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 만족하든 간에 경주로서는 무려 2년8개월 동안 양측이 벌인 줄 당기기가 마무리 됐다는 점에서 반길만하다. 다만 그동안 이 문제를 놓고 시소게임을 한 경주가 동경주, 서경주로 나눠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는 등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남은 건 경주시민들의 화합이다.
따지고 보면 한수원 본사가 어디에 위치하는가보다는 경주발전을 위해서는 경주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주의 어떤 일도 시민들이 분열되고 사사건건 갈라져서는 이뤄낼 수 없고, 설령 성사시킨다 하더라도 절반의 성공 뿐 일터다. 한수원도 경주시민들이 한목소리를 낼 때 이번에 약속한 대로 지키려고 하지, 또다시 동경주와 서경주간에 분열이 일어난다면 이 눈치, 저 눈치 보는 등 줄타기를 계속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 뻔하다. 장항리 한수원 본사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0년 7월까지 경주로 오도록 되어 있으나 작금의 일정상으로는 불가능하게 됐고, 사옥 건축 일전 등을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도 3~4년은 걸릴 전망이다. 이도 경주시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 따라서 경주시민들이 더 이상 한수원 본사 문제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경주시는 이번에 한수원으로부터 자립형사립고를 포함 직원사택 도심 건축, 컨벤션센터(국제회의장) 보문단지 내 건립 등 많은 것을 얻었고 약속받았다. 경주의 재도약 발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경주시민들이 일치단결 할 때라야 몫을 제대로 챙겨 찾아 먹을 수 있다. 시민들의 화합을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