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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관리부실이 `전산장애` 초래”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1-04-21 21:13 게재일 2011-04-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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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전산장애대란이 정보보안책임자 조차 채용치 않은 농협의 관리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사진)의원은 20일 열린 국회 임시회 농수산식품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에 대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농협의 허술한 대응과 전산 보안망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농협이 CSO(최고정보보호책임자)를 임명토록 한 금융감독원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원을 전혀 채용하지 않아 이번 사태를 초래한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22개 시중 ·저축은행 가운데 농협중앙회와 경남은행 등 단 2곳만이 CSO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관 농협 전무이사는 당초 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보안담당관이 CSO를 겸임하고 있다`고 어물쩍 넘어가려하다가 강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제시하며 정확히 답변할 것을 추궁하자 문제를 시인한 뒤 “앞으로 전사적인 보안업무를 맡을 CSO를 채용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농협의 해킹 피해 사례를 확인하는 강 의원의 질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전무는 강 의원이 “농협이 지난 2008년 해킹을 당해 돈으로 무마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했다가 담당임원이 나서 사실을 확인하자 결국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강 의원은 “당시 피해에 대해 농협이 여러차례 회의끝에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합의로 끝냈다”면서 “이번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한 것을 보면 문제가 많다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강 의원은 질의를 마치면서 “농협이 최근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예금 수신고가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하지만 신용이 최우선인 금융기관으로서 피해보상을 철저히 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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