번기 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농민들이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업 인력 지원 정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05

구미시, 아동 친화 환경 우수 지자체 선정…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구미시는 제104회 어린이날 기념 유공 포상에서 ‘아동 친화 환경 조성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구미시는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는 안전한 도시, 구미’를 목표로 돌봄, 놀이, 의료,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동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동 친화 도시 환경조성을 위해 권역별 10분 거리 내 365일·24시 완전 돌봄 인프라 구축, 구미형 ‘ONE hour 진료체계’ 운영을 통한 소아·청소년 필수 의료서비스 강화, 아동의 놀 권리를 반영한 도시공간 조성, 참여 중심의 안전 역량 강화 교육 추진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이번 수상을 통해 구미시는 아동 친화 정책의 추진 성과와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했으며, 아이 키우기 좋은 육아 친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정성현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수상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아이와 부모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아동 친화 정책을 지속해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기자 ryusw@kbmaeil.com

2026-05-05

예천소방서, 민간 농약살포 트럭 활용 자율소방대 창설로 산불 위험 줄인다

예천소방서는 봄철 화재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 등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민간 농약살포 트럭 활용 자율소방대 구축’이라는 특별 시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봄철은 낮은 습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화재 발생 시 급격한 확산이 우려되며, 특히 화목보일러 및 아궁이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다. 이에 따라 예천소방서는 주민 주도의 초기 대응 체계를 마련해 산불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시책은 소방서와의 거리가 멀어 초기 대응이 어려운 산림인접 지역인 효자면, 은풍면, 보문면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해당 지역 내에서 화재진압이 가능한 민간 농약살포 트럭을 보유한 주민들을 선정해 자율소방대를 구성했으며, 이들은 화재 발생 시 소방차 도착 전까지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초기 진압과 확산 방지를 맡게 된다. 운영 방식은 화재 발생 시 비상 연락망을 통해 즉시 상황을 전파하면,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출동하는 체계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초기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산불이 대형 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안영호 예천소방서장은 “이번 자율소방대 운영은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선제적 화재 대응체계 구축에 의미가 있다”며 “소방력이 신속히 도달하기 어려운 지역의 초기 대응 공백을 최소화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예천소방서는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화재 예방 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산불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05

예천군, 도시민을 위한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본격 운영

예천군은 도시민들에게 농촌 생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민이 일정 기간 농촌에 거주하며 실제 농촌 생활을 경험하고, 지역 주민들과 교류를 통해 농촌에 대한 이해를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4일부터 7월 3일까지 두 달간 유천국사골마을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 시작일인 5월 4일 오후 2시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열려 사업 안내와 마을 소개, 유의 사항이 전달되었다.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마을에 거주하면서 농촌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텃밭 가꾸기와 농작업 보조 등 기초적인 영농 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주민 교류 프로그램, 지역 문화 탐방, 간담회 등을 통해 농촌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시간도 갖게 된다. 예천군은 참가자들이 불편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거 공간과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지원하고, 농촌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향후 예천군 정착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제공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도시민이 실제 농촌에 머무르며 생활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참가자들이 예천의 매력과 문화를 충분히 느껴 안정적으로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군은 오는 5월 18일부터 회룡포마을에서 추진될 2기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 중이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05

하천 재해예방 친수공간에 어린이놀이터 개장

상주시가 하천 재해 예방사업과 함께물과 휴식, 위락이 어우러진 북천에 어린이놀이터를 조성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북천교 주변에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뛰어놀 수 있는 ‘북천 어린이놀이터’를 새롭게 조성하고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개장했다. 북천 어린이놀이터는 재해예방과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북천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으로 추진했다. 부지면적 2300㎡ 규모에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신체 발달을 고려한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주요 시설로는 조합놀이대, 그네, 공중놀이기구 등이 있으며, 바닥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탄성포장재를 사용했다. 특히, 놀이터는 자연 친화적 요소를 반영해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고, 그늘 쉼터와 보호자 휴식 공간도 함께 배치해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A씨(37)는 “평소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북천을 찾는다”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마땅치 않아 늘 아쉬웠는데 어린이 놀이터가 새롭게 조성돼 반갑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심 속 하천인 북천에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공간을 조성하는 등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05

