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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좌파의 패배에서 얻는 교훈

사설 기자
등록일 2009-06-12 20:44 게재일 200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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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자본주의의를 몰락 직전까지 몰고 갔음에도 최근 실시된 유럽의회의 의원선거에서는 우파정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경제위기라는 호재에도 유럽 좌파들이 이처럼 패배의 수렁에 빠진 것을 두고 세계인들은 의외의 결과라고 놀라고 있으나 좌파의 패배는 경제위기 이전부터 배태되어 온 것이었다.


유럽의 좌파들은 산적한 사회, 경제적 난제들을 두고도 20년,30년 전에 사용하던 낡은 주문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기만 했지 이를 극복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유럽 우파의 승리는 유럽인들이 좌파들의 논리에 대한 염증과 함께 EU라는 국가 통합형 틀 자체에 대한 불만 등으로 국가주의로 회귀하는 경향 등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최근 유럽의 이 같은 우 편향 현상이 왜 빚어진 것인지는, 거리의 정치로 치닫고 있는 한국의 정치현실에 타산지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보 또는 좌파들이 주도하는 현재 대한민국의 거리 정치는 나라의 안보와 경제, 사회 현실, 모든 것을 이념의 잣대로만 판단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집권세력의 실정이 빌미이기는 하나, 무역에서부터 교육, 경제정책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 몰입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는 분명한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좌파들은 현재의 대정부 투쟁방식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조문 정국의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고 지금 겪고 있는 사회불안의 원인과 실체가 드러나면 주권자들은 다시 유럽 우파의 선택과 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래 진보는 전통적인 주류에 대해 대안을 가지고 도전하는 세력이다. 지금과 같이 대안 없는 반대의 진보로는 나라의 장래를 지고 갈 주류로 거듭나기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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