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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역학구도 달라지나

연합뉴스
등록일 2009-08-12 12:53 게재일 2009-08-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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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이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전격 기용되면서 당 역학구도에 변화가 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 당 일각에서는 박 정책위의장 전면배치로 정세균 대표-이강래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사실상 `삼두체제`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상징감은 물론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 대북 특사 등 요직을 섭렵한 데서 나오는 그의 정치적 중량감 때문이다.

그는 벌써부터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대안을 내겠다”며 “원칙을 지키되 감동적 양보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이 `DJ의 입`으로 고착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1 야당의 핵심으로 진출함에 따라 이들 `트라이앵글` 간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마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같은 전북 출신인 정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사이를 협력와 경쟁 관계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은 가운데 이 원내대표와 박 정책위의장 관계도 매끄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내대표와 박 정책위의장은 모두 DJ에 의해 발탁, 국민의 정부 때 정치적으로 성장했지만 `출신성분`이나 정치적 행로는 달랐고,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경쟁자로 부딪힌 바 있다.

`박지원 카드`는 일단 친노(親) 및 386그룹을 끌어안으면서 호남의 새 맹주를 뜻하는 `포스트 DJ`이자 민주개혁진영의 선봉으로 나서려는 정 대표로서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원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교동계 인사들을 따돌리고 `소통령`으로 부상했던 박 정책위의장의 정치적 경륜과 장악력, 대중 인지도가 정 대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 또한 없지 않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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