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나이나 선수(選數) 등 인위적 물갈이를 배제한다는 차원이어서 당내 중진의원들 보다는 초·재선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태 기획위원장은 4일 “한나라당이 내년 공천에서 감동을 주려면 한나라당 `꽃밭`에서 대대적으로 혁신적인 물갈이를 하고 정말로 좋은 사람을 모셔 인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누구누구를 찍어서 쫓아내는 그런 방식은 안 되고 가능하지도 않은 만큼 물갈이를 위한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 물갈이 지표로 `지역구 내에서 대통령이나 당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 공천 탈락`이란 기준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지표를 내주 최고위원회에 건의해 논의를 공론화할 계획”이라면서 “여의도연구소가 내년 1월에 일제히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천에 반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은 인위적 물갈이 대신 기준에 부합되지 않은 인사들의 `경선자격금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현역 의원들의 경우에는 경쟁력, 인지도, 지역구 활동과 의정활동 평가 등에서 기준을 마련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분들은 경선 자체에 나갈 수 없도록 하는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인위적 물갈이는 바람직하지 않고, 물리적 나이나 선수(選數)를 기준으로 하는 것도 맞지 않다”며 말했다.
그는 공천 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 요구는 공천 교체를 많이 해서 새로운 인물을 선보이라는 것인데, 당의 총선 원칙이라는 상향식 공천이라는 게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한 제도”라며 “두 가지 상반될 수 있는 원칙과 흐름을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가 공천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주말 정도 인재영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되 처음에는 25인 정원을 모두 채우지 않고 출발하다 추가로 모실 계획”이라면서 “벌써 좋은 분들에 대한 추천이 많은데 인재영입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토론과 합의를 거쳐 인재영입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같은 공천 후보자 평가를 위한 공정한 기준과 예측가능한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달 중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당초 나이와 선수 등을 놓고 진퇴를 고민하고 있던 중진들은 안도하고 있는 반면, 객관적 지표에 해당할 수 있는 초·재선의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