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봉황기대회는 대구 종합사격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대회여서 이 대회를 통해 대구 종합사격장의 우수한 인프라 소개와 사격인구 저변확대, 전지훈련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7년 만에 대구에서 열린 전국사격대회가 관중 없는 대회로 치러져 대구사격연맹의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대구 종합사격장은 국민 혈세 495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을 투입해 만들어졌고 이번 대회 개최를 위해 대구시는 시비 4천만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대구사격연맹은 지난 1992년 대구 전국체전 이후 17년 만에 지역에서 열리는 전국사격대회를 앞두고 대구시민들을 위한 대회 홍보는 전혀 무시하는 등 오직 사격인들만의 대회로 준비했다.
물론 사격이 비인기 종목이라는 취약점이 있다. 그러나 사격은 올림픽에서 항상 금메달을 수확해 한국의 종합순위에 한몫을 담당하는 효자종목으로 잘 알려진 만큼 오랜만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에서 대구시민들이 전국적인 사격 스타를 접하고 사격 종목 특유의 정·중·동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대구시민이 대구에서 전국대회가 열리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대구사격연맹이 그만큼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세계육상대회를 앞두고 조직위를 구성하고 조직위 안에 100여 명의 직원을 상주시키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홍보 없고 관중 없는 스포츠는 더는 개최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대구 종합사격장이 시민들이 아닌 오직 사격인들만의 장으로 활용되고 특히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결국 사격은 영원히 대구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것을 사격인들 스스로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에서 정부가 비인기 종목 육성에 거액을 책정한 시점에서 사격인들 스스로 관중을 외면한다면 언제나 비인기 종목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관중 없는 쓸쓸한 종목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