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가 지난해 타결된 한미 FTA 추가협상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2007년 원래 협상 때보다 연간 4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기현 당 대변인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가면 12월까지 예산안 처리 절차가 많고 다른 쟁점도 많다”며 “미국의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8월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시간이 지나면 재재협상 얘기가 또다시 나올 수 있고 미국도 선거철로 접어든다”며 “미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기보다 우리 나름대로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미FTA 비준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에서도 8월에는 FTA 비준안 처리가 물 건너간 상황”이라며 “대신 남은 기간에 민주당이 제안한 이른바 `10+2 재협상안`을 놓고 미국과 다양한 협상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열린 여야정협의체 3차회의에서는 지난 2월 한·미 FTA 추가협상에 따른 이익감소 문제, 재재협상 여부, 국회의 비준안 처리 시점을 놓고 여야 간 찬반이 충돌했다.
FTA 비준안 문제가 8월 국회의 뇌관이라면 지뢰는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8월에 본격 가동되는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5일과 26일에 현장검증, 28일과 29일에 문서검증을 마친 뒤 내달 2일과 3일에 기관보고를 실시한다. 당초 내달 5일 및 6일. 8일 청문회를 실시하려 했으나 여·야 이견으로 구체적인 청문회 일정은 미정 상태다.
여야는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한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이영수 KMDC 회장 등 일부 증인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핵심 증인에 대한 입장 차는 좁히지 못했다.
각각 내달 4일과 8일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와 권재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8월국회의 뇌관 중 하나다. 민주당은 한 내정자의 병역기피 및 위장전입 등 의혹, 권 내정자의 장남 병역 의혹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