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위 강석호·정해걸 의원 지적
승인기한 조작·동일인 한도초과 등 편법대출로 손실 `막대`
조합 절반이 방만경영으로 경영악화… 접대비도 과다 지출
△ 지점 돈은 지점장 쌈짓돈?
수협은 중앙회의 한 지점장이 지점의 자산을 마치 개인재산처럼 빌려주는가 하면, 부도가 임박한 회사와 개인에게 수백억 원의 자금을 대출해주면서도 제대로 된 심사조차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석호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협 양재지점-강남기업금융센터는 지난 2008년에 무려 215억 원의 대출을 실시하면서 연대보증인의 부당해지와 대출승인기한 전산조작,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 등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것으로 조사된 것.
수협중앙회 양재지점 강남기업금융센터 센터장 김모씨는 지난 2008년 1월 춘천 투탑시티를 운영하는 미래사랑 대표 박모씨에게 연대보증과 담보대출 등을 통해 215억 원이라는 거금을 대출시키고 최초대출 15억 원에 대해서는 대출승인기한에 대한 전산조작을 실시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승인조건(1순위 후취담보) 미이행 및 사후관리가 부적정하게 이루어졌으며 특히 연체이자 1천579만 2천 원에 대해서도 징수하지 않았다.
결국, 수협은 허위사실과 불법행위, 전산조작 등으로 어민들의 출연금으로 이루어진 수협의 재산에 막대한 손실을 발생시킨 셈이다.
△지점 절반이 방만 운영
그런가 하면 수협은 방만한 운영과 관련해서도 `부실수협`의 오명에 걸맞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걸 의원에 따르면, 수협은 전국 94개 조합 중 50%인 47개 조합이 경영악화로 국고보조를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7년간 총 2천887억 6천4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47개 국고 지원 조합 중 26개 조합은 경영이 심각한 수준으로 13개 조합이 정상화 지연되고 있으며 5개 조합은 부실심화로 통폐합 시급하고 8개 조합은 신규 부실조합으로 발생했다.
결국, 현재 부실심화로 통폐합이 시급한 5개 조합 합병자금은 755억, 계약 이전자금 677억, 청산은 473억의 비용이 들어가며, 손실 또한 440억 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개선의지 없는 수협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수협은 국정감사와 각종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억에 달하는 과도한 접대비를 사용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수많은 어민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강석호 의원에 따르면, 수협은 2006년~2008년 8월 말까지 총 8억9천500만 원(4천295건)의 접대비를 지출했다. 룸살롱, 단란주점 등 사치성 불건전업소에서 꾸준히 사용한 것. 2005년 11월 클린카드 제도를 도입했으나 법인카드 사용제한업종을 안마시술소와 나이트클럽으로 한정한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2004년~2008년 8월말 사이에 84차례에 걸쳐 유흥주점 등 불건전한 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접대비 4천700만원을 집행하면서 접대상대방 등을 노출시키지 않기위해 사용금액을 건당 50만원 이하인 177건으로 나눠 결제, 감사원 지적을 받은 적도 있어 수협의 접대문화에 문제가 있음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이러한 수협의 모습에 농식품위 소속 의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거센 질타에 나서기도 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수협을 위해 직원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느냐. 어민들 불쌍한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