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화기애애…국정 동반자 확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요한 시기에 특사단이 성공적인 업무수행으로 큰 역할을 해 주었고, 당장도 물론이지만 향후 국정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사단의 활동에 감사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일정이 빡빡했지만 만날 사람은 다 만났다. 큰 보람이 있었다”면서 헝가리, 오스트리아, 덴마크, 벨기에, 유럽연합 순으로 FTA와 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등과 관련된 성과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모든 방문국들의 조속한 FTA 비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른 시간 안에 비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보고했다. 또 “재생에너지 분야의 선진국인 유럽과 IT 강국인 한국이 협력할 경우 서로에 도움이 되는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협력강화를 제안했으며, 그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로 여수엑스포박람회 참여를 권유해 헝가리 등으로부터 참여 약속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보고에 대해 “유럽 각 나라들은 모두 중요한데 그동안 특정한 몇몇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관계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특사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EU는 우리에게 있어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데, 지금까지 개별국가들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감이 있었다. 꼭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박 전 대표의 특사파견을 해당국들에서도 반긴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와 관련돼 해야 할 일이 있는 곳에 박 전 대표께서 특사로 나서주셨으면 좋겠다”고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날 접견이 끝난 뒤 별도로 43분간 단독회동을 갖고 세종시 문제와 남북관계, 4대강 사업, 내년 G-20 정상회담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지난해 1월과 5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독회동에서) 남북문제, 4대강 살리기 사업, G-20 정상회의 등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의견교환이 있었고 공감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지난 5월 박 전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스탠퍼드대 아시아퍼시픽연구센터에서 한 초청강연을 언급하면서 “연설문을 봤는데 북한문제나 경제문제는 공감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이 끝난 뒤 이명박 대통령은 접견실 밖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접견단을 배웅했고, 박 전 대표는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해 회동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