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병원에서 수족구병 진단을 받은 아들이 입 안이 헐어 음식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있다. 전염성 질환이라 매일 가던 어린이 집도 며칠째 결석시키고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꼬박꼬박 먹이고 있다.
이씨는 “(아이가)음식을 잘 먹어야 약도 먹고 빨리 나을 수 있을 텐데 입안이 헐다 보니 음식 먹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것 같다”며 “옆에서 보고 있자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법정감염병인 `수족구병(手足口病)`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환자가 늘자 정부 부처인 보건복지까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족구병 환자는 올해 20번째 주인 지난달 8~14일 외래환자 1천 명당 9.8명, 21번째 주에는 12.9명, 22번째 주에는 16.1명, 23번째 주에는 21.1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환자 수 증가 추이는 지난 2009년과 지난해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6세 미만의 연령대가 주로 생활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의료기관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며 “또 홍보물 등 예방교육 자료를 배포하는 등 수족구병 예방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이란
수족구병은 여름과 가을에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말 그대로 손발과 입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전염성 질병이다. 콕사키바이러스A16나 장바이러스(엔테로 바이러스)71의 감염이 원인이며 주로 영유아나 취학기 아동에 잘 나타난다. 드물게는 성인에게도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가벼워 미열과 함께 입 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물집이 나타나고 7~10일 뒤 저절로 낫는다.
입 안의 인두는 발적되고 혀와 볼 점막, 후부인두, 구개, 잇몸과 입술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며 3~7mm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는 수포를 형성하지 않는다. 수포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된다.
증세는 수두와 비슷하지만 수두와는 달리 온몸이나 털이 있는 부위에는 발진이 나타나지 않고 손, 발, 입, 엉덩이 부위에 집중된다. 흉터가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입안에는 궤양, 손발에는 붉은 발진으로 시작해 수포로 이어진다.
큰 가려움이나 통증이 없어 무서운 질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강해 첫 증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수포성 발진이 없어질 때까지는 학교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피하고 집 등에서 격리생활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치료를 해야 할 정도의 큰 병은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가라앉는 병이다. 열은 3일 정도면 가라앉고 구내염도 5~7일, 손발의 발진도 일주일이면 낫는다.
다만 입안의 궤양으로 인해 물이나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유동식이나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차게 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또 물을 거부해 탈수증상이 오지 않도록 수분 공급에 신경써야 한다.
▲호흡기 분비물이 원인
전파경로는 사람의 대변이나 침이나 가래, 콧물 같은 호흡기를 통한 분비물이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발생하며,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보육시설이나 유치원 등 어린이가 많이 모인 곳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일종의 유행병으로 때문에 자신의 자녀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어린이집이나 학교 같은 곳에는 보내지 말아야 한다. 특히 증상이 생기고 나서 1주일이 될 무렵 전염력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 한다.
대부분은 감기처럼 쉽게 지나간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을 필요도 없다. 치료는 대증요법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집에서 안정가료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의 열이 높고 구토를 심하게 경우, 아이의 상태가 안좋아지는 경우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법과 주의할 점
수족구병으로 탈수가 심해지만 수액을 맞고 음식은 뜨겁거나 차가운 것 보다는 미지근한 것이 좋다. 장운동이 좋지 않기 때문에 피자와 통닭 등 기름기가 많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나쁘다.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수액과 해열제, 면역 글로블린, 스테로이드제 등 대증요법을 활용한다.
손과 발 등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등 개인위생 철저, 아이들의 장난감과 놀이기구 등의 청결 유지, 아이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 분류 소독 등을 지켜야 한다.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진단을 받은 경우엔 전문의 치료와 전염 예방을 위해 어린이 집, 유치원, 학교 등 집단 시설은 피해야 한다.
/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