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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수해로 지역물가도 심상찮다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08-01 21:11 게재일 2011-08-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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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및 경기지역의 물난리로 물가가 심상찮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채소, 과일류가 더 걱정이다. 채소와 과일은 서민들의 밥상 물가다. 그래서 더욱 우려스럽다.

경기, 수도권지역 농작물 재배농가 80~90%가 이번 물난리로 피해를 입어 농작물을 제대로 수확할 수 없다고 한다. 대표적 채소 주산지인 경기지역의 수해 여파는 당장 우리지역 서민 식탁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주 포항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배추 상품(3kg) 1포기가 2천700원에 거래돼 2주전 2천원에 비해 35%(700원)나 올랐다. 무도 2kg 1개에 2주전(1천200원)에 비해 400원이 오른 1천6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경기, 수도권 수해여파로 이번 주에는 포기당 1~2천원까지 올라 3~4천원대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게 포항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장마뒤에는 병충해 발생이 불가피해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지난해에 이은 배추파동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배추, 무 뿐만 아니라 감자, 오이, 풋고추, 양파 등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다보니 서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마른수건도 쥐어짠다. 주부들은 국내산 삼겹살 대신 어쩔 수 없이 값 싼 수입육을 사먹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직장인들의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서민들은 이제 정부의 물가정책을 믿지 않는다. 그만큼 정부에 실망했다는 얘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대에서 4%대로 올려 잡았다. 이대로 가다간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상한선인 4%대마저 붕괴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올들어 6개월째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 2%대의 안정세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가 조절하기 어려운 유가와 농수산품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지난달 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표물가가 이 정도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오죽 하겠는가. 그동안 수차례 발표한 물가대책이 서민의 물가고통은 외면했다.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관계장관들과 물가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번에야 말로 대책다운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서민들의 물가고통을 직접 느끼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시켜야 한다. 정부의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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