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았다. 기증 형식이었지만 신장을 이식받은 사람으로부터 2만달러를 받고 이뤄진 불법 장기매매였다.
로젠은 신장이식 수술 후 장기매매가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는 11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장기매매 대금으로 뒤덮인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1일 미국 CNN 방송은 로젠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미국에서 장기매매를 위한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장기매매는 연방법 위반이지만 수술 전 기증자를 상대로 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운트 시나이 병원은 성명에서 일반적인 사항을 묻는 이식 전 평가를 통해서는 면밀히 계획된 장기매매 거래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병원 관계자들은 ”우리는 형사나 연방수사국(FBI)이 아니다“, ”우리도 속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신장 이식 가운데 10%가 불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다운스테이트 의료센터의 신장전문의 엘리 프리드먼 교수는 미국에서는 매년 1만6천건 정도로 가장 많은 신장 이식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며 ”결국 미국에서 이식수술 중 1천500~2천건은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먼 교수는 자신도 `신장 브로커`로부터 5천~1만달러의 뇌물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FBI는 지난 7월 이스라엘과 미국을 오가며 장기매매를 중개한 레비 이자크 로젠바움을 체포해 그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CNN 방송은 로젠바움의 중개 활동에서 공통분모는 유대인이었다며 주로 동유럽 출신의 기증자들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팔았다고 전했다.
로젠바움의 불법행위를 수사당국에 고발한 낸시 셰퍼휴즈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대 교수는 신장 밀매 건을 추적해보면 대부분 이스라엘까지 닿는다면서 ”이스라엘의 (장기매매) 촉수는 세계 각지로 뻗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해 3월까지 해외에서 신장 이식을 허용했지만 단순 기증인지 매매인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