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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무원 3년만 지나면 보따리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10-06 21:07 게재일 2011-10-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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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울릉군 공무원들의 잦은 육지전출로 심각한 직급 불균형 현상에다 업무공백마저 우려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울릉군은 수 년전부터 정년으로 인한 결원보다 전출로 인해 발생하는 결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울릉군을 특수지역으로 분류해 신규임용 시 전보제한기간을 연장하는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릉군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방공무원 신규임용과 계약직 공무원 충원 등 총 208명의 공무원을 충원했지만 같은 기간 울릉군을 떠난 전출공무원이 13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군의 신규 임용현황을 보면 지난 2006년 52명, 2007년 23명, 2008년 40명, 2009년 35명, 2010년 58명 등 총 208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전출자 수는 2006년 16명, 2007년 30명, 2008년 20명, 2009년 29명이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42명이 한꺼번에 전출했다.

대부분의 육지 전출자들은 울릉군에 연고가 있거나 울릉도에서 생활하는 주민이기보다는 시험 경쟁률이 다소 약한 울릉군에 주소를 옮겨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3년 이상 근무 조건을 채우고 육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들이 육지로 전출를 희망하는 시점이 맞물려 있다. 대부분 9급에서 8급 승진 후 바로 육지로 전출하기 때문에 8~7급이 무더기 전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수 년후에는 6~7급 직원이 없는 기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5년간 신규임용 및 전출 직원은 행정직 69명 임용에 44명, 토목직 18명 임용에 20명, 간호직도 24명 임용에 20명이 육지로 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릉군는 지난 5월 14일 시행한 제1회 경북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행정 15명(일반 14명), 세무 2명, 사회복지 3명, 농업 4명(일반농업 2명, 축산 2명), 시설 4명(일반토목 1명, 건축 1명, 지적 2명), 방송통신 1명 등 총 28명을 선발했다.

행정직의 경우 등록기준지(호적), 또는 주민등록지가 당해년도 1월 1일 현재 울릉군 내에 등록된 자로 제한하고 다른 직은 모두 경상북도로 제한했다.

그 결과 실제로 울릉고등학교 졸업자, 울릉도에서 생활하거나 부모가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합격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는 올해 신규임용자 대부분은 잠재적으로 3년이 지나면 울릉도를 떠날 공무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진영 울릉군수권한대행은 “자꾸 육지로 전출을 보내다 보면 몇 년 후에는 울릉군에 7~6급은 한 명도 남지 않을 수가 있다”며 “전출을 기간 제한을 더욱 늘리고 시험 응시방법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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