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 육상 3관왕… 풍속영향 기록경신엔 실패
“2011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 여자 단거리부문의 대표주자’로 확실시되고 있는 서남중 이선애가 여중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바람의 심술’로 또다시 신기록 경신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선애는 30일 여수시 망마경기장에서 열린 여중 100m 결승에서 11초77의 기록으로 골인해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31일 200m에서 24초88, 400mR에서 47초65로 결승선을 통과해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내심 기대했던 한국 여중 최고기록을 깨는 데는 실패해 아쉬웠다.
22년째 철옹성 같은 여중 100m 기록인 11초99를 깨기 위해 이선애는 출발부터 치고 나오면서 11초77이라는 월등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으며 경기장을 찾은 여수시민들의 탄사를 자아냈다. 그러나 이날도 풍속이 2.5m/s를 기록하는 등 ‘바람의 심술’로 아깝게 한국 여중부 최고기록 작성에 실패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어 31일 200m에서도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제치고 골인했으나 이번에는 맞바람의 영향으로 기록경신에 실패해 아쉬워했다.
이에 앞서 이선애는 지난해 5월 김천에서 열린 종별선수권에서 타이기록(11초99)을 세운 뒤 광주에서 열린 소년체전에서 11초74를 끊었으나 두 번 모두 공인기준인 풍속 2.0m/s 이상의 뒷바람이 불어 공인받지 못했으며 이번에도 11초77의 기록을 세웠으나 2.5m/s의 바람으로 기록경신에 실패해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선애가 조만간 한국 여자 100m기록을 깨는 것은 물론 여자 단거리의 최정상급 선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육상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에 자질을 보이며 입문한 이선애는 교육장배육상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 지난해 소체에서 100m, 200m, 400mR에서 1위를 하며 3관왕에 오르며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파워와 롤링속도, 승부욕이 남다른 이선애는 현재 기록만으로도 여자부 전체에서 4위 이내에 포함되는 기록을 가지고 있고 고등학교 진학한 뒤 2년 내에 한국기록 작성이 가능하며 2011세계선수권대회 본선진출도 노려볼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