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4일,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박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등 현 정권의 고위 인사들과 자주 만났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박 전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씨는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전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정계에서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자주 만났다는 것. 또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 이동관 언론특별보좌관, 김두우·홍상표 전 홍보수석비서관을 만났으며,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밀접한 관계이고, 지방정부에서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막역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원내대표는 “박씨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의 참모 역할을 했다. 그런 차원에서 김두우 홍보수석도 취재원 차원에서 만났다”며 “박씨는 이명박 정부의 홍보관리를 자기가 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씨가 이런 유력인사들을 만나 로비를 하니까 방조가 됐고,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왜 부산저축은행에 1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부실을 다 알면서 포스텍과 삼성이 출자했나”라며 “이분들이 박태규가 활동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검찰이 밝힐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