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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허명회 회장의 버스가 희망버스다

윤종현 기자
등록일 2011-07-22 20:59 게재일 2011-07-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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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부산시민들이 뿔났다.

이유는 현재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6개월째 농성 중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노동· 진보단체 회원들이 속속히 이곳에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리 정리하면 이 회사 노사문제는 지난해 12월 시작돼 지난달 27일 노사 양측이 합의를 통해 종결된 상태다.

그럼에도 해고근로자 김진숙씨가 이를 인정치 않고 크레인에서 농성을 지속하자 노동·진보단체들이 `희망버스`를 기획하면서 외부세력을 이곳에 투입하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 고위당직자들까지 가세해 이 회사를 흔들고 있으며 정치 쟁점화까지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주민과 지역 상공계 및 시민단체들은 “향토기업을 무너뜨리고 부산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갈등의 현장 소재 영도구 자영업자들은“여름 한 철을 보고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희망버스`를 연일 성토하는 등 부산지역 전체가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처럼 진보세력들이 희망버스에`희망`이 아닌 `혼란`을 태운 것과 달리 서울 KD운송그룹 버스는 희망과 애정을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총수는 허명회(80) 회장이며, 경기고속, 대원고속 등 15계 운송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수가 5천100대고, 직원 수만 해도 9천300명이며 업계는 그를 `버스왕`으로 부른다.

지난 15일 서울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선`사모님`1천100여명이 몰렸다. 이는 허 회장이 12년째 직원부인들을 위한 파티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직원 부인 5천500명을 다 모을 수가 없어서 5회 걸쳐 나눠 치르며, 행사비만 해도 1회 1억5천만원이다.

그가 거액을 들여가며`부인잔치`를 벌이는 것은 “승객을 안전하게 태우려면 직원 가정부터 편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에서 나왔다. 이외에도 허 회장은 매월 직원 생일에 2천500만원 상당의 `갈비 파티`도 연다.

특히 이 회사는 버스업계 고질적인 노사분규는 찾을 수 없다. 7년째 노조측에 임금협상을 `백지위임`했고,올해도 임금을 4% 인상했다. 더욱이 지난 2008년 고유가로 회사가 어려울 때 노조는 임금 인상 0%를 제시하는 등 운수업계에서 대표적인 노사화합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직원들은 애사심이 더욱 돈독하고, 운송근로자들은 자신이 모는 버스를 `희망버스`로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부산지역을 갈등으로 몰고 가는 진보세력들이 호칭하는 희망버스가 과연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가를 묻고 싶다. 적어도 허 회장이 직원들에 꿈을 주는 버스라면 모를까 부산으로 향하는 희망버스는 시민들이 표현했듯이 `절망의 버스`가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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