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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특검까지 가나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08-04 20:40 게재일 2011-08-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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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 문제가 특검으로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특검이든 뭐든 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저축은행 수사가 지지부진한데 대해 질책하고 나서 이 같은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 2일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채택을 위해 마련한 `여야 4인 회동`이 결렬된 이후 3일에도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못했다.

이에따라 향후 증인 채택이 합의되더라도 일주일 전에는 증인에게 청문회 출석을 통지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오는 12일까지가 활동시한인 국조특위는 실제 조사활동도 못하는 `껍데기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국민에게 무엇인가 피한다는 듯한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면서 “특검이든 뭐든 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국조특위가 유야무야될 경우 특검이 실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치권 일각에서 검찰 조사나 국회 국정조사로 저축은행 부실 원인을 규명하지 못할 경우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청와대 참모진의 보고를 받고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된다. 숨기는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겁날 게 뭐가 있느냐. 공식적으로 수사를 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수사가 왜 이렇게 지지부진한가”라고 질타한 뒤 캐나다로 도피한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 대해 “못 데려오는 것이냐, 안 데려오는 것이냐”라며 “내가 캐나다 총리에게 (송환해 달라고) 서한을 보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태규씨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에서 총 1천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수사 초기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특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 수용 여부에 대해 “청와대는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을 따지고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특검은 국회 차원에서 협의할 사항이고, 어떤 방식으로 규명할지는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를 마친 다음에 정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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