경주 대릉원·계림로 가로수길 이팝나무 ‘눈꽃 만개’

경주 도심이 계절의 절정을 알리는 ‘하얀 꽃길’로 변모했다. 경주 대릉원과 계림로 일대 가로수길에 이팝나무가 만개하며 도심 전체가 눈꽃처럼 환해지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팝나무는 쌀밥을 닮은 흰 꽃이 나무를 가득 채우는 것이 특징으로, 짧은 개화 기간 동안 강렬한 계절감을 드러낸다. 매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 사이 절정을 이루는 이 시기, 경주는 전통 유적과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봄의 무대’로 재편된다. 특히 대릉원 돌담길과 계림로는 이팝나무가 줄지어 서며 도심 속 ‘꽃의 회랑’을 만든다. 신라 왕릉이 자리한 고요한 공간과 흰 꽃의 밀도가 만들어내는 대비는 경주만의 고유한 미감을 완성한다. 이 풍경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경주 봄의 상징 장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촬영과 산책을 즐기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단순한 계절 현상을 넘어 도시 문화경관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주시는 이팝나무 개화 시기에 맞춰 대릉원과 황리단길, 첨성대를 잇는 도보 관광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유적 중심 관광에서 체류형·경험형 관광으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이팝나무는 짧지만 가장 인상적인 계절의 순간을 보여준다”며 “경주의 역사 문화 자산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봄의 여유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5

“울릉도 특대 오징어 10마리 17만 원이 바가지?”... 사라진 어군과 땀방울이 만든 ‘눈물의 가격’

최근 한 유튜버의 영상을 인용해 울릉도 마른오징어 가격을 ‘바가지’로 몰아세운 언론 보도가 쏟아지면서 울릉 현지 민심이 들끓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어획량 고갈과 독보적인 수작업 공정을 외면한 채, 단순 가격 비교만으로 지역 경제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전국의 많은 언론은 유튜브 채널 ‘물만난고기’의 영상을 인용해 울릉도 오징어 가격을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온라인 판매가(10마리 2만7000원대)와 비교하면서 ‘바가지’ 프레임을 씌웠지만, 이는 현지 실정을 전혀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 보도’라는 지적이 섬 주민들과 다녀간 여행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온라인 저가 오징어는 대부분 강원도 동해시 등지에서 가공된 타 지역산인 반면, 울릉도 현지 제품은 그날 잡은 신선한 ‘당일바리’ 오징어를 건조한다. 울릉도 오징어는 할복·꼬챙이 꽂기·세척·덕대 널기·탱기(막대기 끼우기) 작업·다리 떼기·지느러미(귀) 뒤집기·배 뒤집기·지느러미 추리기·훑기·펴기·다시 널기·수거·축 잡기·포장 등 15단계에 이르는 고난도의 수작업을 거쳐 생산된다. 공정마다 마리당 500원에서 최대 2500원의 인건비가 소요된다. 울릉도 현지에서 생물 오징어 한 마리가 2만~2만5000원을 호가하는 실정에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을 고려하면, 건조 및 가공 과정을 거친 ‘특대 크기 8~10마리 17만 원’은 유통비용을 극도로 줄인 ‘정상가’라는 것이 현지 상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또한, 온라인 울릉몰과 농협 등에서도 울릉도산 건조 오징어 특대 크기 10마리(1kg)를 17만 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어민들의 삶은 통계보다 더 처참하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살오징어 어획량은 평년 대비 93% 감소했다. 지난 4월 한 달간은 금어기였고, 동해의 수온 변화로 어군이 서해로 이동하면서 ‘오징어 섬’ 울릉도의 명성은 박물관 사진으로 남을 처지다. 1992년 1만2000t에 달했던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은 최근 사실상 고갈 상태다. 어민들은 “조업을 나가봐야 기름값도 못 건진다”라며 “서해산 오징어를 사다 울릉도산으로 속여 팔 수도 없는 노릇인데, 조금 잡힌 귀한 오징어를 정당한 공임에 맞춰 파는 것이 왜 바가지냐”며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은 무책임한 언론 보도만큼이나 지역 정치인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깊은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지역을 대표한다는 정치인들이 현장에서 주민들의 고충을 ‘귀동냥’만 할 뿐, 중앙정부나 언론을 상대로 한 선제적 해명이나 제도적 해결책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다. 울릉군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표가 필요할 때는 울릉도를 먹여 살리겠다고 외치던 이들이, 정작 울릉도가 ‘바가지 소굴’로 매도당할 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치권의 방관이 악의적 보도를 키우고 울릉 관광을 죽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당 유튜버 영상은 울릉도 구석구석을 돌면서 장단점을 파악해 결론은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는데, 많은 언론이 오징어 판매가격만 콕 짚어서 바가지 논란이라고 보도한 부분에 심히 개탄스럽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울릉채낚기 선주협회 한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따른 어자원 고갈과 근거 없는 ‘바가지 프레임’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면서 울릉도 어민은 물론 지역 특산물 상인들까지 존립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행정기관과 정치권이 울릉도 오징어만이 가진 특수성과 가공 공정의 정당성을 확보해 침체한 지역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함께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5-05

