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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만에 찾아온 캠퍼스 넓고 아름답게 변했네요”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1-10-21 20:49 게재일 2011-10-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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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대구가톨릭대 영어교육봉사 드비토 여사 감회

【경산】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1972년 대구가톨릭대(당시 효성여대)에서 영어교육 봉사를 했던 드비토(64·여·Mary Patricia DeVito)씨가 지난 19일 39년 만에 대구가톨릭대를 찾아 감회에 젖었다.

연간 100여 명의 학생이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드비토 씨는 남편과 함께 대구가톨릭대를 방문해 2시간여 캠퍼스를 돌아보며 옛 효성여대 캠퍼스(대구시 남구 봉덕동)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을 회상했다.

1970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온 그녀는 대구 성명여중에서 2년간 영어를 지도한 다음 1972년 효성여대 영어영문학과에서 1년간 영어회화를 가르쳤다.

당시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속의 자신과 동료의 모습을 가리키기도 했다.

그러나 1972년 10월 유신체제 출범을 위한 계엄령이 전국에 선포됨에 따라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캠퍼스를 떠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정이 많이 들었던 학생들에게 작별인사도 못하고 한국을 떠났던 일이 정말 가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화봉사단에서 만난 남편과 1970년 대구 황금성당에서 결혼했고 대구는 그들에게 추억이 많은 도시였던 터라 한국을 떠나는 아쉬움이 컸다.

드비토 씨의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봉사한 미국 평화봉사단원이 과거 자신이 봉사했던 곳을 방문해 한국의 사회·경제적 발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초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졸업 후 남자 얼굴도 모르고 부모가 정해준 남자와 결혼하던 당시 여대생들과 비교하면 현재의 여대생들이 졸업 후 전문직 여성으로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며 “한국이 이렇게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한 것이 매우 감격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대구가톨릭대의 글로벌 프로그램과 해외봉사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외국에서 유학 온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외국인 교수는 몇 명인지 물어보고, 외국에 나가 봉사하는 학생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해했다.

한 해 100여 명의 학생들이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말을 듣고는 만족감을 보였다.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로 발전한 사실이 그녀에겐 참 고마운 일이라는 것이다.

취업·창업센터와 단과대학 건물, 기숙사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캠퍼스가 넓고 시설도 훌륭하고 기숙사는 정말 아름답다. 학생들이 정말 이 대학에 들어오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며 인연을 맺었던 대학의 발전을 진심으로 반겼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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