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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개회식 갈 포항 영흥초 학생들 “잠 안 와요”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1-08-26 21:28 게재일 2011-08-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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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자비로 모교 후배·교직원 전원 초청

“세계적인 육상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대통령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포항영흥초등학교 재학생들이 한껏 들떴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는 영흥초는 지난 4월말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얻었다. 선배인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세계육상대회 개회식에 영흥초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초청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도 이 대통령이 어린이학생회장 등 학생대표들을 직접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들은 더욱 들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9년 9월 영일만항 개장식날 죽도시장을 방문했을 때 첫 만남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당시 후배들은 `자랑스러운 대통령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이 대통령)를 열렬히 환영했었다.

이번 두 번째 만남은 이 대통령이 사비로 육상조직위에 A석 입장권을 예약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학교는 지난 7월 초 전교생 252명에게 대구세계육상대회 개회식에 초청한다는 내용의 안내장을 발송했다.

전교생 전원이 참석한다면 좋겠지만 대회 개막·개회식이 늦은 저녁에 열리고 경기를 관람한 뒤 포항에 오면 밤 11시가 넘을 수 있어 이런저런 이유로 전교생 중에서는 150여명의 학생이 개회식 참석을 희망했다. 주로 고학년 위주다.

학교측은 수 만명의 사람들에 가려 혹시나 이 대통령이 후배들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미리 대책도 마련했다.

학생과 교직원 등 참가희망 인원 195명이 함께 같은 옷을 입기로 결정했다. 또 26일 오전에는 시험을 치러가는 학생처럼 예비소집도 갖는다.

김예진양(4학년)은 “경기장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소풍을 가는 것처럼 설레인다”며 “우사인볼트 선수밖에 모르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양은 이어 “친구들과 함께 대구세계육상대회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준 대통령 할아버지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영흥초 권인택 교무부장은 “27일 오후 4시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에서 출발해 6시께 대구스타디움에 입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흥초 학생들과 교직원이 타고 가는 관광버스와 아이들 식사비 등 모든 경비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지원한다.

영흥초 이진원 교감은 “육상대회 개막식 전 교장과 어린이학생회장, 부회장 등 3명은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좀처럼 보기 힘든 세계대회를 볼 수 있도록 해준 이 대통령에게 감사드리며,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학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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