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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전입·병역면제 與 감싸고 野 캐내고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1-08-05 21:26 게재일 2011-08-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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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여야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야당인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낙마를 공언하며 후보자의 △자녀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 △허리디스크 수술과 재검을 통한 병역면제 △서울 행당동 대지 매매 시 다운계약서 작성 △SK텔레콤 소유 그랜저 승용차 무상사용 의혹 등을 추궁했다.

반면, 방어의 입장인 한나라당은 “야당이 근거 없는 정치공세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 후보자가 법조계 안팎의 신망이 두텁고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우선, 민주당은 청와대가 한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실을 알고서도 내정한 것을 언급하며 검증시스템을 비판했다. 아울러 한 후보자가 청문회 무력화를 위해 자료제출 요구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점과 의혹 관련 핵심증인들의 청문회 불참을 꼬집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 등 4대 필수 과목과 논문표절 의혹, 스폰서 의혹 등 선택과목까지 갖춘 빵점 후보”라며 “현 정권의 수호천사로 불리는 사람이 가장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하는 검찰 수장으로서 적격한 사람이냐”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후보자가 계속 자료제출에 불성실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81년 8월 5일 디스크로 입원해서 13일 수술을 했고 26일 퇴원을 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의술이 발전되지 않아 디스크는 수술만 하면 바로 병역면제가 됐는데, 요즘 일부 연예인처럼 소위 나이롱 수술로 병역면제가 된 것 아닌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청문회의 목적은 업무수행 능력과 자질 검증이 우선이라며 의혹제기보다는 검찰개혁에 대한 한 후보자의 구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목적이 마치 후보자 낙마에 있는 것처럼 의혹 파헤치기에 나서며 인사청문회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를 중단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인사청문회에 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는 자신의 각종 의혹에 대해 “땅은 정상적으로 매도했고 병역은 허리디스크가 악화돼 병원에서 진단을 거쳐 면제받은 것”이라며, 다만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는 “딸이 친구와 함께 학교에 다니고 싶어해 주소를 옮기게 됐다”고 시인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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