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역시 총선 TK지역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경북 칠곡출신의 박 전 차관은 고향인 고령·성주·칠곡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 전 차관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무담당 국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때는 이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이끈 현 정권의 핵심실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서 국정 전반을 관장하며 `왕비서관`으로 불리다가 지난 2008년 6월 정두언 의원의 과도한 국정개입 논란으로 사표를 내고 한동안 야인으로 지내다가 2009년 1월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컴백한 뒤 지경부 2차관으로 이동했고, `왕차관`으로 불리며 아프리카 자원 외교에 진력해왔다.
그는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10년간 국회 등에서 있으면서 대선 등 각종 선거를 치렀고,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게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것을 토대로 이제부터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혀 총선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대해 현재 고령·성주·칠곡지역구를 맡고 있는 재선의 이인기 의원은 “헌법상 누구나 출마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냐”며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현 정권 실세의 출마소식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총리나 장관을 지낸 분들과도 선거를 치러봤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할 뿐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대해서는 걱정이 되는 듯 “당원들과 국민의 뜻을 모아 공천경쟁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에 옳다”면서 “(지난 18대 총선때와 같은)공천학살 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주무장관인 이주호 장관 역시 대구 남구와 북구에서 꾸준히 나돌고 있다. 이 장관은 아직 장관직에 사표를 내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내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어 머지않아 사표를 낼 것이란 게 정치권의 일치된 견해다. 이 장관은 부모님이 아직도 대구 남구에 살고 있는 등 대구 중·남구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근 과학벨트 입지선정 주무장관으로서 과학벨트 위원장이었던 이 장관에 대한 지역의 분위기가 무척 나빠져 있다는 점이다.
이 전 장관의 출마지역에 사는 A씨는 “과학벨트 무산은 신공항백지화에 이어 연속으로 지역민심에 심한 상처를 준 행위”라면서 “그러한 사건의 주무장관이 무슨 자격으로 지역출마를 한다는 얘기냐”며 “가당치도 않다”고 반대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