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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후 행보 분수령될 5월은?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1-05-02 20:51 게재일 2011-05-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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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로 예정됐던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6일로 연기됐다. 당초 지난 28일에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던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은 또다시 일정을 연기했다.

우선 한나라당은 2일 비대위원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급하게 마련된 의원 연찬회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 등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고, 이 속에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것. 현재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 이병석 의원 등이다. 여기에 나경원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 `젊은` 당대표 후보자들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함께 거론된다.

문제는 현재 당 사정을 감안하면 4선 이상의 중진 의원 중에서 계파에 자유로운 중립인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외부인사 영입도 가능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회의적이다. 한 최고위원은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에 대해 “글쎄…”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와 관련, 홍사덕 의원은 1일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강요당했을 때 망설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분당(分黨)가능성을 열어뒀다.

친박(친 박근혜)계인 홍 의원은 이날 “새 지도부와 주요 당직 배분에 따라 최악의 경우가 올 수도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큰 그림이 나와야 하는데 다음 지도부와 주요 당직만 보면 (주류와 비주류가) 서로 뜻을 읽을 수 있다. 내년 총선 공천 때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비대위 구성과 함께 3일에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들의 공식 출마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부터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선관위가 구성되기 때문.

이병석 의원은 박진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예정이며, 안경률 의원과 황우여, 이주영 의원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 6일, 관심을 모았던 원내대표가 가려지면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조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체제로 돌입한다.

여권 일각에서는 6일에 원내대표 경선 일정이 잡힌 만큼 조기 전대는 오는 6~7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어떤 인물을 쇄신의 `간판`인 당대표로 뽑을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젊은 피`와 `경륜`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 당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무성, 홍준표, 김형오 등이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6월부터 대권주자는 지도부에 속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몽준 등은 논의에서 제외돼왔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당권이 아닌 대권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결국 5월 한달의 일정에 따라 한나라당의 차후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내년에 치러지게 되는 19대 총선과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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