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20일, 농촌진흥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취급 과실과 음독 등 농약 중독 사망자는 지난 2007년에 3천350명, 2009년에는 3천170명 등 하루에 9명 정도가 농약과 관련해 사망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음독자살은 2009년의 3천170명 중에서 87%인 2천743명으로 농약관리 실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에 따르면 전체 농약 사망자 중 살충제(DDVP)는 11%에 불과했으나 제초제로 인한 사망자는 1999년 45.7%에서 209년 67.6%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그동안 친환경농법의 확산으로 살충제 사용이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초제가 음독 목적으로 오용되고 있다는 게 강 의원과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관련, 강석호 의원은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이미 OECD 국가 중 1위라는 경고가 나올 만큼 심각한 현실에서 농약류에 대한 관리 감독이 더 강화되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농약류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판매상에게 구매자 정보 기재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입법취지 보다는 포상금을 노린 전문신고자들의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 `농파라치`들은 1명당 1년 지급 한도가 300만원인 점을 이용해 8명이 이미 지난 7월까지 한해 포상금 1천만원을 모두 받아 챙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