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與 총선 주도권잡기 날선 신경전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07-21 21:48 게재일 2011-07-21 2면
스크랩버튼
한나라당내에서 내년 총선 공천 주도권을 놓고 기싸움이 치열하다.

박근혜 전대표가 `투명공천`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당내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계파별 이해득실을 놓고 공천방식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20일 언론 인터뷰 등에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중 3분의 1은 국민 추천을 거쳐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처럼 서바이벌 투표 방식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또 8월까지 마무리짓기로 한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공정한 기준 마련`과 관련, 외부인사나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을 당내 다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평가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는 공천방식에 대한 전체적인 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공천과 관련한 지도부 차원의 공식 논의가 전혀 없는데 왜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이야기하나. 그 일은 공천개혁 TF를 만들어서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가 새로 구성된 만큼, 지난 지도부에서 공천개혁특위위원장이었던 나 최고위원이 계속 이 일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기준마련 등의 작업에도 친박계 이혜훈 제1 사무부총장이 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쇄신파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공천 방식을 나 최고위원 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은 “국민경선제 도입과 관련한 작업은 나 최고위원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제대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친박계의 입장과 다른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내주 `공천개혁 TF`를 구성해 국민경선제 도입과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공정한 기준 마련 등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공천 논의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각 계파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