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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구청 간부 타락에 솜방망이 조치?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7-30 14:01 게재일 2009-0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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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간부공무원 3명이 근무시간 중에 건설업체 인사들과 어울려 대낮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한다. 이날은 특히 자치단체에 근무강화 지시가 시달된 날이다. 업무 시간에 공직자가 관공서에서 발주한 공사 업체 직원들과 어울려 접대를 받는다는 것은 선진국은 물론 서울시나 경기도쯤 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공직사회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아직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지역사회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공무원노조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모 구청 간부 공무원 2명과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과장 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일로 전국 경찰이 갑호비상 상태에 있었고 국가기관과 자치단체에 근무강화 지시가 시달된 지난 5월29일 팔공로-공항교간 도로 및 지하차도 건설공사 감리단장, 현장관리소장 등과 함께 동구의 한 식당에서 음주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했다. 두 이 모 씨는 오후 4시께까지 식당에서 화투판을 벌였고 특히 이 과장은 일과 시간 이후 시공사 현장소장 등과 함께 밤까지 계속 이어졌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이러한 공직자의 한심한 행위에 대해 당국은 솜방망이 조치에 그쳤다. 대구시 감사관실은 동구청과 건설관리본부에 경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이 과장은 견책 조치됐다. 특히 동구청은 김 부구청장과 이 국장에 대해 현재까지 각각 주의 및 경고 조치를 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 이같이 복무기강이 추락한 행위에 대한 가벼운 조치는 같은 공무원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는 “근무시간 중 음주와 화투를 친 고위공직자의 공직기강 문란에 대한 엄중한 척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한 대구지역 공공기관의 청렴도 성적표는 부산, 제주도와 함께 4단계 평가에서 꼴찌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무원인원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도덕 해이 정도가 도를 넘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분위기가 성실히 일하는 공무원까지 흐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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