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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환자 불신 위험수위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9-06-12 21:32 게재일 200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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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간병인 고용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자질을 둘러싼 간병인과 환자 간 불신이 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최근 포항에서 발생한 간병인 환자 폭행 의혹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심심찮게 불거져 온 이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들 상호 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지역 병원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포항의 간병업체는 N자활센터, P자활센터, D간병회, N간병회 등 10개 남짓.


이들 간병업체는 환자 또는 보호자 요청에 따라 소속 간병인을 각 의료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간병인과 환자가 1:1 체제로 하루 수 시간을 붙어 생활해야 하는 간병인 업무 특성 상 간병인과 환자 간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불친절 등 상호 불신으로 간병인과 환자 및 보호자 간 크고 작은 마찰이 빈번하다는 것이 보호자와 병원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포항의 한 병원에서 뇌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던 80대 환자가 지난달 중순 간병인으로부터 뺨을 맞았다며 폭행 의혹을 제기, 해당 간병인과 업체를 대상으로 법적 움직임까지 고려하겠다며 반발하는 등 간병인과 환자 간 마찰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정확한 업체 수 조차 파악하기 힘든데다 친절도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기관이 전무해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포항 남구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간병인과 환자 사이에서 마찰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면서 “환자들이 간병인의 불친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수시로 간병인을 교체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북구 종합병원 관계자는 “간병인 불친절 문제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실제 잡음이 이는 경우가 흔하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실질적으로 발생 장소가 병원이다 보니 입장이 난처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간병업체의 소속 간병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환자의 믿음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해당 지자체 등 이들 업체를 관리할 수 있는 기관 마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에 따라 요양보험사 파견 등은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지만 간병인의 경우 관리 기관이 없다”면서 “간병인과 환자 사이 불신에 따른 마찰 사례가 빈번한 만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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