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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물갈이 공천` 칼바람 불까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07-06 21:21 게재일 2011-07-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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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내년 4월 총선 공천에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신임 홍준표 당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 모두 `물갈이공천`을 시사하고 있는데다 40대 최고위원들 또한 계파를 혁파한 `젊은 기수론`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구·경북권에서는 신공항백지화 및 과학벨트 유치실패 등 지역민심 이반과 맞물려 현역의원들의 대거 물갈이공천이 예고되고 있다.

홍준표 신임 대표는 5일 흑석동 국립현충원 참배에 앞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가진 약식 간담회에서 “앞으로 계파활동을 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안 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친박, 주류·비주류 등으로 나뉘어 당내 혼란을 가중시켜온 계파 해체를 위해 당 대표의 공천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홍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나라당의 첫 개혁과제는 `계파 타파`”라며 “내년 총선까지만이라도 계파 없이 당을 운영하고 대선후보 경선을 할 때 계파 진영으로 돌아가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 ◆개혁 공천 ◆이기는 공천 등 3대원칙을 제시하며 내년 설 전에 공천을 마무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유승민 최고위원도 `인재영입을 통한 쇄신과 개혁`을 강조하고 있어 당장 대구·경북권내에서 이같은 의지가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그는 5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친이·친박 활동한다고 공천에 불이익을 준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 계파를 해체하려면 해체 선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홍 대표의 계파 불공천에 대한 의견을 밝혔지만 그간 “내년 총선에서 현역이 대부분 공천되면 수도권이건, 영남권이건, 충청권이건 총선을 치르겠느냐.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지사 다 뛰어다녀도 총선을 못 치른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특히 홍 대표와 유 최고위원 모두 상향식 공천개혁의 원칙에는 공감하나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전면적인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대구·경북지역 현역의원들에게는 내년 총선 공천이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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