어린이날의 시작은 동학이었다…경북, ‘인내천’ 길로 부른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동학 정신을 주제로 한 여행 콘텐츠를 선보였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여행 MVTI’ 5월호 「아이가 곧 하늘, 동학을 따라 걷는 오월의 경북」을 발행했다. 이번 호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핵심 사상인 인내천(人乃天)을 중심으로, 어린이날의 의미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되짚는다. 여정은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가 1860년 동학을 창명한 경주 용담정에서 시작된다. 고요한 숲길과 생가 일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사상의 출발점을 상징하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최제우의 뜻은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으로 이어졌다. 그는 “아이를 하늘처럼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어린이에 대한 존중 사상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정신은 훗날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날 제정으로 이어지며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동학 사상이 확산된 역사적 공간도 함께 조명된다. 신라시대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던 문경 고모산성은 동학의 가르침이 민중 속으로 퍼져나가던 길목으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동학 본부 건물인 상주 동학교당과, 해월 최시형이 어린이 존중의 메시지를 남긴 김천 내수도문 기념비도 주요 방문지로 추천됐다. 특히 “어린 자식을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라는 기록은 동학이 지닌 인간 존엄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동학의 정신은 5월 각지에서 열리는 어린이 축제로도 이어진다. 영주 영주 어린이 선비축제(5월 2~5일)에서는 장원급제 체험과 전통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안동 선성현 어린이날 축제(5월 1~5일)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이번 5월 MVTI는 동학의 따뜻한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라며 “경북에서 가족과 함께 웃음과 의미를 동시에 나누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여행 MVTI’는 ‘Monthly Visit Theme Item’의 약자로, 경북의 관광 자원을 주제별로 재구성해 매월 발행하는 콘텐츠 프로젝트다. 5월호 자료집은 경북문화관광공사 및 경북나드리 홈페이지, SNS 채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5

김천시, ‘e그린우편 서비스’ 도입… 민원 행정 속도 높인다

김천시가 지난 1일부터 국민신문고 민원 답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e그린우편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e그린우편 서비스’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 중 우편 통보를 희망하는 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이 시스템상에서 클릭 한 번으로 발송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요청된 문서는 우체국에서 직접 출력하고 제작하여 배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게 된다. 기존에는 담당 공무원이 민원 답변서를 직접 출력한 뒤 봉투에 담아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별도로 우편 접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인해 불필요한 행정 절차가 생략되면서 업무 처리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종이값과 인쇄비, 우편 발송에 드는 행정 비용 등 예산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민원인들이 체감하는 서비스 질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김천시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민원인이 답변을 우편으로 수령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보다 평균 2~3일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민원 행정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와 만족도가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번 e그린우편 서비스 도입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 구축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하고 신속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