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합뉴스 박정찬 사장, 일본 교도(共同)통신 이시카와 사토시(石川聰) 사장과 공동 인터뷰를 갖고 “한일관계가 과거에만 얽매여질 수는 없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는 과거를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하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천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한국을 방문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방문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 천황이 세계를 다 방문했는데 한국은 방문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니까 천황이 한국방문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런 논의를 한다는 것은 한일관계에 거리감이 있다고 볼 수 있고 그렇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과 일본이 중심이 돼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한 제재조치를 했다”면서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그러한 위기를 느끼고 있기때문에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대미, 대남, 대일 다소간 유화책을 쓰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과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아직도 경제협력을 받으면서 핵 문제는 그냥 시간을 끌어 기정사실화하려는 목표가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개헌 문제와 관련, “너무 광폭적으로 헌법에 손을 댄다면 이뤄질 수 없다. 정치권에서 아주 신중하게, 현실성 있도록 범위를 좁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행정구역 개편, 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놓고 거기에 플러스 통치권력, 권력구조에 대해 제한된 것을 갖고 하면 검토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